나에게는 나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굉장히 개성이 있는 것들인데..
"준면이 귀 만지지 말라고! 하지 말라면 좀!!"
"경수한테 손 올리지 말라고 했지! 그만 싸워 좀!!!"
"백현아 장난치지 마.. 칼 내려놔. 민석이 놀라잖아!!!"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 애완동물들은 사람이다.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준묘니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22222222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224/89784e2e469049856a45c032f4952a72.png)
청각하면 빠지지 않는 아이다.
얘도 혼낼 때 소리를 크게 안 질러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딱히 혼날 짓을 안하긴 하는데 말투가.. 그 죽일놈의 말투가..
말투가 무슨 할아버지 느낌이 나는데..
사람 나이로 치면 벌써 예순 가까이 되는 아이인지라..
그냥 나만 부들거리는 거지 뭐..
아. 토끼가 으레 그렇듯 준면이도 강아지랑 고양이 중간 성격이다.
'나 귀여워? 사랑스러워? 근데 만지는 건 안돼. 내가 허락하면 만져.'
이런 느낌? 느낌이 확 올 것이다.
준면이는 유독 나에게 '애착'이 좀 있는 것 같다.
곁에 가는 것은 허락 안 하면서 지는 자주 온다.
하루는 내가 잠 자던 새에 애들이 하도 귀 가지고 놀리니까 스트레스가 극심했나보다.
평소 잠귀가 밝은 탓에 작은 소리에도 깨는 내가
그날도 역시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났다.
"뭐야.. 누구야...? 내 방에 들어오지말라고 분명히 말했어? 안 했어?"
"...주인.."
내 등쪽에 바싹붙어 파고드는 아이에 나도 놀랐을 정도였다.
온혈척추동물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익숙한 사람 품속을 파고들곤 한다.
이렇듯 준면이는 나를 많이 의지한다.
그럼에도 왜 백현(개)이가 종대만큼 뭐라 하지 않느냐.
그건 아무래도 고양이같은 면모 때문?
"준면아. 인누와."
"싫습니다. 내가 그대의 노리개인지?"
매를 벌지?^^
아. 토끼와 거북이의 일화를 다들 아실거라 믿는다.
느린 거북이를 골려주는 토끼의 그 영악함을.
근데 우리집은 좀 다르다.
약간 엄마와 아들을 보는 기분이랄까?
준면이가 거북이를 유독 챙겨준다.
"종인아 와서 밥먹어!!"
"가고 있어."
챙겨주는 만큼 받는게 없는 진정한 내리사랑을 실현중이시다.
조니니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22222222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225/eb65bbfb4271dbdd9b87411762d66190.png)
기본적으로 너무 느리다.
아오 진짜 속 터질 정도로 느리다.
없는 강냉이 털어버릴 정도로 느리다.
거북이일때는 강냉이가 없더니 사람되니까 생기던데 다 털어버릴까보다.
오래산다는 가정하에 사람나이로도 3살인 나이에
절대 3살 답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계신다.
유일하게 일광욕을 즐긴다.
즐기기 보다는 살기 위한 발악이지.
추운날에도 옷 껴입고 옥상에 올라가서 햇빛을 즐기다 내려오신다.
그래서 하루에 30분 ~ 1시간 정도는 집을 비운다.
"종인아!!!!!"
"주인 종인이 불러올까? 또 옥상에 있을껄?"
"아냐아냐. 밥 먹으라고 그런 거였어. 너 할일 해 백현아."
주로 옥상에 있는 종인이 부르는 것은 백현이 몫이다.
오래사는 애답게 느긋하다.
이게 느린거랑은 다른 의미 인데,
"종인이!!!! 너 그렇게 자다가 가는거야!!"
"100년은 사니까 그중 30년정도는 자도 괜찮아."
그딴 논리는 어디서 나는 거야..
일단 일어나자. 쳐 때리기 전에.
얘가 또 그냥 거북이가 아니다.
육지거북이다. 그래서 물에 너무 취약하다.
가끔 앵무새가 물로써 위협하는데 그럴때마다 토끼에게 가서 숨는다.
내...내가 주인인데.. 나.. 주인인데..
"주인 저 앵무새 새끼 좀 혼내줘."
왜.. 왜 숨는 곳은 준면이인데 혼내는 건 나야..?
망할 육지거북새끼.. 거품샤워를 시켜버릴라...
새후니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22222222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225/4165b548c59fac34b87b7dc7aa6b354d.png)
가장 짜증나는 유형이다.
따라하기.
앵무새를 왜 주워와서는... 후...
"세훈아 일루 와봐."
"세후나 일루 와봥. 헹,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 전에 내가 언제 그런 식으로 말했지?
원래 앵무새는 겁이 많다는데 이놈새끼는 겁대가리가 없다.
한마디로 내일이 없이 깝친다.
민석이한테든 준면이한테든 경수한테든, 때와 장소따위 가리지 않는다.
"우리 됴꼬미형. 언제 클래?"
경수가 죽기보다 싫어하는 머리를 만지지 않나..
나 말고 모두에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백현이를 끌어안지않나...
저러다 언제 한번 큰일 날 것 같다. 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번 주인은 끝까지 섬기는 특성이 좀 있는지
내가 가끔 아플 적에는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근데 이게 또 단점이 물수건을 갈려고 시키면 안간다는 것..?
백현이한테 이미 뭐 시켜서 시킬애가 없는 와중에
절대 내옆에서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또 뭐라 못하겠는건 눈물 그렁그렁해가지고 날 보고 있어서..
알 수 없는 아이다.
"너 죽으면 안돼.. 나에게 밥을 줄 수 있는 애는 너 밖에 없단 말야.."
니 앵무새였을때 내가 가르쳐준 말이라고는 안녕. 정도인데
그 정도로 돌아가면 안될까?
아니. 제발 돌아가줘. 제발 안녕만 해줘.
이쯤에서 내 애완동물(사람)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다.
.
.
.
.....사실 내가 키우던 애완동물들은 이게 다였다.
근데 어느날 눈떠보니 사람이 된 아이들은 7명이 아닌 8명이었다.
그래서 이게 뭔일인가 했더니...
※어이없음주의
찬요리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22222222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225/b2597302e154ca5928115f6a525bef60.png)
최강어이없음.
그날 듣고 뒤로 발랑 넘어갈 정도로 웃었다.
이것이 내 애완동물이었나..? 하고.
사실 지금도 어이가 없긴 하다.
경수처럼 구석진곳에 있는데 주로 습한 곳에 있는 찬열이를 볼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얘가 또 협박의 달인이다.
"내가 너네들 식중독 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 1초도 안 걸려. 보여줘?"
참고로 식중독 걸릴 수 있는 상황은
안에서 반 소화된 음식을 뱉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되새김질을 보여준다는 뜻.
또 얘가 눈이 좀 안좋다. 바퀴벌레 특성이 그렇댄다.
근데 눈이 나보다 좋은 것 같다. 나보다 더 잘 찾고 잘 본다.
본능이 극대화 돼서 눈따위 안보여도 그 정도는 기본이란다.
눈이 없는 대신 다른 것으로 너보다 잘 보면 된거라고도 덧붙였다.
세스코 번호가....
지가 위험에 처하면 엄청난 지능으로 해결한다.
근데 평소에는 그냥 벌러지바퀴벌레다.
"야 벌레. 애들 협박 좀 그만해."
"벌레라고 무시하면 못써. 알았어 주인?
내가 바퀴들 중에는 잘생긴 편에 속한다고."
바퀴벌레 축이 아니라 사람 축에서도 저건 잘생긴 얼굴 같은걸?
벌레긴 해도 애들과는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다.
애가 능글능글거려서 나랑은 투닥거리는 정도?
그래도 말을 안 듣는 편은 아니다.
잘 안 하려 들 뿐..
애들소개는 끝났으니 다음편에선 일화들이나 풀련다.
오늘의 건강 일기
날짜 : 2015년 2월 23일 월요일
날씨 : 조금 흐림
가슴통증 말고는 오늘 역시 평탄했다.
내일 주치의가 오면 말해줘야지.
| 호오 |
찬열이의 정체는 그 무섭고 두렵다는 바퀴벌레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능글능글 매력있는 바퀴열매.. 여러분들의 선택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우늭입니당 치노/엑소영/쉬림프/뭉이/쌍수/구금/코끼리/모카/규야/게이쳐/나호/죽지마 정동이/양양/캐서린/우리니니/빵/체리/안녕
안녕님.. 완전 죄송합니다.. 완전 사랑하구요.. 러브러브합니다...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AAA 아이유 이준영 투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