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흑운지애(黑雲之愛) 01 ㅡ 찌르르르- 찌르르르- 아... 벌써 아침인가봐 일어나기 싫은데.. 곧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날 깨우시겠지? 아 진짜.. 진짜 싫다.... ....... 뭐지..? .......... 왜 이렇게 조용해? 오늘은 일 쉬어도 되는 날인가? 아무도 안오네?? 뭐지?? 걍 잠이나 더 쳐잘까? 벌컥- "하아- 하아-" "......" "야, 너, 하아... 아이씨 숨차죽겠네" "......" "너, 이불, 하아, 까뒤집기전에, 자는 척, 하아, 그만해라?" 아 쟤는 진짜.. 우리 어머니도 날 안깨우신 재수 대박좋은 날인데 왜 갑자기 와서 지랄이야 "후우..." 얼마나 뛰어온건지 한동안 계속 헥헥거리더니 이제야 숨 좀 골랐는지 방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야 쫌 일어나봐" "셋 셀동안 안일어나면 나 진짜 너 내다 버린다?" "야!!! 안일어나?!!" "아이씨 야 너네 어머니 지금 잡혀가셨다고!!" "...야 박찬열. 아무리 내가 안일어난다고 해도 그렇지 무슨 십년 전에나 쓰던걸" "..나 지금 농담하는거 아니야" "아침부터 무슨 개소리야" 쿵 쿵 쿵 아 뭐야 얘 오늘 왜이래? 갑자기 들어와서는 무슨 !!!!!! "야 미쳤어? 남의 이불을 왜걷어!!!!" "....야, 너 표정이 왜그래?" "농담 아니라고 했잖아. 일어나 빨리" -백관- 백나라의 치안을 담당하는 부서로, 지방의 작은 사건사고가 아닌 중대한 죄에 대한 처벌을 담당한다. "어떻게 하겠느냐?" 아니.. 지금 이게 무슨..... "다시한번 설명해줘야 하느냐?" "아니,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저는.. 아니 지금.. 좀 혼란스러워서" "시간이 없다. 오늘 정오까지 니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느니라."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북쪽의 현, 동쪽의 백, 서쪽의 청, 남쪽의 주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이렇게 네개의 '한'이 모여 한개의 '국'을 이루고 있다. 꽤 오래 전에는 각각의 '한'이 자주 모이고 동족으로서 유대감을 형성하며 살아갔다고 들었다. 하지만 현재의 '한'들은 서로를 동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복색부터 문화까지 이제 점점 이질성이 강해지고 있을 뿐더러 각각의 '한'의 주인들은 다른 '한'을 자신의 '한'으로 흡수시켜 자신만의 국을 형성하려 하고있다. 한마디로 현한, 백한, 청한, 주한은 다르다. 잠정적으로 전쟁상태이기도 한 이 위태로운 평화를 이어가는건,새로 현주가 된 자가 모든 공격을 멈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주가 다시 움직인다면 각 '한'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컸다. "찬열아" "뭐래? 너네 어머니는 괜찮으셔? 많이 안다치셨지?" "찬열아" "계속부르지만 말고 내말에 대답좀 해봐" "나 현한으로 떠나래" "아니이!! 이모는 좀 어떻..." .... "너 방금 뭐라그랬어?" "야!! 방금 뭐라그랬냐고!! 알아듣게좀 말해봐" "현한에서 전갈이 왔대. 오늘 새벽에 근데 나를 현으로 보내지 않으면 당장 오늘 밤에라도 공격하겠대. 백한과 전쟁을 선포하겠대" "그게 무슨..!" "우리 어머니한테 아침부터 사람이 왔었나봐. 근데 어머니가 계속 완강히 거절하셨대. 날 못찾게 숨기고서" "숨겼다고..? 이모 그럼.. 설마.." "응.. 백주께 능력을 밝히지 않았다고 잡혀오신거래" "이모 어떻게 되는거아? 법대로 바로 그렇게.. 되는건 아니지?" "그니까 나보고 가래" 찬열이의 표정이 다급하다 무슨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 혼란스럽겠지 나도 그래 찬열아. 모르겠어 이게 뭘까? 길가다 날벼락을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왜 이렇게 무서운 기분이 들지 "너보고 가라는 말은 또 뭐야" "내가 가면 그 죄들 다 덮어주겠대" "근데 왜 꼭 너가 가야해. 아니 도대체 이렇게 갑자기 왜널" "....제물로 바쳐지는 거래. 제물이라고 잡아먹히고 이런건 아닌데.. 막 죽고 이런건 아닌데.. 아니 그니까 그렇다고 꼭 안죽는드는 보장도없긴 한데.. 바쳐져야만 한대. 내가, 현한의 주인에게" "!!!!!!!" "나 무서워 찬열아.." "지금 나 울시간도 없어.. 나.. 나 빨리 결정해야되는데.." "그래야 우리 어머니 살리는데.. 나 어떡해 어떡해 찬열아" -빨리 결정하거라. 이제 더 기다려 줄수 없다는 백주의 말씀이 있으셨다! 밖에서 날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이 자들은 날 궁지로 몰아넣고 하나의 동아줄만을 쥐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걸 잡지 않으면 내 발 밑의 가시밭으로 떨어지도록 나의 허리춤에 어머니의 목숨을 채워놓고선. "나갈께.." 타악 나를 잡는 찬열이의 손이 다급하다 나를 쳐다보는 눈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나를 향해 말하는 저 입술은 두려움으로 떨려온다 "가지마" "어쩔수없잖아" "가지마 너 지금 가면," "그럼 어떡해!! 나 안가면 어머니가.. 우리 어머니 목숨이.." "너 가면 난, 아니 너네 어머니는 잘 살수 있을거같아?" "나도 가기 싫어!!" "그러니까," "너가 우리 어머니 구해 줄 수 있어? 너가 나 안가게 그 현준지뭔지 하는 놈한테 가서 싸워줄 수 있어? 없잖아!! 나도 지금 미치겠으니까 자꾸말리지마 쫌!" 타악 찬열이의 손을 쳐내고 밖으로 나왔다 "백주님께 전해주세요. 갈께요" 내가 열고 나온 문이 닫힌다 문 사이로 보이는 찬열이의 얼굴이 유난히 아파보이는 건 나의 착각이였겠지 "그래, 마음을 정하였다고 들었다" "..예" "백주님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너의 어머니의 죄를 덮어주시겠다는구나" "......." "또한 어머니의 생활 또한 부족함이 없게 하리라는 약조도 해 주셨느니라" "저.. 가기 전에 잠시 만나뵐 수는 있습니까?" "음 뭐 오래는 안되겠지만 잠시라면 안될 이유가 있겠느냐" 내가 바쳐지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면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왔다 자기 '한'의 사람을 팔아먹는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일까 잠시동안 머물 공간은 호화롭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그 백주란 이의 궁인 듯 했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어머니께 좀 더 잘하지 못했던 미안함에 눈물도 흘렸다가, 그리울 나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또 눈물을 흘렸다가, 다시 멍해지기를 몇번 반복했을 때 쯤 드르륵-. "어머니.." ".....우리딸" "어머니.. 흑... 흑흑..." "우리딸 어쩌면 좋니.. 이게 무슨일이야" "어머니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해요. 그동안 죄송했어요. 어머니 사랑해요. 흐윽..흑흑" "아이고.. 우리딸.... 우리딸...." 그렇게 어머니와 나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졸들이 들어와 어머니를 억지로 끌고 나갔고 너무나도 긴 이별이 될 듯한 지금 이 순간 난 너무나 짧은 시간만에 모든걸 끊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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