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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H 000








봄을 앞둔 어느 겨울 날, PROJECT H가 한국에서도 시작되었다.












산 한복판으로 불시착한 우주인들 중 가장 먼저 깨어난 우주인이 지구에서 내뱉은 첫마디는.




"얘들아, 정신차려봐" 

였다.





그의 이름은 수호, 이번 프로젝트 H는 그에게 있어 조교로서는 처음 참가한 프로젝트 H였다.


지구로 도착하려던 그들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우주선에 문제가 생겨 우주선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가 떨어져버렸다.
이런 상황은 여태까지의 프로젝트 H에서  결코 흔치않았던 상황이었으며, 지구행의 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인들 중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예상치 못했다.
아니, 이 비슷한 상황조차도 생기길 바라지 않아 상상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옳다.








설상가상으로, 쌍둥이 구조로 되어있던 우주선의 왼편 탑승캡슐 구간이 떨어져나가버렸다.



 


 

프로젝트 H에 참가한 학생들의 안전을 담당한 수호는 한시라도 빨리 왼편 탑승캡슐에 타고있었던 학생들과 연락을 해 위치를 파악하고 그들을 만나야만했다.
지금은 한밤중인듯 사방이 깜깜했으며, 하늘에는 별과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그들의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북반구, 그것도 한국이라면 초저녁쯤에 도착했어야 했다.


수호는 정신을 차린 후, 가장 먼저 우주선의 비상에너지로 자신들이 떨어진 곳의 위치를 파악했다.
곧이어, 수호는 이 곳이 한국의 어느 산 속이며,
자신들이, 예상치못한 문제로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음을 감안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꺠달았다.
수호의 머릿속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섬세한 편인 수호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조교로서 첫 프로젝트 H인 만큼 의미가 큰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라니.......
그는 울상인 얼굴을 쉽게 풀 수 없었다.









'이 사건은 다음 프로젝트 H 메뉴얼에 반드시 실리고 말거야.'

벌써부터 늘어난 걱정에 한숨을 쉰 수호였다.








앉아서 신세한탄만 할 수는 없었다. 오른쪽 탑승캡슐에 탔었던 학생들이 다치진 않았는지, 모두 근처에 있는 것인지부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했다.
깜깜한 숲이라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았다. 눈살을 찌푸리며 우주선 주변부터 살피기 시작했고, 다행히 풀숲에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찬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으아..........조교님?"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고 어디 다치거나 한 곳은 없니?"

 

"허리가 조금 아프긴한데 다친것 같진않아요.. 다른 애들은요?"

 

"안그래도 찾고있는 중이었어. 혹시 보이는 아이들이 있니?"










찬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찬열의 큰 키는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조금 보탬이 되었다.









"저기..........나무 위에... 세훈인 것 같은데요? 세훈이 맞죠?"




꽤 높은 나뭇가지에 세훈이 걸려있었다.




"................ 일단 세훈이 좀 내려줄래? 이 상황이라면 다친 아이들이 있을지도 몰라. 나머지 아이들을 어서 찾아야겠어"

 

"알겠어요. 저는 세훈이가 정신차리면, 같이 찾아볼게요."

 

"고맙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건지.................'









'오른쪽 캡슐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좀 많았는데.. 카이, 디오..........그리고 백현이었던가.. 왼쪽 캡슐의 아이들은 서로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걸..'






 


 

풀숲을 헤치던 수호는 풀숲 사이에서 빈 공터를 발견했고,그  빈 공터 한가운데에서 디오를 찾아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디오는 흙더미 위로 떨어진 듯 보였다.


 


 


 


 

'저 얼굴은 확실히 디온 것 같군....디오의 변화는 무엇인지 확실히 알 것 같네.....'



 

수호는 전부터 친분이 있던  탓에 디오의 얼굴은 익숙했다.  쓰러져있는 디오에게 다가가던 수호는 이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흙더민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카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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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을 나무에서 겨우 끌어내린 찬열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세훈이 숨을 쉬나 확인하고 있었다.


 


 


 


 


 

"쿨럭!"

 

"으악!"








고개를 내밀고 세훈의 얼굴을 보던 찬열은 덕분에 세훈의 기침을 얼굴 정면으로 맞이해야 했다.




 


 

"여..기.......... 지구.........?"

 

"흑............흡.....흐윽...."

 

"형?"

 

"네가 내 얼굴에!"

 

"미..미안..... 뭘 그런걸 가지고.. 여기 지금 어디야?"

 

"지구야 지구... 수호 조교님이 지구에 있는 산 어딘가로 떨어진것 같다고하셨어. 근데 너... 방금 나보고 형이라 그랬어?"

 

"형 아냐? 형맞잖아? 형을 형이라 부르지 뭐라고 불러?"

 

"아니.. 그런게 아니라...원래대로라며ㄴ."

 

"수호형 어딨어? 헤엑?! 이거 봐! 나 배에 자국 났어!"

 

"수호형은 다른 애들 찾으러...... 배에 자국난 건 네가 나무에 걸쳐있.......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내 옷에 나무 가시 달라붙었어. 이게 뭐야 정말"

 

"너 세훈이 맞아?"

 

"형은 대체 왜그래. 무슨 문제 있어? 참나, 내가 나지 누구겠어?"

 

"혹시...너.. 변화........"

 

"아휴. 형 혹시 지구에 와서 겪은 변화가 말더듬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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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야...아니.. 디오야! 정신차려봐!"

 

"으......형?"

 

"디오야 정신 좀 들어?"

 

"후... 뭐야 여긴?"

 

"우선 네 밑에 카......이....로 보이는 게 있는 것같아."

 

"뭐?"




디오는 우선 자신이 누워 있는 곳에서 내려와 앉았다.






"뭐야? 이게 카이라고? 하지만"

 

"봐봐.. 여기 얼굴이 카이야."

 

"그럼 혹시.. 까맣게 변한 건.."

 

"그런 것같아. 카이는 까만 피부가 변화인것 같아."

 

"이렇게 빨리 변화를 겪는 단 말야? 그럼 나도?"

 

"그래, 일단 너희 둘다 신체적 변화를 겪은 것 같아."

 

"난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


 


 


 


 


 

디오는 자신의 손, 팔을 연신 들추어 보았다.








 


 


 

"듣고 놀라지마..."

 

"대체 뭔데 그래? 나는 재처럼 색이 변하지도 않았는 걸."

 

"그게.....키가... 좀.. 작아진것같아."

 

"뭐?"







디오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의 얼굴은 이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수호를 한참은 내려봤어야 할 자신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젠장! 나는 모델이라고!!"

 

"디오야. 진정해. 변화는 프로젝트를 통과하면 다시 돌아올거야."

 

"웃기지마. 프로젝트를 통과해도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 나는 모델이라고. 지금 이게 말이 돼?"

 

"그건 매우 극소수야. 프로젝트를 통과하면 90%이상은 변화에서 다시 돌아와."










"으......."

 

"카이! 몸은 괜찮아?"



"형! 지금 갤 챙길때야?"









디오의 소란에서 깬 카이는 몸을 일으키려다 이내 쑤시는 온 몸에 다시 눕고 말았다
 

그런 카이를 발견한 수호는 카이를 도우려 달려갔고, 디오는 자신의 변화에 신경질을 부렸다.






"조교님....."

 

"그래, 카이야 나 여기있어!"

 

"저.. 왜 이렇게 온몸이 아프죠..?"

 

"그게....."


 


 


 


 

"내 키 어떻게 할거야!"

 


 

수호는 차마 디오가 그를 깔아뭉게서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없었다,,



'안그래도 디오를 무서워하는 애한테 말 할 순없어...'





"불시착하면서 떨어지는 충격에 그럴 수 있어."

 

"그런가요......."

















부스럭


 


 

수호가 걸어들어왔던 곳 반대쪽에서 누군가 풀숲을 헤치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구야"

 

디오가 풀숲을 향해 말했다.













"어, 찾았다!"

 

풀숲에서 나타난 이는 한 손에 열매물을 잔뜩 밴 채, 나무열매를 잔뜩 들고 있었고, 다른 한손에는 긴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다리 한 쪽은 다쳤는지 옷을 찢은 것으로 보이는 천으로 동여맨 모습이었다.
또 입에는 나무열매를 잔뜩 물고 있었다

 

빛을 받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갈색머리의 이 정체불명의 우주인은 백현이었다. 










"한참 찾았는데 여기 있었네! 잘찾은거 맞죠? 역시 난 길찾는 데 일가견있다니까. 우주선은 여기로 가면 되나?"

 

"아냐! 거긴!"

 

"아얏"

 

"후우........거기는 그냥 돌밭이야."
















오른쪽 캡슐아이들을 다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수호였다. 


 


 


 


 


 


 


 


 


더보기

에... 인티 글잡에 쓰는 첫글이네요 

보통의 연애도 하고, 사고도 치고 하는 일상같은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연애 대상도 빙의글 처럼 쓰는 게 아니라, 인물을 만들어서 쓸 생각이고요..(등장은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왠지 장편이 될것같은 느낌이라........ 

맞춤법, 띄어쓰기 지적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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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글이니만큼 지적 환영해용 

그리고 한가지 물어볼게 글 길이예요. 글길이는 이것보다 긴 게 적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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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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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7.231
ㅋㅋㅋㅋㅋㅋ카이ㅋㅋㅋ에서 터졌고 디오의 말에서 터졌네요 ㅋㅋㅋㅋ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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