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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면? 글쎄,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러지말고. 나 지금 진지해.” 

 

“그건 왜 물어보는데? 너 어디가?” 

 

어디 가냐는 찬열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직 갈팡질팡한 마음 때문이랄까. 지금껏 쌓아놓은 내 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린다는게 조금은 겁난다. 평안에 안주하면서도 이를 배척하려는 역설적인 내 태도에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테니 지금 떠나야 한다. 

 

“아마도.” 

 

애매한 대답. 하지만 의사는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 이젠 그쪽에서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놀랐겠지 분명. 항상 똑같은 행동,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화를 선언했으니. 나는 참을성있게 대답을 기다렸다. 어쩌면 아무말도 안할수도 있지만. 

 

“언제쯤?” 

 

“오늘. 밤 11시 기차야.” 

 

“그렇게나 빨리? 어디로 가는데.” 

 

“글쎄.”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기 싫은거야?”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 모르겠어. 어디로 가야할지.” 

 

“알겠어. 내가 선생님께는 잘 이야기 해둘게. 금방 오는거지?” 

 

“아마도. 고마워.” 

 

“뭘 이런걸로. 그럼 잘 다녀와!” 

 

녀석 특유의 호탕한 웃음 뒤로 통화가 끊겼다. 어쩌면, 생각보다 찬열은 더 좋은 친구일지도. 다른 애들이라면 학교가 어쨌다느니 선생이 저쨌다느니 하며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귀찮게했을 것이다. 아마 찬열은 내가 친척집에 가있어야 한다는둥 이상한 핑계를 지어내 선생님을 안심시킬테지. 찬열과의 통화를 마치고나니 어느덧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러다 늦겠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수납장으로 다가갔다. 흰색 면티에 연청남방, 그리고 흰색 반바지. 완전 바캉스가는 차림이잖아? 전신거울에 이리저리 비춰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간단한 머리 손질 후 수납장 가장 아래 서랍을 열어보니, 등산에나 쓸법한 큰 백팩이 있었다. 가방 살 필요 없겠네. 다행이다. 그것을 끄집어내 먼지를 탁탁 털어내니 제법 깔끔한 모양새가 쓸만해 보였다. 서랍을 열어 닥치는대로 옷을 쓸어담았다. 옷때문에 금방 빵빵해진 가방을 보니, 왠지 떠난다는게 실감이난다. 기대감? 두려움? 잘 모르겠다 아직은. 근데 생각해보니 옷을 이렇게 많이 챙길 필요 있나? 거기 가서 사입어도 되고, 어차피 잠깐 갔다 오는거니까. 가방을 열고 필요없는 옷가지들을 꺼냈다. 면티 두장과 가디건 하나, 츄리닝 바지와 청바지. 간소화된 옷만을 챙긴 가방은 아까보다 훨씬 홀쭉해졌다. 그 안에 통장과 핸드폰을 넣은 후, 지퍼를 닫으니 아까보다 가벼워진 가방에 마음 또한 가벼워졌다. 잠깐 떠났다 오는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가방끈을 꼭 쥔채 자기최면하듯 같은 말만 중얼거렸다. 괜찮을거야, 모두 다. 언젠가 한번쯤은 꼭 해보고싶던 일이였잖아. 

 

“다녀오겠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엄마 사진을 힐끗 본 후, 거실의 불을 껐다. 갔다올게.사랑해 엄마.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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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이지에요!!어디서 쿨워터향이 난다했더니ㅋㅋㅋㅋ찬열이 쿨한 친구네요ㅋㅋㅋㅋㅋ지금 민석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나보네요ㅠㅜㅠㅜㅠㅠ방황하는 민쏙이라니ㅠㅠㅜㅜㅜ다음편도 기다릴게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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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오이지님 안녕하세요!!찬열이 쿨한남자ㅋㅋ맨날 개그돋게 나오길래...ㅋㅋ민석이 방황중이에요ㅠㅡ엉엉..ㅠㅠ그러다가 사랑을만나고..참 좋은시기데요 그죠잉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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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ㅍ 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 피터팬 듣고있는데 가사랑 싱크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팅커벨찾아서 가라 민섣아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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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ㅋㅋㅋ팅커벨을 찾아서...?ㅋㅋ오 뭔가 내용이 비슷한것같네요 몰랐어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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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구이예요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신알신이 두개나ㅋㄱㄱㅋㅋ민소쿠는 어디론가 가는군요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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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민석이는 경수를 찾아 떠나겠죠??ㅋㅋ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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