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그림+글 방식으로 해볼까 하는데... 둘 다 실력이 부족해서 영 어렵네요;
통 글을 써보질 않아서 ㅠ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1편에 비해 많이 짧아졌습니다
오늘 기분이 가벼워서 제목에 귀척을 좀 해봤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기분이 안좋아서 어두칙칙한 나쁜 소설을 써보려고 마음먹고 괴롭히고싶은 주인공을 작정하고 만들었는데요 ...
이거 꼐이 소설이고 주인공 공이 약간 나쁜애ㅣ니까 취향 아니신분은 보지 마세요ㅠㅠ
의지박약이라 이거 시작을 왜 했지 하면서 접으려는데 댓글에 한 분 써달라는 청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에 쓰고는 있습니다^^
잡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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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은 자신이 쓴 편지에 실수는 없었는지 재차 확인했다. 지엄한 공작가에 보내는 편지이니 흠 하나 없는 내용이어야 했다.
하물며 책을 보게 해준다는데야....
수 번의 검토 끝에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자 남작은 잉크통에 꽂아둔 깃펜을 꺼내어 편지의 오른 쪽 아래에 서명했다.
이게 무슨 행운인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훑어본 후, 남작은 편지를 두 번 접어 봉투에 넣고 봉인했다. 이제 이 것을 아래 층에 있는 시종에게 전해주기만 하면 공작가의 서가가 열리는 것이었다.
남작은 편지를 챙겨 서재 밖으로 나왔다. 1층으로 통하는 나무계단을 밟으면서 삐걱 소리가 울리자 문득 어젯밤 문에 기름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일단 아래층에 대기하고 있던 시종에게 편지를 넘겨주며 조심해서 다루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정문까지 바래다 주며 말에 타는 모습을 확인 한 후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정원에서 나무를 손질하던 정원사(겸 하인)에게 일이 바쁘지 않을 때 저택의 삐걱거리는 문들을 정비해 달라고 넌지시 일러놓고 서재로 향했다.
끽-하는 소름끼치는 문 소리도 남작의 귀엔 더이상 거슬리지 않았다. 힘이 빠진 듯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남작은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갑자기 책을 읽으러 오라니,
웬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남작은 감히 그 고귀한 뜻을 의심하거나 되새겨 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저 친절하기 그지없는 공작각하가 고마웠기 때문이다.
남작은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붙잡으며 눈을 감고 오늘의 일정을 다시 한 번 복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