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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Wedding March 上 | 인스티즈

 



Wedding March

 

Written by.

 

 

 

 

"찬열아."

"응?"

"나 사랑해?"

"당연하지."

"얼마나?"

 

 


백현은 괜스레 걱정이 들어왔다. 아닌줄 알면서도.
마주앉아 자신을 쳐다보고는 은은히 짓고있는 찬열의 저 입술사이로 나올 대답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답과 일치할 것이라는 것도 다 알면서도, 괜한 걱정에 확인하고 싶어졌다. 요즘들어 자꾸 생겨나는 말도안되는, 지지리 못난 자격지심때문에. 그리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해버린 박찬열 때문에.

 

 


*        *        *

 

 

 

부모님이 결혼하래. 라는 뜬금없는 찬열의 발언에 백현은 그대로 벙쪄버린 채 찬열을 바라보았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때 백현은 결혼이라는 단어가 머릿 속에서 멤돌다 다시 딱 멈춰서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이윽고 쇼파에 앉아 엄청나게 큰죄를 지은 사람마냥 고개를 숙인채 그 말을 내뱉던 찬열과 시선을 마주 했을 때는 박찬열에게는 나와같은 일은 겪게하고 싶지 않다고, 내 욕심을 조금만 버리자고, 결혼은 그저보여짐뿐이라고, 결국 박찬열은 나라는 생각에 결혼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었더랬다.

하지만, 막상 몇 주가 지난 뒤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반대편에 앉아 있던 박찬열에게서 새하얀 청첩장이 건네져 오자 백현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건 어쩔 수 없었었다. 그리고 찬열의 결혼식에 연인임을 숨긴 채 참석했을 때는 더더욱. 또, 지금처럼 우리 둘만의 공간 같았던 이 집에 찬열과 같이 있는 날과 시간이 줄어들 땐 그보다 더더욱 참기 힘들었다.

 


"오늘은 몇 시에 가야돼?"

 


나란히 쇼파에 앉아 멍청하니 둘은 침묵 속에서 시끄럽게 혼자 조잘거리는 검고 네모난 바보상자만 바라보고있었다.
그 조잘대는 소리를 비집고 들어온건, 시선은 그대로 고정한 채 물어온 백현의 질문이였다. 그 질문에 찬열도 역시 시선은 그대로 TV에 고정한 채 무미건조한 말투로 대답해왔다.

 


"열한시 반까지."

 


찬열의 대답에 백현은 고개를 돌려 벽에 붙은 원형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홉시 반. 여기서 찬열이 돌아갈 시간을 생각한다면 The End. 찬열과 백현, 백현과 찬열. 그 둘이 오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여기가 끝이였다.

그 사실에 백현은 또 섭섭함이 밀려왔다. 예전이라면 시간에 구속받지도 않고, 얽매이지도 않은 채 함께 같은시간에 하루를 끝마치고, 같은 침대에서 같이 눈을 뜨며, 같은 시간에 하루를 시작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차올랐지만, 지금의 박찬열은 유부남.

그러니까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명분 하에 있기에 백현은 자신의 서운함을 억누르고서는 아무렇지 않은척 혼잣말을 하듯이 이제 가야겠네. 라고 대꾸를 했다.

그 대꾸에 TV에 시선을 고정하고있던 찬열이 고개를 돌려 백현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TV에 시선을 고정한 백현의 모습과, 아까 방금 백현이 뱉은 어리광섞인 듯한 대꾸에 찬열은 내심 그런 백현이 귀여워 백현의 머리를 살짝 헝크러트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댔다.

 


"나 그냥 오늘 외박할까?"

 


농담처럼 던져오는 찬열의 진심에 백현은 응.가지마, 오늘 하루는 나랑 있자. 라는 말들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내뱉지 못하고 그저 피식 웃으며 뭐라는거야. 하고 농담 받아치 듯 진심을 숨긴 채 찬열의 팔을 내쳤다.
그런 백현의 대꾸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찬열은 괜스레 더욱 미안해져 그저 미소지은채 백현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벌써 십분이나 지났어. 너희 집사람 걱정하겠다. 빨리 가."

 

 

백현은 괜히 찬열을 재촉해댔다.
쓸쓸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찬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더이상 같이 있으면 가지말라고 오늘은 나랑 있자고 잡아버릴까봐.
정말 가지말라고 어린애처럼 울고불고 떼라도 쓸까봐.
쇼파에서 일어서서는 찬열의 팔을 붙잡고는 현관까지 등을 떠미는 백현의 행동 덕에 찬열은 현관에 걸터 앉아서는 신발을 신고서 일어나 집안을 다시한번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백현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고싶지 않다. 차라리 가지말라고, 같이 있자고 말해줘. 그렇게라도 날 붙잡아 줘.

 


"잘 가."

"내일 또 올께."

 


둘 다 진심을 숨긴 채 짧은 입맞춤을 나눴다.
그리고 이윽고 열렸다 굳게 닫치는 문과 함꼐 다시 집 안은 변백현 만의 공간이 되었다.

 

 

 

*          *          *

 

 

나뭇잎이 푸르게 변해오고 기분좋게 바람이 불며, 따깝지 않고 따스하게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로 점점바뀌어 오면서 달력은 4월을 넘기고 5월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찬열의 결혼 생활도 어느 덧 7개월 가까이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봄기운이 기분좋게 불어오자 마치 그 봄기운이 회사의 일도 같이 몰고오는 듯 일의 양도 급격히 늘어났다.
그 덕분에 찬열은 백현의 얼굴을 못본지도 어언 한달이 다되어 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일적인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백현을 보지 못하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꽤나 날카로워져있었다.

그리고 오늘 5월 6일. 찬열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하얀 와이셔츠를 입고서는 넥타이를 고르고 있었다.
오늘따라 괜히 멍하게 줄지어 서있는 넥타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찬열의 옆에서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걸로 하는게 어때?"

 

 

그리고는 조금 차분해 보이는 듯한 어두운 계통의 파란색의 넥타이 위로 새하얗고 고운손이 올려져왔다.

찬열은 그 고운 손끝에서부터 곧게 뻗은 팔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겨 천천히 얼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끝에 보이는 여자는 봄날에 예쁘게 핀 진달래 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서있었다. 그런 여자를 찬열은 바라보며 아무 감정없이 무미건조하게 그래. 하고 대답하고선
여자가 말한 넥타이를 집으려 찬열이 손을 뻗자, 아까 보이던 그 곱디고운 여자의 손이 먼저 넥타이를 집어들었고, 찬열은 몸을 돌려 손에 넥타이를 들고 있는 여자와 마주했다.

 


"내가 매줄께."

 


여자는 수줍게 한발짝 가까이 다가와 손에 쥐고 있던 넥타이를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찬열의 목에 두르고선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조금씩은 신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는 결혼생활 7개월에 다달았음에도 여자는 여전히 신혼의 단꿈에 빠진 듯 찬열을 보면 부끄러워했다.
찬열은 여자와다르게 이미 30년정도의 결혼생활을 한 듯이 설레는 감정따윈 조금도 없이 얼굴을 멍하니 내려다 보기만 했다.

아름다웠다. 누가봐도 아름답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 찬열에게 넥타이를 매주고 있는 여자의 외모는 정말 뛰어나게 예쁘고, 몸매 또한 퍼펙트했다.
그리고 심지어 성격마저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예쁘게 웃고 있는 여자에게서 느끼는 찬열의 감정은 그것 뿐.

 


"여보."

 


찬열은 한참을 무심히 그 여자를 내려다 보다 지긋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여자를 불러보았다.
그 불음에 여자는 뭐가 그리 좋은지 기분좋게 왜 하고 살짝 끝을 올리며 대답하고는 찬열을 올려다보는데, 찬열은 그녀의 대답과는 반대로 여전히 무미건조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나 사랑해?"

 

정말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무미건조한 질문이였다. 찬열은  딱히 어떠한 대답이 듣고싶어서 던진 질문은 아니였다.
그냥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툭하고 무의식상태로 튀어나온 질문이였다. 그냥 무의식속에서 항상 백현이 자신에게 묻던 그 질문이 자기도 모르게 툭하고 튀어나와버렸던것이였다.
하지만 찬열 자신도 그 질문을 하고나서는 어떠한 대답을 할까 하고 설레임섞인 궁금함보다는 그저 어떤 대답을 해올지에 대한 정말 궁금함이 꽤나 밀려왔더랬다.
그 궁금함에 다시 찬열은 감정이 매말라버린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서 조금은 붉으스름한 홍조를 띈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고있자 여자는 고개를 올려 찬열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의미없이 던진 찬열의 질문에 꽤나 의미있게 대답해 왔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해."

 

 

그리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아까보다 조금 더 붉어진 얼굴로 계속해서 넥타이를 매만졌다.

그녀의 대답에 찬열은 그대로 벙쪄버렸다. 똑같았다. 그녀의 대답은 항상 자신이 백현에게 해주던 대답과.
찬열은 한동안 그녀의 대답이 자신의 귓가에서 꽤나 돌아다니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을 조금은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상하게 죄책감이란 틀이 자신을 점점 조여왔다. 사랑하지 않는데 아무 감정없이 이여자를 괜히 붙잡고 조롱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아무말도. 그렇게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넥타이를 다 매고나서야 여자는 고개를 들어 다시 찬열을 바라보았다.

찬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맑고 순수했다. 그녀의 심성과도 같은 그런 눈빛.
그 눈빛은 찬열을 더더욱이 죄책감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보. 아빠가 당신이랑 나 보고싶대. 그러니깐, 오늘 일찍와서 찾아뵙자."

 

 

베시시 예쁘게 반달눈으로 웃으며 말을 해오는 그녀에게 찬열은 마치 그녀에게서, 아니 점점 조여오는 죄책감에 도망치듯 아무감정없이 응 하고 대답하고선 테이블 의자위에 놓여있는 서류 가방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현관까지 터벅터벅 걸어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검은색정장구두를 신고서 몇 발자국을 걸어가 현관문 고리를 잡았다.
고리를 잡고선 현관문을 조금 열고서 막 문밖으로 걸음을 떼려던 그 때였다. 뒤에서 또한번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떨리는 감정이 잔뜩 베인 목소리가.

 


"여보, 사랑해."

 


찬열의 귓가를 파고들어온 사랑한다고 말해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찬열은 온몸이 죄책감으로 가득 감싸들었다.
도망치고 싶어졌다. 더이상 그녀와 같이 있다가는 정말 죄책감에 미쳐버릴꺼 같았다. 찬열은 아무말 없이 그저 그 곳에서 도망치듯 밖으로 나와버렸다.
쾅하고 거세게 닫히는 문소리 끝에 찬열은 하-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집앞에 세워진 차에 올라타 점점 그녀와의 공간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

 

안녕하세여...... 이브입니다..☞ ☜

본진은 신창인데 요즘 엑소덕이 되는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신픽을 쓰던 그......그...똥필력으로 써보았어여...ㅠㅠ

스아실 어떤 분이 그때 소재 올려주셨길래... 그냥 막 쓰고싶어서 ㅠㅠㅠ 똥글망글이 되어버렸지만

끝까지는 써야되는데 빨리 보여드리고는 싶고 그래서..... 일단 쓴데까지 올렸어영...

ㅠㅠㅠ헝헝헝.... 사실은 지금 카디 형사물 준비중인데... 그전에 단편 쓰고싶어섴ㅋㅋㅋㅋ

 

..............................하... 정말 똥글망글......

...........결론은 아직 이건 뒤에 스토리가 남아있다는거.

나는 카디 형사물을 쓸꺼라는거.

하지만 둘다 똥글망글.

그리고 나는 똥필력이라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흡...

 

 

 아래는 보너스 ㅠㅠ 예전에 올렸던 카디 조각글이에여...

 


카디 조각글


어!비 오네.
거뭇거뭇한 하늘을 올려보던 눈이 무거운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거렸다.
방금까지 읽었지만, 제대로 머릿 속에는 들어오지 덚던 의학서적의 용어가 머리속을 의미 없이 이리저리로 둥둥 떠다녔다.
아침에 잠깐 확인한 뉴스에서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를 전혀 듣지 못한 나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였다.
지하철 역까지 뛰어가면 금방이지만, 어째서인지 언제쯤 수그러들런지 모를정도로 퍼부어대듯 쏟아지는 비를 둥글고 맑은 두 눈으로 가만히 보고만 서 있었다.
도서관 문 한 귀퉁이에 서서, 우산을 받쳤어도 반틈 젖은 어깨를 하고는 이 쪽을 바라보는 익숙한 남자의 커다란 그림자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선뜻 말을 걸지 못했다.
괜스레 문뜩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게 그게 덜커덕 하고 말문을 확 막아버리는 것이였다.
가끔, 두 사람은 지나고 나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로 자주 싸우곤 했다. 하루종일 붙어 있다 보면 그보다 더한 싸움도 많은 법도 많은데.
그런 이유로 싸웠다는 사실조차 금새 잊어버리는 나와는 달리 김종인은 의외로 그런 소소한 일들을 쉽사리 잊지 못했다.
그래, 오늘도 갑자기 내리는 비에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도통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를 모르는 눈치가 뻔히 보인다.
다섯 걸음 정도를 두고 선 이 거리와, 다섯 걸음 정도를 두고 선 두 시선이 잠시동안 멈춘 이 어색한 기류가 그걸 말해준다.

그 시선을 멈춘채 그대로 있다. 김종인과 나, 도경수와 김종인이.

벗었던 안경을 느리게 다시 쓰고는 뻑뻑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다시 천천히 뜬 시선에 여전히 다섯 걸음 정도를 두고 내 앞에 서있는 김종인이 보인다.


"왜 그래. 상관없어. 나 괜찮아."


그렇게 말해도 좀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고 멀뚱하게 서있던 녀석이, 저벅저벅 다가와서는 어느덧 한걸음을 사이에 둔 채 내 앞에 섰다.
새로 지어 깨끗하기 그지 없는 건물의 처마를 타고 흘러내린 빗방울이 똑, 똑 떨어져 내려서는 왼쪽 어깨를 축축히 적셔가고 있었다.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조용하게 우산을 접은 김종인이 그 접은 우산을 내 앞에 불쑥 내밀었다.
가만히 그 손을 따라 올려다보니, 여전히 내민 손을 거두지도 않은 채 그 새까만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산, 없었으니까, 거기 서 있던 거 아니었냐."


겨우 하는 말은 제법 멋진 척을 했지만 끝이 떨리는 것까지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김종인의 뻔한 대사였다.
그 말에 나는 아무 반응 없이 그런 김종인을 멀뚱멀뚱이 바라보고 있는데.
돌아오지 않는 반응에 멋쩍었던건지 어쨌던건지, 건네고 있던 우산을 반 강제적으로 내 손에 녹색 손잡이를 쥐어준 채 돌아서는 김종인이였다.

야.
그러나 뒤돌아서서 마구잡이로 내려대는 비사이로 뛰어 들려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내딛으려던 발을 뚝 멈추는 착한 뒷모습은,
무슨 자존심인지 멈추어 선채로 뒤를 돌아보지만은 않았다.
그 얄밉고도 조금은 귀여운 자존심이 보여주고 있는 뒷모습을 또 아무말 없이 잠시 바라보자니, 키만 컸지 요즘들어 더 마른 것 같은 저 뒷모습에
괜스레 안아주고싶다. 고 생각 한 것과 동시에 나는 남은 말을 건넸다.

이번에 정말로 주저해버린다면 저만치 도망가 버릴 것 같은 지금 내눈 앞에 보이는 김종인의 등에 대고.


"너 진짜 바보 아니야?"

".........."

"김종인."

"........."

"이리 와. 같이 쓰고 가자."


비릿하면서도 시원한느낌의 비 냄새가 풍기는가 싶었다. 꼭 잡은 손으로 느껴지는 덥혀진 체온과 흐린 공기의 냄새가 왠지모르게 정다운 느낌이였다.
이런 간지러운 감정과 표현에 괜스레 웃음이 새어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이거야 말로 별 수 없는 일이였다.


"야아- 나 힘들어. 조금이라도 더 큰 니가 들어야 내가 걷기가 편할 거 아냐."


조금은 얄밉게 투덜거린 내 얼굴을 그제서야 돌아본 마치 깎아논 듯 또렷한 얼굴은 대답은 뱉어내지 못한 채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화 같은거 나지 않았다고. 니가 그렇듯 나 역시, 그럴 수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부러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잡고 있던 마른 손을 조금 더 살짝 쥐어 본 채 나를 바라보는 그 얼굴에 빙그레 웃어보일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똥글이라는게 함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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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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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첫댓글ㅠㅠㅠ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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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ㅏ헣거ㅏㄱ ㅇㅇ2에서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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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ㅠㅠㅠㅠㅠㅠㅠ고마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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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ㄹ헐....대박이예요......... 찬녈이가유부남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백현이가많이힘들거같아요ㅠㅠ!ㅠOㅠ.신알하고갈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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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고마워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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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찬열이도 힘들고 백현이도 힘들고 둘 다 많이 힘들겠네요.. 어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와 결혼한 여성분 순수해보이는 게 이 분도 불쌍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아무튼 신알신하고 갑니당 다음편 기다릴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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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감사합니다 ㅠㅠ 열심히 쓸께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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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함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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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당 ㅠㅠ 헝헝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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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 찾았다!!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재주워가주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영!!ㅠㅠㅠ이것까지쓰기는 무리인거같아서 혹시나 하고 올렸더니 ㅠㅠㅠㅠㅠ올리길잘했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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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좋은 소재 감사해여 열심히 쓸께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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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감사합니다ㅠㅠㅠ암호닉 신청해두되나여????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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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당연하졐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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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ㅋㅋㅋㅋ그럼 도트라고불러주세영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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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네네네넼ㅋㅋㅋ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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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저 아까 ㅇㅇ에서 왔어요!!!! 됴리퐁으로 신알신하고 갈께요ㅠㅠㅠ 재밌는데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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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요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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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완젼 좋군ㅠㅠㅠㅠ레알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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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고마워용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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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안녕하세요! 방금 ㅇㅇ2에서 표지보고 온 새벽징어 루멘이라구 해욬ㅋㅋㅋㅋㅋㅋㅋ기억해주실꺼졍?..표지 만드시는걸로 보아 금손이겠다 생각했는데 진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백 나올때는 백현이 입장이 되어서 보고 찬열이랑 아내?나올때는 아내 입장이 되어서 보고 그랬네옄ㅋㅋㅋㅋ하..너무 좋은데요? 아련하고ㅠㅠ다음 이야기 기대댄다능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헣헣힣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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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당연히 기억해드려야죠 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금손은 무슨 ㅠㅠㅠ 포토샵은 한지 한 10년 가까이 되서... 어느정도 자신있는데 ㅠㅠ 필력이 똥필력이라 ㅠㅠㅠㅠ... 아무튼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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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신알하고가께여ㅎㅎㅎㅎ이런내용너무조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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