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취주의 임신물 육아물주의 [찬백]뜨거운것이 좋아! W.셰이나 "모모!빠빠!유치원 다녀 오겠습니다!" 그래,잘다녀와 우리 강아지-.쪽하고 뽀뽀를 하고 가람이 유치원 차에 올라탄다.그리고 가볍게 유치원 선생님과 목례를 나눈다.노란 버스가 출발하고 아파트단지를 벗어날 때까지 백현의 시선은 머물렀다.쌀쌀한 아침 공기에 팔뚝을 쓱쓱 쓰다듬으며 계단을 총총 올라간다.유치원에 가람이를 보낼동안 아직도 준비못한 찬열을 곱게 씹으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꾹 누른다.띠리릭-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태평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찬열을 발견했다.으득하고 이가 갈렸다.너 회사 갈 준비 안하고 뭐하냐? "니가 넥타이 매줘야 하는데 가람이랑 밖에 있었잖아" "으이구 인간아 이 화상아.그렇다고 지금이 몇시인데 만사태평하게 TV를 보고 있어!" 옷장에서 분홍색 넥타이를 들고 나온 백현이 TV를 끄고 찬열을 일으켰다.고개숙여.매일 아침에 하는 일이지만 키차이의 현실감을 느낄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나보다 머리하나는 더 커서는.엉거주춤 고개를 숙인 찬열이 곱슬한 백현의 머리를 만진다.꾹꾹 누르기도 하면서.누르지마!나 키작아진단말야!넥타이 매듭을 짓던 백현이 찬열의 어깨를 콩 때렸다.마무리로 쭈욱 매듭을 올리던 백현이 찬열을 위협했다.다음부터 또 이러고 있을거야? 응.케켁!목끝까지 올린 백현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드시믈흐(다시말해).켁,알았,어,다신,안,켁케,게!숨통이 트인 찬열이 잔기침을 했다.빨갛게 피가 쏠렸던 얼굴이 차차 색을 되찾았다. "너무해 자기.어떻게 나를 목조를 생각을 하고 실천을 했어?" "아주 잘.시끄럽고 신발이나 신어" 엉덩이를 발로 차인 찬열이 히잉 하며 신발장으로 걸어간다.나 오늘 오후에 루한쌤이랑 경수보러 가기로했어.그니까 자기가 가람이 데려와.바닥에 톡톡 구두끝을 두드린 찬열의 표정이 밝아진다.점심에 도시락싸고 우리 회사 올거지?아니.왜!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니가 가람이야?!내가 왜 가람이야!소리지르지마!또 아침부터 투닥거리기 시작했다.결국 먼저 지친 백현이 찬열을 끌고 복도로 나갔다.시끄럽고 얼른 회사나 가버려!또 찡찡대면 무릎으로 명치니킥 맞을 준비해.잠시동안 축쳐지나 했더니 이제는 뽀뽀타령이다.가람이한테 뽀뽀해줬어?응.응?응.나도해줘!니킥 맞을래?아 가람이도 해주는데 난 왜안해주는데! "니가 뽀뽀로 끝날거같아?너 저번에도 이러다가 회사 점심시간에 갔잖아.또 아버님께 혼날래?" "그럼 자기가 매일 아침마다 모닝키스 해주면 되는거야.간단하지?" "니킥 맞고싶어서 환장을 했구나?고무장갑 낀 손으로 뺨 맞을래?" "아아!뽀뽀해줘!" 졌다졌어.한숨을 내쉰 백현이 까치발을 들어 쪽 하고 입을 맞춘다.그순간 옆집 문이 열리며 고등학생과 눈이 마주쳤다.아뿔싸.눈이 마주친 옆집 학생은 종종 가람이와 놀아주던 인근 남학생이였다.종대라고 했던가.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당황함에 어쩔 줄 모르던 종대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비상구 계단으로 후다닥 내려가버렸다.아..골치가 아파온 백현은 찬열에게 꿀밤을 먹였다.그러게 왜 뽀뽀는 하자고 해선! 아야하며 머리를 문지르던 찬열이 그래도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탄다.닫힌 엘리베이터에 딸린 작은 문으로 백현이 입모양을 뻐끔인다.돈 많이 벌어와- 복도의 조그만한 창문으로 잘가라는 손짓을 해줬다.싱긋 웃더니 자기도 손짓을 하고 출발한다.벌써 같이 산지 세달이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저 웃음을 보면 설렌다.예전에 설렜던거와는 느낌이 달랐다.정신을 한바탕 헤집고 간 것처럼 백현은 멍했다.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안방에 널부러진 찬열의 옷을 치우고 이불을 털고 청소기를 돌린다.주부와 다를게 없다.어제 잔뜩 놀이터에서 흙을 묻히고 온 가람이 옷과 밤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 침대 시트지를 갈고 나니 벌써 1시가 다 되어간다.빈말로 한거일지 모르지만 또 안가면 삐져서 툴툴댈게 뻔한 찬열을 위해 백현은 열심히 도시락을 싼다.파가 송송 들어간 계란말이와 비엔나볶음,매운불고기를 잔뜩 도시락에 담고 백현은 나갈 채비를 한다. - "이사님이요?지금 회의 중이신데 곧 끝나실거에요.여기서 기다리세요" 낑낑대며 온뒤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숨을 쌕쌕 쉬어내며 경수가 생각이 났다.백현은 홀몸으로도 힘들어하는데 7개월 된 애를 품고 종인이 있는 회사로 꿋꿋이 걸어갔던 경수를 존경하며 숨을 골랐다.그러다 넘어넘어 며칠전 둘째를 득녀한 경수를 걱정한다.이따 보기로 했긴 해도 몸은 괜찮을란지-.자기 진짜 왔어?잠시 넋을 놓고 있던 사이에 찬열이 회의를 마치고 왔다.뒤따라 세훈도 보였다.와-이젠 완전 아줌마인데 아주?도시락으로 맞고싶니?오랜만에 만난 둘은 학창시절과 다름없이 주거니받거니 했다.백현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건내든 찬열이 둘을 이끌고 사무실에 들어섰다. "더운데 진짜 올 줄 몰랐어.루한쌤이랑 경수보러 간다고 했었잖아" "안오면 또 삐져서 가람이 괴롭힐까봐 왔다.왜" "내가 언제 가람이 괴롭혔어!얼마나 잘 놀아주고 일등 아빠인데" 까까라고 놀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놀리잖아.그게 벌써 언제적 일인데 녹차처럼 울궈먹냐.초딩같이.세훈이 덤으로 초딩같다며 찬열몰이에 가담했다.까까를 까까라고 하지,그럼 뭐라고해!시끄럽고 밥이나 먹어.탁자에 삼단 도시락을 펼친다.우와-.세훈이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우리 루한은….그리고 말없이 반찬을 비워갔다.플러스로 찬열과 투닥거리며.서로 계란말이를 두고 싸웠다.먼저 집은자가 임자야 임마!무슨소리야,이거 누구꺼가 만들어준건데.시끄러운 백현은 숟가락으로 둘의 딱딱 머리를 두드렸다.개세훈은 루한쌤한테 해달라고해.그리고 넌 좀 조용히하고 밥먹어! "너 지금 내머리 때린거야?이머리 할려고 샵에 얼마 쓰는줄 알아?" "꺼져.먹기 싫으면 말해.그렇게 먹기 싫다고 티내면 너도 우리 자기한테 명치니킥 맞아" "박찬열,그건 너만 해당사항이야" 계란말이를 문 표정이 억울해보인다.왜?넌 내 남편이니까.좋은건지 나쁜건지 애매모호한 찬열은 우걱우걱 계란말이를 넘겼다.상당히 이상한 논리였다.변백현 남편인데 명치니킥..?눈치빠른 백현이 보온병에서 물을 따르며 말한다.깊게 생각할 필요없어.좋은거야.세훈은 느꼈다.아,이렇게 박찬열이 세뇌를 당해서 맨날 쳐맞는거구나.루한에게 백현과 친하게 너무 어울리지말라고 해야겠다.근데 아까 루한이랑 어디간다고 했었는데…. "자기.나도 경수보러 같이 갈래." "안돼.내가 너 돈 많이 벌어오라고 했지" "자기 너무해.굉장히 단호해" 닥쳐.거기서 그만.단호하시네요 단호박이세요?뭐 이딴 드립칠거면 당장 입다물어.다 먹은 도시락을 치우며 백현이 일어섰다.벌써 가려구?늦었어,벌써 루한쌤 기다리고 있을거야.너 루한 기다,끄억,리게 했냐?닥쳐.어디서 트ㄹ..하 냄새!코를 막은 백현이 먼저 나가버렸다.허겁지겁 같이 따라나온 찬열이 백현을 붙잡았다.그냥가게?그럼 뭐.뽀뽀 해주고 가.그놈의 뽀뽀,뽀뽀귀신 붙었나.대충 쪽 하고 입맞춰준 백현이 총총 걸으며 나간다.귀여워. 루한쌤 많이 늦었죠?죄송해요.괜찮다며 걸음을 빨리해 대학병원에 도착했다.병실안에 도담도담 종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경수!해사하게 웃으며 반긴다.애 낳고서 더 이뻐진거 같아.쑥쓰러운듯 경수는 웃기만했다.딸이라며?이름 지었어?루한이 궁금한듯 물었다.잠시 경수와 종인은 마주보고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뭔데?우정이,김우정.이쁘네!하진이 여동생 생겨서 좋아하겠다.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었다.어째 여자들보다 수다가 더 많은거 같다. "너 둘째 낳은거 보니까 나 가람이 낳던거 생각난다" 모두들 표정이 조금은 어두워졌다.분위기도 덩달아 숙연해졌다. +)진짜 오랜만이네요 엉엉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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