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루 지났지만 축하한다 백일. 행복했나 팬미팅 내가 없는…. 오글거리는 말은 블로그와 일기장에 비공개로 해두었다. 백일 그까이꺼 뭐 안 챙겨도..는 무슨.
몇십년 뒤에 너네가 어제를 돌이켜보고 올ㅋ 우리도 백일이라는 게 있었음?ㅋ 하는 날이 올터이니. 어찌됐건 애기들 백일이면 목도 못 가누고 응애응애할 때라서
잘 자나 확인하고 세시간마다 밥주고 토닥토닥해서 트림 시켜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파우더 발라주고 그래야 하는데 너넨 백일인데 왜케 컸니.. 대성할 놈들..★☆
어쩌다보니 슴콘도 못가는 처지가 되었지만 단콘은 나와 함께...됴..됴르르....☆★☆ 내 통장잔고 루팡할 각오 단디 하고 컴백이나 해라.
백일을 기념으로 나 좋자고 쓰려던 망상글이었지만 헌정글로 바꿈.
((((((((♡리베♡)))))))))) 마시멜로우가 녹는 그 순간, 내가 당신의 옆에 있어 드리오. 아푸디망. 내가 너님의 진통제이자 새우버가가 되어드릴테니. 내 사랑이 널 지킬테니.
는 개드립이니 이만 줄이고 현실을 직시하세여. 이건 망상글일뿐임. 엑소에게 여자 형제가 있지도 않을 뿐더러 엑소같은 외모의 남자 형제는 세상에 존재하지않으며
존재한다 해도 그들과 나 혹은 너님들은 그리 훈훈한 사이의 남매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현실남매만 취급한다. 고로 내용 병맛주의. 현실주의. 내 경험담 주의.
하지만 나는 오빠 없음 도 주의. 애들한테 오빠 거리는 거 오글거려서 혼났네 으으;;
※ 주제를 준 오징어들에게 감사함. 이거 주제들 다 합쳐서 에피소드 열 두개 만들어놨는데 일단 내 연재물도 연재를 해야하는 이유로 네 개씩 나뉘어 올리겠음.
내가 이렇게 병맛으로 쓸 줄 모르고 주제를 줬을텐데.. 미안하기도 함. 다른 오빠들은 2편 3편에 걸쳐서 나올것임. 차별대우 안 함. 걱정마시길.
그럼 이만.
OH OH 흔한_오징어의_열_두_오빠들.smi OH OH (오글주의 걍 다 주의) |
01.
방 문도 열려있고 컴퓨터도 켜져있다. 남자들만 쓰는 컴퓨터라 그런지 야동 폴더를 어딘가 깊숙한 곳에 숨겨 두지도 않았다. 나는 바탕화면에 떡하니 위치해있는 폴더를 일단 클릭해본다. 양이 방대하다. 나라별로 구별까지 해 놓았다. 제목들이 자극적이다. 나는 이것들을 내가 당한 것과 같이 제목을 모조리 다 바꿔주려다가 이 많은 양을 다 처리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삭제하기로 한다. 휴지통에 넣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영구삭제랜다. 뭐 아무렴 어떠하리. 나는 후폭풍은 염려하지도 않고 쿨하게 예 버튼을 누르고 야동 폴더가 다 지워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들의 방을 나선다. 푸른 초원인 바탕화면도 바꿔주었다.
화장실 근처에 있는 그들이 방을 나서자 화장실 근처로 걸어오는 종인 오빠(열 세 남매 중 열 한 번째)와 조우한다.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빤히 쳐다보는 것에 나는 평소 같았으면 뭘 야려 씨빨 ㅡㅡ 하고 어깨빵을 하고 지나쳤을 테지만 지금은 저들의 컴퓨터에 복수를 해주었다는 것에 마냥 기분이 좋아서 막내다운 웃음을 지어보인다. 나른한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다가 씩 웃는다. 뭐야 존나 기분 나빠. 날 비웃는 표정이다. 문고리를 잡은 종인 오빠가 나를 향해 몸을 튼다.
벌떡 일어나 닫힌 화장실 문을 두들긴다. 나와!!!! 나와 이샛끼야!!!!!!!!!! 콰왘와쾅쾈옹캌왘와콰콬왘!!!!!! 웃프다. 웃기면서도 슬퍼서 나는 괴성을 지른다. 안에서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쉬 싸는데 방해 되니까 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놈. 나는 생각할수록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것이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
아침식사 때 중세시대 귀족들마냥 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한쪽 구석탱이에서 유난히도 우울한 낯빛을 하며 젓가락질을 깨작거리던 종대 오빠(열 세 남매 중 여덟째)가 하교를 하고 집에 돌아온 나를 죽일듯이 쳐다본다. 사람이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나. 나는 그가 묻는 것에 무조건 잡아 떼야되겠다고 생각을 하며 재빠르게 내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오빠가 따라 들어온다. 아 뭐야 ㅡㅡ 꺼져 나가.
고작 라면 한그릇 따위로 야동 폴더를 모조리 날린 죗값을 치를 것이라곤 생각도 안 했다. 그리고 저 양반도 라면으로 야동 폴더를 지운 걸 퉁 쳐줄 인간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은 씩씩거리면서도 식탁에 얌전히 앉아있다. 근데, 나는 요리를 잘 못 한다. 잘 한다고 해도 오빠 새끼한테는 라면을 맛나게 끓여줄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그래도 내가 서성거리는 주방에서 나름대로 라면 스프의 향이 올라오자 종대 오빠가 내 쪽을 흘깃대며 중얼거린다.
"아.. 어제 너가 아빠 옆에서만 안 잤어도 눈썹을 존나 다 밀어버리는건데..."
ㅋㅋㅋㅋㅋ아 미안하다고. 다시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모아. 병인지 약인지 모를 말을 하는 나에게 오빠의 젓가락 스매싱이 날라올 것 같다. 나는 사린다. 얼른 그의 앞에 라면을 끓인 냄비를 놓는다. 오빠의 표정이 썩는다. 한강 라면이다. 국물에 밥 말아 먹으라는 나의 배려^^;; 내가 소심돋고 친절하게 말한 것에 식탁을 엎을 뻔 했다. 그러라고 끓여준 라면이 아닐텐데. 나 존나 종대 오빠가 식탁 뒤집어 엎을뻔 해가지고 화상당할 뻔 한거를 지나가던 루한 오빠(열 세 남매 중 둘째)가 종대 오빠를 말리며 구해준다. "야야 안돼."
아옠ㅋ 나는 리모컨 찾기를 포기하고 티비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누른다. 채널을 꾹 눌러서 화면이 바뀐다. 쪼그려 앉아있던 무릎을 펴고 다시 오빠의 옆자리로 돌아가려는데 화면이 조금 전에 오빠랑 같이 보고 있던 것으로 바뀐다;; 티비가 고장났나 싶어 다시 채널을 바꾸고 뒤돌아선다. 또 바뀐다. 또 한번 바꾸고 채널이 바뀌자마자 뒤를 돌아보니 리모컨을 들고 있는 레이 오빠다.
티비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해피 캠픈가 뭔가 중국 프로그램 이름 같은 로고가 띄워져있고 광고가 방영중이다. 엌! 내가 덕후질을 하는 이엑스오와 같은 소속사의 아이돌 그룹이 하는 과자 광고다. 부셔서 먹는 과자를 어떻게 부셔서 먹는지 직접 친절하게 몸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아... 먹고싶다.." 내가 하는 말에 오빠가 날 슥 돌아보더니 "존나 돼지." 한다 나는 한번 째려봐주고 다시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킨다. ㅇ0ㅇ 민소매를 입은 멤버가 크럼프 뿌셔를 시전하고 있다. 멋있따.. 징어가 봐도 반하겠다.. 오빠가 집중해서 보는 프로그램은 공작새가 해변가를 거니는 내용을 밀착취재한 것을 보내주고 있다. 아 따분해. 이게 뭐가 재밌는거지. 나는 찝찝한 기분이 들어 화장실을 간다;; 헉;; 그러하다. 나는 화장실 수납장을 열어보지만 텅텅 비어있다. 애처로운 목소리로 거실에 있는 오빠를 부른다.. 오빠가 답이 없다. 조금 소리를 높여 부른다. 오빠!!! 완전 귀찮다는 듯이 대답한다. 생리대 좀 사다달라고 하는 것에 싫다고 뻐긴다. "야 너는 무슨 여자애가 조심성이 없어... 너 하는 날도 모르냐?" 다른 오빠들을 시키라는뎈ㅋㅋㅋㅋㅋㅋ저기요 똑똑 지금 집에 오빠하고 나밖에 없어요. 오빠가 투덜거리며 결국엔 집 밖으로 나간다. 나는 변기에 가만히 앉아있다. 오빠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치질 걸린다.
울컥한다. 계속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거실로 쿵쿵거리며 걸어가 앉아있는 제일 큰오빠 민석 오빠(열 세 남매 중 첫째)의 손을 끌어 잡아온다. 영문도 모르는 얼굴로 끌려온 얼굴이 종대 오빠와 나 사이에 선다. 나와 종대 오빠를 번갈아 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제스쳐를 취한다. 종대 오빠도 뭐 어쩌라고ㅡㅡ 하는 표정을 짓고있고 나는 큰오빠의 손을 잡고 있던 것을 종대 오빠쪽으로 밀면서 확 놔버린다.
"만두가 그렇게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엉엉엉. 밀쳐진 큰오빠나 큰오빠를 얼떨결에 안아버린 종대 오빠나 서로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화장실로 걸음을 옮긴다. 내가 초상이라도 난 듯 엉엉거리며 서럽게 우는 것에 오빠들이 조금 관심을 가져준다. 시선들이 이런 상황에 쏟아지니 쪽팔린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고 흐르지 못하게 활짝 웃지는 않고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세수라도 하려는데 옆에 열린 방문이 눈에 들어온다. 아 생각난다. 오빠 새끼가 어느날엔가 한정판 브로마이드를 득템했다며 방문에 자랑스럽게 걸던 종이가. 나는 망설일것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걸려있는 종이를 떼어내서 좍좍 찢는다. 같은 덕후짓을 하는 입장이라 내 맘도 편치많은 않지만 오빠가 괘씸해서 어쩔 수가 없다. 막내라서 금이야 옥이야 대우받고, 오빠들이랑 험한 말도 하고 몸장난은 여러번 했어도 이렇게 맞은 적은 없는데. 아 헐 존나 쟤 지금 뭐하는데!! 질겁하는 목소리가 방 밖에서 들려오고 무슨 공간 이동술이라도 부린듯 순식간에 내 앞에 선 종대 오빠다. 그 뒤에서 오빠들은 구경을 하고 있고 나의 손엔 찢겨진 종이 쪼가리가 들려져있다.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태..태연쨔응!!!!!!
밖에서는 "야 아무리 그래도 심했다 막내한테.." 하고 내 편을 들어주는 오빠들과 "오징어가 잘못했네" 하고 종대 오빠의 편을 들어주는 소공녀시대의 덕후들로 파가 나뉘었다. 나는 핸드폰을 들고 엄마에게 전화를 할지 아빠에게 전화를 할지 지금 할지 조금 이따가 할지 고민한다. 그 때 방문이 똑똑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인지 모를 목소리가 들어간다. 하고는 철컥철컥 내 방문을 열쇠로 딴다. 문이 열린다. 나는 베개를 집어 던진다. 그리고 다시 얼굴을 파묻는다. 나가!!!!!! 어허엏어흑.ㅎ으흑. 끅ㄱ끅. 나는 억울하고 서러운 감정을 토해내듯 운다. 꼭 금수의 소리같이 들리기도 할 법한 울음소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내가 베개를 세게 던진 것이 아팠는지 어... 하고 더듬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 매트리스가 출렁인다. "어이구~ 우리 막내~" 자상한 목소리의 큰오빠다. 뭔가 나를 위로해줄 것 같은 목소리에 울음이 또 터진다. 그래, 나는 진실된 눈물의 맛을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금 오빠의 나긋한 목소리를 듣고 진실된 울음을 하며 짠내를 느끼고 있다. "막내야 오빠 봐봐." 다정한 목소리의 손길이 내 어깨를 툭툭 친다. 나는 파묻고 있던 고개를 벌떡 든다. 엉엉.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본 큰오빠의 표정에 잠시 Aㅏ... 하는 감정이 지나가는 것은 보이지만 "우리 막내, 누가 이렇게 울렸어~" 하며 나를 어르고 달랜다. 나는 진심 진짜 엄청 서럽다. 원래 눈물짓게 만든 사람보다 주위에서 위로를 해 주는 소리에 서운하고 서러운 마음이 더 깊어지는 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레 시발 만두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빠오즈 존맛bb!!!1 안 그래도 허기질정도로 울어서 배가 고픈데 차마 밖에 나갈 자존심은 없고.. 힘들어하던 찰나에 배달되어온 만두에 나는 기쁘게 우걱우걱 그것을 집어 먹는다. 올드보이가 된 기분이 들려고 하지만 그런 기분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까똑. 열심히 만두를 우걱대고 있는데 핸드폰 알림음이 들린다. 발신자 -김종대 미친 원숭이-
(눈화장하는 오징어는 대충 이런 표정)
손담비 표정의 막내오빠다. 나는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려준다. 그걸 또 무표정한 눈으로 보고 있다. 차갑게 생겨서 정색을 하고 있으면 쫄게 된다. 큰오빠들이랑 둘째오빠들보다 막내 오빠들이 더 무섭게 생겼다. 나중에 삥 뜯길 일 있으면 막내 오빠들 불러야지. 아 이게 아니고, 내가 화장을 다 끝내갈 쯤 되니까 막내오빠가 침대에서 일어나 내 방 문고리를 잡는다.
"꺼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때 우유도 사와." "꺼지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방이 8g인 매일우유."
* * * * * * * * * *
아핳ㅎ하핳.^^ 나는 봄처녀라도 된마냥 좋은 기분으로 남친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거닌다. 남친과 함께 걷고싶다 여수밤바다.. 여수.. 내가 없는 여수에서 감히 단콘을... 아니 이게 아니고 저 먼곳에서 어딘가 익숙한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고 성스러운 오오라를 풍긴다. 그거야 밖에서나 저렇지 집에서는 헐랭의 극치를 달리지만.. 어쨌든 준면 오빠(열 세 남매 중 넷째)다;; 오빠가 나타났따;; 거리를 점점 좁혀온다 무슨 추격자라도 되는마냥. 서로의 얼굴을 정확하게 구별할만한 거리에서 오빠가 날 보고 반가운 기색을 보인다. 어휴 땀이 다 나네 오빠 아는척 하지마. 우리 연초에 둥글게 모여 앉아서 밖에서 만나면 서로 아는척 하지 않기로 했잖아. 내가 질퍽한 표정을 보이는 것은 아랑곳도 않고 오빠가 내 앞에 서더니 나에게 아는척을 한다. 오!! 징어야!!!! ^^+ 남친이 누구냐고 묻기에 "아..성당 같이 다니는 오빠야;;" 하고 답한다.
"징어야 어디가^^+" "아..안녕하세요 오빠.." "^-^??" "오랜만에 보네요..ㅎㅎ 잘 지내셨어요ㅎㅎ" "뭔 개소리야~^^ 우리 어제 밤에도 봤잖아."
?!!! 남친이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징어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징어야 너 그런 애였어? 뭐 이런 표정이다. 나는 무슨 불륜녀가 된것도 아닌데 진땀이 난다. 아옼ㅋㅋㅋ오빠얔ㅋㅋ아는척 안 하기로 해놓고서. 센스없게 구는 오빠때문에 나는 남친에게 아.. 사실은 우리 오빠야.. 하니까 남친이 존나 급당황을 하며 예의를 갖춰 인사한다. 아. 안녕하세여! 저는 징어 남자친구 허문어라고 합니다! 오빠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한다. 너가 징어 남친이구나^^~ 오빠가 내 남친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웃는 표정이지만 지금 내 남친을 뜯어보는 것을 안다. 그나저나 오빠는 내가 아는척을 안하려고 했던 것에 상처를 받았는지 약간 질퍽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오빠 지송. 여차저차 짧은 조우를 마치고 오빠와 나는 집에서 보기로 하고 나는 남친과 데이트를 계속한다.
* * * * * * * * * *
데이트를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거실에서 오빠들이 날 쳐다본다. 다짜고짜 올~~~~~~~~~~~ㅋ 이짓이다. 뭐얔ㅋㅋㅋ닥쳨ㅋㅋㅋ 집에서는 매일 추레한 모습을 보이다가 풀메이크업에 여성돋는 옷을 입고 외출한 나를 보고 저런 반응이다. 게다가 오빠들 사이에서 오정보통이라 불리우는 막내 오빠가 내가 남친과 데이트를 하고 오는 길일거라고 분명히 말했을테지.
"막내~! 데이트 잘 했쪙? 영화 봤쪙?" "뭐 먹었쪙? 한국의 맛있는 뎅장찌개 먹었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놀리는 말이지만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말에 욕을 살포시 읊조려주고 내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쭐래쭐래 준면 오빠가 따라 들어온다. 장난스러워보이는 오빠들의 표정과 달리 오빠는 살짝 어색하게 웃고있다. 뭨ㅋㅋㅋ내가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자 나의 방에 들어와 침대에 걸터 앉는다.
"징어야." "왱." "너 남친 문어 있잖아..." "문어 존나 잘생겼지!!! 걘 두상부터 시작해서 안 잘 생긴데가 없어!!!" "아..아니.. 좀 별로던데." "헐? 왜? 아닌데.. 너무 멋져서 남자인 오빠가 봐도 반할텐데." "그래? 아까 보니까 너무 타오처럼 허우대만 멀쩡한 앤가 싶어서." "아냐. 문어는 언제나 어디서나 걜 따라다니는 스포트 라.이.뚜 가 있다고." "그래...? 아까 보니까 너무 경수처럼 눈만 데굴데굴 굴리던데." "ㄴㄴ. 어딜가나 종숑시 식당 길거리 카페 나.이.뚜 까지 여자들이 걔만 쳐다볼정도로 존잘남이라서 여친인 내가 힘듦." "그래.....? 아닌데. 세훈이처럼 발음도 약간 새는 거 같던데." "ㄴㄴ!!!!! 정말 잘생겼고 랩도 잘함!!!!!! 카리스마 완전 불꽃이야!!!!" "그래...? 그래도 랩하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슨 질투다. 한껏 질퍽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앞에서 남친 험담을 늘어놓는 넷째 오빠다. 나에게 저런 말을 하는 이유가 너무 뻔히 보여서 나는 남친이 까인다는 것에 화가 난다기보다 오빠의 반응이 웃기다. "오빠 질투해?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 물음에 아!! 아니!? 하고 당황한 티를 내며 멘붕의 모습을 보인다. 앜ㅋㅋㅋㅋㅋㅋ졸귘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한다. 오빠, 헛수작 부리지 말고 꺼져~^^!
"징어야. 하나만 물어보자." "ㅇㅇ 뭔데" "오빠가 낫니 문어가 낫니?" "...ㅋ?" "아무리 그래도 오빠가 낫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씹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오빠를 골려주기로 결심을 한다. 가 아니고 당연 남친이지 ㅇㅇ. 나에게 남자형제=비글.ㅇㅇ 그러하다 이것은 모든 남매들의 현실이다. 사이 좋은 남매? 그딴건 없어. 뭐 가뭄에 콩나듯 있겠지만 남자 형제는 걍 비글이라고. 군대나 빨리빨리 쳐 가야돼. 현실의 남매는 박고 치고 편을 나누고 싸우는 것만이 인생의 진리다.
"당연히..................^^ 문어지!!" "(질퍽질퍽) ㅋ..말도 안돼..나 김준면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김준면인데..징어야, 나 누군지 몰라? 나 김준면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어야. 오빠는 오빠가 전혀 꿀릴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우리집 정수기 렌탈비도 오빠가 다 내는ㄴ데..." "하..그렇지. 오빠는 날 가짐으로써 완벽한 남자야. 오빤 모든걸 다 가진 남자야.." "...?? 뭐야 갑자기^^ 헛수작 부리지마 징어야^^" "내 남친은 민머리까지 다 가졌지만 오빤 하나가 부족해. 뭔지 말해줘?" "뭔데." "오빤 키 빼고 다 가진 남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개소리야 이년아~^^ 썩 꺼져!!!" "내방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내가 꺼져야하는군~~^^ 준멘+" |
나능 이제 나의 연재물을 쓰러 간다. 근데 나 남동생한테 팬픽 쓰는거 들켰는데 어캄. 레알 숨멎. 쪽팔려.. 들킨거 같음.. 자꾸 애가 내 팬픽에 있는 대사를 치고 다녀. 아직 인티에서까지 팬픽 쓰는거는 모르는 듯 함. 블로그만 켜놓고 자서. 근데 어캄 ㅠㅠㅠㅠㅠ 지금 동생이 팬픽 드립 칠때마다 뭔 개소리야 인마~^^ 이러고는 있는데 계속 모르는 척 해야하나. 진짜 강냉이 털어버리고 싶다;;
참 낙타님 팬이에영 ㅇ0ㅇ.. 제가 준멘 드립 함부로 해서 화나셨다면 ㅈㅅ.. 수정할게요 말씀해주세요 근데 이걸 읽으실지 안 읽으실지도 몰라서.. 악의로 한 것이 아니라 넘 웃겨서 써먹응ㄴ거임 ㅇㅇ 사랑해요 -암호닉 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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