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씬에서 손현주씨 무리가 나오지 않고 남한 정보원들과 간첩들이 대치 중인 상황으로 가정.
조장 동무라며 병아리처럼 따르는 꼴이 처음에는 우스웠다. 머리 한번 쓰다듬고, 믿는다 정도의 겉치레 인사면 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곤 알았노라 작은 머리통을 끄덕였다. 녀석이 귀여운 정도는 쉽게 시인했고 또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믿었다.
녀석에 대한 내 감정이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도 해랑의 충고에서였다. 다 컸으니 너무 싸고 돌지 말라는 의견이었다. 알았노라 고개를 끄덕이긴 했어도 제대로 받아들이진 못했다. 아직 어설프고 또, 기억 속 어린 아이에 불과한데. 또, 해진 스스로 흉부의 상처를 드러냈을 때도 어찌 보면 당연한데, 화가 난 까닭은 알 수가 없었다. 해랑의 몸에도 내 몸에도 그런 상처따윈 난무했다. 그런 감정이 생길 때면 그냥 어린애가 저처럼 힘든 길을 걷는다는 생각에 연민을 품는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조장.”
완벽히 대치해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 속, 자동차 밖으로 굴러 나온 너는 이성을 마비시켰다. 역시, 아랫것들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 하얀 와이셔츠가 혈흔으로 얼룩져있고, 팔은 포박당하고 눈을 가려진 체 녀석이 떨고 있었다. 아랫것들이 우릴… 배신했다. 이를 가는 어투에 해랑은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을 하곤 낄낄 웃어댔다. 바보 동무 구할 사람은 조장 동무 밖에 없슴네다. 우스운 말투를 쓰며 제 뒤를 내주었다.
“더 이상 가까이 오면, 이 녀석은 죽어.”
“…어서 풀어주시죠.”
“원류환! 말 들어라, 항복하고 총 내려.”
불안하게 나 아닌 곳을 응시하는 너 때문에 총구를 겨눈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그것도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작은 입에서 터져 나오는 안타까운 울음소리 때문이라 치부했다.
“이 자식 죽는 꼴 보고 싶어?!”
“…….”
탕!
니 관자놀이에 겨누어진 총구에 지체할 것도 없이 장전한 총알이 나갔다. 총성 소리와 함께 몸이 자유로워진 니가 헛발질을 해대며 안타깝게 나를 찾았다. 앞이 안보여 안쓰럽게도 몸이 고꾸라지고 말았다. 땅으로 쳐 박힌 너는 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잠깐 뒤를 돌아 대치 중인 해랑을 바라본 후 너에게로 가서 나는 너를 품에 안는다.
“조…조장.”
“…….”
“죄송해요, 저. 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러운 듯 니가 엉엉 울음을 토해낸다. 손을 들어 안대를 벗기니 너는 눈살을 구기며 내 눈을 마주하곤 활짝 웃는다. 포박된 손도 풀어주니 기다렸다는 듯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내 볼에 볼을 비비며 웃는다.
“이…! 동무들 뭐 하는 거네?”
나도 너를 따라 웃다가 고개를 돌리니 모든 상황을 끝낸 해랑도 우리를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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