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물리담당인 김민석 선생님께서 갑자기 왜 내 면접을...?
당황해서 눈만 꿈뻑거리고 있는데 민석쌤은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더라.
게다가 문과생이라고 부르고 ㅋㅋㅋㅋ 이 사람이 뭐하는거야!
" 자...잠시만요. 왜... 왜 물리쌤이 들어와요? "
" 내가 문과생이라고 부른다고 너도 물리쌤이라고 부르는거야? "
" 아니,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요! "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는데...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난 여전히 당황+멘붕인 상황인데 ㅋㅋㅋㅋ
" ...감기는... 다 나았어요? "
" 응. 그래서 너 면접 연습 도와주러 왔잖아. "
그래... 내가 봐도 정말 상쾌한 모습이더라. 엊그제까지 끙끙 앓던 김민석씨는 어디 가고, 작년에 학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김민석씨만 남아있네.
물론 나는 이 모습이 더 좋지만...ㅎㅎ
" 네가 해준 죽 먹고, 약 먹으니까 바로 낫던데? "
" ... "
" 심한 감기 아니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
" ... "
" 여튼 우리 문과생, 이제 면접 시작할까? "
완전 초스피드 ㅋㅋㅋㅋㅋ 왜 들어왔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혼자서 바로 시작해 ㅋㅋㅋㅋㅋ
내가 눈만 꿈뻑거리고 있으니까 민석쌤이 자세 바로하라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허리 펴고 민석쌤 쳐다봤어 ㅋㅋㅋㅋ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상황...?
민석쌤은 내가 자세를 바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파일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 예상 질문 첫번째. 서여주씨는 우리 대학에 들어오면 어떤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며, 그 공부가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말해 볼래요? "
또 다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문 어택을 시전하심...ㅎ
민석쌤 질문이 마음의 준비할 시간 없이 훅 들어와서 대충 머릿 속을 정리하고 천천히 말을 시작했어.
민석쌤이 나랑 시선을 맞추길래 나도 그 눈을 보면서.
내 말을 듣고 끄덕이는 민석쌤의 모습에 더 용기를 내서 또박또박 말한 것 같아.
" 음... 그럼 두번째, 서여주씨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요? "
진짜 교수님들처럼 어떤 피드백도 없이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민석쌤 ㅋㅋㅋㅋ
당황했지만, 다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던 질문의 대답들이니까.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다른 때보다도 말이 더 술술 잘 나오는거야.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ㅋㅋㅋㅋ
민석쌤이 앞에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열가지 정도의 질문을 받고 민석쌤이 잠시 쉬자면서 파일을 덮더라.
" 목 마르지? 물 마실래? "
" 아뇨아뇨, 괜찮아요. "
" 안 떨고 잘하던데. "
" ...ㅎㅎ... 쌤이 앞에 있어서 그런가? "
" 지금은 쉬는시간이니까 쌤이라고 하지 말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런 오빠소리성애자...! ㅋㅋㅋㅋㅋㅋ 나도 이미 긴장이 많이 풀어진 상태라서 맞받아침.
" 싫은데요? 지금 면접 봐주려고 온 선생님이잖아요. 그럼 쌤이지, 뭐에요? "
" ...와, 문과생. 너무하네. "
" 그렇게 부르지마요. "
" 부끄러워? "
" 내가 쌤이라고 부르기 전에 문과생이라고 부르면서 놀린 사람은 김민석씨 먼저였어요. "
" 이제 그냥 김민석씨라고 하네, 서여주씨? "
" ...아...진짜... "
내가 얼굴 빨개져서 민석쌤 보니까 민석쌤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 쉬는시간 끝난 다음에는 원래 면접 봐주는 선생님 오실거야. "
" 헐... "
" 나도 할 일이 있어서. "
" ... "
" 계속 내가 했으면 좋겠어? "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니까 민석쌤이 다시 웃었어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민석쌤이랑 하니까 긴장도 많이 풀리고 해서...
신기할정도로 내가 말도 잘했으니까.
" 눈 앞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까처럼만 해. "
" ... "
" 아까 진짜 잘했어.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실전처럼 해야되니까. "
" ... "
" 열심히 해. 면접 연습 다 끝나면 전화하고. 태워줄게. "
" ...알았어요... ㅎㅎ "
칭찬 받아서 기분 좋아짐 ㅋㅋㅋㅋ 이때까지 타박만 듣다가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으니 ㅠㅠㅠㅠㅠ 신이 날 수 밖에 ㅠㅠㅠ ㅋㅋㅋㅋㅋ
그렇게 민석쌤이 파일 정리하고는 내 어깨 툭툭 두드리면서 갈게, 하고 나갔어.
ㅠㅠㅠㅠㅠㅠㅠ우리 민석쌤 ㅠㅠㅠㅠ 학원에서 다시 보니 엄청 새롭더라... 문득 피어오르는 작년의 연애시절...
벌써 반년이나 됐다는게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여튼 짧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원래 면접 담당이신 선생님이 들어오셨어.
표정이 밝다면서, 역시 친한 선생님이라 해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고 하시고 ㅋㅋㅋㅋ
왠지 모르게 자신감 붙어서 모르는 질문 나올 때도 당황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더 달라며 패기 있게 외침 ㅋㅋㅋㅋ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오늘 진짜 잘했다면서, 몸 안 좋았던 동안에 혼자 연습했냐며 엄청 칭찬해주시고...ㅎㅎㅎㅎ
이게 다 우리 김민석 덕분이지! ㅎㅎ ^^
무튼 그렇게 룰루랄라하는 마음으로 다 마치고 교실 나오기 전에 전화를 거니까 민석쌤이
[ 잠시만. 내가 다시 그 교실로 갈테니까 거기 잠깐 있어. ]
" 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 ...아냐, 면접 연습 더 해야지. ]
" 갑자기 웬 면접 연습이래? 나 오늘 잘했다고 칭찬도 받았어요! "
[ 아냐, 그래도 더 해야돼... 잠시만, 나 뭐 좀 정리한다고... ]
막 툭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뚝 끊겨.
뭔 일인가 싶어서 휴대폰만 멀뚱멀뚱 보다가 일단 다시 자리에 앉았어. 갑자기 또 뭔 면접 연습이지...? 아까 열심히 했는데.
아직도 부족해 보이나?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 많이 기다렸어? "
상자를 한아름 들고 오는 김민석이 등장.
뭔가 싶어서 보는데 민석쌤은 설명할 틈도 없이 갑자기 내 옆에 의자에 털썩 앉는거야.
당황해서 민석쌤 쳐다보니까 쌤이 씨익 웃더니
" 면접 해볼까, 이제? "
...?
아니... 이 사람아. 왜 이렇게 열정적이에요...?
" 아...아니, 쌤. "
" 자, 문과생. 첫번째 질문. "
내가 막을 틈도 없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반대편 면접관 자리에 가서 앉는 민석쌤.
그러고는 첫번째 질문, 이라면서 불쑥 말을 꺼내는거야. 왜 이렇게 급해ㅋㅋㅋㅋㅋㅋㅋㅋ
" 솔직히 김민석한테 섭섭한거 있죠? "
" ...예? "
나는 당연히 교대 면접인줄 알고 큰 맘 먹고 무슨 질문이 나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너무 뜬금없어서 나도 모르게 예? 하고 되묻는 말이 나와버렸어.
당황해서 쌤 보는데 민석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나만 쳐다보고 있고.
" 대답하세요, 서여주씨. "
" ...아... "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있다고해도 이미 엊그제 울고 웃으면서 다 털어버린 일인걸.
그래서 없다고 대답하려는데 갑자기 민석쌤이 ㅋㅋㅋㅋㅋ
" 김민석이 아직도 자기한테 있었던 일들 설명 안 해줘서 솔직히 화나죠? "
진지하게 묻는거야.
맞아, 아직 듣지 못했잖아. 민석쌤한테 있었던 일들. 궁금하긴 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
" ...화나는 것보다는... 궁금해요. "
" ... "
" 왜 힘들었는지... 알면 같이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
민석쌤이 가만히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 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해서 그런지 우리 두 사람의 정적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거 있지.
그러다가 민석쌤이 다시 말을 꺼냈어.
" 두번째 질문. 김민석이 3년 동안 직장이었던 이 재수학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요? "
" ... "
흠칫.
선뜻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 삼년 동안 직장이었던 이 학원. 학원 강사인 김민석이 이 학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슬쩍 고개를 들어 민석쌤을 보는데 무슨 뜻으로 물은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
" ...잘... 모르겠어요. "
" ... "
민석쌤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그러고는 바로 다음 질문을 하는데,
" 마지막 질문. "
마지막 질문이라니까 뭔가 긴장 되기도 하고.
" 김민석이 서여주를 많이 좋아하는거 알죠? "
" ... "
떨렸는데...
ㅎㅎ... 맥이 탁 풀리는 느낌. 나도 모르게 푸흐, 하고 웃으니까 민석쌤도 그제서야 예쁘게 웃더라.
" 대답? "
" ...알죠. "
" 다행이네요. "
민석쌤이 다시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길래 내가 손을 번쩍 들고,
" 저기, 마지막으로 할 말 있는데요! "
면접 역할극의 대미를 장식함...ㅎ
" ...? "
" 서여주도 김민석 많이 좋아하는거 알아주세요, 엄청 많이. "
" ...풉, 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 말 하자마자 민석쌤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다시 내 옆으로 와서 앉더라.
나는 그 때까지 계속 웃고 있고 ㅋㅋㅋㅋㅋ
" 뭐하는거에요,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
" 그냥. 재밌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ㅋㅋㅋ 진짜 ㅠㅠㅠㅠ
이렇게 귀여워도 되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민석쌤을 어쩔 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는데 (민석쌤은 아려나..ㅎ)
민석쌤은 그 와중에 상자 뒤적뒤적거리고 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가 그 상자가 뭔지 너무 궁금해서 물었어.
" 그 상자는 뭐에요? "
" 이거? 짐 정리할거. "
" 아... 짐 정ㄹ...네?! 짐 정리요!? "
짐 정리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민석쌤 보니까 민석쌤이 멀뚱멀뚱 나 보더니 갑자기 깊게 한숨을 푹 쉬고는
" 응. 너한테 말해주려고 했던 얘기가, 이거야. 나, 학원 강사일 그만 두게 됐어. 여주야. "
" ... "
너무 갑작스럽게 나온 이야기에 놀랄 틈도 없었어.
그냥 민석쌤을 보던 그 자세 그대로 멈춰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해야 되나.
" 많이 고민했던 일이야. "
" ... "
" 원래 나는 강사 일을 이렇게 오래 할 생각이 아니었거든. "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었겠지. 민석쌤도?
그러니까 이렇게 담담하게 얘기를 하는게 아닐까...? 순간 좀 전에 민석쌤이 했던 질문이 떠올랐어.
3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 학원이 민석쌤에게는 어떤 공간이었을까.
" 3년이나 강사일을 하게 될 줄은 시작할 때도 몰랐고, "
" ... "
" 끝날 때도 몰랐지. "
민석쌤이 상자 안에 흩어진 책들을 정리하고는 나랑 눈을 맞췄어.
민석쌤이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감히 내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
" ... "
" 임용시험을 보고나서 "
" ... "
" 좋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게 내 꿈이었어. "
꿈.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퇴를 하고 재수를 했듯이, 민석쌤도 이제는.
" 그런데 어쩌다보니까, 정말 어쩌다보니까 3년씩이나 학원에 있게 된거야. "
" ... "
" 처음엔 대타로, 나중엔 권유로, 후에는 부탁으로. "
" ... "
" 그래도 계속 아른거리더라. 학교가. "
" ... "
" 하지만 "
뒤늦게나마 그 꿈을 찾아가려고 하는거겠지.
입시로 힘들 나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었음을, 그 순간에 깨달았어.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겠어, 민석쌤한테.
" 후회는 안 해. 내가 3년씩이나 이 학원에서 일을 하게 된 거에 대해서. "
" ...오빠. "
" 여기서 나를 쌤이라고 부르던 학생이 오빠라고 부르게 됐잖아. "
민석쌤이 그 말을 하고는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더니 눈높이를 맞췄어.
쿵쾅쿵쾅, 민석쌤이 고백했을 때가 문득 떠올랐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는데.
" 이 곳은 나한테 특별한 곳이야. "
" ... "
"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잖아. "
" ... "
" 그 중에서도. "
" ... "
" 서여주라는 사람을. "
그 때처럼 지금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행복에 겨워서 미칠 것만 같은데. 어쩌면 꿈을 주저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를 이 곳을, 특별했던 곳이라 내게 말하는 이 사람을 나는...
"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 나도 혼자서 준비할 것도 많았고, 너한테 최대한 피해 안 가게 하고 싶었거든. "
" ... "
" 이 일 때문에 나도 많이 예민해져서 우리가 잠깐 틀어졌었지만... "
" ... "
"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웃으면서 서로 보고 있으니까. "
" ... "
" 너도 꼭 면접 잘 봐서 합격해. "
그러고는 민석쌤이 볼에서 손을 떼고는 내 입술을 자기 손가락으로 훑었어.
순간적으로 놀라서 눈이 커지긴 했지만... 피하진 않았어. 부드럽고, 따뜻하고.
그래, 그게 김민석이고, 내 남자친구지.
그렇게 대충 설명을 듣고 학원을 빠져나오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이제 이 학원에 남은 거라곤 우리 둘의 추억 뿐이니. 어느 한 쪽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이니까.
" 뭐해? 안 타? "
" 아뇨, 타요. 타. "
허겁지겁 조수석에 타선 다시 한 번 학원을 흘금 쳐다봤어. 만감이 교차하더라.
아직 합격 발표가 난 것도 아니고, 민석쌤도 완전히 정리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이 곳에서 우리 둘이 함께 있을 일이 없다는게 참.
차에 타고 가면서 민석쌤이 얘기를 더 해줬어.
혜정이라는 후배를 만난 것도 처음엔 후배가 이 쪽 일에 관심이 있어서 소개를 시켜준거였는데 나중에 고맙다고 얘기를 나누다가 민석쌤 일을 알아봐주게 된거야.
" 혜정이가 고맙다면서 자기 오빠한테 알아봐준다고 했었거든. "
" 아...그 선배분이요? "
" 응. 괜찮다고 했는데도 꼭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
" 어쨌든 도움이 됐으니까 다행이네요, 뭘. "
" 걔때문에 큰일날 뻔 했었잖아. "
" ...에이, 다 지난 일인데요... "
내가 손 매만지면서 그러니까 민석쌤이 잠깐 빨간불 됐을 때 내 손을 덥썩 잡았어.
놀라서 민석쌤 보니까 민석쌤이 미안해, 하고 작게 말하더라.
" 지난 일이든 뭐든, 미안한건 미안한거고. "
" ...그럼 내가 더 미안하죠... 오빠 이렇게 힘든지도 모르고 내가... "
괜히 더 미안해지는거야. 민석쌤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정작 여자친구라는 사람은 자기 일 힘들다고 찡찡대질 않나,
혼자 오해를 하질 않나... 나도 참...
" 아냐. 충분히 그럴만 했잖아. 다 이해한대도. "
" ... "
" 덕분에 감기도 바로 나았고. "
" ... "
" 지금 하는 내 얘기도 엄청 잘 들어주고. "
그러고는 내 손을 쓰다듬는데 그 손길이 얼마나 따뜻한지.
다시 한 번 느꼈어. 지금 내 일상에 김민석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 민석쌤. "
" ... "
" 김민석 선생님. "
" ... "
" 나한테도 어쩌면 힘든 기억만 있을 수 있었던 재수생활을. "
" ... "
" 군데군데 예쁜 추억으로 물들여줘서 고마워요. "
" ... "
내 손위에 포개진 민석쌤 손 위에, 다른 한 손을 올렸어.
그냥 그 때의 그 감정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정확히 2주 뒤에,
< 서여주님, 우리 대학교에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나는 그토록 고대하던 교대생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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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정신없이 썼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돌아와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고퀄의 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뭔가 맘에 들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 고심해서 다시 돌려봐도 ㅁ맘에 ㅏㅇㄴ들어!!!!!!!!!!!!!!!!! 근데 뭐가 문제지!?!?!?1 모르게썽요 흑흑...
이렇게 민석이의 일이 밝혀집니다.
민석이는... 재수학원을 떠나게 돼요... ㅠㅠㅠㅠㅠ 예전에, 여주랑 민석이가 사귀기 전에 나왔던 번외편을 보시면 알겠지만... 민석이가 처음엔 되게 이 학원에 애정이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셨...겠죠..다들...?ㅎ ) 혜정이란 후배도 정말 일적으로 만난거였고... (혜정이는 어땠는지 몰겠지만..ㅂㄷㅂㄷ) 다시 이 커플에게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행복ㅎㅏ네여 껄껄
여러분은 이 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뚜둥... 아직 꽃도 안 폈늗네 낮은 굉장히 따뜻하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랜덤댓글이었는데... 거의 처음으로 단 분들만 답댓 달아드려서 너무 죄송해요...ㅠㅠ 바빠서 일ㅇ일히 확인할 시간이... 없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오늘은 선착 5분께만 답글을 달아드릴게여... 죄송해여...
독자님들도 바쁘신데 꼬박꼬박 대ㅅ글 남겨주셔서... 부족한 작가는 그저 감사함에 웁니다 우럭우럭 ㅠㅠㅠㅠㅠㅠㅠ
다들 불금 보내시구용!!!! 앞으로도 물리쌤 많이 사랑해주세용 ㅎㅎㅎㅎㅎ
암호닉은 더이상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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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분들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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