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우유는 싫지만 넌 좋아해 |
"빨리안가냐 이놈들아!"
"아 가고있잖아요!"
"이놈이 어디서! 빨리 들어가!"
"아 저 꼰대 또 저러냐"
"하여튼 한국사람들은 빨리빨리. 어후 답답해"
"우리처럼 좀 여유란걸 가지면 안되나?"
"닥쳐 임마~"
세훈,종인,찬열은 등교시간 3분을 남겨두고는 아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통과했다. 학생부장 선생님의 말에 한마디씩 덧붙이며 투덜투덜댔다. 그들은 종이 울림과 동시에 뒷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왔다.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뒤를 쳐다봤다가 날카로운 세훈의 눈빛에 다들 자세를 고쳐 앉고 아침조회시간의 선생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세훈은 창가자리 맨 뒷쪽 자신의 자리에 앉고는 가방을 턱.하고 대충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앞에 앉은 반장의 어깨를 두어번 쳤다.
반장은 계속 무시하다가 계속되는 세훈의 행동에 가자미눈을 하고 세훈을 쳐다보았다. 세훈은 그런 반장의 표정을 보고도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당연히 반장은 무시했지만.
반장은 평소에도 세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훈,종인,찬열 이 셋이 항상 반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소문난 말썽쟁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숙제를 안해서 자신을 괴롭 히고 항상 그 셋만 단합이 되질 않고 교복도 다 풀어헤쳐서는 껄렁껄렁하게 다니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싫었다. 그 중에서도 저번 주에 뽑기를 해서 자신의 뒤에 앉게 된 세훈이 그렇게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셋중에 가장 껄렁껄렁하고 외모만 봐도 '나 세다. 건들지 마라.' 이런 느낌이 풍기기 때문에 특히나 그랬다.
열심히 자습을 할 때도 쉬는시간에 잠을 잘 때도 항상 뒤에서 쿡쿡 찔러대니 마음대로 뭘 할 수가 있어야지. 화를 내고 싶지만 세훈이 워낙 무섭게 느껴져서 그냥 가자미눈으로 세훈을 흘길 뿐이었다.
세훈,종인,찬열은 수업이 하기 싫어서 마지막 시간이 시작하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왔다. 손엔 뜨거운 물을 받은 컵라면을 하나씩, 세훈은 흰우유를 종인은 커피우유를 찬 열은 딸기우유를 가지고 갔다. 옥상에 있는 책상과 의자에 자리를 잡고 컵라면의 뚜껑을 여니 김이 폴폴나고 맛있는 냄새가 났다. 셋은 누가 잡아오기라도 하는듯 그 뜨거 운 라면을 한입 크게 먹었다.
"아 뜨거뜨거"
"맛있다!"
"와 대박. 오늘 새우탕 대박."
자신의 라면이 가장 맛있다며 서로 질세라 감탄사를 내뱉았다. 결국 다 한 입씩 맛 보았지만.
"아.오센"
"어?"
"반장한테 고백 안하냐?"
"아 그러게. 너 반장 좋아한지 꽤 됬잖아."
세훈은 부끄럽지만 안 부끄러운척, 별 일 아닌 척 하며 흰우유를 마셨다.
"아 됬어. 반장 나 싫어해"
그걸 어떻게 아냐?"
"딱 보면 몰라? 걔는 반장이고 난 보다시피 이렇고."
"네가 뭐 어때서!"
"하긴 그렇긴 해... 반장은 너무 비인간적이야. 공부밖에 모르고."
"야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세훈은 친구들이 반장을 조금이라도 안 좋게 생각하면 지금처럼 바로 쉴드를 치는...그래서 매일 놀림당하기도 한다.
"오세훈 대박...나 소름돋았다?"
"쉴드치는거 보소... 아 역겨워."
"오늘은 짝피구 한번 해볼까?"
"좋아요!!"
"선생님 그럼 짝은 어떻게 정할까요?"
"음. 출석번호대로 할까?"
오랜만에 체육선생님께서 왠일인지 짝피구를 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반장만은 그렇지 않았다. 왜 하필 오세훈과 나란히 출석번호가 되었는지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 버지를 잠깐 원망했다.
"000! 내 뒤에 안서고 뭐해"
체육시간만 되면 살아나는 세훈이 공을 들고는 반장을 불렀다. 반장은 절로 표정이 썩었다. 반장은 억지로 발걸음은 옮겼다. 게임을 시작해야되는데 반장이 빨리 오질 않 아 세훈이 인상을찌푸리며 "빨리와!" 라고 말했다. 반장은 그 표정에 세훈이 무서워서 세훈에게로 달려갔다.
"뭐해. 여기 꽉 잡아." 세훈은 반장의 손을 잡아 제 허리에 올려 놓고 게임을 시작했다. 피구는 거의 세훈과 종인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찬열은 키는 제일 크지만 운동엔 별로 소질이 없는 편 이라 세훈이 항상 놀리기도 했다.
"제일 만만한 박찬열부터~"
"아 오세훈!!"
"박찬열 등신아~ 덩치는 제일 큰게 맨날 첫번째로 죽냐"
세훈이 던진 공에 찬열은 바로 탈락했다. 찬열은 안그래도 남자와 짝이 되어서 짜증이 났었는데 첫번째로 탈락해서 화가났는지 입이 이만큼이나 나왔다. 덩치는 제일 크면 서 하는 짓은 완전 어린애다.
세훈을과 종인을 중심으로 공이 왔다 갔다 하다보니 세훈의 움직임이 빨라져서 반장이 잘 못따라가는 바람에 세훈은 그 무서운 표정을 하며 반장에게 말했다
"아 좀 꽉잡으라고!"
세훈은 반장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 주먹을 쥐며 "이렇게 잡으라고" 라고 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세훈과 달리 그렇지 못한 반장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무서 운 표정을 지으며 신경질 내는 세훈이 원망스러웠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세훈때문에 결국 반장이 세훈을 놓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다. 세훈은 게임에 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반장이 어디있는 줄도 생각못하고 공만 던졌다.
"야 반장!!!"
"반장!!!"
"조심!!"
무슨 일인지 반 친구들이 전부 반장을 불렀다. 종인이 바로 앞에 있는 친구에게 던지려고 했던 공이 그 친구가 피해서 넘어진 반장의 얼굴쪽으로 오고 있었다. 반장도 그 공을 보고는 너무 깜짝 놀라서 계속 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장의 눈앞에 세훈이 인상을 찌푸렸다.
공은 세훈의 등에 퍽.하고 아주 큰 소리가 나게 마찰했다. 반 친구들은 모두 세훈에게로 와 "괜찮아?" 하며 물었고 꽤 많이 아팠는지 아무말 못하고 인상만 찌푸리고 있었 다. 종인과 찬열이 와서 세훈을 일으켰고 반장도 일어났다. 고맙다고 말하려는 새도 없이 종이쳤고 그렇게 세훈은 친구들과 함께 강당을 나갔다.
쉬는시간이 끝나고 종이 울리자 셋은 교실에 들어왔다. 찬열이 장난스레 세훈의 등을 때리자 세훈은 "아프다고!!"하며 화를 냈고 그게 웃긴지 종인은 옆에서 웃었다.
"파스 발랐으니까 금방 나을거야. 엄살좀 부리지 말고 오세훈"
"그래 엄살쟁이야"
선생님이 들어오자 셋은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반장이 뒤로 힐끔 세훈을 보니 세훈은 계속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화난 것 같은 표정이라 또 움츠러들어 다시 칠판쪽으 로 자세를 고쳤다. 수업이 다 끝나고 미안한 마음에 사과라도 하려고 바나나우유를 하나 사들고 세훈이 오기를 기다렸다.
"야 오세훈!"
세훈이 들어오자 반장은 세훈을 불렀다. 등 뒤에 바나나우유를 숨기고는 세훈의 앞에 섰다.
"아까 고마워서…"
반장은 등 뒤로 숨겨두었던 바나나우유를 꺼냈다. 세훈은 바나나우유를 보자마자 반장의 손을 쳐서 바나나우유가 터져버렸다. 교실에 바나나우유의 달콤한 냄새가 퍼졌 다. 하지만 세훈은 인상을 찌푸렸고 그 표정을 본 반장은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가버렸다.
"야..!000!!00아!!"
세훈은 가버리는 반장을 애타게 불렀지만 뒤도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세훈은 바나나를 극히 싫어한다. 바나나 그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고 어렸을 때 바나나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다. 평소에 단걸 싫어하는 세훈은 바나나의 달콤한 냄새를 특히나 싫어했다. 그래서 빨리 교실에서 나와 반장을 뒤 쫓아갔다.
반장은 벌써 운동장을 지나 교문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숨이 부족해서 힘들었지만 반장을 붙잡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뛰어서 반장과 거의 가까워졌다.
"000!"
반장은 불러봤자 대답이 없었다. 세훈의 생각에 반장을 멈추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에 교문에서 크게 소리쳤다.
"너 좋아한다고 000! 그러니까 좀 멈춰봐!!!!"
거짓말처럼 반장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로 돌아보았다. 세훈은 반장의 앞으로 다가가 가쁜 숨을 내쉬었다.
"하아..하아...나 바나나 진짜..하...진짜 싫어해"
"네가 하...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훨씬 더 싫어해"
"근데...하아...너는 좋아해..."
"좋아해...00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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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 전부 세훈이가 한 건 줄 아시겠죠? 그리구 저번 글들 번외는....없어요... 제가 애매한거 좋아해서....열린결말~^^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다 기억하구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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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