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지나서야 |
"우리 김종인이 최고야~완전 좋아 최고!!"
"아 좀...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그게 어때서! 종인아 내가 많이 사랑해~"
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또 나에게 뽀뽀세례를 하고는 나무처럼 굳은 나에게 매달려 사랑한다고 또. 또 그랬다. 어떻게 사랑한다, 좋아한다, 이런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가 있지? 우리가 사귄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너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단 하나였다. 낯간지럽고 부끄러 워서 이 때 까지 사귀면서 사랑한단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너무너무 소중하고 심장이 떨리고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한다'라는 말을 함부로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반응은 '왜그래-'.'하지마' 이런 냉담한 말 뿐이었다. 만약, 너에게 '사랑해'라고 입 밖으로 뱉어내면 난. 진짜.. 미칠 것 같으니까. 그 순간 나 앞이 안 보일 것 같아
이런 무뚝뚝하고 심심하고 재미없고 표현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나에게 질렸던건지, 아니면 그래서 내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이별을 고했 다. 매일 나에게 사랑한다,좋아한다 해주던 네가 나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니까. 진짜 정신이 나갈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너에게 제대로 '사랑 한다'는 말은 전하지 못했다.
"우리 헤어지자.도저히 안되겠어"
"야. 그런 말이 어딨어"
"나도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 해주는 사람이랑 만날래"
떠나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으로,마음속으로 수 백번 말했었는데, '사랑한다'고
"ㅅ..사..."
입에 본드라도 붙은 듯이 절대로 나오지 않아서 그 말이. 그냥 테이블에 머리를 몇 대 박았다. 김종인 병신. 쓰레기.
네가 떠나고 하루 이틀.. 한달... 시간이 지날 수록 네가 왜 그렇게 나에게 매일 사랑한다고,좋아한다고 말했었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너는 진짜로 나를 사랑했었구나. 매일 매일 하루 수십번씩 '사랑한다'라고 말 할 만큼. 그 것도 분에 안 차서 매일 뽀뽀하고 포옹하고 그랬었구나.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게 볼 때마다 하니까, 내가 만만한가? 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바보였다. 여자가 그렇게 자존심 굽혀가면서 항상 사랑한다고 말 해줬었는데. 정작 나는 사랑해의 '사'자도 꺼내지 못했다.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아, 갑자기 네가 했던 말이 떠올라. 자존심 그런거 중요하지 않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하다고 하는게 왜 자존심 굽히는 일이냐고 물었었지. 그 때도 내 반응은 아마 시큰둥했을거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아. 표현을 해야지. 좋아하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그 만큼 다 밖으로 보여줘야돼. 너 처럼.
최근 기록을 보니 오세훈..변백현...도경수... 네 이름이 안보이네. 아무리 밑으로 내려봐도 안보여.
아 바보같아 헤어질 때도 안나던 눈물이 왜 지금 나고 난리래
불이 다 꺼진 방,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던 종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소리 없이 눈물이 베게를 축축히 적셨다. 종인은 오랜만에 문자메세지함에 들어가서 '너'의 번 호를 입력하고 [사랑해] 단 세글자를 쓰고 보낼지. 말지. 계속 고민했다. 이렇게 또 고민하는 저가 싫어서 화가 났는지 핸드폰을 침대 밑으로 던졌고 핸드폰 액정에는 '메 세지가 전송되었습니다'라고 떴다.
종인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는 눈을 질끈 감고는 터지는 울음을 참지못하고 울다 지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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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조진웅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