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암절벽 높은 바위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 녹죽 푸른 남기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본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주오. "
남원 읍내에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 난 계집인 춘향이가 발악하듯 외쳤다.
배짱이가 늦겨울 찾아들 정도로 성실하다고 이웃마을에까지 소문이 자자하던 변학도는 그날, 그 사건 이후로 방탕하게 놀아났다.
술과, 고기와, 여자를 끼고 만취하여 악대의 노래로 흥을 돋구어, 그 모습이 필시 주지육림 이였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변학도의 눈은 냉랭하였다.
“ 이름이… 춘향이라 하였느냐. ”
“ 바삐 죽여주시오! ”
맹랑한 계집이였다. 사내라면 한번쯤 눈이 갈 만큼 어여삐 생겼으면서 하는 짓은 새초롬한 것이 꼭 가시를 품은 꽃을 연상케 했다. 사내의 정복욕을 생기게 만드는 계집이다.
“ 그렇게 원한다면 잘 가거라. ”
허나 변학도의 반응은 타 사내의 반응과 달랐다. 춘향에게 뱉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과는 달리 그는 무심하게 허공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무언가를 쫓는 듯 하기도 했다.
딴에 죽음은 두려운지 춘향의 숨이 거칠어졌다. 꽉 다문 잇새로 피가 배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변학도는 비웃듯이 말했다.
“ 왜, 두려우냐? 그렇다면……. ”
“ 암행어사 출두야! ”
변학도의 말을 끊고 우렁찬 소리가 호화로운 잔치판을 짓이기듯 울려퍼졌다. 기생들의 비명소리가 나고, 술이 떡이 된 선비가 나뒹굴며, 이곳저곳 바삐 도망치기 바빴다. 역졸들이 쫓고, 그들은 쫓겼다. 잔치판이 난장판이 되었다.
그 사이에서 수의를 펄럭이며 암행어사가 나타났다. 변학도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 이몽룡……. ”
잇새로 변학도의 감정이 낮게 새어나왔다.
“ 이렇게… 나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나? 하. ”
이몽룡이 그의 얼굴을 스윽 훑었다. 그에게서 터져나온 웃음이 마냥 곱지가 않았다. 변학도를 가만히 훑기만 하던 이몽룡이, 한 발자국 씩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한 척씩 가까워 질때마다 변학도의 손으로 손톱이 파고들었다. 마침내 한 주먹 정도의 거리까지 가까워졌을 때 이몽룡의 발걸음이 멎었다. 그의 손이 변학도의 턱을 잡아 거칠게 자신의 눈 바로 앞 까지 당겼다.
“ 체포하겠다. 변학도. ”
이몽룡이 가늘게 눈웃음을 지었다. 턱을 잡은 손에서 엄지를 들어 변학도의 입술을 가볍게 쓸었다. 그리고선 손을 놓아 그를 지나쳐 갔다.
모두 잡았으냐고 역졸들에게 묻는 이몽룡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변학도는 멍하게 스쳐지나가듯 말한 이몽룡의 말에 넋을 잃었다. 그의 귓가에 고인 말은 좀처럼 빠져나가려 들지 않았다.
“ 이제 더 이상 놓치지 않겠어……. ”
★
ps. 내 글 솜씨가 똥이라서 똥!똥!똥 이라서 더 이상 못쓰겠어..... 짧아서 미안해ㅠㅠㅠㅠㅠ 내가 쓰는시간 진짜 오래걸리거든...
아 근데 이거 왜이래? 나만 글올릴때 이래? 하얗게 줄생겨..
춘향: 아니,, 서방....?응?님???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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