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욕하기있긔없긔? 없...없긔♥ Suit&Tie 오랜만에 정장을 입었다. 정장을 입으니 또 네가 생각난다. 한 번쯤은 밋밋한 셔츠에 까만 넥타이도 매 보라던 넌데, 그 말을 들을 걸 그랬나 보다. 그래도 셔츠를 입고 나타나면 그에 맞는 넥타이를 골라 매어 주며 역시 멋지다고 엄지를 치켜 올리던 네가 내 눈앞에 있는 것만 같아. 겨울에 그렇게 껴입고도 춥다며 울상 짓는 너에게 마이를 둘러 주던 게 생각난다. 또 폭 숙이던 홍조 띈 고개가 기억난다. 형은, 안 추워요? 물어 오던 조그만 목소리가 기억난다. 괜찮다고 웃으면 그제서야 눈꼬리를 예쁘게 접던 네가 떠오른다. 너무 까만 양복은 또 싫다며 네가 골랐던 네이비 컬러가 아직도 내 옷장에 남아 있다. 이 색이 예쁜 것 같다며 어린애처럼 웃는 그 눈이, 그 입술이 네가 든 양복의 색보다 고왔다. 귀여워 볼을 한 번 쓸면 또 얼굴을 붉히다 다시 내비치던 미소가 또 그렇게 귀여웠을까. 넥타이를 매어 주던 손길이 어색해 가르쳐준 적도 있었는데. 그 때 잡았던 네 손의 감촉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 그 이후로는 잘 해서 손을 잡을 틈이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매는 법을 가르쳐준 게 못내 아쉬웠다. 그 서투른 손길마저 너만의 귀여운 매력이었는데. 어느 날은 네가 내 양복 마이를 입었었다. 노란 반팔티 위에 걸쳐진 비교적 큰 양복 안의 너는 정말 귀여웠다. 소매가 손을 거의 다 가릴 정도면 말 다 했지, 뭐. 벗을 때는 어깨 아래로 훌렁 잘도 벗겨지더라. 그게 왜 또 심통인지, 입을 비죽이 내밀고 자신도 어깨가 넓어질 거라며 장담하던 건 또 왜 그렇게나 귀여웠을까. 이 상태로도 귀엽다고 머리를 부비니 또 움츠려지는 어깨와 홍조 띄는 볼이 사랑스러웠다. 양복을 입고 다녀오마고 말할 때면 쪼르르 뛰어나와서 옷깃을 꼭 잡고 발 뒷꿈치를 올려 내 입술에 쪽, 입을 잠시 맞췄던 넌데, 그 날 내가 일에 집중하지 못했단 것을 너는 모르리라. 그날따라 종이에 많이 베어 너의 질타를 받았었는데. 그러게 조심조심 일하지 그랬냐는 둥, 멋진 손 왜 이렇게 만들어 왔냐는 둥. 다 너 때문인데 말이다. 뭘 봐도 너에 대한 것들만 떠오른다. 심지어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이 집에 너는 없구나, 저 방의 주인은 어디로 갔나, 얼마나 고생했을까, 언제 다시 볼 수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져. 침대에 누워 있으면 내 품 안에 네가 있는 것만 같아, 색색 소리 내며 자고 있을 것만 같아, 종종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일 것 같아, 그러다가 선잠에서 깨 왔냐 물으며 베시시 웃을 것만 같아. 깨 보면, 그냥 흰 침대 위에 울다 잠든 나만 있어서, 그게 서러워서 눈물이 또 쏟아져. 이제 내 품에 너는 없구나. 나는 지금, 밋밋한 셔츠에 까만 넥타이를 맨 채로 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러 가고 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ㅋㅋㅋㅋㅋㅋ뭐짘ㅋㅋㅋㅋㅋ 그냥 Suit&Tie 듣다가 써보고싶어서 썼..ㅇ... 근데 이게 제일 쉽게 써지는것 같아요 무려 형광등에 관한 얘기라도 몇 개나 나올 것 같아 음.. 그리움에 빠져서 아무거나 봐도 혀누만 생각나는 수현이의 독백(ㅋㅋㅋㅋㅋㅋㅋ)을 쪄보고 싶었을 뿐이예요 때리지 마요 엉엉 울어버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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