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 본격 아저씨 연애하는 썰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1/1/1112a24440e1d9f1588f349784750311.jpg)
본격 아조씨 연애하는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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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은 한숨을 쉬며 넥타이를 목에 꼼꼼히 맸다. 어느새 유치원 원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종대가 손장난을 하고 있었다. 아ㅡ 아빠! 해맑은 얼굴로 부르는 종대에 뒤돌아 웃어보였지만 곧이어 종대가 해놓은 어마어마한 짓에 하마터면 준면은 욕지거리를 날릴 뻔 했다. 두루마리 휴지를 죄 풀어놓고 신이 나서 웃는 종대의 엉덩이를 야무지게 때릴까 하다가 참은 준면은 애써 이를 깨물고 웃어보였다. " 종대야.. 아빠가 흐즈믈르그 흐쓸튼드... " " 하하핳핳ㅎ하핳 아빠 빨리 유치원!!! " 준면은 한숨을 쉬며 차 키를 집어들었다. 노란 원복을 입은 종대가 계속해서 조잘거렸다. 아빠 그래서 오늘은 백현이랑 놀거야. 전에 백현이랑 같이 헬리콥터를 봤거든? 근데 진짜 왕 머시써. 엄지까지 척 치켜들며 말하는 종대를 보고 허허 웃은 준면은 종대를 질질 끌고 유치원 버스가 오는 곳에 멈춰섰다. 아홉시 이십오분. 종대의 원복과 같은 노란 색의 버스가 멈춰섰고 앞치마를 둘러맨 찬열이 웃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 아이구, 아버님 오셨어요. " " 하하하. 네, 종대야. 인사! " " 안녕하세여 선생님!! " 이미 신나서 차 안으로 들어가버린 아들내미를 잠시 아련히 쳐다보던 준면은 찬열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오늘도 종대는 밝네요, 하핳하! 저보다 한참 큰 찬열을 애써 올려보지 않는 척 하느라 목이 뻐근해진 준면은 경직된 미소로 찬열을 대하곤 회,회사에 가봐야 해서요. 라는 말로 애써 자리를 벗어났다. 깔창을 하나 더 깔아야 하나.. 준면은 구두를 내려다보며 절망감에 빠졌다. * 준면씨 좋은 아침이에요. 호홍홍. 아이라인을 한껏 강조한 임 주임이 준면을 향해 웃어보였다. 애써 젠틀한 미소를 유지하며 자리에 착석한 준면은 머리를 다듬었다. 목을 갑갑하게 둘러맨 넥타이를 끌러내리며 업무 준비를 시작하는 준면을 보는 회사 여직원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어머, 섹시한 거 봐요.. 준멘...아멘... 기타등등의 말을 내뱉으며 준면을 마치 종교처럼 모시는 여직원들이었다. " 준면씨, 잠깐만요. " " 예? " " 오세훈 작가님은 만나보셨나요? " " 오,오,오,오세훈이요? "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준면은 며칠 전 골치아픈 일을 받았더랬다. 이유인즉슨 글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쓰지만 성질이 더럽기로 이 바닥에서 유명해 모두들 같이 작업하기를 꺼려한다는 세훈과의 작업을 맡은 것이었다. 심지어 나이도 어린 세훈을 어떻게 대할지가 정말 막막해 미뤄두고만 있었는데 이렇게 콕 집어서 말하니 준면의 하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작가님 지금 만나뵙고 오세요. 시놉도 받아야 하고, 또... 이어지는 김팀장의 말에 정신을 못차리던 준면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회사를 나섰다. 종대야.. 아빠가 이렇게 산다. * 더럽게 좋은 집 사네. 라고 생각한 준면이 차를 주차했다. 세훈은 분명 스물 세 살이던가, 네 살이던가. 새파랗게 어렸던 걸로 기억한다. 싸가지없고 능력좋은 애들이 꼭 번쩍번쩍한 오피스텔 살지. 라고 생각한 준면은 곧이어 경비에게 저지당했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 저 아무나 아닌데요. " 울컥 차오르는 울분을 가라앉힌 준면이 제법 쟈갑게 말했지만 경비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402호 방문이요. 출판사에서..왔..어요. 준면이 목적을 대자 인터폰으로 뭐라뭐라 말한 경비가 올라가도 좋다며 턱짓으로 문을 가리켰다. 아씨, 손가락 뒀다가 뭐에 써먹게. 욕을 중얼거린 준면이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섰다. " 사백...이호. 오세훈.. " 초인종을 누르고 한참이 지나도 반응이 없자 준면은 그냥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김팀장의 쌍커풀진 부리부리한 눈매가 저를 향해 힐난의 눈빛을 보내 올 것을 예상하자 그래도 한번쯤은 눌러봐야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초인종을 한번 더 눌렀다. ㅡ 씨발! 분명 나는 욕설을 들은게 맞다.. 준면은 어버버거리며 현관문만 응시했고, 곧이어 벌컥 열리는 현관문에 놀라고 그 현관문을 연 남자에 한번 더 놀라야 했다. 상반신을 죄 탈의한 미남자가 저를 무섭도록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관에는 새빨간 스틸레토 힐이 어지럽게 벗어져 있었다. 준면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손을 꽉 쥐었다. 이, 아, 오...어..... " 뭐야. 너 누군데? " 존나 어린놈의새끼가.. 준면은 입술을 물어뜯었다. 일을 관두고 싶다..시발... |
이거슨 개그물도 아니고.. 그냥 일반...하.. 그냥 망했네여...
울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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