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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asytao 전체글ll조회 1299


일주일이 지났다. 무슨 정신으로 오늘도 서에 나왔는지 모른다. 일주일째 백현이를 못보고 있다. 처음 집으로 돌아갔을때 텅 빈 집 안을 보고 바로 뒤돌아 뛰어나가려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느낌이었다. 이건 백현이다 하는. 받아들자 잔뜩 신난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아! 떨리는 목소리로 어디냐고 질문하는 내게 백현이는

아주 재밌는 곳이라며 까르르 웃어댔다. 어디냐고 소리를 지르려다 아이가 놀랄까 하릴없이 백현이의 이름만 부르는데 아이가 잠깐만 형아.하며 전화를 다른이에게 넘기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전화를 바꾼 남자는 말이 없는 내게 제 할 말만 하고 끊어버렸다. 걱정마십시오. 걱정하시는 일 없을 겁니다. 뜻대로만 움직여주시면.

 

 

대체 그 뜻이 뭔지 알려줘야 내가 어떻게 하지 않겠냐고 끊어진 전화기를 붙잡고 조금 울었다. 루한..그밖에 생각이 안났다. 이건 그의 소행이 확실한데 그럼 루한의 뜻에

따르라는 건가.

 

 

 

하지만 일주일째 나는 루한 또한 마주치지 못했다.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준 뒤 일주일동안 그는 원래 없었던듯 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혹시라도

서앞에서 마주치던 그가 떠올라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는 모습에 크리스 형이 짐짓 화난 목소리로 무슨일이냐

물었지만 함부러 그의 이야기도 백현이의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는데 아직도 학생증을 돌려받지 못한 종대가 어김없이 쓰레기를 주워 찾아왔다.

 

 

"형님-쓰레기 백개 주워..어! 이아저씨 이제야 보네! 아저씨 학생증 이제 돌려주시죠"

 

 

이제는 제법 형님이라며 살갑게 구는 종대가 크리스 형을 보자마자 냅다 달려가 손을 뻗었다. 짧게 웃은 형이 그 긴 손은 뻗어 제 어깨에나 닿을까싶은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 책상 맞은편 취조의자에 앉은 타오는 그 둘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형의 손을 저지했다.

 

 

"손 대지마"

 

"어린놈이 아직 예의가 없네"

 

"손 떼라도 했어"

 

"시내보다 어린놈이네 이거"

 

 

손을 거두어 이제는 타오와 마주한 형을 보고 안그래도 속복잡한데 또 일나나 싶어 종대를 바라보자 그의 표정도 썩 좋지는 않다. 여섯살 난 자신의 딸 시내까지 들먹이는 거 보니

앞 뒤 다 잘라먹는 타오의 말버릇이 형의 심기를 건들였나보다. 

 

 

"첸에게 자꾸 이러는 이유가 뭐지"

 

"자꾸 말까는 이유가 뭐지"

 

"첸에게 필요 이상 관심가지는 이유를 물었어."

 

"너에게 필요 이상 말이 짦은 이유를 물었어."

 

 

앵무새도 아니고 형은 타오를 도발하고 있었다. 둘이 똑같다 똑같애...그만하라는 내 말에 그 둘은 나를 쳐다보더니 곧바로 형은 곧 혀를 차며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자리에서 숨을 죽이던 타오는 곧 내앞에 다시 앉았다. 학생증을 돌려달라며 다시 형에게 달려가는 종대를 보며 다시 일어서려는 타오를 보며 내가 왜그러냐며 말을 붙이자 그가 힐끗 나를 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뭐가"

 

"형..아니 검사님한테 왜그렇게 무섭게 그래. 나한테는 그래도 검사님한테는 존댓말해."

 

"못해. 아무한테나"

 

"누가 아무한테나 다하래? 너보다 어른인 사람들한텐 그래도 최소한....됐다 그래."

 

 

오랜만에 형노릇 좀 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식이 딱 지할말이 끝나니까 형의 책상앞에서 왁왁대는 종대의 뒷모습에만 집중한다. 그러고보니 학생증에는 분명 김종대라고 적혀있었는데

타오는 종대를 항상 첸이라 불렀다. 애칭인가..

 

 

"너는 근데 왜 종대한테 첸이라고,"

 

"친한가."

 

"어?누구 검사님?"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나를 주시한다. 그렇다고 긍정의 뜻을 담아 대답하니 더욱 날카로운 눈으로 형을 응시한다.  형도 느꼈는지 살짝 웃던 입술을 내리더니 이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잠시 눈을 마주친 둘의 시선이 곧 고개를 돌린 형에 의해 흩어졌다. 이건 꼭...마치

 

"너 종대랑 뭐 사귀냐"

 

한여자를 사이에 둔 두남자의 신경전 같지 않은가. 그러고보니 타오는 종대와 거의 세트처럼 떨어지질 않고 언제나 함께 있었다. 가끔 종대를 먼저 보내는 일 빼곤.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갑자기 현실감있게 느껴지는 터에 눈만 들어 타오를 바라보니 크리스형과 같은 어금저리는 콜드 아이스 베이비 눈빛으로 날 보고 있다. 그래. 농이 과했다. 미안하다.

 

"아니 나는 니가 너무 종대한테 신경쓰고 붙어다니고 그러니까 뭐.."

 

"....."

 

"가방도 들어주잖아!"

 

정말 말그대로 타오는 종대의 모든것에 관여하고 그가 다치거나 궂은 일을 하려할 때 막아섰다. 쓰레기도 그가 거의 줍고 종대는 시늉만 할 뿐이었다. 처음엔 타오가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제라는 셔틀인가 싶다가도 딱히 둘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종대가 타오에게 꼼짝 못한달까.

 

내말에 눈썹을 한번 들썩인 타오가 이내 학생증을 받아들고 팔랑이며 걸어오던 종대의 가방을 등에 매고 일어서더니 인사로 없이 밖으로 나갔다. 병신. 이라며 짧은 욕도 잊지 않았다.

종대는 나가는 타오를 보더니 급히 내게 인사를 하고 그를 뒤따랐다.

 

 

 

그래 맞는 말이다. 나는 병신이다. 백현이가 사라진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나는 하루에 한번씩 걸려오는 백현이의 전화에만 의지하며 나를 위로하고 있다. 오늘은 아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아 불안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여느때처럼 루한이 내앞에 나타나주길 바라는것 뿐이었다.

 

 

 

 

 

 

 

그로부터 딱 3일이 지난 지금 내앞에 루한이 나타났다. 아무일 없다는듯 미소짓는 그의 면상에 주먹이라도 꽂고 싶은데 이상하게 안심이 되는 마음이 얄궃다. 그는 멍청히 서있는 내게 다가와 항상 하던대로 나를 그의 옆자리 조수석에 태워 안전밸트를 채워 주었다. 그가 이끄는대로 따르고 곧 차가 출발하자 내가 입을 열었다.

 

"백현이..백현이는요."

 

어디있냐 물어봤자 그가 대답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일단 아이의 안부부터 물었다. 이상하게 그가 원망스럽지만 밉지않았다. 그라면 아이를 헤치지는 않았을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지금 가고 있어요."

 

"..네?"

 

"지금 그 꼬마 있는대로 가고 있다구요."

 

나를 보며 말하는 그의 눈동자에 나는 입을 막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아이가 온전치 못하다고.

 

 

 

 

 

 

 

 

 

"안녕하십니까. 김준면입니다."

 

이번에 새로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서장이 소개해준 이와 눈을 마주친 크리스는 곧 자신의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크리습니다."

 

알고 있다는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인 그는 곧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오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이어갔다. 이런 시기에 새로운 팀원이라니.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함과 동시에 그를 소개한 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끝까지 서장은 크리스를 보지 않았다.

 

 

 

함께 서장실을 나온 준면에게 크리스는 작게 말했다.

"꽤 어수선한 시기에 오셨네요."

 

"그렇게 됐네요. 저도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당황했다는 말과는 다르게 준면의 눈빛에는 그 어떤 감정의 변화도 없었다. 크리스 역시 이미 준면을 알고 있었다. 최연소로 검사가 되어 항간을 떠들썩하게 달구었던 그는 곧장 자취를 감추어 1년만에 나타났다. 그 사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두의 관심사였지만 그에 관한 모든 자료는 일체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반듯한 외모로도 주목받던 그는 철저한 방어벽 속에서 오로지 법정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그런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서서히 사그라들어갔다. 그런 그가 이번 프로젝트에 급히 합류했다.

 

"아무쪼록 폐는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군더더기 하나 붙이지 않은 동작으로 앞서 걸어가는 준면의 뒷모습을 보며 크리스는 고개를 돌려 서장실을 바라봤다.

 

이상했다. 이건 오랜시간 이바닥에서 쌓아왔던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 크리스만의 직감 중 하나였다. 문득 요즘들어 얼이 빠져 사는 민석이 생각났다. 도무지 상관이 없는 이들이었지만 언제나 젠틀한 미소를 담아 민석을 지켜보던 루한 또한 머릿속을 스쳐지난다. 국내에서의  성장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는 루한이 속한 무역회사는 이제 홍콩과 미국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여느 기업이 그렇듯 그 곳 또한 가장 밑바닥에는 더러운 술수가 숨어 있었으나 그 규모가 상당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진행해왔다. 이제 거의 곪아 터지려는 기미가 보여 수사를 서두르려는데 갑자기 앞 뒤 정황을 모를 인물이 투여됐다.

 

 

 

 

크리스가 조용히 턱을 문지르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왠지 크리스 자신이 보는 이것이 거대한 어떤것 중 일부분일것만 같아서 조금은 불안해졌다. 그 시끄러운 놈이 옆에서 떽떽되기라도 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것도 같은데..그러니까..그...김종대라는 녀석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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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타오가 종대를 챙겨주는건지 뭔지 둘사이가 궁금하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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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 다음편 궁금해요!!! 이번에도 너무 재밋어요 백현이는 어떻게된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여튼잘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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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앙ㅜㅜㅜㅠ너무재밌어요ㅜㅠㅜㅠ후계자가누군지궁금해요ㅠㅠㅜㅠ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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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타오가 민석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종대를 좋아흔 걸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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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클첸이다. ..........우와우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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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백현이한테무슨일이생긴거예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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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으어어어어배혀니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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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백현아뭔일이생김거니ㅠㅠㅠ루함넌되게오랜만인듯한느낌이든다..ㅠㅠㅜ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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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백현이가 무슨..클첸..타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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