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6/2b5a0e561483829ede2bf29b75e64393.png)
1인용 가상현실 로맨스
나홀로 연애중 ~ 오세훈 썸편
지금 시작합니다!
어서오세요.
"연애를 포기한 사람들."
환영합니다.
"연애가 귀찮은 사람들."
"다 괜찮습니다. 둘이 하는 연애에서 혼자하는 연애로"
"연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나홀로-"
"연애중!"
두 MC의 멘트 그리고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된 녹화.
대기실에서부터 쿵쾅거리던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예능은, 그것도 혼자하는 예능은 처음이었기에 들뜸 반 걱정 반으로 대기하고 있을 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씨, 준비하실게요~"
"네!"
조연출님을 따라 곧 등장할 세트장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이미 세트장에 앉아 카메라 앞에서 녹화를 시작하신 선배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저번 주에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대박"
"그렇죠. 지난 주에 박찬열군의 연애편이 나가면서 시청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럼 뭐해요. 저희가 한게 없잖아요."
"저희가 왜 한게 없습니까? 찬열군과 연애를 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정말 대단합니다. 엑소... 역시 엑소에요. 안그래요?"
"그러게 말입니다. 서강준씨 때 1% 찍어서 놀란게 얼마 전인데 박찬열군이 나오고나서 무려! 5%를 찍었습니다. 저희가. 박수!"
전현무님의 발언에 세트장이 크게 술렁이더니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수를 치면서도 성시경 선배님께서는 굳이 사실을 콕 집어내신다.
"저희가? 아니죠. 찬열군이 한거죠."
"제가 시청률 확인하고 찬열군에게 다시 설렜습니다."
"다시 설렜다고요? 남자한테?"
"아니, 그게 아니라..."
"자꾸 남자에게 설레실겁니까? 김민종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현무님, 정말 짖굳다니까ㅋㅋㅋㅋㅋ
덕분에 세트장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자연스럽게 웃고 떠드는 선배님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나도 괜시리 웃음이 터져나온다.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할텐데... 기승전걱정...ㅠ
"자, 그래서 말이죠. 오늘 준비되어있는 남자친구도 대단합니다."
"그럼요. 이분도 정말 잘생겼어요."
"저는 이분 나이듣고 깜짝 놀랐어요."
"왜요? 동안이에요?"
"아니요. 노안이에요. 잘생긴 노안."
"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봤을 땐 전 이분이 그 그룹 리던 줄 알았습니다."
"아ㅋㅋㅋㅋㅋ"
"그룹? 오늘도 남자 그룹입니까?"
"그럼요. 이분도 팬이 몇백만명 됩니다."
"자, 아무튼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푸흐, 잘생긴 노안이래.
이미 누군지 알고 있는 나는 전현무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럼 일단 여성 플레이어부터 먼저 소개해야죠."
"네, 이분들 중요하죠. 근데 이 분 이제 고정이에요? 한혜진, 이국주, 강예원, 여주씨!"
드디어 이름이 호명되고 큰 박수소리에 힘입어 세트장 안으로 들어서자 환하게 반겨주는 엠씨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오! 전현무님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민종선배님도 계시고ㅠ
"안녕하세요~"
수줍게 인사를 하자 엠씨분들이 나를 보고 웃어주셨다.
"아이, 귀여워라."
"진짜 병아리같네요, 병아리."
"아, 이쁘다~~~ 이뻐~~!!"
장동민선배님의 환호에 작게 웃음이 터져 입을 가리고 웃었더니 그걸 보고 또 귀엽다고 해주시는 성시경선배님.
쑥쓰럽기 그지없다. 흐핳
먼저 선배님들의 소개부터 시작되었고 한혜진선배님을 자연스럽게 몰이하는 엠씨들때문에 저절로 긴장을 하게 된다.
나한테도 저러면 어떡하지...
혜진선배님은 당당하고 멋지게 대답을 하셨지만, 나는 당황만 할게 뻔한데ㅠㅠㅠㅠ
마냥 끝날 것 같지 않던 소개들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드디어 내차례!
"마지막으로 요새 이분 머글킹이라고 불립니다."
"오~ 그래요? 저는 처음보는데."
"인기 아이돌 러블리걸스시대의 여주!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하핳"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배님들ㅎ
"제가 잘알아요. 도희씨에 이어 이분도 모태솔로입니다."
"아 정말요? 근데 그럴만도 해요. 나이가..."
"에이, 열여덟살 아니에요? 요새 고등학생들도 연애 많이 하던데?"
"핳핳ㅎㅎㅎ"
네 그렇습니다. 제 친구들도 다 남친이 있다더군요... 하지만 저는 모태솔로입니다.
"학교에서 인기 많지 않아요?"
"아.. 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학교에서는 다들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해주니까...."
"아 그렇구나~ 근데 조심해요. 다들 흑심품고 있을거야."
"네?"
"이렇게 귀여운데, 당연히 남학생들이 틈을 노리고 있을겁니다."
"핳ㅎ핳ㅎㅎㅎ"
"남잔 다 늑대에요. 오빠빼고."
"오빠? 오빠에요? 나이차가 얼만데, 삼촌 아니에요?"
전현무님의 말에 태클을 거는 성시경선배님.
갑자기 나한테 오빠맞지? 하고 묻는 전현무님에게 놀라 얼떨결에 고개를 강하게 끄덕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왜 애한테 겁주냐고 난리시다... 죄송해요, 전현무님... 제가 이런 쫄보라서...ㅠ
"그런데 여주씨는 저번부터 섭외를 시도했는데, 이번에야 나오셨어요?"
"아, 네! 제가 이런 말해도 되나 싶은데... 하필이면 저번 녹화날에 스케쥴이 먼저 잡혀있어서 못나오고 이번에 나왔어요ㅠ"
"어이구, 그랬어요. 찬열군이 섭섭했겠어요. 둘이 같은 소속사 맞죠?"
"네! 안그래도 저번에 만났을 때 선배님이 소식듣고 섭섭해 하셔가지고 풀어드리느라 혼났어요..."
"진짜? 찬열군 의외로 소심하네~"
"아니! 그런게 아니구요! 워낙 친하니까... 그리고 이번에 나온다고 하니까 더 섭섭하셨나봐요...하핳"
"방송은 봤어요?"
"네!"
"어땠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저 진짜 다 맞췄어요!"
"와, 진짜? 친해서 그런가???"
"음.. 그런 것도 있는데... 그냥 제 성격과 비슷했어요. 헤헤"
"그럼 이번주는 어떨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번에 나오시는 분이랑도 친한데..."
"어? 누군지 알아요?"
"아... 그분이 직접 오셔서 자랑하셨어요... 제가 패널로 나간다니까 엄청 놀라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잘 골라보려구요!"
"그래요~ 좋은 점수 기대하겠습니다!"
휴, 잘했어!
내 소개까지 무사히 끝나고 엠씨들은 슬슬 남자주인공을 소개하려고 하신다.
뭔 수식어가 그렇게 많이 붙는지... 하긴, 요새는 그 수식어도 부족한 사람들이지. 헤헤
"그럼 이제 슬슬 남자주인공 소개를 해볼까요?"
"네, 이번 컨셉은 풋풋한 고등학생입니다."
"원조교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그럼 저희 잡혀가요. 이제 모두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셔야 해요. 이번 남자주인공은 여러분의 남사친입니다. 남사친."
"남자사람친구."
"남사친과 썸타는 건가요~"
"근데 너무 어려지는 거 아닙니까? 아, 여주씨는 딱이네요."
"오, 그러네요. 그냥 딱 여주씨 나이네. 낭랑 18세."
"뭐라고요?"
"아, 죄송합니다. 낭랑 열여덟세."
"사실 저번주 20살 첫사랑 컨셉때문에 게시판이 난리가 났었어요."
"왜죠?"
"요새 첫사랑이 20살이면 너무 늦거든... 캬... 요새는 돌아다니면 고등학생커플이 많잖아요."
"엄청 많죠."
"그래서 잘못됐다고 첫사랑은 고등학생때부터라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고 합니다."
"중학생도 있었어요."
어머나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이 프로그램을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많이 보나보다. 하긴 나도 봤으니까...
댓글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많은 댓글들이 모여 이번 컨셉이 결정됐다니!
그나저나 여기서 또 보는거야? 오미자오빠!!!
"자, 이제부터 학창시절의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해줄 쿨바디의 소유자, 귀공자같은 외모와 그에 걸맞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아이돌 엑소의 막내 세훈입니다!"
"아하, 세훈이~~!!!"
"와~~~"
"이번에도 엑소에요!"
"시청률은 확보한건가요?"
"사실 걱정 많았습니다. 너무 이 그룹만 나오는거 아니야? 이런 반응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는게. 요새 이분들이 너~무 잘나가거든요. 게시판에서도 10명 다나와라 난리입니다, 아주."
"그렇죠. 그건 저희도 원합니다."
"자, 이런 반응인데. 여주씨 뭐 들은거 없어요?"
들은거 다안다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전현무님.
엑소선배님들과 친해서 그런지 나에게도 편히 해주시는 것 같아 좋았다.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들에게서 들었던 말들을 몇개만 끄집어냈다.
"사실 찬열선배님 편을 다 같이 봤어요."
"엑소들이랑?"
"네. 아! 찬열선배님 빼구요. 부끄러우셨는지 방에서 안나오더라구요. 하핳"
"부끄러울만 하죠. 그래서 다른 엑소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다들 찬열선배님을 부러워했어요."
"부러워? 이게? 이상하다. 오글거릴텐데..."
"저희 멤버들이 답 맞추면서 좋아하니까 꼭 여동생 뺏긴것 같았대요."
"아이고, 엑소가 질투가 엄청 심하네~ 후배들까지 서로 욕심내고."
"하핳."
유별나긴 하죠...
"저희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엑소. 다 나오세요."
세트장 안에 있던 출연자들은 물론 작가님과 피디님들까지 소리없는 환영을 보내는 모습에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들 꼭 나와야겠다... 하핳
인터뷰가 끝나자 전현무님이 상품소개와 참여방법을 짧게 설명했고, 드디어 본격적인 가상연애가 시작되었다.
"자, 시작합니다!"
어... 이거 어떻게 하는거지...
멍하니 있다가 성시경선배님의 눈길에 서둘러 이어폰을 끼면 모니터에서는 판타지스러운 영상이 흘러나왔다.
곧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와 마냥 웃으며 모니터에 집중했다.
첫번째 문제.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8/79aa66e003a39061380ddcd44354d037.png)
푸름으로 가득한 새학기.
학년이 바뀌는 이 시기에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설렘으로 가득해야 하는데...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9/4175c8083b697124dff4b4d06c5e07d5.jpg)
모두의 표정은 하나같이 우울하기 짝이 없다.
이제 고2라니...
수험생보다는 덜하겠지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작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
아... 공부하기 싫다ㅠㅠ
터덜터덜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면,
오늘도 어김없이 내 등을 톡톡 두드리는 한 사람.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9/2746b64108f1a757edd628cf9c72e8f2.jpg)
!!!
우리 반 인기스타, 오세훈.
"안녕."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는 그.
너무 떨린 나머지 입은 차마 열지 못하고 어색하게 손을 들어보인다.
조각같은 외모와 훤칠한 키. 시크한 성격.
이것만으로도 여학생들이 환호할 수 밖에 없는데
쿨바디라고 불리는 그의 몸에 유독 눈이간다.
떡벌어진 어깨와 시원하게 뻗은 팔과 다리.
더군다나 언제어디서나 곧게 뻗어있는 허리에
눈이 황홀할 지경...
같은 반이 되었다는 소식에 얼마나 환호성을 내질렀던가.
인사만 하고 떠나갈 줄 알았던 인기스타는 왠일인지 나와 발걸음을 맞춰 걷고 있다.
(힐끔)
...
(힐끔)
...
설마 같이 가주는건가...?
그도 내가 같은 반인걸 알고 있는걸까?
주위에서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가득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9/59796611564a70e015bfa1d7ab6a1383.jpg)
(힐끔)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교문 앞에 도착해서야 명찰을 책상 위에 두고 그냥 나온 것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오늘 교문 앞에 서있는건
학교에서 가장 무섭기로 소문난 학생주임선생님.
걸리면 무조건 운동장 몇바퀴일텐데...
교문앞에 다가갈수록 초조해지는 마음.
여기서 걸리면 인기스타 오세훈과의 등굣길도 끝!
함께 등교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 여기서 끝낼 수 없다! 당신의 행동은?
1. 혼자 팔짱을 끼며 가슴을 가리고 걸어간다
2. 그에게 팔짱을 끼며 가슴을 가리고 걸어간다
3. 그의 뒤에 숨어 선생님 몰래 교문 앞을 통과한다
4. 솔직하게 명찰이 없음을 밝히고 벌을 받는다
"자, 세훈씨를 봤는데 어때요? 느낌이."
"엑소... 다 이렇게 잘생겼어요?"
"한혜진씨, 엑소 얼굴 모릅니까?"
"아니요, 아는데. 저번주에도 느낀게... 엑소분들 정말 잘생겼네요...."
"진짜 학교에 저런 인물 있으면 인기스타죠~ 안그렇습니까, 강예원씨?"
"그러게요. 잘생겨서 그런지 진짜 몰입이 되네요... 흐핳ㅎ"
다들 세훈오빠의 매력에 퐁동스~?
확실히 세훈오빠정도면 학교에서 인기스타 되고도 남지.
교복입은건 으르렁때도 많이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색다른게 설레고 좋다.
"그나저나 세훈씨와 함께 등교를 하는데 걸릴 위기입니다?"
"명찰이 없어요, 명찰이... 왜 놓고갔을까..."
"명찰이 없단걸 선생님에게 걸리면 세훈씨와의 등교는 끝이에요."
성시경선배님의 설명에 여성패널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내 입에서도 끄응, 신음이 터져나왔다.
걸리지않고 어떻게 교문을 통과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번과 2번이 좀 비슷한데 혼자 해결하느냐, 세훈씨에게 좀 더 다가가느냐가 다르죠?"
"근데 갑자기 팔짱을 끼면 좀 어색하고 기분 나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까요? 호감이 있다면 좋아할 수도 있지 않아요?"
"그럼 3번은 어때요? 귀엽게 보일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가...?
근데 세훈오빠가 너무 말라서 나를 가려줄 수... 있을까...?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사이,
엠씨분들은 마지막 보기에 흥미를 느끼셨나보다.
"4번은 완전히 다르네요. 여기서 끝이에요. 당당히 밝힌다. 스스로 끝을 냅니다. 쿨하게."
"혹시 모르죠. 솔직한 매력을 좋아한다면 끌릴 수도 있어요."
"이 4번이 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글쎄요... 헷갈리라고 넣은 걸 수도 있습니다."
여성 패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거 아니냐는 아우성에 작가님은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이셨다.
어디 한번 맞춰봐라. 하는 표정에 앓는 소리가 더 커진다.
"자, 그럼 이제 확인해보죠. 다들 누르셨나요?"
전현무님의 재촉에 더욱 급해진 마음.
에라잇!! 무심코 눌러버린 것은...
"여주씨, 의외입니다. 4번을 선택했어요."
"하핳ㅎㅎ"
손이 헛나갔네요...
"여주씨는 4번, 한혜진씨가 2번, 다른 두분은 1번이에요."
"역시 한혜진씨 적극적입니다."
"세훈씨가 엑소 막내잖아요? 어린 사람이라 적극적인걸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오~ 그럴수도 있겠네요."
"여주씨는 왜 4번을 선택했어요?"
"아... 그게..."
잘못 눌렀다고 하면 좀 그럴려나...?
"제가 아는 세훈 오빠라면... 오빠도 명찰을 깜빡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푸핰, 그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여주씨~"
그렇죠? 내가 한 대답이지만 부끄럽다...
근데 말하고보니 왜 그럴싸하지...?
정말 내가 아는 오세훈이라면 명찰을 놓고다녀야 할 것 같은데....
"다들 교문에서 걸린 적 많아요?"
"음... 저는..."
다들 일화를 늘어놓으며 웃고 떠드느라 문제가 잊혀질 때 쯤,
다시 성시경선배님이 문제의 답을 맞춰보자며 주제를 되돌렸다.
"자, 그러면... 먼저 1번부터 확인해볼까요?"
호감도 점수 확인
1. 혼자 팔짱을 끼며 가슴을 가리고 걸어간다
아직 완벽하게 풀리지 않는 날씨를 탓하며 최대한 몸을 웅크려 가슴을 가렸다.
이정도면 선생님도 모르겠지...?
하지만 너무 웅크린 탓일까?
"임마, 너 거기. 딱봐도 수상해보이는데. 이리와 봐."
그와 교문 앞을 무사히 통과했으나
잔뜩 굽은 내 뒷태가 수상하다고 여기신 학생주임선생님이 기어코 나를 콕 집어 소환하신다.
"어.. 선생님이 너 부르는 것 같은데?"
끝까지 아닌척 잡아떼며 교실로 들어가려던 나지만...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힐끔 뒤돌아보더니 친절하게 웃으며 선생님의 부름을 알려주는 그.
쓰,쓸데없이... 착해!
먼저 가보겠다며 손을 흔드는 그에게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 앞으로 걸어갔다.
바로 선생님께 갔다면 벌이라도 면했겠지만... 소리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괘씸죄가 성립.
결국 운동장을 5바퀴나 돌아야했다....ㅠㅠ
+0
"이런..."
"오히려 당당하게 통과했으면 걸리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이국주씨와 강예원씨 운동장 5바퀴 돌았어요."
"세훈씨는 먼저 간겁니까?"
"그런 것 같죠? 친절하게 소환까지 도와주고... 너~무 착하네요."
"다음은 2번입니다. 한혜진씨의 적극적인 행동이 과연 먹힐지..."
2. 그에게 팔짱을 끼며 가슴을 가리고 걸어간다
명찰이 없음을 알아차리자마자 그의 옆으로 찰싹 붙어 팔짱을 꼈다.
당황한 기색이 보이는 그.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이게 다 너때문이라고!
너와 함께 교실에 갈 수만 있다면...
"이자식, 내가 어제 분명히 물 빼고 오랬을텐데?"
다행히 다른 학생을 지적하느라 우리쪽을 보지 못한 학생주임선생님.
우리는 무사히 교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팔짱을 풀어낸다.
"명찰이 없어서 그랬던거야?"
고개를 끄덕거리자 피식 웃으며 이해를 해주는가 싶더니...
교실로 가는 내내 그의 표정이 좋지 않다.
이내 더 이상 내 쪽을 보지 않고 점점 앞서 나가는 그.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많이 놀랐던걸까...?
혹시 내가 명찰가리개로 이용해서 기분이 나빴나?
너무 짧은 순간이라 그가 어떤 기분일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먼저 교실로 들어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에서 쌩쌩 찬바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10
"으악! 안돼!!!"
"허허... 마이너스에요, 마이너스."
"세훈씨가 적극적인걸 싫어하나보네..."
"이용당했다는 느낌도 점수에 한몫한 것 같아요."
"자, 한혜진씨 처음부터 마이너스 기록합니다."
"근데 3번도 좀 적극적인거 아닌가?"
"그럼 4번? 여주씨 살짝 기대하면서~ 4번 확인해봅시다."
4. 솔직하게 명찰이 없음을 밝히고 벌을 받는다
어차피 들킬텐데... 그냥 당당히 먼저 가서 밝히자!
쿨하게 그를 뒤로 한 채 학생주임선생님 앞에선 나.
넌 뭐야? 하고 바라보는 선생님에게 당당히 명찰을 놓고왔음을 밝혔다.
"뭐야, 잡지도 않는데 먼저 와서 자수하는거냐?"
그런 내 모습에 선생님은 물론 그 역시 많이 당황한 듯 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쪽으로 걸어오는 그.
???
"저도 명찰을 놓고와버렸어요. 선생님."
!!!
나를 따라 자진신고하는 그의 자켓에는 정말 명찰이 보이지 않았다.
그를 멍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자 눈을 마주치며 피식 웃는 그.
얼굴이 화끈거린다.
당당히 명찰을 놓고왔다 밝히는 나와 번갈아 쳐다보시던 선생님은 갑자기 박수를 치신다.
"훌륭하다. 아주 좋은 태도야. 근데 오늘은 첫날이라 명찰은 봐주고 있으니, 그만 들어가봐."
!!!
오늘 운수대통이로구나~
기분이 좋으신듯 호탕하게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꾸벅이더니 내 손목을 잡고 함께 교실로 향했다.
멍~
갑자기 잡힌 손목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의 뒤를 따라걸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그가 뒤돌아 나를 보고 환히 웃어보인다.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1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22/a73c00149aa7995db41a423a16377562.png)
"너 되게 재밌다."
+20
"꺄아아아~~~!!"
"와, 웃는거 진짜 귀엽다..."
"오, 여주씨 맞췄어요."
"그것도 정확히 맞췄어요. 명찰 없는거 어떻게 알았지?"
"하핳ㅎ"
그러게요. 진짜 없을 줄이야...
"세훈씨가 미리 말해준거 아니에요?"
"아, 아니에요!! 저 나간다고 그러니까 입 꾹 다물고 하나도 얘기 안해줬어요...ㅠㅠ"
"ㅎㅎ 알겠어요. 일단 남은 답 마저 볼까요?"
3. 그의 뒤에 숨어 선생님 몰래 교문 앞을 통과한다
아... 명찰...
잠시 멈췄다가 보이는 그의 등빨에 좋은 생각이 났다.
그의 등 뒤에 찰싹 붙어 몰래 들어가는거야!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벌점을 면하고 그와 함께 교실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내가 웃겼는지 그가 피식 웃는다.
미안... 조금만 가려주겠니...
"오른쪽이 보일 것 같은데."
샤샤삭.
그의 말에 바로 왼쪽으로 약간 이동했다.
그게 웃겼는지 소리까지 내며 웃던 그는 다시 한번 말했다.
"... 그러면 왼쪽이 보이잖아."
아! 다시한번 샤삭.
결과는 무사히 교문 통과.
뭔가 노력에 비해 교문을 쉽게 통과한 것 같은 기분인데...
전쟁을 방불케하는 나의 몸놀림에 교문을 통과하자마자 그는 주저앉아 끅끅 웃어댄다.
민망함에 그의 등에서 떨어진 나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근데... 너무 웃는거 아니야...?
몇분이 지났을까, 다 웃은건지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다시 내 옆에 섰다.
"갈까?"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답을 보고 난 후 세트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빵터졌다.
나도 저런 답은 상상도 못했다.
근데 진짜 오세훈스럽다...
답을 모두 보고 난 후 성시경선배님께서 단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다.
"세훈씨는 재밌는 여자를 좋아하네."
네. 그런 것 같습니다.
하여튼 평범하지를 못해요...ㅋㅋㅋ
본인도 충분히 웃긴데...
그에 못지 않은 재밌는 여자를 찾으려면 애 좀 먹을 것 같다.
必사담입니다.必
와 가볍게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
물론 여러분에게는 이것도 짧겠죠...?
아직 문제 하나 했을 뿐인데...
여러분은 무슨 답을 선택했나요? 보면서 본인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그나저나 일곱문제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세훈이로만 몇편이 될지...ㄷㄷㄷ
과연 다른 멤버도 쓰게 될지....
아무튼 이정도만 맛보기로 올려보고 다음화를 써야겠어요. 이미지를 글로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네요...ㅎ
이 이상 써놓고 댓글없으면 나 울듯...ㅠ
그러니까 나도 글 좀 써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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