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416/2b5a0e561483829ede2bf29b75e64393.png)
1인용 가상현실 로맨스
나홀로 연애중 ~오세훈 썸편
일곱번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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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을 갔던 다음날.
그는 다행히 멀쩡한 모습으로 나보다 먼저 자리에 앉아있었다.
남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얘기를 하고 있길래 인사는 나중으로 미루고,
어제 미처 하지 못했던 숙제가 생각나 열심히 짝꿍의 책을 베끼고 있었다.
아... 왜 이렇게 많아...
숙제 베끼기에 여념없이 집중하고 있을 때
똑똑
???
누군가 내 책상을 두드리기에 고개를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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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만이 있는 표정으로 그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는 볼을 부풀리며
"왜 인사 안해?"
라고 물었고, 벙찐 나는 펜을 쥐고 있던 손을 그에게 흔들어보였다.
그러자 베시시 웃어보이는 그의 표정에 놀란건 짝꿍이었다.
"헐. 너 왜 그렇게 웃어?"
"뭐가?"
"소름돋았잖아."
"뭐래."
그와 짝꿍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그가 다시 내 쪽을 보기에 책상 위에 놓인 책을 가르키며 숙제 좀 해도 될까 물었다.
그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자꾸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선...
다시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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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자리에 앉아 뒤돌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
왜 그렇게 보냐고 물으면 뭐가 그리 수줍은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저기..."
???
나 얼른 숙제해야하는데...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볼을 긁적이며 자꾸 말꼬리를 흐리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곧 혀로 입술을 축이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혹시 주말에 뭐해?"
주말에 뭐하냐고 묻는 그.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려는걸까? 당신의 대답은?
1. 나 완전 한가한데~ 시간 엄청 많아!
2. 음... 아직 잡혀있는 약속은 없는데...
3. 바쁠걸? 그런데 잠깐이라면 빼보도록 할게.
4. 완전 바빠. 하지만 널 만나는 거라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만나야지!
"꺄~ 데이트?"
"풋풋해ㅠㅠ"
"자, 당신의 대답은? 1번은 너무 쉬워보이네요. 근데 4번처럼 도도한 것보단 귀엽지 않아요?"
"그래도 4번은 어필을 하고 있어요. 난 바쁘지만 네가 먼저 우선이야. 뭔가 선택받은 느낌이잖아요."
"음... 2번은 어때요? 저런 애매한 대답."
"솔직히 남자들은 애매한 걸 싫어하죠."
전현무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엠씨분들.
어머, 솔직히 이번에 성격대로 고르라면 2번이었는데...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세훈오빠도 남자니까 2번같은 대답은 싫어하려나...?
"3번은요? 4번과 비슷한데 살짝 약하게 돌려말한 느낌인데."
"저는 4번보다는 3번이 더 좋아요."
"왜요?"
"너무 쎈 여자는 별로야."
"쎈 여자도 장동민씨 별로래요."
장동민선배님과 한혜진선배님의 공방전이 또 시작되었다.
다들 구경하며 웃고 떠들 때 나 혼자만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성격대로 골라야하나...?
하지만 남자들이 싫어한다던데...
"여주씨,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아... 제 성격하고 답일 것 같은 거하고 달라서 고민중이에요...ㅠㅠ"
"그럼 성격대로 골라야지~"
"아 그런거예요???"
"꼭 그런건 아닌데, 성격대로 골라야 호감점수가 정확하니까?"
"아하!"
성시경선배님의 조언에 고민은 끝났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데...
"자, 그럼 선택합시다!"
그래! 결정했다!!!
"보자보자. 여주, 예원씨가 1번, 혜진씨가 4번, 이국주씨가 3번입니다."
"한혜진씨, 그냥 성격대로 가는겁니까?"
"아, 네. 걱정마요. 저는 한방이 있으니까."
"한방이요?"
"결국엔 찬열이도 끝에는 제가 가졌잖아요? 이번에도 노리고 있습니다. 이래뵈도 전편 우승!"
"한혜진씨, 평소에 도박을 좋아하시나요?"
"아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한가한 여잡니까?"
"핳핳ㅎ 요새는 좀 바쁜여잡니다~"
"근데 왜 1번이에요? 성격대로 선택한 대답인가요?"
"아니요... 제 성격은 2번인데... 세훈선배님은 무슨 대답을 좋아할까 고민하다가 눌렀어요."
"세훈씨는 1번 답을 좋아할 것 같았어요?"
"음... 모르겠어요...ㅠㅠ"
결국 울먹이자 다들 오구오구~ 위로를 해주신다.
"괜찮습니다~ 뭐 어때요? 지금 단독 1등인데, 조금 쉬어가도 충분합니다."
"그럼 여주씨 울기 전에 답 확인할까요?"
으잉...
저 안울어요... 안우는데...
호감도 점수 확인
4. 완전 바빠. 하지만 널 만나는 거라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만나야지!
내 말에 당황한 듯한 그.
이내 손을 크게 내저으며 고개도 함께 내저었다.
"아니야~ 다음에 한가할 때 보면 되니까."
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게 아닌데...
나 사실 하나도 안바쁜데...
항상 너무 한가해서 문제인데...
"근데... 진짜야? 날 만나는거면 시간도 만들어서 만나고 싶어?"
당연하지!!!
고개를 강하게 끄덕거리자 그가 환하게 웃는다.
"기분은 좋다. 하하"
+5
"어라? 이게 끝인가요?"
"약속은?! 데이트는?!"
"그래도 마음은 표현해서 5점인 것 같네요."
"안 돼!!!!!!"
혜진선배님이 절규하신다ㅠㅠ
세훈오빠가 바쁜사람이라 그런가...
바쁜사람에 대한 배려가 깊어도 너무 깊은 듯 하다.
"그럼 다음은 이국주씨 답 먼저 볼까요?"
3. 바쁠걸? 그런데 잠깐이라면 빼보도록 할게.
내말에 강하게 손을 젓고는
오히려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
"아니야.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바쁜데 내가 괜한걸 물어봤나보다."
그러더니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
아쉬운거 다 티나는데...?
"사실 별거 아니였어."
어라?
널 만나는게 별거 아니라니.
사실 나 시간 많아...
잠깐이 아니라 하루종일도 가능하단 말이야ㅠㅠ
왜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거야!
-10
"..."
"어..."
"생각보다 포기가 빠르네요..."
"무려 마이너스에요..."
"아무래도 세훈씨는 바쁘다고 하면 진짜 바쁜 줄 알고 연락도 안하는 타입일 것 같습니다."
아닌데...
연습할 때도 연락하고, 귀찮게 하는게 바로 세훈오빤데...
4번 답의 점수가 그리 높지 않아서 3번도 높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훨씬 더 적다 못해 마이너스라니...
오빠, 지금 혹시 이미지 관리하는 거예요....?
"그럼 1번이 생각보다 점수가 높겠는걸요???"
"어서 확인해보죠."
1. 나 완전 한가한데~ 시간 엄청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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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건 왜 묻냐고 물었더니 그는 흐흐, 웃음을 흘리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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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였다.
영화표와 그를 번걸아 바라보니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공짜로 생긴건데... 혼자 가기는 좀 그래서... 따로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어제 집에 와준 것도 고맙고... 그래서..."
같이 가자고? 푸핫.
그 말이 어려웠는지 에둘러 말하는 그.
나름 귀엽네 ♥
+10
"아~ 영화를 보러 가는 거였군요."
"표를 보니까 시간이 이미 나와있었죠? 그래서 바쁘다고 했을 땐 얘기도 못꺼냈구나."
"그랬구나..."
"처음부터 꾸준히 세훈씨에게는 솔직한 모습이 먹히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럼 2번은 어떨지, 봅시다!"
2. 음... 아직 잡혀있는 약속은 없는데...
"아직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야?"
끄덕끄덕.
사실 그럴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세상 사는게 한치 앞도 모르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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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먼저 잡아놔야겠네. 토요일 11시."
???
"수만역 배라 앞에서 기다릴게."
어...?
이렇게 뜬금없이 약속을 잡아도 되는거야?
멍하니 그를 바라보면 그는 더이상의 설명없이 씨익 웃기만 했다.
+20
"워후!!!"
"멋있다, 세훈이~~"
"어머, 참 박력있네요."
???
나만 왜 이게 점수가 높은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내 생각을 읽었는지 성시경선배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세훈씨가 바쁘지는 않은데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듯한 말에 약간의 초조함을 느낀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에 제약이 없는 1번은 쑥쓰러움을 먼저 느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면 2번에서 생긴 초조함이 적극적으로 시간까지 정하게끔 만든거죠."
"오호~"
"참... 연애초보와 선수는 정말 종이 얇기 차이로 나뉘는 것 같아요."
"저건 생각해서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복잡하네요..."
진짜 연애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ㅠㅠ
"그나저나 여주씨는 아깝겠다~"
"그러고보니 본인 성격대로 선택했으면 또 최고점인데 아~ 아쉽네요."
"하핳ㅎ 어쩔 수 없죠. 그래도 10점이나 얻었으니까요!"
"그래요. 참 해맑아서 좋아요~ 자, 이제 마지막 문제에요."
"중간점수부터 확인하고 가야죠."
"자... 여주씨가 110점 1등! 와, 벌써 100점이 넘었어요?"
"대단하네~"
"거의 퍼팩트에요, 이건 뭐~"
그러게요!
어느새 100점이 넘었네?
장하다, 김여주!!!
"이어서 혜진씨가 55점. 국주씨가 50점이고요. 마지막으로 예원씨가 -5점 꼴지입니다."
"아...ㅠㅠ"
"자, 괜찮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최고 배점으로 준비되어있으니까~ 역전 가능해요!"
"네, 마지막 문제 배점 엄청 납니다~"
"자, 문제 드립니다!"
8번째 문제.
사귀지도 않는데 데이트라니...
이래도 되는걸까...?
그와 약속이 잡혀있는 토요일.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69/69c54e0cdabfcd6f2725a3986ec4f870.jpg)
망했다...
옷 고르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11시 약속인데 벌써 11시 5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곗바늘을
되돌리고 싶다...ㅠ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를 떠올리며 죽어라 뛰고 싶은데
어울리지 않게 꾸민다고 신은 하이힐때문에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어찌됐든 더 늦기 전에 부랴부랴 달려 약속장소가 가까워지자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69/8e0a57ca80a930a2426c57260dd9021a.gif)
사람들 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큰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자 뒤돌아보는 그.
실실 웃고 있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표정을 굳혔다.
이런, 늦어서 화났나봐ㅠㅠ
힐이고 뭐고 일단 급하게 달려 그의 앞에 서서 숨을 몰아쉬고 있으면
그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많이 화났나...?
"..."
내 전신을 한번 훑고선 짧게 한숨을 쉬는 그.
"... 치마 입었네?"
아, 혹시 치마가 안어울려서 그런거면 어떡하지.
그냥 바지입고 올 걸ㅠㅠ
두손을 수줍게 모아 불안한 마음으로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런데 순식간에 심각하던 표정을 바꿔 환하게 웃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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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
"우와~~~ 이쁘대!!!!"
"네가 더 이뻐...!"
"설레잖아요....ㅠㅠ"
달아오른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시선을 피하자 이번엔 또 귀엽다고 난리다.
얘가 뭘 잘못먹었나...
아니면 늦은 벌을 이런 식으로 주려는걸까?
괜히 그의 팔을 툭 건드리며 얼른 가자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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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하는거야?"
영화관으로 가는 내내 나를 놀리는 그.
덕분에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까지 내 얼굴을 식을 겨를이 없었다.
그가 보여준 영화는 늙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였다.
늙어서도 애틋한 사랑을 유지하며 알콩달콩 살아가시는 모습에 함께 행복하게 웃다가도
헤어짐을 맞이하고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펑펑 울었다.
옆에 있던 그는 내 손에 휴지를 쥐어주다가 끝에는 직접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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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울진마. 나중에 머리 아프잖아."
그의 걱정에도 눈물을 멈출 줄을 몰랐다.
잠시 후,
영화가 끝나고 이제 환한 곳으로 나가야하는데...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어떻게 보여주지...?
지금 엄청 못생겼을텐데ㅠㅠ
결국 나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줄행랑 쳐버렸다.
어느정도 얼굴을 추스르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그가 보이지 않는다.
그도 화장실에 가서 아직 안나온건가?
기다리면 오겠지, 하고 근처 의자에 앉아 그를 기다리는데...
처음보는 남자가 내 앞에 섰다.
???
처음에는 뭘 물어보려나 보다 하고 멀뚱히 올려다 보고 있는데,
남자는 수줍게 나를 내려다보더니 자신의 폰을 내밀었다.
...?
"저기...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
헐, 나 지금 번호 따이는거야?
멍하니 앞으로 내밀어진 남자의 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2317/570d336796073de7605cdec6af40be2a.gif)
"지금 뭐하는 거세요."
아... 그가 왔다.
언제 왔는지 그가 무척이나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와 처음본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왠지 처음 본 남자와 그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은데...
무서워...ㅠ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당신의 번호를 따러온 훈남. 이런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그. 당신의 행동은?
1. 남자를 보내기 위해 일단 번호를 주고 그에게 해명을 한다
2. 번호를 주지 않겠다고 정중히 거절한 후 그에게로 간다
3. 그에게로 가 팔짱을 끼며 그가 내 남자친구라서 번호를 주지 못하곘다고 연기한다
4. 그의 번호를 주고 그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긴다
"와... 세훈씨가 뒤에서 뭐하는 거세요. 했을 때 제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세훈씨는 무표정도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문제에는 번호 딴 사람도 훈남이라고 적혀있는데... 너무 비교되는데...?"
"ㅋㅋㅋ 엑소잖아요. 어쩔 수 없어요. 저 얼굴에 비교 안되는 얼굴을 어디서 찾겠습니까~"
그런 얼굴 엑소에 있습니다. 하하
자주보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엑소얼굴은 봐도봐도 신기하단 말이야.
다들 어쩜 저렇게 생기셨는지.
모두 세상 각자 산다니까. 그세사가 이럴 때 필요한 말이지. (삐죽)
"자, 이번 문제 어떻게 보세요."
"찬열군도 이런 비슷한 질문 나오지 않았어요?"
"맞습니다. 근데 다른점은 같은 동아리 선배가 아니라 처음보는 남자에요."
"이번엔 진짜 확신합니다. 3번이에요."
"저는 그 때 당해서 그런지 김민종씨 못믿겠어요~"
"이번엔 진짜라니까. 믿어봐. 3번이야."
"근데 여태 세훈씨는 솔직한 걸 좋아했거든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닌데 남자친구라고 하면 또 이용하는 줄 알지 않을까요?"
"초반과 이정도 썸을 탔으면 달라지는게 있어야죠~ 데이트는 괜히 한답니까? 이제 남자친구 되려고 하는거지."
"음..."
"그럼 일단 선택을 해보죠."
음...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데이트까지 하는거면... 더군다나 나는 저런 장난 되게 많이 치니까...
에잇. 아까 한번 겪은게 있으니까 이번에는 나를 믿도록 하자.
내 선택은 3번이다!!!
"자, 선택 마쳤고.. 결과 보여주세요!"
"예원씨가 1번, 여주, 혜진씨가 3번, 국주씨가 4번을 선택했어요."
"국주씨. 그의 번호를 준다?"
"재밌잖아요. 세훈씨 재밌는 여자 좋아하고. 확실히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여주씨는 왜 3번을 했어요?"
"제 스타일을 믿어봤어요."
"아, 여주씨가 저 상황에 놓이면 저렇게 할 것이다?"
"네. 평소에도 자주 저런 장난 치거든요ㅋㅋㅋ"
"누구한테요?"
"한번은 훈남남팬분이 계셨는데, 마침 엑소선배님들이 지나가셔서 팬분한테 팔짱끼고 남자친구라고 소개했어요."
"네? 그래서요. 엑소는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모두가 흥미진진한 표정.
그렇게 재밌는 일화는 아니였는데 괜히 부담스러워진다...ㅎㅎ
"음... 다들 일단 놀라더니... 팬분을 정말 샅샅이 훑어보더라구요. 팬분께 정말 죄송했어요..ㅎㅎ 근데 수호선배님이 유독 저를 아끼셔서 그런지 저를 붙잡고 정말 진지하게 상담해주셨어요."
"상담이요?"
"네... 아직 남자친구는 이른 시기인 것 같다고...."
다들 귀엽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셨다.
머리를 긁적이다가 나중에는 다 밝히고 꾸중까지 확실히 들어줬다고 말하자 전현무님이 입을 여셨다.
"확실히 엑소가 후배를 많이 아껴요."
"핳핳."
"나도 엑소한테 허락맡고 친해져야 한다고 그러던데. 백현이가."
"네에에?!?!?!"
이건 또 처음 듣는 소리다.
백현오빠도 참 무슨 소리를 하고 다니는건지...
"저도 허락 받으러 조만간 엑소에게 가야겠네요."
성시경선배님의 말에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그럴 필요 없다고, 오빠들이 장난친거라고 해명을 해야만 했다.
"자, 그럼 마지막 문제 답을 확인해봅시다!"
"1번부터 갈까요?"
호감도 점수 확인
1. 남자를 보내기 위해 일단 번호를 주고 그에게 해명을 한다
남자가 자리를 뜨자 그는 무서운 표정으로 내 앞에 걸어왔다.
"... 줬어?"
낮게 깔린 목소리에 움찔하며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
"너는 왜 지금 나랑 있냐?"
그게 무슨....
"그냥 저 남자랑 가지 그랬어."
...
나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던 그는 결국 뒤돌아 멀어져갔다.
-50
"헐. 안 돼애애애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원씨의 안타까운 탄식이 세트장에 울려퍼졌다.
-50 이라니...
너무 하잖아......ㅠㅠ
"역시 모든 남자의 공통점입니다. 남자는 저런거 굉장히 싫어하죠."
"같이 있던 남자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4번 먼저 봅시다."
4. 그의 번호를 주고 그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긴다
남자의 폰에 그의 번호를 찍어주었다.
미리 외워두길 잘했어.
남자가 가고 나는 쪼르르 그의 앞으로 가 옷깃을 쥐었다.
아직 굳어있는 표정이 조금 무섭긴 하지만 용기를 내 그에게 고개를 좀 숙여보라고 손짓했다.
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네 번호 알려줬으니까 처리 좀 잘 해달라고.
"..."
그는 조금 놀란 듯하다.
하긴 자신의 번호를 줄 줄은 몰랐겠지?
"... 나를 믿어?"
응?
"내가 막 나쁜 말 할 수도 있는데?"
그의 말에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가 하는 일이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
굳어졌던 그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진건가?
+15
"오, 나쁘지는 않네요~"
"그러네요. 그의 번호를 줬다는 것보다는 뒤에 대화에서 그를 믿는다는 걸 보여준게 먹힌 것 같아요."
"남자들이 괜히 '오빠 믿지?'를 묻는게 아니에요. 여자한테 믿음감을 줬다면 그게 또 기분이 좋~거든요~"
"그럼 다른 답들도 확인해봐야죠. 여주씨가 선택한 3번입니다!"
3. 그에게로 가 팔짱을 끼며 그가 내 남자친구라서 번호를 주지 못하곘다고 연기한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는 바로 그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
번호를 따러 온 남자는 당황한 듯이 나와 그를 번걸아보았다.
내 생각을 읽은걸까?
가만히 있던 그가 움직이기에 혹시라도 내 팔을 떼어낼까 잠시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그는 팔짱 대신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입술을 앙 다문 채 꾹꾹 누르며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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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자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
"우리 자기는 왜 이렇게 이뻐가지고, 내가 잠시도 눈을 못 떼게 만드는거야?"
...네?
"언제 또 이런 벌레를 붙인거야. 그러니까 내가 치마는 내 앞에서만 입으랬잖아, 자기야."
...뭐, 뭐라는거야?!
쓸데없는 말은 하지말고 이 남자나 떼어내란 말이야!
부끄러운 마음에 그를 밉지않게 노려보면 그는 피식 웃다가 남자를 바라보며 정색했다.
"아직도 안갔어요?"
"..."
"제 여자한테 아직도 볼 일 있어요?"
...
po박력wer
멋있다...
남자가 떠났음에도 그는 어깨에 두른 팔을 내리지 않았다.
나도 굳이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남자가 가고난 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념에 빠진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그가 갑자기 고개를 획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02/372f8e87fd053a8dacf3b58a3259c074.gif)
"아, 진짜... 얼른 내꺼로 만들어야지. 이거야 원. 하핳ㅎ"
+50
"꺄아아아아악!!!"
"와! 와!! 와!!!"
"여주씨 난리났어요ㅋㅋㅋ"
"아니요. 모두가 난리 났습니다."
"빠질 것 같아요. 저 오늘 팬클럽 가입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아무리 연기지만 이게 또 설레네~ 남자한테 이렇게 설렐 수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토화된 세트장.
설레서 토할 것 같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세훈오빠가 이런 멋진 사람이었다니!
내 기억속에는 마냥 개구쟁이였는데...
"자, 그럼 남은 2번 마저 확인해보죠."
2. 번호를 주지 않겠다고 정중히 거절한 후 그에게로 간다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니 남자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를 바라보며 씨익 웃어주자 그가 성큼성큼 내게 걸어왔다.
팔짱을 끼고는 나를 새초롬하게 노려보는 그.
"인기 많다?"
ㅋㅋㅋㅋㅋ
지금 질투해?
아니라며 펄쩍 뛰기는 했지만 볼을 긁적이던 그는 눈치를 보며 질문을 한다.
"근데 뭐라고 했어?"
???
"그냥 주기 싫다고 했어?"
좋아하는 사람 있어서 못주겠다고 했지.
"좋아하는 사람? 그게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그건 바로 너...
하지만 입을 꾹 다물고 걷는 내가 답답했는지 그는 계속해서 누구냐고 물어왔다.
![[EXO/세훈] 나홀로 연애중 ~ 세훈 썸편;4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4161/67224e4dba95fc6d25ae4ce96b1bdb06.png)
"누군데? 응? 누구냐니까???"
아니, 질문하는 그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걸려있으니...
그가 모르는 척 나를 괴롭히려는 것 같다.
+30
"오, 높아높아!!"
"확실히 세훈씨는 끝까지 솔직한게 통하네요."
"아, 근데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뭐가요?"
"정색할 때는 정말 섹시한 남자였다가, 웃으면 너무 순진한 애기 같아요."
"그쵸? 진짜 너무 매력있다~"
"아직 22살입니다. 너무 빠지면 큰일나요."
"더 빠지기 전에 최종점수 확인해 봐야겠죠~"
"꿈 깨라고요?"
"네ㅋㅋㅋㅋㅋ 자, 공개해 볼까요~? 일단은요. 강예원씨. -55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정말 상처네요...ㅠㅠ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어요..."
"아... 괜찮습니다. 다른 남자 만나면 되죠."
"ㅠㅠㅠㅠㅠ"
예원언니 화이팅!
"다음 3등은 65점 이국주씨~ 2등 105점 한혜진씨~ 막판에 많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훗."
"와, 그리고 이분 대단합니다."
"기가 막힌 차이로 단독우승을 차지한 여주! 무려 160점입니다!!!"
"만점이 170점인데 겨우 10점차에요. 거의 다 맞혔단 소리죠."
"우승 축하합니다~!!"
"하핳ㅎ 감사합니닿ㅎ핳ㅎ"
"소감 한번 말씀해주세요."
"아... 진짜 재밌었어요! 제가 연애를 글로 배웠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하게 배운 것 같아서... 이제 연애만 하면 더욱 완벽해질 것 같아요. 흫ㅎ핳ㅎ"
"어휴, 어디서 엑소 우는 소리 안들립니까?"
"ㅋ캬ㅑㅋㅋㅋㅋ"
저에게 들립니다.
특히 수호오빠의 절규가ㅋㅋㅋ
"자, 다음주에는 본격 EXO 세훈과의 연인 버전이 준비되어있으니까 놓치지 마시고요!"
"좋습니다. 기대하셔도 좋구요.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공식 멘트로 만들죠. '세훈아, 사랑해'로 하트를 만들면서 마치겠습니다."
"자, 하나 둘 셋."
"세훈아~ 사랑해!"
수고하셨습니다!!!
必사담입니다.必
짠~ 이렇게 세훈이 썸편이 끝났습니다!
연애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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