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난 신이 아니여서 널 못살려줘"
"내가 신이여도 널 왜 살려줘야 되지?"
"너희 부모가 뭔 짓을 했는지는 알아?"
"음 알아야 할텐데.."
"암튼 넌 니네 부모 덕분에 내손에 죽는거고 살리지는 못해 미안 아,덕분에 보단 때문에가 더 맞는말인가"
"아무렴 어때"
"어짜피 죽는애 앞인데"
'하느님 도와주세요 이사람 한테 제가 죽어가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제발 하느님
저좀..살려주세요.....'
십분을 속으로 빌었을까 이세상의 하느님은 다 어디 놀러갔는지 민지의 기도는 들어주지를 않는다
이 남자의 앞에서 민지는 의식을 점점 잃어가고,잃어가는 와중에 저 남자의 눈을 똑바로 본채로 속으로 소리친다
'사람이 살인보다 더한 죄가 어디있겠는가 내 비록 이렇게 이남자의 손에 죽어 검은 재가 되지만 다음생엔 꼭 복수하리다'
민지는 옆에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직 하느님이 계시다면 저놈을 다음생,다다음생이 되도 기억하게 해주세요'
"에이 시시해.. 이럼 내가 그동안 고생해왔던게 아무 소용이 없게 되잖아"
더 이상 이세상을 살아갈 의미를 갖지 못하였는지 홀로 남은 남자도 곧 목숨을 스스로 끊게된다.
2015년 3월 고등학교 입학식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끝으로 입학식이 끝나가는데 뒤에 서있던 남학생 둘이 입학생들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야 그냥 얘들 교실로 들어가면 찾아가라니까 거참 말을 안들어요 말을"
"닥쳐 넌 그냥 난 내마음이 급해 그때까지 언제 기다려 "
"어휴 마음 좋아하시네"
다 도착 했는지 이 둘은 멈춰서고 한명은 살짝 뒤로 빠진다
마음을 가다듬는지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뱉고 이름 모르는 여자애 앞에 가 말을 건낸다
"저기 번호좀"
선배의 부탁이라 그런지 여자는 남자애가 내민 휴대폰에 바로 번호를 입력하고 살짝 웃었다
"이름이 뭐야?"
"김민지 요"
"이름도 예쁘네~"
자기를 칭찬하자 여자는 웃고 주위가 조용해지는걸 느낌 남자는 급한듯 말을 하고 뛰어간다
"난 박 찬열 이야 이따 전화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