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 누나의 뒷모습을 보다 고개를돌리고 뒤에있던 의자를 끌고와앉았다 아직 아침시간이라 손님도 없었고 내가 마땅히 할일도없었다.
무표정하니 밖을 보고있자 때마침 명수에게 문자가왔다
[야ㅋㅋ 어떻게됬냐?] 내 사정을 어찌그리 잘아는지 타이밍좋게도 문자가왔다 [야씨 망했어 안될거같다]
터치패드를 꾹꾹누르며 한창 문자를 보내고있을 때 누나가 날 불렀다
"야 성규야 일로와봐"
전송버튼을 서둘러 누르고 부르는 곳으로 가보니 왠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서있다
"왜"
"보면 모르냐 월급받고 일하는거면 청소라도 해야지 곧있으면 손님들 올꺼니까 빨리쓸어 깨끗이 쓸어야돼!!"
하겠다는 소리도 안했는데 쓰레받이와 빗자루를 쥐어주고선 자기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하...내가이럴줄 알았어"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샵문 앞쪽부터 쓸으려 발걸음을 돌렸다. 나름 깨끗이 쓸며 거의 다
쓸었을 때즘 가게 문에달려있던 종이울리면서 손님이 들어왔다 "안녕하ㅅ..."
빗자루질을 하다말고 몸을돌리며 반갑게 웃음까지 지으며 인사를했는데 잘못들어온건 아닐
까. 왠 남자가 서있었다 인사를 하다말아서 인지 그남자는 꼬까운듯이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하..하하 네일아트받으러 오셨어요?"
혹시나해서 물어봤더니만 아무런 표정변화도없이 고개를 두어번 끄덕거린다
"아..하하 네 여기앉으세요"
내 손이 의자쪽을 가리키자 남자는 나를 쳐다보던 눈을 의자쪽으로 향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할줄아는게 단색칠하기 밖에 없었기때문에 네일아트는 내가 할몫이 아니였다
"누나 손님왔어"
방문을 두어번 똑똑 두드리고 문에대고 말하자 어 그래알겠어 곧나갈테니까 니가 기본케
어좀 해주고있어 맨처음엔 잘못들은줄 알았다
"뭐라고? 나 그런거 몰라 "
진짜 이 누나가 장난하나 손님이 남자인지 모르는건지 나보고 기본케어를 해달란다
문에다대고 손님이 남자여서 내가못하겠어 라고말하고싶었지만 그남자와 방까지 거리가 멀
지않았기 때문에 차마 말은 못했었다
"너 할줄알잖어 옛날에 나한테 다배웠었잖아 곧나갈테니까 그것만하고있어 알았지?"
내가 언제 그런걸 배웠다고.....단정 지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럴때만 미친듯이좋은 기억력은
정말 쓸데없었다. 근데 배운것도 2년전이라 방법이 가물가물했다 만약에 처음보는남자에게 실수라도 했다가는?
남자쪽을 슬쩍 보았더니 왜이렇게 오래걸리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 아니 째려보고있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수없었다 "오래 기달리셨죠? 일단 기본케어부터 해드릴께요"
일단 한숨 한번쉬고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당당하게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기본케어를 하기위해 손을 잡으려던 찰나, 여기 원래 여자가하지않나요?
매우 띠꺼운듯이 손을 내주지않으며 말을 툭 내뱉는다
"아..여자분 당연히 있으시죠!"
"그럼 그분이 해주시면 안돼나요?"
"아 지금 그분이 급해서요 제가 기본케어만 해드리고 네일아트는 그분이 해드릴꺼에요"
라고 말하며 다시 손을 잡으려던 찰나에 손을 또 뺀다
"왜요?"
왜요? 참나 어이가없네 얼굴 앞에대고 나도 그쪽손 만지기 싫은데 하는거예요, 라고말하고
싶었지만 오기가 생겼다. 제가 해드릴께요 라고 말하며 손목을 잡아 탁자위에 올려놨다 손을잡고 살짝 위로 올려다 보니 진짜 살다살다 저런 기분더러운 표정은 처음봤다 손등을 잡고 큐티클제거부터 시작했다 벌써 2년이 지났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희열감을 느끼며 놀라있을 저자식의 표정이 어떨지 궁금해 살짝 위를 올려다봤다
"..."
아까처럼 살다살다 저런 기분더러운 표정이였다 이 자식은 도대체 뭐야 라는 생각을 하며
기본케어를 마치고 자 다됐습니다 라고 말하자 자기손을 보며 썩괜찮은듯 표정이 풀렸다.
"기본케어는 끝났구요 네일아트는 여.자.분이 오셔서 해드릴꺼니까 앉아계세요"
사실은 여자분이 할때 일부러 스타카토를 주어서 말했었다
"아니요 그냥 갈께요"
뒤돌아서 내할일은 다했다라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남자가 말했다
"네?.. 아까까지는 받으신다고..."
"그냥 갈께요 기본케어 2만원맞죠?" 며 2만원을 카운터위에 놨두고 서둘러 나가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