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내가 어릴 때 크게 기울어질 뻔한 적이 있어. 마법부와 관련돼서 누명을 썼다고만 알고 자세한 건 모르는데, 너희 부모님께서 도와주셨다더라고.
볼드모트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우리에게도 적이었어.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네가 사라진 뒤부터 너를 찾기 위해 추적했고, 그 과정에서 나도 부모님을 잃었어. 나한테 남은 건 낡은 연구 자료들과 볼드모트의 추적 흔적들, 그리고 너였어. 그래서 그래. 난 가업을 물려받은 것뿐만 아니라 은혜를 끝까지 갚으려는 거야.
정말 그뿐인지는 윤기 자신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제 앞에서 혼란스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희완을 보면서, 그토록 원하던 신을 만난 종교인이 된 기분이었기에. 제게 희완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리고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였다. 그 언젠가 시완에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같이, 확인해볼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까만 밤하늘에 내려앉은 한 줌의 재. 이제 나는 그 밤에서 뭐든 읽어내야 했다.
선배는 입술을 축이며 설명했다. 교장선생님께도 보고하지 않은 가설이랬다. 볼드모트 뷔가 나를 실수로 살린 게 아니라면 분명 뜻이 있을 터였고, 그와 나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다니던 중 발견한 것은 그 측근의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장이었다.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그에게 유일하게 호의적인 인물.
“일기장을 토대로 꿈을 꾼다고 했지.”
“일기장에 없던 부분들까지요.”
그리고 자꾸 T와 비슷한 사람을 본다고. 나는 말 할 수 없었다.
“내가 일기장을 들고 있을 땐 안 그랬어.”
“그럼 그건 꼭. 저한테만 일어난 일인 거네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선배는 자물쇠에 손을 올리면서도 멈칫거렸다.
“정확한 가설이 아니라 괜히 너한테 상처만 줄 것 같아서.”
“선배가 주는 게 아니에요. ……굳이 주고 있다면 이 모든 것의 시초에 있는 그 사람이 주는 거겠죠.”
나는 선배 손 위에 내 손을 겹쳤다. 조용히 열린 10층 도서관은 늘 그랬듯 먼지가 날렸고 낡은 바닥재가 삐걱거렸다. 선배는 천천히 졸업앨범 쪽으로 갔다. 그 언젠가 내가 시선을 두었던 곳.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 본 거야.”
613회 졸업앨범.
“‘그’의 졸업앨범이요.”
선배는 앨범을 뽑아든 손길만큼이나 천천히 첫 장을 펼쳤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바랜 사진들이 쩍쩍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 안에 박혀 있는 눈동자들이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가 트리위저드 게임에 참가했을 때, 호그와트 학생이 아쿠룹스에 의해 죽었어.”
“…….”
“그 학생은 졸업 칸엔 사진이 남지 않았지만, 일전에 찍어둔 단체사진에는 남아 있었고.”
그리고 마침내, 나는 거기서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건……나잖아요.”
닮았다기에는 너무나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정확히는……”
“전생의 내가 되겠네요.”
나는 펜시브에서 봤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이 사람은…… 누군데요?”
“아, 너는 처음 보겠구나.”
“이 사람이…… 김태형이에요?”
나는 페이지를 넘겨 졸업 사진을 보았다. 앳된 증명사진 중에서는 애써 의심의 싹을 잘라냈던 그 얼굴이 있었고, 아래에 적힌 이름은 김태형이었다.
“이 사람이 정말…… 볼드모트 뷔예요?”
나는 입에 담아선 안 되는 말인 것도 잊고 나는 물었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끼워 맞춰졌다. 왜 T가 나를 로운이라 불렀는지, 왜 일기장의 주인을 잘 안다고 했는지, 왜 내가 일기장을 토대로 꿈을 꾸었는지, 일기장을 받기 전에도, 자꾸만, 저릿한, 꿈을.
“나. 이 여자 이름 뭔지 알 것 같아요.”
“로운. 맞지?”
로운. 내가 꾸는 모든 꿈들을 일생으로 살았던 사람. 일기장의 주인. 김태형의, T의, 그러니까, 나는, 볼드모트의……
(발신 보고서)
1. 일기장에서 볼드모트 뷔에게 호의적인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그 측근의 것으로 예상되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2. 일기장의 뒷내용을 파악할 수 없어 주인 확인이 어려우나, 아쿠룹스에 의해 죽은 학생과 그 아쿠룹스를 그가 죽였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3. 일기장의 주인이 그 학생으로 추정돼 일기장 주인의 물건 위주로 호크룩스 탐사 예정입니다.
(미발신 보고서)
4. 후플푸프 2학년 정호석이 볼드모트로 추정되는 자와 밤마다 본관 10층에서 만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5. 볼드모트와 김희완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던 중, 613회 졸업앨범에서 김희완과 닮은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펜시브에서 본 환생 관련 질문과 연관 지을 수 있으며……(중략)……환생을 염두 해 진위여부 판단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뭔가 짧은 느낌이네요.. 다음 전개를 위한 도약 느낌..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얼마든지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김태형 생일 축하해!!!!!!!!!!!!!!!!!!!!!!!!!!!!!!!!!!!!!!!!!!!!!!!!!!!!!!!!!!!!!!!!!!!!!!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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