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 Entre Nous2

금조야 듣고 있어? 이금조!"

"네? 아 미안해요 언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사람 말하는데 멍때리고 있어?"

"그게 있잖아요 언니..."

뭔데?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금조를 재촉하는 소진에 금조가 입을 열다말고 잠깐 고민을 한다. 이거 말해도 되나?

"으으으 아니에요, 아무것도. 헤헤"

"뭐야 싱겁게."

미안해요오. 장난스레 눈을 흘기는 소진에게 금조가 미안하다며 웃어보였다. 해가 다 진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오던 소진이 작은 돌멩이를 신발 앞 코로 툭 찬다.

"금조야 솔직히 말해 봐."

"네? 뭘요?"

"너 무슨 일 있었지."

헉. 여태껏 모를거라 생각했던 금조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 알고 있다는 듯 확신을 가지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오는 소진에 금조가 숨을 들이켰다.

"ㅇ, 아니에요 저 진짜..!"

"언니한테도 안 알려줄 거야?"

금조의 어깨를 잡아오는 소진의 진지한 표정에 당황한 금조가 어쩔 수 없이 입을 연다. 

그게 어제 제가 갔던 골목길 있죠."

"응. 위험하다고 말렸는데도 네가 그냥 갔지."

아이 언니이 고집부린 금조의 행동이 꽤나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은근 비꼬는 소진의 말에 금조가 말꼬리를 늘린다.

"계속 말해."

"네. 근데 제가 가다가 너무 무서워서 막 뛰어가려고 했는ㄷ... 어 미친."

"뭐라고?"

소진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운동장을 걷던 금조가 고개를 들더니 돌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떡하니 교문 바로 앞에 주차된 검은색 자동차에 금조가 발을 동동 굴린다.

"진짜 온 거야 설마?"

"뭐가? 누가 왔어?"

교문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자, 누가 왔냐며 묻는 소진에게 금조가 급하게 말을 지어낸다.

"언니! 저 아는 사람이 오셔서 오늘은 같이 못 갈 거 같아요."

"네가 아는 사람이면 나도 아는 사람 아냐?"

"그렇긴 한데... 이번에는 언니가 모르는 사람이에요."

"흐음 그래?"

"네."

"그래. 내일 봐."

"네, 언니!"

겨우 소진을 보낸 금조에게 우렁차게 경적을 울린 자동차의 뒷좌석 창문이 열린다

"뭐 해? 안 타고."

"거기 타라고요?"

"여기 타라고요."

뒷좌석에 현아와 나란히 앉은 금조는 지금 이 순간이 숨이 막혀 울고 싶은 심정이다. 아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나? 죽지만 않으면 뛰어내릴 수 있을 거 같은ㄷ...

"야"

"ㄴ, 네?"

뛰어 내릴까 하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던 금조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현아에 어깨를 들썩이며 깜짝 놀란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갑자기 말시키니까 그렇죠..."

"됐고. 그보다 너 어디 살아."

"그건 왜요?"

"어쭈. 그건 왜요? 너 내가 그때 안 건들였다고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집이 어디냐는 현아의 물음에 아무 생각 없이 왜요? 라고 물은 금조에게 현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금조를 노려봤다.

"그럴리가요 하하..."

"그래서 어디 사는데."

"저 자취하는데요."

"아오 시발... 어디 사냐고 어.디."

"아. 저 광주 용봉동 전대후문 ㅅ..."

"됐어, 그만."

얼빵한 금조의 대답에 말을 끊은 현아가 풀썩 뒤로 기대며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내가 어쩌다 저런 거랑 엮여서...

"가족은. 너 혼자야?"

"아뇨. 저랑 언니랑, 언니랑, 언니요."

"...언니 3명."

"네, 맞아요. 그거예요."

일방적으로 답답해 하고 일방적으로 답답하게 하는 현아와 금조의 대화에 운전을 하던 기사와 조수석에 앉아 은근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현아의 비서가 어깨를 들썩이며 겨우 웃음을 참는다. 얘 고등학생 맞지?

"근데 그건 왜요?"

"너 집 나와라."

네? 끈금없는 현아의 말에 금조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한 번 더 되묻는다. 

"그럼 전 어디에... 집을 사주시는 건 아니겠ㅈ..."

"뭔 헛소리야? 집을 내가 왜 구해줘."

"에?"

"나랑 같이 살아야지."

나랑 같이 살아야지. 나랑 같이 살아야지. 나랑 같이. 같이. 같... 현아의 마지막 말 한 마디가 금조의 머리 속을 울린다.

"네?! 제가 그쪽이랑?"

"야 시끄러워. 너 내려서 걸어가고 싶어?"

"걸어갈 수 있거든요? 누굴 어린애로 아나... 저 내려주세요."

"허 참나. 고딩 패기봐라. 너 못 걸어갈 걸?"

"네?"

현아의 말에 창 밖을 바라보니 금조가 탄 자동차는 생전 처음 와보는 길을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아 시ㅂ... 생각해보니 이 차에 탄 이후로 한 번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쭉쭉 빠지는데 여기가 어딘지 둘러볼 여유따위가 있었을리 없다.

"어때 내릴래?"

"...아니요."

"그래 잘 생각했어. 너 여기서 내리면 미아 돼."

[독자1]

헐 뭐야 대박...문언니 머싯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2]

계속써주세요ㅠㅠㅠ

[독자3]

우와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런 문금이!!!! 무넌니 박력에 울구 갑니다ㅠㅠㅠㅠㅠ금조도 귀엽코ㅠㅠㅠㅠ 더 써주세여 금손님!

[독자4]

금조 캐릭터 진짜 귀여운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언니 3명이랑 같이 사는 거 설명할 때 진짜 귀여워요

[독자5]

케미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니랑언니랑언니라니ㅠㅠㅠㅠㅠㅠ나라도 같이 살자고하겠다ㅠㅠㅠㅠㅠ

[독자6]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 더 써주세요 제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