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지는 별 |
" 종인아. " " … " " 종인아, 김종인. "
와 자꾸 부르는데. 배고프나. 아니. 세훈이 고개를 양옆으로 휘휘 저었다. 세훈이 손을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종인의 눈이 따라간 곳은 다름아닌 화장실이었다. 기집애도 아니고. 종인이 몸을 일으키고는 세훈의 손을 잡았다. 세훈이 눈을 감고는 종인의 손을 꽉 잡았다. 밤에 화장실을 갈 때마다 세훈은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종인이 화장실 앞까지 데려다 줄 때 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무엇을 뜻하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기서 가만히 기다려야돼.
세훈이 종인에게 신신당부를 하고서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소변 한번 보는것이 왜이리 힘든건지, 종인인 눈 밑에 다크서클을 주렁주렁 매달고는 화장실을 노려보았다. 다큰 사내자식이 혼자서 화장실도 못가고. 오세훈 병신. 이라고 놀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 놀렸다가는 한 이주일은 저와 말도 섞지 않고, 밥도 제대로 잘 먹지 않을 세훈을 생각하니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세훈은 종인과 달랐다. 외관상으로도 그랬다. 세훈은 하얗고 여렸으며, 종인은 남자다웠다. 이것이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였다. 무언가 깊이 꼭꼭 숨겨진, 그러한 것이 어딘가에는 존재했다.
종인아, 거기있지? 빨리 나온나.
세훈이 문을 열고 나와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담았다. 이제 마음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 종인과 세훈이 마루를 향해서 걸었다. 더운데 여기서 잘까? 싫어, 모기 많잖아. 세훈이 종인의 오른쪽 팔에 매달렸다. 날은 어두운데에 비해서 세훈의 눈은 밝았다. 나는말이야, 종인아 나는, 세훈의 말이 뚝 끊겼다. 그와 동시에 세훈의 걸음도 멈추었고, 감고있던 눈은 다시 떠졌다.
너무 무서워.
무엇이? 대체 무엇이? 세훈의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은 꽤 구미가 당길 만 했다. 대체 무엇이 무섭다는 거야? 어둠, 아니면 화장실? 밤? 야생동물? 아니면… 혼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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