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1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그렇게 한참동안 찬열오빠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고,
찬열오빠도 조금 더 힘주어 나를 끌어안으려는 순간,
밖에서 '박찬열!!!!!! 나와!!!!!'하는 준면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찬열오빠는 '아, 저 형은 진짜...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하고
내 귓가에 작게 중얼거리고는 내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천천히 자신의 품에서 나를 떼어내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일단 나가볼까?'하고 미소띈 얼굴로 말을 건네었고,
나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찬열오빠의 방을 막 나선 순간,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다른오빠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 오빠들 전부 저기 모여서 뭐하는거지...?
민석오빠가 나를 향해 손짓을 하기에 민석오빠에게 다가가니
민석오빠가 나를 자신의 옆에 앉히고, 찬열오빠에게는 테이블 맞은 편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찬열오빠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자리에 천천히 앉았고,
다른 오빠들은 찬열오빠가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야, 너 우리 덕분에 ㅇㅇ랑 사귀게 된 거 아냐?"
처음은 백현오빠였다.
백현오빠의 말에 찬열오빠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어쩐지.'하고 작게 중얼거렸고,
곧이어 종인오빠가 찬열오빠에게 한 마디 했다.
"형, 형 이제 앞으로 우리 7명한테 인정받아야되.
안그러면 ㅇㅇ가 고백했다고 해도 우리는 ㅇㅇ, 형한테 못줘."
종인오빠의 말에 찬열오빠가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고,
곧이어 민석오빠가 단호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했다.
"네가 아무리 내 친한 동생이라고해도 우리 동생 울리면 가만 안둔다.
ㅇㅇ 눈에서 눈물 나올때마다 넌 일주일동안 눈물 흘리게 될 줄 알아."
민석오빠의 말에 찬열오빠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여보였고,
마지막으로 준면오빠가 결정타를 날렸다.
"너 ㅇㅇ 두고 다른 여자 만나는게 내 눈에 들어오거나
내 귀에 들려오면 앞으로 남자구실 못하게 될 줄 알아라."
준면오빠의 말에 민석오빠를 제외한 다른 오빠들도 일제히 두 눈을 크게 뜨며
준면오빠를 바라보았고, 찬열오빠도 벙찐 표정으로 준면오빠를 바라보았다.
오직 민석오빠만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여보였다.
...세상에, 저렇게 끔찍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그렇게 청문회 아닌 청문회 같던 시간이 긴 시간동안 이어지다 끝이났고,
오빠들은 남자들끼리 중요한 얘기를 더 할게 있다며 3층으로 올라가버렸다.
그 뒷모습들을 바라보며 작게 투덜거리다 나도 곧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내 방으로 들어가려했지만 내 어깨를 잡아 돌리는 손길에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곧이어 내 이마에 낯설면서도 낯익은 촉감이 느껴졌고,
천천히 그 촉감이 멀어지는 것 같더니 '오늘도 좋은 꿈 꿔.'하는 말소리와 함께
그 촉감의 주인공도 3층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오늘도 저절로 떠지는 두 눈에 옆에 놓여져 있던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5시 30분. ...이제는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는게 익숙해지다니...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 뒤,
조심조심 발소리를 죽여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 부엌의 불을 켠 뒤, 냉장고를 뒤져보자
베이컨과, 슬라이스햄, 과일, 양상추 등이 보여 그것들을 하나,둘 밖으로 꺼내었다.
그리고 천천히 야채와 과일을 씻어 한 곳에 정리해두고
식탁 한 켠에 놓여져있던 식빵봉지를 들고와 토스트기에 집어넣었다.
아침에 커피 한 잔씩 마신다던 민석오빠의 말이 생각나
커피머신에 원두를 넣고, 물을 넣은 뒤 전원버튼을 눌렀다.
느긋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들을 굽고 있는데
등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 같더니 곧 누군가의 두 팔이 내 허리에 교차되었다.
깜짝 놀라 뒤집개를 든 상태로 고개를 돌려보았고, 고개를 돌린 순간
내 왼쪽어깨에 얼굴을 얹은 채 두 눈을 감고 있는 찬열오빠의 얼굴이 보였다.
"왜 벌써 일어났어."
"...그냥...눈이 떠졌어...."
찬열오빠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뒤집개를 반대쪽 손으로 옮겨들고
찬열오빠의 젖은 머리를 조심스레 정리했다.
"그냥 눈이 떠진게 아닌데?"
"...아냐... 진짜 눈이 떠졌어..."
"그래그래, 그렇다고 믿어줄게."
내 말에 찬열오빠가 천천히 눈을 뜨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곧 다시 눈을 천천히 감고는 '넌 일찍 일어나서 뭐해..'하고 작게 웅얼거렸다.
목소리 잔뜩 가라앉아서 갈라지는게 왜 이렇게 섹시한거지?
"일찍 일어나서, 우리 오빠들 밥 먹이려고 아침 식사 준비하고 있지."
내 말에 찬열오빠가 낮은 웃음소리를 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오빠들 아냐.. 나만 우리 오빠야..."
"그게 그렇게 신경에 거슬렸어요?"
찬열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뒤집개로 잘 익어가고 있는 계란들을 뒤집었고,
찬열오빠는 어린아이처럼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부비며
'네가 애들이랑 형들 그렇게 부를 때마다 얼마나 신경에 거슬렸는지 모르지.'하고 작게 말했다.
"그런데 진짜 오빠들은 우리 오빠들인데? 찬열오빠는 내 남자친구고."
찬열오빠를 어르며 토스트기 위로 모습을 드러낸 빵들을 집기 위해 걸음을 옮기자
찬열오빠 또한 내 걸음을 따라 내가 향하는 곳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금방 구워져 따끈따끈한 빵의 한쪽 면에 잼을 발라 찬열오빠의 입에 물려주자
그제서야 찬열오빠가 내게서 자신의 두 팔을 풀어내며 편한 자세로 빵을 먹었고,
그 덕분에 자유로워진 나는 몸을 재빨리 움직이며 토스트를 만들어
접시들 위에 차례대로 올리고, 그 옆에 구운 베이컨들을 내려놓은 뒤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던 찬열오빠가
곧 입에 토스트 조각을 물더니 접시들을 들고 식탁으로 향했다.
그렇게 몇 차례 더 움직여 접시들을 모두 식탁 위로 옮긴 찬열오빠가
다른 오빠들을 깨워오겠다고 말하더니 2층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샐러드를 다 만들고 주스도 만들어 유리컵 8잔에 담은 뒤
차례대로 식탁에 올려두고, 머그컵에 민석오빠의 커피를 내리려는 찰나
오빠들이 눈을 감은 상태로 부엌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저러다 다치려고, 진짜.
"어제 나빼고 남자들끼리 3층에서 뭉치더니. 도대체 몇 시에 잔거야."
내 말에 백현오빠가 '..몰라..3시 넘어서 잔 것 같아...'하고
작게 웅얼거리더니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다른 오빠들도 뒤이어 자리에 앉았다.
찬열오빠가 그나마 제일 멀쩡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고,
식탁에 멍하니 앉아있는 오빠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머그컵을 민석오빠에게 건네었고, 민석오빠는 천천히 감고있던 눈을 뜨더니
미소를 지어보이며 잔뜩 잠긴 목소리로 '고마워.'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오빠들의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것 같은 아침 식사가 시작되었다.
잠의 기운이 가득했던 아침 식사 시간이 끝나고,
민석오빠가 나를 향해 자신이 설거지하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우선 눈부터 제대로 뜨고 그런 말을 하라며 오빠에게 퇴짜를 놓은 뒤,
홀로 유유히 설거지를 했다. 씻을 것도 별로 없네.
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오빠들은 알아서 각자 자신의 방에서 짐을 챙겨 내려오더니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내 설거지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모습을 드러내자 오빠들이 하나, 둘씩 집밖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내 짐까지 챙겨내려온 찬열오빠 덕분에 나는 문단속만 하고 집을 나섰고,
언제 짐을 다 실은 것인지 오빠들이 차 안에 탑승해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인데?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뒤를 살펴보니 오빠들은 이미 골아떨어져 있었고,
결국 나는 조용히 웃음을 터트리며 천천히 차를 운전해 도심을 빠져나갔다.
별일이야... 아무리 피곤해도 마지막까지 도심 구경하던 오빠들이..
옆에서도 작게 새근거리는 숨소리에 시선을 옆으로 흘깃 옮기니
곤히 자고있는 찬열오빠의 모습이 보여 살며시 미소짓고는
오빠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차를 운전했다.
이번에도 정말 운좋게 도로에 교통체증이 없어 쉬지않고 달릴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지낼 곳은 스위스의 슈타인암라인이었고,
마음 같아서는 산길을 달리고 싶었지만 11인승 차량이라 자칫하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뮌헨을 거쳐 슈타인암라인으로 향했다.
찬열오빠는 중간중간 잠에서 깨어나 내게 어디냐고 물어본 후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뒷좌석에 있던 오빠들은 4시간 동안 단 한번도 깨지않고 숙면을 취했다.
내가 그러니까 일찍일찍 자라고 그랬지. 나빼고 남자들끼리 비밀얘기해서 그래!
그렇게 4시간 동안 혼자 창밖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옆에 곤히 잠든 찬열오빠의 모습을
흘깃흘깃 훔쳐보기도 하면서 속도제한에 걸리지 않을만큼 속도를 높여 달렸다.
아... 이렇게 천천히 운전하는거는 내 스타일이 아닌데.
...우리 오빠들이 타고있으니까 내가 조심해야지...
그렇게 슈타인암라인에 도착하기까지 30분 정도 남은 시점에 뒷좌석에서 쥐죽은 듯이 자고있던
오빠들이 꿈틀거리며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웬일인지 제일 먼저 세훈오빠가 일어났고, 기지개를 켜며 눌린 머리를 정리하다
곧 주변을 휘휘 둘러보더니 자신의 앞에 앉은 백현오빠를 흔들어 깨웠다.
잘 자고 있던 백현오빠는 갑작스레 자신을 깨우는 손길에 잔뜩 짜증을 내었고,
명불허전 오기집애는 백현오빠가 일어날 때까지 계속해서 흔들었다.
....진짜 독하다, 독해...
그렇게 백현오빠가 짜증 가득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나 오기집애를 노려보았고
오기집애는 그런 백현오빠를 향해 실실 웃어보이고는
다른 오빠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깨우기 시작했다.
결국 종대오빠,경수오빠,종인오빠까지 깨운 오세훈은 경수오빠와 종인오빠에게
악,소리가 차안에 크게 울려퍼질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그러게 적당히 하지 그랬어.. 왜 피곤한 오빠들을 깨워가지고는..
그 소리에 민석오빠와 준면오빠도 결국 잠에서 깨어났고,
민석오빠는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맨뒷자리에 앉아있는
오기집애에게 목베개를 집어던졌다.
...와, 우리 민석오빠 무서운 사람이었네...
유일하게 오기집애의 악소리에도 불구하고 곤히 잠자던 찬열오빠가
결국 차안이 더 이상 잠들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지자 천천히 두 눈을 떴다.
그리고 여전히 피곤한 것인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는 것이 보여,
찬열오빠의 눈을 한 손으로 덮으며 '오빠 눈에서 열난다.'하고 말하니
찬열오빠의 입꼬리가 위로 당겨지는 것이 느껴졌다.
"ㅇㅇ야아- 여기 어디야아?"
종대오빠의 밝은 목소리에 그 상태 그대로 백미러를 통해 종대오빠와 눈을 마주하며
방금 막 프라우엔펠트 지났어.'하고 말했다. 그러자 종대오빠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프라우엔펠트??'하고 되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스위스 북부도시 중 한 곳이야.'하고 답했다.
그제서야 다른 오빠들도 스위스라고 방방 뛰며 창밖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래, 바깥의 풍경 좀 보면서 두 눈 좀 편히 쉬게 해줘..
그렇게 또다시 차 안에는 오빠들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찼고,
찬열오빠의 두 눈을 덮고 있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옆을 흘깃 쳐다보자
두 눈을 감고 곤히 잠든 찬열오빠의 얼굴이 보였다.
잘 자네, 우리 오빠.
오빠들에게 조금만 목소리 낮추라고 주의를 주며 차를 모는데
뒤에서 똥강아지와 오기집애가 내 말에 잔뜩 원성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결국 내가 백미러를 통해 오기집애와 똥강아지를 쳐다보며
'계속 그렇게 굴면 점심,저녁 없어.'하고 말하자 그제서야 두 사람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다.
무슨 어린애들도 아니고. 이게 뭐야, 진짜...
그렇게 조금 전보다 한층 낮아진 오빠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으며
슈타인암라인 마을로 향하는 다리를 건넜고, 다리를 건너는 순간 동시에 커진
오빠들의 목소리에 결국 찬열오빠도 달디 단 잠에서 깨어났다.
다리를 건너 마을 중심에서 차로 25분 정도 더 달리자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외관을 지닌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왔고,
그 집에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오빠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반사적으로 흘러나왔다.
우리가 머물 집은 언덕에 위치해있었는데, 2층집이었다.
그리고 멀리서도 우리가 머물 집이 눈에 보였던 이유는
아마도 1층 거실의 통유리때문일테지.. ...하.
그렇게 천천히 언덕을 올라 차고 안에 주차를 한 뒤 차에서 내리자
언제 트렁크를 열어 짐들을 꺼낸 것인지 오빠들이 각자 자신의 짐을
챙겨든 상태로 차고 밖을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대단한 열정이다 진짜...
그 와중에 내 캐리어가 보이지 않아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차고 문에 기대어 서있던 찬열오빠가 나를향해
'이리 와.'하고 말하기에 시선을 앞으로 돌리자 찬열오빠의 다른 손에
쥐어진 내 캐리어의 손잡이가 보였다.
그에 재빨리 찬열오빠에게 다가가니 찬열오빠가 내게 캐리어 손잡이 부분을 건네었고,
찬열오빠와 천천히 차고를 빠져나가면서 집 현관문으로 향하기 위해
모퉁이를 도는 순간 '으악!!'하는 오빠들의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그에 깜짝 놀란 나와 찬열오빠가 재빠르게 캐리어를 끌어 모퉁이를 돌았고,
우리 두 사람의 시야에는 현관 앞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수영장에 빠진 몇몇 오빠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저, 진짜.... 저 오빠들을 어쩌면 좋을까....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고는 현관문으로 다가가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잠금장치에 찍었고, 잠금장치는 청아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가장 먼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찬열오빠를 비롯한
수영장에 빠지지 않은 오빠들이 뒤따라 집안으로 들어왔고,
수영장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들어오려던 오기집애와 똥강아지, 준면오빠를
잠시 현관에 세워둔 뒤, 화장실에서 커다란 타월을 들고나와 한 개씩 건네주었다.
물이 많이 차가웠던지 똥강아지와 오기집애, 준면오빠는 이를 덜덜 떨며
타월을 몸에 둘렀고, 경수오빠는 따뜻한 것을 가져오겠다며 부엌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잘하는 짓들이다.
경수오빠가 따뜻한 것을 내오는 동안 세 사람을 제외한 다른 오빠들은 집 구경에 나섰고,
세 사람은 재빨리 몸에서 물기를 훔쳐내더니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다른 오빠들이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감탄사를 자아내는 사이
경수오빠가 부엌에서 따뜻한 우유 세 잔을 준비해와 오빠들에게 한 잔씩 건네었고,
세 사람은 이를 덜덜 떨면서 우유를 한 모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우유를 다 마시고, 이를 떨지 않게 되었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오빠들 중 가장 먼저 민석오빠가 입을 열었다.
"집 살펴보니까 위층에 방 4개, 1층에 방 하나더라."
"그럼 이번에도 ㅇㅇ가 방 하나쓰고,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씩 쓰면 되겠네."
민석오빠의 말에 준면오빠가 타월을 몸에 더 단단히 두르며 말했고,
다른 오빠들도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모르니까 ㅇㅇ는 2층에 있는 방 쓰자."
민석오빠의 다정한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여보였고,
오빠들은 자기들끼리 룸메이트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층의 방은 준면오빠와 오기집애가 쓰게 되었고,
찬열오빠와 백현오빠, 경수오빠와 종인오빠,
마지막으로 종대오빠와 민석오빠가 룸메이트가 되었다.
.....뭔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묶인 것 같은데.. 내 착각이겠지...?
그렇게 룸메이트와 방이 정해진 준면오빠와 오기집애는 재빨리 방으로 향했고,
다른 오빠들과 나는 짐을 챙겨들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했다.
....물론, 내 캐리어는 또다시 찬열오빠에게 빼앗겼다.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간 나는 먼저 왼쪽 계단 바로 옆 방을 쓰겠다고 말했고,
뒤이어 내 맞은편 방은 종대오빠와 민석오빠가 ,
그리고 오른쪽 계단 바로 옆 방은 찬열오빠와 백현오빠가
그 맞은편 방은 종인오빠와 경수오빠가 사용하기로 결정이 내려지자
각자 자신들의 짐을 챙겨들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전에 박사님을 따라 한 번 와본적이 있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을하며 캐리어를 열어 옷들과 속옷, 그 외의 것들을 꺼내어
옷장에 하나씩 차례대로 넣으며 정리를 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오빠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손의 속도를 높여 짐 정리를 재빨리 마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 민석오빠와 종대오빠, 경수오빠와 종인오빠의 목소리가 계단 아래에서 들려왔고,
찬열오빠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계단 난간을 등지고 기대어 서서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내 발걸음 소리가 2층에 울려퍼지자 오빠의 고개가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지더니
곧 나를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나도 따라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빠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자 찬열오빠가 짧게 웃음을 터트리며
내 손을 맞잡았고, 그런 오빠를 올려다보며 '백현오빠는?'하고 물어보니
찬열오빠가 '따뜻한 물에 샤워해야겠다고 욕실에 들어갔어.'라 답했다.
그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보이고는 찬열오빠와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고,
계단을 내려가니 보이는 진풍경에 나는 입을 쩍,하고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따라 거실로 시선을 돌린 찬열오빠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거실에 드러누워있는 다른 오빠들에게 '뭐해?'하고 물었다.
그러자 거실 소파 위에 누워있던 종대오빠가 시선을 돌려 우리 둘을 바라보더니
나른한 목소리로 '어, 왔어? 우리 ㅇㅇ도 피곤할테니 여기 누워서 잠깐이라도 쉬어..'하고 말했다.
"아니, 쉬려면 방에서 쉬어야지 왜 여기서 쉬어."
황당함이 가득담긴 찬열오빠의 말에 종대오빠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더니
'여기서 쉬는 느낌이랑 2층에서 쉬는 느낌이랑 달라.'하고 말하고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여기서 ㅇㅇ랑 같이 쉬어보지, 어디서 같이 쉬어보겠어.."
나른한 종대오빠의 한 마디에 러그 위에 누워있던 종인오빠가
잠이 잔뜩 쏟아지는 목소리로 '응...맞아...'하고 작게 웅얼거렸고,
소파위에 누워있던 민석오빠 또한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이미 경수오빠는 소파에 기댄 상태로 잠이 든 것 같았다.
오빠들도 많이 피곤할테지.. 아무리 차에서 충분히 잠을 보충했다고 해도,
오랫동안 앉아서 가느라 몸이 많이 힘들었을테니까...
종대오빠의 나른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귀에 맴돌자 결국
찬열오빠와 맞잡은 손을 이끌어 오빠들이 누워있는 곳으로 향했다.
정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다 같이 잠을 자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찬열오빠는 어리둥절함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내게 이끌려 오다 내가 러그 위에
자리잡고 드러누우니 잔뜩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내려다보았고,
그에 내가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 옆자리를 톡톡, 두드리자
우물쭈물하던 찬열오빠는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천천히 내 옆자리에 누웠다.
찬열오빠가 내 옆에 눕는 것을 보고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리가 천천히 위로 들리는 것 같더니 곧
낯선 감촉이 느껴지는 것의 위에 올려졌고, 곧이어 몸 위로 얇은 무엇인가가 덮혀지는 것 같았다.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찬열오빠가 나를 향해 돌아누운 상태로 내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것이 두 눈에 들어왔고,
나도 그런 오빠를 향해 돌아누우니 오빠가 한 쪽 팔을 들어올려 언제 벗었던 것인지
자신의 가디건을 다시 제대로 내게 덮어주고는 천천히 내 등을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느낌에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찬열오빠의 품으로 파고들자
찬열오빠가 일순간 몸을 움찔하며 토닥거림을 멈추었다가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다시 천천히 손을 움직여 등을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잘 자라."
"...."
"우리 ㅇㅇ, 잘 자라."
"...."
"잘 자라, 우리 ㅇㅇ."
찬열오빠의 목소리에 그 어느 날의 추억이 겹쳐지는 것 같아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아... 그게 꿈이 아니었구나....
창밖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햇살만큼이나 따스한 찬열오빠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두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짠!! 우리 독자님들 저왔어요!!!!!
중반부를 적으려고하니 왜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리는거죠..???ㅎㅎㅎㅎ
지금 저희 엄마 몰래 글 적고 있는데.. 정말 이거 죽을맛이네요...
계속 밤늦게 자면 아빠에게 다 일러줄것이라고 협박하는 엄마라뇨...
너무해요, 우리 어무니ㅠㅠㅠㅠ 뭐, 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까요....ㅎㅎㅎㅎ
오늘 드디에 제대로 된 찬열ㅇㅇ 커플의 모습이 일부 나왔는데,
어떻게 마음에는 좀 드셨나요??ㅎㅎㅎㅎ
앞으로 조금 더 진도를 팍팍 나가며 달달한 얘기를 마구마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제 글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해요!
이제 우리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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