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17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저절로 떠지는 두 눈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해가 지고 있는 것인지 붉게 물든 하늘이 창문 너머로 보였고,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곤히 자고 있는 찬열오빠의 얼굴이 보여
조심스레 한 손을 들어올리고는 오빠의 이마부터 눈, 코, 그리고 입술까지 천천히 그려나갔다.
그렇게 찬열오빠의 볼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잠든 오빠의 얼굴을 두 눈에 담다
머리 밑에서 느껴지는 찬열오빠의 팔에 찬열오빠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게 조심스레
움직여 품에서 빠져나왔고, 주변을 둘러보니 언제 나온 것인지
백현오빠와 준면오빠, 세훈오빠도 러그 위에서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숨죽여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1층에 있는 창고와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얇은 이불들을 여러개 챙겨나와 소파 위에 잠들어 있는 오빠들과
러그 위에 잠들어 있는 오빠들에게 덮어주고는, 찬열오빠의 머리를 살짝 들어
작은 쿠션 위에 뉘었다. 자려면 편하게 자야지...
점심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아 저녁준비를 하기 위해 천천히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동 센서등 시스템 덕분에 부엌에 들어서니 등이 자동적으로 켜졌고,
나는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재료들을 살피다 고기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오빠들이랑 고기 한 번 포식해볼까??
여행을 시작하고나서부터 위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들만 먹었기에
이번에는 위에 조금 부담이 되는 음식을 먹기로 결정하고
고기와 야채, 과일,버섯 등을 꺼낸 뒤 서랍장에서 꼬치막대들을 꺼내었다.
오빠들이 깨지않도록 조용히 야채와 과일들을 씻어 두 곳으로 나누어 담고
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어우, 덩어리 그대로 넣어놓으셨네..
그렇게 칼로 돼지고기를 먹기 좋게 손질하는 동안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눈을 비비며 부엌으로 들어오는 경수오빠와 시선이 마주쳤다.
"...뭐..큼, 뭐해?"
말을 내뱉다 갈라진 목소리에 경수오빠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내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잘 잤어?'하고 물었다.
그러자 오빠가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저녁 준비하는거야?'하고 물어왔고
나도 경수오빠처럼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오늘 저녁은 바베큐파티하려고!'하고 답했다.
"내가 뭐 도울건 없어?"
경수오빠가 입고있던 얇은 나그랑티를 팔꿈치까지 걷어올리고 내게 다가왔다.
"음... 아! 야채 손질만 좀 해줘!"
내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오빠는 내 옆에 서서
싱크대에서 손을 씻은 뒤 야채들을 손질하기 시작했고,
나는 돼지고기 손질을 재빠르게 마무리한 뒤, 닭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오빠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런것도 할 줄 알아?'하고 물어왔고
나는 작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한테 배웠어,라는 한 마디와 함께.
이따금씩 경수오빠와 대화를 주고받다보니 어느 새 닭고기 손질이 끝나 있었고,
경수오빠 또한 그 많던 야채 손질을 모두 끝내었다.
또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경수오빠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과일 손질 좀 해줄래?'하고 부탁했고,
경수오빠가 과일 손질을 하는 사이에 나는 닭꼬치 양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닭꼬치 양념을 만들고 있는데 귀신같이 알아챈 종인오빠가
'..뭐야...닭꼬치 만들어...?'하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을 내뱉으며 부엌 안으로 들어왔고,
갑작스레 들려오는 종인오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엄마야!'하고 작게 소리치자
종인오빠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뭘 그렇게 놀라.'하고 말한 뒤, 물을 꺼내마셨다.
.....오빠가 지금 오빠 목소리 들어봐, 안놀라게 생겼나.
그렇게 양념 준비도 끝나고, 경수오빠의 과일 손질도 다 끝났기에 이제
꼬치막대에 고기와 과일, 야채들을 끼우려고 하는데 종대오빠와 민석오빠가
잠이 덜 깬 상태로 부엌에 들어오더니 내게서 꼬치막대와 재료들을 앗아가
식탁에 마주보고 앉은 상태로 꼬치에 재료들을 끼우기 시작했다.
아, 진짜... 오빠들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한창 꼬치에 재료를 끼우던 민석오빠와 종대오빠가 점점 잠이 깨는지
두 눈에 빛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종인오빠는 거실로 나가 여전히 잠들어 있는
백현오빠와 준면오빠, 세훈오빠, 그리고 찬열오빠를 한 명씩 깨우기 시작했다.
거실에 강제기상한 백현오빠와 세훈오빠의 짜증가득한 목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곧 그 소리는 종인오빠의 '바베큐 파티한대.'하는 한 마디에 짧은 환호로 바뀌었고,
백현오빠와 세훈오빠는 재빠르게 부엌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정말 명불허전 오기집애와 똥강아지다...
"우리는 뭐 도와주면돼? 응??"
백현오빠의 말에 닭고기를 프라이팬에 살짝 굽고 있던 나는 고개를 돌려
반짝반짝 두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는 백현오빠에게
'이제 다 끝나가니까 세훈오빠랑 같이 밖에 나가서 그릴에 불 피워놓고, 테이블 세팅해놔.'하고 말했고,
백현오빠는 기다렸다는 듯이 세훈오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아, 신난 백현오빠는 정말 똥강아지 같네...
백현오빠와 세훈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돌려 프라이팬에 닭고기를
구우려는 찰나, 오늘 아침과 같이 낯익은 두 팔이 내 허리를 교차해 끌어안았다.
"일어났어??"
"..응..."
내 말에 어깨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직 잠이 덜 깬 것인지
목소리가 낮게 잠기어 갈라져 있었다.
"...언제 일어났어..."
갈라진 목소리가 계속해서 섹시하게 들려오자 그런 나를 탓하며
고개를 살짝 젓다 '음, 1시간 전즈음??'하고 찬열오빠의 질문에 답했고,
찬열오빠는 내 어깨에 머리를 부비며 '잘 잤어?'하고 다시 한 번 내게 물었다.
그에 내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응, 남자친구 팔베개 덕분에 편하게 잤어.'하고 답했고,
그러자 찬열오빠가 낮은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이봐요, 거기 바퀴벌레 한 쌍. 지금 우리들 앞에서 뭐하는거야."
뒤에서 들려오는 종대오빠의 말에 찬열오빠가 고개를 돌려 '애정행각 중.'하고 말했고,
그 말에 종대오빠가 잔뜩 짜증난 목소리로 '아, 커플 진짜 꺼져어어!!!'하고 소리쳤다.
"부럽냐? 그럼 너도 우리 ㅇㅇ 같은 여자 만나던가."
찬열오빠의 장난스런 한 마디에 종대오빠가 투덜거리기 시작했고,
언제 부엌에 들어온 것인지 준면오빠가 찬열오빠를 향해
'야, 너 우리 ㅇㅇ랑 스킨십 해도 된다고 아직 허락안했거든?'하고
나직하게 한 마디 하자 그 말에 힘 입은 종대오빠가 잔뜩 목소리를 높였다.
아, 진짜 이 오빠들 왜 이렇게 귀엽지??
그렇게 한창 준면오빠와 종대오빠가 팀을 먹고 찬열오빠를 타박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면서 '야, 박찬!! 너 나와서 불 좀 지펴봐! 불이 안 붙어!!'하고
백현오빠가 소리치는 바람에 결국 찬열오빠는 '아, 진짜. 누구하나 도움되는 사람이 없어.'하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내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 멀어져갔다.
"좋아?? 응?? 우리 ㅇㅇ, 좋아??"
찬열오빠의 입맞춤에 내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봤는지 종대오빠가
다정하게 한 마디 건네었고, 나는 다 구운 닭고기들을 접시에 담은 뒤 뒤로 돌아
종대오빠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러자 종대오빠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럼 됐어. 우리 ㅇㅇ가 좋다면 나도 좋아.'하고 말했고, 민석오빠 또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사실 이 기회에 찬열이형을 괴롭히고 싶다는게 우리 본심."
종인오빠의 짧은 한 마디에 다른 오빠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여태까지
우리가 당한게 얼마나 많은데.'하고 말했고, 나는 그 말에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오빠들이 꼬치가 산처럼 쌓인 접시들과 과일, 샐러드 등을 알아서 먼저 챙겨들고 나가,
나는 냉장고에 있던 시원한 캔맥주들을 꺼내어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옅은 어둠이 깔려가고 있었고, 백현오빠와 종인오빠는 수영장 옆에 놓여져 있는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릴 옆에 서있는 찬열오빠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찬열오빠에게 다가가자
찬열오빠가 다른 오빠들에게 전달받은 고기와 꼬치를 굽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늘 우리 오빠가 굽쇠야??"
내 목소리에 고기를 굽던 찬열오빠가 고개를 들어올려 나를 바라보더니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보였다.
나도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꼬치들을 하나,둘씩 그릴 위에서 뒤집었고,
다른 오빠들은 샐러드와 과일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는 것 같더니 곧 서로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ㅇ,야,야!!!! 오세훈 미친놈아!!!! 하지 말라고!!!!!!"
종대오빠의 목소리에 그릴에서 시선을 떼어내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자 종대오빠가 오기집애의 손목을 붙잡은 채 수영장에 빠질듯 말듯하고
오기집애는 종대오빠를 물에 금방이라도 빠트릴 것처럼 종대오빠를
뒤로 밀었다가 앞으로 당겼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잘들 논다... ...누구하나 감기에 걸려봐야 저런 장난 안치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있는데
옆에서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위로 들어올려보니 찬열오빠가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있으니 내 입꼬리도 자연스레 위로 당겨져 올라갔다.
우리 오빠들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지 뭐.
그렇게 한참 떠들고 놀다 지친 오빠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식탁에 엎어지려 할 무렵
잘 익은 고기와 꼬치들을 접시에 담아 식탁에 내려놓았고, 오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기와 꼬치들을 먹기 시작했다. ...정말 잘 먹는구나, 우리 오빠들...
그렇게 한동안 오빠들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백현오빠가
목이 막히는지 자신의 가슴을 작게 콩콩 두드리고 있는 것이 보였고,
내가 그런 오빠를 향해 맥주 한 캔을 따서 건네자 오빠는 재빨리 맥주를 받아마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빠들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일제히 시선을 내게로 옮겼고,
백현오빠 또한 목막힘이 가라앉자마자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맥주캔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좋은 날 맥주를 마셔야지, 언제 맥주를 마셔."
내 간결한 한 마디에 오빠들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맞다, 여기 지금 한국 아니지.'하고 말했고,
곧 맥주를 한 캔씩 손에 든 오빠들과 나는 준면오빠의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한 것을 위하여!'라는
한 마디와 함께 일제히 캔을 들어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으아, 정말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
쉼없이 맥주를 목으로 흘러넘기고 캔을 식탁에 내려놓자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오빠들의 얼굴이 보였다.
"ㅇㅇ, 술 잘 마시네??"
종인오빠의 말에 고개를 저어보이며 '한 캔 밖에 못마셔.'하고 말했고,
세훈오빠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거침없이 마시길래 술 잘 마시는 줄 알았지.'하고 말했다.
술과 함께한 식사시간의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좋아져갔고,
다른 오빠들이 술을 마시며 즐기는 동안 혼자 그릴 옆에 서서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시며 고기를 굽고 있는 찬열오빠의 모습이 보여
나는 그런 찬열오빠에게 다가가 '아-'하고 말했다.
"응?"
그릴에서 시선을 떼어내 나를 쳐다보는 오빠를 향해 고기 한 점을 내밀며
다시 한 번 '아-'하자 그제서야 오빠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고기를 받아 먹었다.
"옳지, 잘 먹는다. 우리오빠!"
오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하자 찬열오빠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그렇게 내가 틈틈히 오빠에게 고기와 꼬치, 과일 등을 챙겨주는 동안
다른 오빠들은 서로 장난치고, 얘기를 나누며 맥주를 여러 캔 마시더니
결국 하나, 둘 술에 취해 몽롱한 상태가 되었다.
....안 쉬고 쭉쭉 마시더니.. 결국 훅 갔구만...
다행히 몇몇 정신이 멀쩡한 오빠들이 하나, 둘씩 취한 것 같은 오빠들을 이끌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식탁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맥주를 두 캔 정도 마셨기에 정신이 약간 몽롱한 상태이지만
애써 멀어지려는 정신을 붙잡으며 식탁 위에 놓여진 접시들을 쌓아 올렸고,
언제 그릴을 다 정리한 것인지 찬열오빠가 그 접시들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식탁을 닦고, 의자들을 정리한 뒤 몽롱한 상태로 집안에 들어가자
부엌에서 물소리가 들려왔고,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설거지를 하고 있는 찬열오빠의 뒷모습이 보였다.
부엌벽에 기대어 멍하니 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찬열오빠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깜짝 놀란 것인지 찬열오빠가 몸을 움찔하며 고개를 뒤로 돌렸고,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맛있게 잘 먹었어?"
찬열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고기 잘 굽지?"
또다시 찬열오빠의 말에 조금 전보다 고개를 힘주어 끄덕였다.
"고기 잘 굽는 남자 좋아?"
찬열오빠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오빠도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고기 잘 굽는 오빠랑 결혼까지 할까?"
찬열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다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추니
찬열오빠가 설거지한 것들을 물로 씻으며
'응? 이번에는 왜 고개 안 끄덕여.'하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네었다.
찬열오빠의 말에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허리만 꼭 껴안고 있는데
설거지를 다 끝낸 것인지 물소리가 멈추더니 곧 찬열오빠가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오빠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내 두 팔을 천천히 풀어내는듯 하더니
순식간에 나를 들어올려 홈바 테이블에 앉혔다.
예상치 못한 오빠의 행동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찬열오빠를 내려다보자
찬열오빠는 살짝 미소띈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왜 대답안해.'하고 말한 뒤,
내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오던 찬열오빠의 몸이 곧
내 두 무릎 사이에 들어와 자리하게 되자 얼굴을 잔뜩 붉힌 나는 안절부절거리며
오빠와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고, 찬열오빠는 그에 짧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곧 천천히 두 손을 들어올려 내 두 볼을 잡고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게 했다.
"ㅇㅇ야,"
찬열오빠의 부름에 대답없이 그저 오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오빠가 다시 한번 천천히 입을 열어 'ㅇㅇ야,'하고 말했고,
그제서야 나도 천천히 입을 열어 '응.'하고 부름에 답했다.
"ㅇㅇㅇ."
"...응."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랑 같이 길 걸어줄거지?"
찬열오빠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응. 오빠랑 두 손 꼭 마주잡고."
내 말에 불안하게 흔들리던 찬열오빠의 시선이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더니
곧 찬열오빠의 반짝이는 두 눈에 내 모습이 비쳤다.
"마주잡은 손 놓치않고 계속해서 오빠랑 걸을게."
"...."
"무슨 길이 되었든지."
내 말에 찬열오빠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자리 잡았고, 나는 천천히 두 팔을 뻗어
찬열오빠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한쪽 손을 들어올려 조심스러운 손길로 찬열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자 찬열오빠는 그런 내 손길을 받으며 천천히 두 팔을 교차하더니 내 허리를 끌어안았고,
곧 내 품에 온전히 안겨왔다. 나는 그런 오빠를 조금 더 힘주어 끌어안으며,
내 따뜻한 체온이 오빠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괜찮아, 뭐든지 다 괜찮을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이미 바깥은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지만 낮잠을 오래자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위에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방을 나선 순간, 맞은편에 있는 민석오빠와 종대오빠의 방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잠들지 않았나 보다, 하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발소리를 죽여 1층으로 내려가 집을 나섰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집앞에 펼쳐진 풀밭을 거닐었고,
하늘을 보기위해 고개를 들었다가 2층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민석오빠의 모습을 보았다.
방금 전의 말소리는 통화하는 소리였나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석오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민석오빠가 곧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는 것 같더니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한참동안 민석오빠와 종대오빠의 방을 올려다 보고있다
나는 천천히 시선을 옮겨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는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조금만 더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도록 해주세요.
조금만 더 오빠들과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저희들을 예쁘게 봐주세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정말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그 하루하루가 흘러갈수록 찬열오빠를 포함한 다른 오빠들에게서
전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날 이곳에 와 맥주를 잔뜩 마신 오빠들은 다음 날 화장실을 계속해서 들락날락거렸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며 크게 웃음을 터트리다가도 곧 웃음을 멈추며 천천히 표정을 굳히기도 했고,
하루가 다르게 내게 다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른 오빠들이 내게 더 다정히 굴었다면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을테지만, 백현오빠와 세훈오빠가 내게 전과 다르게 다정히 굴어오니
그 이질감은 느끼지 않을래야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오빠들의
벨소리가 울리는 횟수가 많아졌고, 찬열오빠는 단 한 순간도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내게 붙어있으려하니 어떻게 내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그 걱정때문인지 첫날 밤 이후로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어 밤늦게 산책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오늘도 여느 다른 날과 다름없이, 오빠들과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겉으로는
매우 평화로워 보이는 하루를 보낸 뒤, 밤늦게 산책을 나왔다.
점점 걱정이 깊어질수록 산책을 나가는 범위가 넓어져 이번에도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다 'ㅇㅇ야,'하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준면오빠였다.
"..오빠."
작은 목소리로 준면오빠를 부르자 준면오빠가 나를 향해 걸음을 빨리 했다.
그리고 내가 걸치고 있던 가디건의 앞을 단단히 여밀고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같이 걸을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나를 향해 같이 걷자고 말하는 준면오빠에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나와 준면오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검푸른 풀밭을 거닐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나와 준면오빠의 사이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지자
그제서야 준면오빠가 '잠시 앉을까?'하고 먼저 말을 건네왔다.
준면오빠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풀밭 위에 앉자
준면오빠도 내 옆에 앉더니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와, 별 진짜 많다.."
준면오빠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어올려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 박힌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요즘 잠이 안 와?"
한동안 말없이 밤하늘을 올려다 보던 준면오빠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에 시선을 살짝 옮겨 준면오빠의 옆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밤하늘로 옮겼다.
"....응."
"...왜인지 이유 물어봐도 돼?"
준면오빠의 한 마디에 두 눈을 감았다 천천히 뜨며 '...응.'하고 나직히 답했다.
"왜?"
준면오빠의 말에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려 언덕 아래로 보이는 불이 꺼진 마을과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을 내려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걱정돼서."
"걱정?"
"응, 침대에 누워서 두 눈을 감고 있으면 걱정이 머릿속에서 맴돌거든."
"....무슨 걱정인데?"
"분명히 이제 찬열오빠랑 사귀게 되었고, 오빠들이 내 곁에 있을거라는 답도 들었고
이렇게 다 같이 평화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오빠들에게서 원인모를 이질감이 계속 느껴지는걸까,하는 그런 걱정."
내 말에 준면오빠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나를 따라 언덕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추측으로 남겨두었던 이질감의 원인에 확신이 서는 것 같았다.
"....오빠."
"...응?"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응."
오빠의 '응.'이라는 한 마디에 이 말을 해도되는 것인지 망설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화...한국에서 오는거야?"
내 말에 준면오빠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쳐다보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 온 첫날... 민석오빠가 통화하는걸 봤어."
"...."
"그리고 가끔씩 늦은 밤만되면 오빠랑
민석오빠가 있는 방에서만 통화소리가 들려오더라고."
"....들었어?"
준면오빠의 한 마디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아니, 안 들었어."
"...왜?"
"왜냐하면....오빠들이 언젠가 말해주겠지, 하는 마음에."
"...."
"그런데 내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더 못기다리고 이렇게 물어보네."
"...."
"....언제 가...?"
내 말에 준면오빠가 천천히 눈을 감더니 다시 천천히 뜨며 별빛에 의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강을 내려다보았다.
"...다음 달 말."
"....다음 달 말이면 이제 한 달 정도 밖에 안 남았구나..."
준면오빠의 말에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앞으로 오빠들에게 무슨 추억을 선사하면 좋을까...
그리고 천천히 두 눈을 뜨며 준면오빠에게 말을 건네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여기 있었으면 했는데,
결국 딱지가 떨어지기 전에 먼저 가는구나.."
준면오빠가 시선을 돌려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져 나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준면오빠를 바라보았다.
"상처의 딱지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떨어지게,"
"...."
"내가 남은 한 달동안 더 좋은 추억 만들어줄게."
"....."
"계속해서 나랑 연락할거잖아. 한국가면 나 가끔씩 만나줄거잖아. 그렇지?"
내 말에 준면오빠가 고개를 끄덕여보였고, 나도 곧 환한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이제 이질감을 느꼈던 원인을 알게됐으니까
앞으로는 밤에 잠 잘 잘거야."
"...."
"아, 그리고 세훈오빠랑 백현오빠한테 그만 좀 다정하게 굴라고 그래.
나 진짜 오빠들 그럴때마다 얼마나 소름돋았는지, 오빠들은 알려나 몰라."
내 말에 준면오빠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걔네가 너무 티나게 행동했네.'하고
말했고, 나는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러니까 오빠들 전부 평소에 하던대로 행동해."
"...."
"앞으로 영원히 못 볼 사이 아니잖아, 우리."
"....응."
"어차피 오빠들은 한국으로 떠날 몸이었고, 그 시기가 조금 당겨진 것 뿐이야."
"..."
"그러니까 너무 내 걱정하지마. 나도 내후년 즈음에 한국으로 돌아갈거니까.
그때 다시 만나서, 좋은 꿈 이어꾸는거야."
그 말을 끝으로 천천히 준면오빠를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동안,
최선을 다해 이 별들이 전보다 더 반짝거리며 빛날 수 있도록 도울게요.
**
짠!! 저 왔어요 우리 독자님들!!!!
하필 이런 날씨에 제가 적은 글의 마지막 부분도... 왜이렇게 우울터지죠...?
글의 흐름상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썼지만...
우리 찬열ㅇㅇ 커플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네요...ㅠㅠㅠ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별준비를!!!!!
우리 찬열이에 비해 우리 ㅇㅇ는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죠??
왜냐하면 몸이 각자 다른 곳에 있는 것이지 마음은 항상 같은 곳에 있을거라 굳게 믿고있으니까요!!!
우리 독자님들이 엑소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전.
몸은 떨어져있지만 어딜가든 엑소를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제 글이 점점 후반부로 접어들려는 것 같네요...
또 글을 올리고 읽으면서 수정작업을 거칠 저지만....
우선 제 부족한 글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우리 독자님!
참고로 이번 편을 읽으실 때 'Love me like you do'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담에 이렇게 추천곡을 남기는 이유는... 다시 한 번 읽어달라는 제 무언의 압박이랄까요...?ㅎㅎㅎㅎ
농담이구요! 이제 제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가겠습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님,
새로 추가된 사랑둥이들 [홍홍]/[랄라]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독자님들 이렇게 저 감동주기 있어요?? 1페이지라뇨!!!!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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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귀고 보니 다정한거 다 부질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