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
내용을 조금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엄청 많이 늘어나지는 않겠지만......너무 늘이면 재미없을 까봐 ㅠㅠ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계속 늘어나서 힘이돼요!! 혹시, 성종이가 조금 더 나왔으면 하시는 분들 있으면.....성종이를 좀 넣어볼께요ㅎㅎ 그리고 혹시 미리보기에서 내용이 조금만 나오게 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시나요? ㅠㅠ 너무 많이 나와서......거의 내용이 다 나와서 좀 슬퍼요 ㅠㅠ 아시는 분들있으시면....알려주시면 감자감자 |
상상은 여전히 진행중 |
* 집을 어떻게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걸어오는 중간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는 김성규 때문에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처음 김성규를 소개시켜 줄 때도 김명수가 나에게 형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아 학교를 잘 다니지 못했다 했다. 그 때문에 혹시나 잘못 된 게 아닌 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미안”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응.......너무 더워서 그랬나봐” 지금 김성규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쯤은 소파쿠션을 꽉 쥐고 있는 손을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김성규한테는 김명수에게 애인이 있는 게 그렇게 충격적인 걸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김명수의 애인이 여자였을 때도 이렇게 충격을 받을까 하는.......
“형” “응?” “잠깐 나 좀 봐요” 멍하니 꺼진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던 김성규가 그제야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우현아 너 땀 많이 난다” “형 없고 뛰어서 그래요” 내 말에 미안하다는 듯 눈썹을 축 늘어트린 김성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살짝 열린 화장실 문 사이로 물소리가 들렸고 다시 물줄기 소리가 멈추자 노란수건을 든 김성규가 화장실을 나왔다.
“시원한 물이라서 좀 나아질 거야” 노란수건을 나에게 건네줄 줄 알았던 김성규는 노란수건을 들고 내 옆으로 와 앉아 자신의 손으로 정성스레 내 땀을 닦아주었다. 너무 가까웠다. 이정도의 거리에서 김성규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내 상상 속에선 이보다 가까운 김성규가 충분히 많았지만.......
“하필이면 에어컨이 고장 나서.........” 너무 가깝다. 너무 가까운데 김성규의 얼굴은 평소보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조금만 앞으로 가면 김성규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을 거 같았다.
“여기도 땀이 많다” “아-” 갑자기 몸을 조금 일으켜 내 등 쪽으로 몸을 숙여 뒷목을 닦아주는 김성규 때문에 얇은 바지위에 올려 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위험하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헐렁한 티셔츠 안에 감춰진 김성규의 속살이 보일 거 같았다. ‘꿀꺽-’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하지만, 김성규는 그런 나한테 신경도 쓰지 않는다. 내가 자신을 상대로 무슨 상상을 하는지 모르는 김성규는........너무 태연했다.
“형” “응?” “그만 닦아도 돼요” “안 더워?” “괜찮아요......” 내 땀을 다 닦지 못한 게 아쉬운지 약간은 입술을 삐죽이는 김성규가 귀여워 나도 모르게 김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당황하거나 황당해 할 줄 알았던 김성규는 예상과 다르게 오히려 나에게 자신의 머리를 더 숙이며 웃었고 그런 김성규의 모습이 칭찬해 달라 조르는 강아지 같아서 나도 계속 김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현아” “네” “가지면 안되는 게 가지고 싶어” 김성규의 말에 내 손은 멈춰졌고 김성규의 고개가 천천히 들렸다.........김성규는 울고 있었다.
“절대, 절대로 가질 수 없는데 그게 너무 가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돼?” 도대체 김성규에게 김명수란 존재가 뭐 길래 김성규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절대 내거가 될 수 없는데.......아는데, 그걸 아는데도 가지고 싶어 뺏어서라도 내가 가지고 싶어” “형” “.........우현아 내가 나쁜 거야?” 김명수, 김성규 형제인 둘을 이렇게 꽁꽁 묶어 놓는 건 무엇일까?
깨트리고 싶다. 김성규를 김명수에게서 떨어트리는 게 아니라 둘 사이를 깨트리고 싶다. 둘 사이에 무엇이 있기에 이리도 끈끈한 건진 몰라도 싫다. 김성규가 우는 게 싫다. 김성규가 우는 이유가 내가 아니라 싫다. 내가 아닌 김명수라서 싫다.
“나쁜 거예요” “............” “형이 지금 그거 뺏으면 형 엄청 나쁜 거예요” “........그럼, 난? 난 어떻게?” 김성규를 가지고 싶다. 영원히 내가 가지고 싶다. 김명수가 김성규를 쥐고 있는 거처럼 내가 김성규를 쥐고 싶다.......아니 쥘 거다. 이제 김성규를 완전히 가질 거다.
“가질 수 없는 줄 알면 다른 걸 찾아요” “다른 건.......다른 건 싫어!! 다른 건 없어!!! 나한텐 그거뿐이야......” 숙여진 김성규의 얼굴을 천천히 들어 올리자 어느새 김성규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덜룩 하게 더럽혀져 있었다. 김성규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서둘러 내 손으로 김성규의 얼굴을 닦았다. 나로 인해서가 아니면 김성규는 더렵혀져서는 안 된다.
“그만 울어요” “다른 건.......다른 건 싫어 우현아” “그만 울라고” “원래 내거였는데.......내거가 될 수 있었는데”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에 미칠 것만 같다. 생각 같아선 계속 우는 김성규를 당장이라도 눕혀서라도 우는 이유를 바꿔주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 정도 까지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김성규의 얼굴을 닦아주던 손을 내려 김성규의 어깨를 꽉 쥐었다. 아픈지 살짝 인상을 쓰며 ‘아-’ 하고 신음을 내 뱉는 김성규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김성규” “........우현아” “원래 니거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뭐?.......” “그건 처음부터 다른 사람거였어” 그래, 김명수는 처음부터 너의 것이 될 수 없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김성규는 김명수를 김명수는 김성규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김성규를 가질 수 있는 건 김명수가 아닌 바로 나여야 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김성규를 갖는 건 김명수가 아니라 남우현 바로 나일 것이다.
“찾아요. 다른 사람 것이 아닌 오로지 형만의 것을” “.......어디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는 김성규의 눈을 피하지 않은 채 김성규의 손을 잡았다. 김성규와 마주 잡은 들어 내 어깨위에 올리자 김성규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잡아요” “...............” “형이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망설이지 말고 잡아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김성규도 내 말을 이해했는지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흔들리는 저 눈이 불안해서 일지 아님 싫어서 인지 확실하지 않지만.......난 가지고 싶다. 김성규를 완전히 가지고 싶다.
“형” “.............” “지금은 잡힐지 몰라도 떠나고 난 뒤에는 아마........안 잡힐 거예요” 아직도 내 어깨에 올려 진 김성규의 손을 살짝 바라보곤 천천히 김성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딱 김성규의 입술 앞에서 바로 멈춰 섰다. 이제는 김성규의 선택이다. 만약, 지금 김성규가 날 잡지 않는 다면 난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성규” 김성규의 이름을 부르자 아래를 바라보고 있던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다. 한참이나 마주친 김성규의 눈동자 속에선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어 김성규에게서 서서히 멀어지려 하자 내 어깨위에 올려 졌던 김성규의 손이 내 어깨를 부여잡았다.
“나 잡은 거예요?” 내 질문에 김성규가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김성규의 모습에 살짝 웃자 김성규가 고개를 숙이려했고 난 재빠르게 김성규의 고개가 숙여지기 전에 내 입술을 김성규 입술에 맞대었다. 역시 김성규의 입술은 상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내 행동에 놀라 커졌던 김성규의 눈을 마주치자 김성규의 눈이 서서히 감겼다.
나의 야릇한 상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지만 상상에서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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