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재생해주세요.
좀 짧아요 ㅎㅎ.. 그래도 봐줘요 하트하트
" 경수야!"
천천히 걸으며 너를 부르자 넌 나를 활짝 웃으며 바라보았지.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종인아? 라고 말하는 표정이었어. 너의 밝고 예쁜 그 표정이 좋아, 경수야. 너를 정말 사랑해.
" 오랜만이다. 그치? 이것저것 정리할게 많아서, 그래서 늦었어. "
말하며 너의 볼을 쓰다듬었어. 왜인지 모르게 차가워.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그래도 마지막 봤던 모습하고 달라진게 없는 너야. 여전히 환하게 웃고있는 너의 얼굴이 보여서 나도 마주웃어 주었어.
" 경수야. 나 일 그만뒀어. "
너하고 같이 있으려고. 잘했지? 뭐? 아쉽지 않냐고? 아냐, 미련 없어. ... 너하고 같이 있을수만 있다면야, 뭐.
중얼거리자 넌 말없이 웃었어. 그렇게 좋아? 나도 좋아.
" 나, 많이 보고싶지? "
나직하게 물어오는 나를보며 그저 웃는 너였어. 왜 자꾸 웃어. 라며 키득거렸어.
경수야. 니가 자주 불러주던 노래 있잖아. 그 노래, 다시... 듣고싶다.
불러줄꺼지?
내가 온전히 너에게 가면.
" 나도 연습해보긴 했는데... 영 너처럼 잘 불러지지가 않는다. 하하. "
머리 뒤를 긁적이며 웃었어. 너는 내가 이렇게 웃을때 제일 귀엽다 했는데.
뭐, 귀엽다는 소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억에 제일 많이 남네 경수야.
응? 불러달라는 표정이네. 아... 진짜 안되는데. 니가 들으면 실망할지도 몰라.
" 그렇게 듣고싶어? 흠... 알았어. 불러볼께. 기다려. "
가방을 뒤적거리며 너에게 말했어. 아, 찾았다. 조그만 하얀 통을 마이크 삼아 말아쥐고 목을 가다듬어.
큼큼, 아. 아. ... 왠지 모르게 콧잔등이 시큰거려서 너를 향해 베싯 웃어보였지.
If I walk, would you run, If I stop, would you come
내가 다가가면, 당신은 달아나 버릴 건가요. 만약 내가 멈춰선다면, 당신이 올건가요.
첫 소절을 부르자 내 목소리가 더 떨려와. 그러자 넌 괜찮다며 계속 불러달라는 눈빛이야.
너와 눈을 맞추고는 계속 노래를 불렀어. 점점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이 나네. 더 이상 눈물을 가둘 수 없어 넘칠때쯤,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불렀어.
But I'm trying for your love, I can hide up above
그래도 난 당신의 사랑을 위해 노력할 거에요, 난 그 이상으로 노력할 수 있어요
I will try for your love, We've been hiding enough
난 당신의 사랑을 위해 노력할 거에요, 우리는 이제 더이상 감출 필요가 없어요
내 눈에선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어. 왜, 먼저갔어? 경수야. 왜, 왜...
나는 하얀 통을 열어서 알약을 꺼냈어. 경수야. 막상 너한테 가려니까... 흐윽, 으. 아... 아니, 너무 행복해. 행복해서 우는거야.
경수야. 웃어줘서 고마워. 난 널 바라보며 알약을 삼켰어. 달다. 참 달다 경수야.
Or tell me it's the start, Of something beautiful
부디 내게 말해줘요, 이것이 아름다운 일의 시작이라고요
경수야! 나, 니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
***
어머, 저게 무슨일이래? 뭔일 났어요? 사람들이 납골당 입구에 우글우글 모여 수군대었다.
저기, 비켜주세요! 지나갑니다! 구급대원들은 하얀 천을 덮인 사람의 형체를 들것에 싣고 소리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둘로 나뉘어 길을 터주었고. 구급대원들이 지나가고 나서 바로 경찰들이 지나갔다.
ㅡ 처음 발견 하셨을땐 어떤 상태였나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ㅡ 그냥 관리실에 앉아있는데, 어디서 노랫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찾으려고 돌아다녔죠.
경찰은 사체를 발견한 최초 목격자 경비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거기서 김종인 씨를 발견 하신건가요?
ㅡ 네. 전 처음에 벽에 기대서 눈감고 앉아있길래 술 먹고 자는건가, 했죠. 그래서 깨우려고 흔들었는데 그대로 픽... 어후, 지금 생각해도 식겁해요.
ㅡ 사망한 김종인씨가 여기 자주 왔었나요?
ㅡ 유골함 안치되고 나서 이틀에 한 번 꼴로 왔었어요. 근데 한 달 전부터 안오더라구요. 그때부터 해서 오늘 처음 온거에요.
그 청년 참 딱해요. 젊어보이던데, 올때마다 울고 갔어요.
서럽게.
- 짧아서 독방에만 올렸었는데... 한번 올려볼께요 ㅠㅠ 죄송해서 구독료는 안걸었습니다. ^-^ d 굳
- 댓글은 저의 힘입니다.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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