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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글 2 | 인스티즈


정말 말도 안되게 나는 형에게 고백을 했고, 형은 말도 안된다며 툭치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말도 안되게 말이다. 우리가 이뤄질 수 가 없는 이유가 고작 남자와 남자라니 그런 보잘 것 없는 이유에 억울한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백 전보다도 못한 사이가 됬다. 형은 나를 피했고 나 또한 나를 피하는 형을 보기 싫어서 피했다. 나와 형이 친했던 형들은 이 상황을 모르고 있었기에 우리 둘을 만나게 하려고 안달나 있었다. 둘 다 애같이 왜그러냐며 니네 같지 않다며 타박했지만 형과 나는 계속해서 어색함이 공존했다. 고백을 한 후 나는 급하게 후회를 했다. 사실 고백을 하고도 이렇게 까지 사이가 어려워질 줄 몰랐다. 평소에도 가벼운 말다툼이나 사소한 싸움을 할 때에도 바로바로 풀리고 넘어간 우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까, 내가 고백을 했지만서도 이렇게까지 좋아했나 싶었다. 하루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한 달이 지난 것 같고 나만 이런건가 싶어서 자주 우울해지곤 했다. 이상했다. 형은 분명히 나를 좋아하는 것만 같았는데, 표정까지 다 그래놓고는 아니란다.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는 아니였단다, 오해란다. 나는 그 말이 생각날 때마다 억울해 돌아버릴것 같았다. 헷갈리게 만든 건 형이면서 왜 아니라는 건지도 이해가 안간다. 왜 같은 시간을 같이 만나왔으면서 나만 형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오해야. '


' 오해야. '


' 오해야. '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대충 옷을 걸쳐입고 나왔다. 지나가다 비쳐지는 거울을 바라봤다. 근데 하필 그 대충 걸쳐 입은 옷이 그 형이 놓고 간 옷이였다니 어이없는 실소가 흘렀다. 자꾸 내 머리에서 머무를거면 확실하게 행동을 하지 왜 헷갈리게 만든건지, 왜 그렇게 사람 쥐락 펴락 가지고 놀았던건지, 왜 그랬는지 궁금한게 많았다. 형이랑 만나지 않았던 2주하고 반동안 나도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예민한 덕에 지인들이나 형들과 만날 때 마다 싸웠고, 붙어오는 여자들덕에 사사건건 일들도 많았다. 폭력으로 경찰서도 들렸었다. 부모가 없는 관계로 민 형이 보호자로 왔었다. 풀려나서 형은 줄담배를 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 그 형은 모를 것이다. 내가 그렇게 미칠 동안 형은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정말 밖을 나오지 않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형들과 연락을 안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형들도 그 형이랑 연락이 안된다는듯 걱정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나중에 아무개 형이 형네 집에 가봤는데 술을 잔뜩 들고 걸어 가는 형을 봤다고 했다. 차마 잡을 수 없었다는 그 표정을 보며 형도 내덕에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기도 했지만, 내 나름의 성취감도 얻었다. 형은 계속해서 SNS 프로필 사진은 여전했다. 기분 좋아보였던 그 날의 사진 그대로 말이다. 



" 이 씨발새끼야, 쳤냐? " 



솔직히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다. 지금은 아무런 것도 흥미롭지 않았다. 그 형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다. 몰래라도 보고오자는 마음으로 형네 집으로 가려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어온 이 길이 그 형네 가는 길이였다는 걸 알았다. 조금은 심란했고 조금은 불안했다. 왜 형네 집으로 가까워 질 수록 안 좋은 생각만 나는 것인지 그러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생각이 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편의점에 들려 술을 샀다. 술의 힘을 빌려서 지금의 이 어색함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이 연인으로의 내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전의 상황을 기반해서 계속해서 들이댈 생각이였다. 소주 4병에 맥주 2캔과 오징어 안주 등 나름 신경써서 사고 형의 집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조용한 집 앞에서 나는 망설여졌다. 방음이 안되는 집이라 물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샤워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용했던 물소리였다. 나는 화분 밑에 있는 열쇠로 문고리에 조심히 열쇠를 넣었다. 물소리는 나는데 이상하게 인기척이 미세하게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형이 무슨 짓을 할건지 아니 했는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집 분위기가 무거웠고 무서웠다. 나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 형, 저 왔어요. "


문을 열자 물속에 들어가 있는 형이 보였다. 욕조 속 물에 떠있는 라이터와 밑에 떨어져 있는 무언가에 탄 재들까지 말이다. 술들을 던지고 형에게 다가갔다. 왤까, 왠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했다. 형은 이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였다. 내가 우울해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누구보다 나서서 나를 웃게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자존심은 쎄지만 여리기도 여려서 남들 앞에서는 안 울고 혼자 우는 그런 형이였다. 내가 고백을 했을 때도 그랬다. 비록, 뒤돌아서 걷는 형은 울고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가운 물들과 차가운 형. 말 만으로도 아찔했다. 혼란스러웠다. 당장 119를 불렀다. 형을 물에서 빼내었다. 맥박을 찾으려 손목을 잡았다. 미세하지만 심박 수는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는 급하게 인공 호흡을 시도하였다. 사실 이게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고딩때 배웠었던 모든 기억들을 되돌리려 노력하며 전력을 다해 노력했다. 물을 내뱉는 형을 보며 안심을 하긴 커녕 불안했다. 이런 불안정한 형을 보는 내가 다 불안정해지는 것 같았다. 차라리 연락을 빨리 할 걸, 왜 자존심을 세우며 연락을 안 했을까 내 자신이 쓰레기 같았다. 그 2주 동안 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왜 나는 내 생각만 했을까 마음이 미어졌다. 


" ..... "


" 비키세요! "


119 구급 대원들이 들 것을 들고 형을 옮겼다. 다리가 긴장이 풀려서 같이 풀려버린건지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대원 한명이 보호자로 같이 가야겠다며 나를 일으켰고 나는 울먹이며 부축임을 받으며 일어섰다. 구급 대원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가는 도중에도 형의 호흡을 도왔다. 나는 형이 내가 아는 형이 아닌 것만 같아서 바라볼 수가 없었다. 


" 진짜 1분 1초만 더 늦었으면 생명에 큰 지장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


" ..... "


" 인공 호흡한 게 제일 큰 도움이 됬을 거에요. "


" ..... "


의사의 말에도 나는 쉽게 안심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혼란과 심난의 연속을 겪고 있었다. 형들도 어디에서 연락을 받은 것인지는 몰라도 다들 내 옆에 와서 자기 나름대로 걱정의 감정 표현을 내뱉고 있었다. 자꾸만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내 의지도 아닌데도 눈물이 흘렀다. 형이 죽지 않았으면 했다. 형이 살아서 오기만 해도 좋을 거 같았다. 형이랑 아무런 사이가 아니여도 좋으니까 오래 있고 싶었다.


" 야, 전정국이 이거 마시면서 쉬어라. "


" ..... "


" 몇 일 째 잠도 안자고 옆에서 기다렸잖어. 너도 같이 아플래, 인마. "


 " …차라리 같이 아팠으면 좋겠어요, 형. "


" ..... "


"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저 형이 저러는 걸까, 다 나 때문인 걸까. 나도 같이 아프고 슬프고 그랬는데 왜 저 형만 아프냐고요. "


 " ..... "


" …너무 억울해요. "


" …쉬어라. "


나를 안쓰럽게 쳐다본 윤기 형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병실에서 떠났다. 형이 나간 그 조용한 병실에서는 내 울음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ㅁ리;ㅁㄻ이 몰랑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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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ㅠㅠㅠㅠㅠ 좋아 나 이런 거 좋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작가님 하...........
10년 전
대표 사진
앓다쥬글망정
사실 혼자 보고싶어서 쓰는 거라ㅠㅠㅠㅠㅠ답글 달리는게 이렇게 기분 좋은 건지 몰랐어요ㅠㅠㅠㅠ고맙습니다아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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