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33896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bebe 전체글ll조회 782





[준쿠야] 방백1 | 인스티즈

[준쿠야] 방백1 | 인스티즈





[준쿠야] 방백


_


왠일인지 오늘따라 좀 더 순종적인 것만 같다.


사실 좀 더 늦게 일어나서 해도 되는 일이였는데, 괜한 심술에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며 곧장 전화를 걸어 빨리 옷 챙겨입고 나오라며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자 잔뜩 피곤한

목소리로 예, 예 하는 가 싶더니 계속 붙들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곧 다 갈아입었으니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묻기에 나도 모르게 놀라 우리 집, 이라고 내뱉고 말았다. 평소같았음 될 수

있는 한 최대로 늦장을 부리다 내가 화가 머리끝까지 날 때 쯤에야 미안하다며 실실 웃을 녀석인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그 때부터였다. 야. 내 옆에서 조용히 토스트에 잼을 바

던 녀석의 눈이 내 부름에 느리게 감겼다, 다시 뜨여진다. 왜.


"너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


대답이 없다. 그저 꾸덕하게 가득 발려진 식빵 한 조각을 반으로 접어 자신의 입 안으로 넣을 뿐.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종알종알, 말도 많이 걸지 않았다. 내 집에 온지 3시간이 넘

었지만 질문은 커녕 눈조차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녀석의 모습이 영 낯설기만 해서 어디 아픈 건지 덜컥 걱정이 되었다.


"오늘 좀 이상해, 너. 어제까지만 해도 뭐 그리 하고싶은 말이 많은지 내 옆에서 자꾸 종알종알 시끄럽기만 했으면서"

"……타쿠야,"


툭. 둔탁한 소리와 함께 준재가 잼을 바르던 티스푼을 내려놓으며 잔뜩 잠긴 목소리로 내 말을 자신의 말로 가로막았다.



"진짜, 기억, 아무것도 안나?"



쳐다본다. 한 참을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다 지독히도 나를 쫒는 준재의 시선에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러자 준재 역시 덩달아 한 숨을 푹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가 기억

이 안난다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영문을 모르겠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드니 준재는 이미 집 안에서 나가버리고 없었다.



무슨 말이야, 그게. 준재.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고요한 적막 속에 준재가 먹다 남긴 토스트 부스러기들만 계속 내 눈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_


내가, 있잖아. 준재야. 내가.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준재야.


준재야.


내 말 들려?



급하게 차 시동을 켠 후 핸들을 꾹 부여잡았다. 굳이 보지 않아도 내가 간 자리에서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잠자코 서 있기만 하다 하루종일을 내가 한 말만 생각하며 보낼 것을

알기에 내 선택이 조금은, 경솔했다는 것도 느껴졌다. 곧 그의 아파트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만큼 차는 속도를 내고, 나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 휴대폰을 자꾸만 켰다 껐다 하며 그를

생각했다. 오전 8시 35분.



나, 사실 좀 많이 힘들었거든. 한국 와서.

근데그런 내가. 왜 이런 힘든 일까지 굳이 찾아 와서 하는지 알아? 준재. 넌 모를걸, 영원히 모를거야. 아마도.



신호를 기다리며 또 1분이 흘렀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그가 떠올랐다.



그건.

내가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신호가 바뀌고 주위의 모든 차들이 경적소리를 내었다. 이상하게 터질 것같은 가슴은 호흡까지 가팔라지게 하는 것 같다. 이제,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타쿠야 생각말이다. 아까 그의 집 안에서 잼을 발라 빵을 먹을때에도, 그의 전화를 받을 때에도, 심지어는 그에게 그 말을 하곤 혼자 후회할때에도. 끊임없이 했으니까.

그 생각을.




나 너한테 지금 …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인은 역시나 타쿠야다.





























































_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