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밤 - 슈가볼
축축하고 후덥지근하고 습한 이 여름이 기다려지는건 아마 장마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릴때부터 남들과는 달리 비맞는걸 좋아하는 나는 늘 장마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길거리에 나가 가만히 서서 비를 맞고 있노라면, 온몸을 적시는 비가 내 마음 속 응어리까지 다 씻겨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 마시는 맥주 한잔은 내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렸던 스트레스를 한번에 다 없애주는듯 했다. 그리고 2013년 여름, 생각보나 빨리 다가온 장마철이 나를 설레게만 했다. 비가 오길 기다렸지만 서울은 다른곳에 비해 좀처럼 비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조금 실망하려던 찰나,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서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꽤 굵은 빗방울들이 내 방창문을 두드리며 어서 나오라며 소란을 피우는듯 했다.
1. 윤석영
![[국대망상] 장마철ver. +아주 약한 수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5/1/b51ad2d2e085b91823cb5055bcbe8fe8.jpg)
한국에 있는동안 내 옆집에서 지내고 있던 남자친구를 불러볼까 하다가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잠옷차림인것도 깜빡하고 대충 슬리퍼를 신은 뒤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가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내 머리부터 타고 내려오는 빗방물들이 내 몸을 감싸주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혼자 서 있는데 옆집에서 뛰쳐나와 그럴줄 알았다는듯 쳐다보는 남자친구. 그리고 빨리 오라는 손짓에 난 비맞는게 싫다며 그냥 마냥 뛰어다니는 날 멀리서 지켜만 보는 그.
"뭐야 재미없게…"
"난 재밌는데?"
"진짜 계속 거기 서있을거야?"
"응"
"…치, 그렇게 혼자 서있게 내가 가만히 둘까?"
그래도 같이 맞기를 바랐는데 혼자 저렇게 서 있는걸 보니 그에게 장난치고 싶었다. 멀찌감치 서서 멀뚱히 쳐다만 보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아끌자 처음엔 다시 들어가려 애쓰다 결국 다 젖은 옷 때문인지 빗속에서 같이 뛰어다니는 우리. 물이 가득 고인 웅덩이를 같이 첨벙첨벙 밞으며 뛰어다니기도 하고 손을 잡고 빗속에허 한바탕 그렇게 놀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때쯤 약속이라도 한듯 같이 집에 들어온 우리. 거울에 나란히 서서 보니 둘 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서있는데 내가 미쳤지…. 하필 흰 티에 검정색 속옷을 입을게 뭐람. 그가 혹시라도 볼까 수건으로 재빨리 가슴을 가리는데 이미 본건지 그런 내 행동에 피식 웃는 남자친구.
"다 보여줘놓고 가리는건 뭐야. 순진한 척?"
"…뭐가…. 그리고 그걸 왜 봐? 하여간 은근 응큼해."
"뭐 어때 한두번 봤어 내가?"
"…뭐? 완전 변태-"
"변태…? 진짜 변태가 뭔지 알려줘?"
"…취, 취소. 가까히 오지마- 오늘은 안할꺼니까…"
"뭘 안할건데? 키스? 아님…."
얼굴이 빨개진 날 보며 키득키득 웃던 그가 내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같이 비를 맞는게 아니었어…. 한참을 당황해 그를 피해 뒷걸음치다 결국 벽에 머리를 쿵. 그리고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내 허리를 그의 허리춤에 밀착시켜 끌어안곤 달콤한 키스로 날 리드하는 윤석영.
2. 김주영
![[국대망상] 장마철ver. +아주 약한 수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b/c/bbc38ff5b4a987638b30dd9ec48c9da0.jpg)
'비온다!'
나갈 채비를 하는 도중 그에게서 날라온 카톡. 응 알아, 하도 대답하자 내가 지금 갈게 하는 남자친구. 그리고 갑자기 좋은 생각이 생각나 그에게 우리 중간에서 만나! 하고는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의 집으로 향하는 나, 그리고 한참을 뛰어가다 보니 저 멀리 보이는 그의 실루엣.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달려가 와락 안기자 그런 나를 꽉 끌어안아주는 그.
"와- 내가 비맞는거 좋아한다는거 기억하고 있었어?"
"…니가 좋다는건 다 기억해."
"오빠 최고! 근데 오늘따라 기분 좋아보이네"
"당연하지. 니가 웃고 있으니까"
"…뭐야. 부끄럽게"
그의 품속에서 그리고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달콤한 얘기를 속삭이는 우리. 그리고 오늘따라 오글대는 말들도 서슴없이 하는 그가 왠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자 그런 내가 귀엽다는듯 내 코에 자기 코를 맞대고 내 눈을 쳐다보다 입술에 가볍게 뽀뽀하는 그. 그런 그의 입술을 놓치기 싫어 목을 끌어안고 키스하자 슬며시 입술을 떼며 내 귓속에 나긋하게 집에 가자는 남자친구. 분위기에 취해 그의 손을 잡고 집에 들어가 젖은 옷을 정리할 새도 없이 현관문에 기대어 달콤히 키스하는 그.
"으 잠깐만…. 샤워부터 하고…"
"어차피 땀날텐데 이따 해…"
"그래도…"
"아 진짜 말많네…."
"…"
"알았어. 그럼 같이 씻으면 되겠네"
"뭐, 뭐…?"
빗속에선 몰랐는데 집에 오니 너무 축축해 샤워부터 하자며 키스하던 입술을 떼고 그에게 말하자 뭔가 언짢은듯 대답하다 좋은 생각이 난듯 씩 웃더니 나를 번쩍 안아 화장실로 들어가 욕조에 나를 눕힌 뒤, 내 위에 눕는 그. 그리곤 미지근한 물을 틀어놓고 다시 부드럽게 키스하는 김주영.
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왜이리 음란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이라 음마돋아서 수위가 완전 강했는데 잠 못자실까봐 약하게 바꿨어용. 음마음마..ㅎㅎ 왠지 불마크를 달아야 할지 말지 애매한 수위라..
달까요? 불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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