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네요T^T 빨리 오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 나서 ㅠㅠ 죄송해요 길게 쓴다고 썼는데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 혹시 실망하셨나요? 그럼 다음 편까지만 참아주세요 > _< 다음편에 모든 걸? 할게요!!! |
상상과 비슷해져 가는 현실 |
* 남들이 보기에 나와 김성규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리고 김성규는 알고 있다. 그 날 이후로 우리 사이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걸 “줘요 내가 해줄게” “고마워” 손톱이 짧은 건지 남들은 이미 반 넘게 마시기 시작한 음료를 먹지도 못 한 채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김성규가 귀여워서 웃으며 손을 내밀자 김성규가 귀엽게 웃으며 아직 차가운 음료를 건네주었다. “손톱이 짧아?” “너무 짧게 깎았나봐” “다음부터 이런 건 나한테 말해요”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갑작스런 김명수의 말에 음료수를 든 손에 힘이 빠질 뻔 했다. 아직 김명수가 눈치 채면 안 된다. 지금의 김성규한테는 아직 나보다 김명수가 먼저일 테니까 아직은........김명수가 알아선 안 된다. “니 형이 내 형이지.........질투 하냐?” “질투는 무슨- 형 이 새끼랑 놀지마” “우현이가 어때서” “형이 몰라서 그래 저 새끼 존나 나쁜 새끼야”
“거짓말”
“뭐야.......김성규 내 말 안 믿어?” 혹시나 김성규가 쓸데없는 말을 할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직은 김명수를 도발하면 안 된다고 그러지 말라고 김성규에게 아무리 소리 쳐 봤자 김성규한테 내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건가 한 순간 김성규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김명수의 머리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나쁜 놈이면 너랑 친구겠어?” “그거 내 칭찬이야 남우현 칭찬이야?” “당연히........” 살짝 뜸을 들이는 김성규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김성규를 향했고 그 순간 나를 향하고 있던 김성규의 시선과 마주쳤다.
“우현이지.........우현이라서 다행이야” “다행은 무슨, 형이 진짜 몰라서 그러나 본데 남우현 저새끼가........” 김성규가 나를 보며 웃었다. 김성규의 웃음을 보는 순간 소리도 시간도 멈춰버렸다. 살짝 열려진 동아리 방으로 들어오는 찬바람도 옆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친구들도 모두 멈추고 김성규만 움직였다.
지금 내 세상에선 김성규만 숨을 쉬고 있었다........
“오늘 우리 동아리 뒤풀이 있는 거 알지?” “뭐 한 것도 없으면서 뒤풀이래” “시험 끝났잖아 시험!!” 평소에 뒤풀이를 잘 가지 않는 나는 뒤풀이를 한다는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뒤풀이하면 술 또 그런 술자리라면 빠지지 않는 김명수는 나와 달랐다.
“몇 시에 하는 데?” “명수야 너 가려고?” “어, 야- 그냥 지금 갈래? 그래그래 술에 낮 밤이 어디 있냐? 그래, 아- 형 먼저 자” “명수야 너 어제도.......” 김성규의 말이 끝나지도 전에 동아리 방 사람들이랑 나가버리는 김명수의 모습에 김성규가 한숨을 내뱉었지만 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명수 술 좋아하는 거 하루, 이틀 아니잖아” “그치만, 어제도 그렇게 마.......” “둘이 있으니까 좋다” 김명수를 걱정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김성규의 손을 잡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잔뜩 시무룩해져있던 김성규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오랜만에 둘이라 좋지만 명수가 그렇게 걱정되면 우리도 뒤풀이 갈까요?” “그냥 밥 먹으러 가자”
대답 하나 하면서 더 붉어지는 볼이 귀여워 볼을 쓰다듬자 김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아리 방을 먼저 나가버렸다.
* “형 뭐 먹고 싶어요?” “따뜻한 거” “따뜻한 거? 따뜻한 게 뭐가 있나?” “나 알아”
웃으며 나를 끄는 김성규를 따라 도착한 곳은 따뜻한 음식점도 따뜻한 음식도 없는 할인마트였다. 마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익숙하게 노란 바구니를 들고 들어서는 김성규의 모습이 아들이랑 장보러 온 아줌마 같아 웃겨 일부러 뒤에 서서 투덜거렸다.
“여기에 따뜻한 게 어디 있어” “맛있는 거 해줄게” “진짜? 정말?” “그래, 밖에서 먹는 음식은 몸에 안 좋으니까” 감자를 들고 이리저리 돌리며 들었다 놨다 하는 김성규의 모습을 보자 꼭 나와 김성규가 신호부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런 상상을 한 적이있다. 김성규랑 결혼을 해서 같이 장을 보면 어떨까? 하는........뭐, 물론 마지막은 현실과 다르게 내 본능에 따라 끝났지만 꽤 즐거운 상상이었다.
“진짜로 하니까 더 즐겁네” “우현아 뭐라고 했어?” “김성규가 해 준거 빨리 먹고 싶다고”
누구 집으로 가야 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처음부터 우리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지 우리 집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김성규의 모습에 나도 아무 말 없이 김성규의 뒤를 따랐다.
“뭐 하려고?” “샤브샤브” “샤브샤브?” “혹시, 샤브샤브 싫어해?” “빨리도 물어 본다” “싫어해?” 마트에서 바구니에 담는 재료를 보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 정말 예상대로 샤브샤브를 해 준다는 김성규의 말을 듣자 골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할까 불안한 표정을 짓는 김성규의 모습을 보자 골려주는 건 그만 두기로 했다. 앞으로 골려 줄 일은 이것 말고도 많은 테니까
“설마 김성규님이 해주시는 건데” “다행이다” “형이 해주는 건 다 맛있어” “아까부터 느낀 건데” “뭐가?” “너 은근슬쩍 자꾸 반말 하더라” “둘이 있는 데 어때” “그렇........” “형은 그럼 내가 이렇게 꼬박꼬박 존댓말 하는 게 좋아요? 그게 좋으면 그냥 계속 존댓말 할게요 근데 나 나쁜 뜻은 아니었어요.........그냥 난 형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김성규는 내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래서 항상 이런 식으로 하면 김성규는 또 안절부절 못하며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준다. 하지만, 벌써 미안한 반응이 왔어야 하는 김성규에게 아무런 반응이 오지 않아 이상해 고개를 들자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 온 건지 내 바로 앞에 서 있던 김성규가 손을 들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해요?” “귀가 있나 해서” “귀? 귀가 왜 머리에 있어” “우현아 너 되게 이상한 거 알아?” “뭐가요?” “그렇게 풀이 죽을 때 마다 꼭 머리 위에 귀가 축 내려가 있을 거 같아” “내가 요괴도 아니고 무슨-”
“강아지 같아”
“뭐?” “멍뭉이다 남우현 멍뭉이, 남멍뭉이다!! 남멍뭉........히히- 귀여워 남멍뭉”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김성규를 위해 존재하는 말 인가보다. 25살이라는 나이가 잊혀 질 만큼 김성규의 웃음소리는 너무 깨끗하고 해맑았다.
“이제 넌 남멍뭉이다 남멍........” 손가락을 휘두르며 웃는 김성규의 팔을 잡아당겨 입을 맞췄다. 놀란 듯 보였던 김성규도 곧 내 목에 자신의 팔을 둘렀고 난 그런 김성규의 허리를 내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만약, 깨끗한 김성규를 더럽혀야 한다면 그건 두 말없이 나여야 한다. 원래 가장 먹고 싶은 건 아끼고 아껴야 된다지만 우리 엄마는 나에게 그러셨다.
'아끼면 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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