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ODUCER
프로듀서 : 연극, 영화, 방송 등에서 기획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
오세훈이 싫어하는 사람.
리팩키지 앨범의 준비는 빠르게 시작되었다.
회사는 프로듀서가 바뀐 만큼, 프로듀서는 물론이고 EXO에게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그 후원이 프로듀서에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본인의 곡을 몇개 사용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 중에 하나는 찬열과 같이 있었을 때,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와의 상의도 없이 세훈의 파트를 대폭 늘려버렸다.
비록 영향을 받지 않을 수록곡이었지만, 어쩌면 그녀의 욕심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 매가 약이지. "
그녀의 방식이 EXO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다.
*
그녀의 불음에 EXO-K의 멤버들만 녹음실에 불려갔다.
그녀는 리팩키지 앨범에 새로 추가된 여러 곡들, 그리고 새로 녹음을 진행할 곡들의 파트를 나누어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그 악보를 받은 멤버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었다.
그 와중에 세훈의 표정은 가관이 아니었다.
그는 상당히 늘어난 본인의 파트를 보고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랩파트만 하던 그에게, 보컬파트도 늘었고, 랩파트도 2배 이상 늘었다.
결국, 그는 입을 열었다.
" 이게 뭐에요? "
" 뭐가요. "
" 제 실력 아시면서 이렇게 보컬파트를 늘리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네요. "
" 연습 좀 하시라고요. "
" 네? "
" 이렇게라도 무리해야 연습이라도 하죠. 전 솔직히 노래 못하는 사람은 질색이거든요. "
하고는 그녀가 악보로 시선을 옮기자 세훈의 표정은 또 뾰루퉁해진다.
저 여자는, 내가 뭐가 맘에 안 드는거지.
다른 멤버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그녀는 그 질문에 전부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다만, 그녀의 곡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는 못했다.
" 이 곡은 뭐에요? "
" 글쎄요. 제 실험이긴 해요. 이런 곡이 잘 어울리려나. "
" 나는 안 어울려. "
" 네 생각하면서 쓴 거 아냐, 멍청아. "
준면 역시 표정을 찌푸린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준면을 무시한다.
그런 둘의 태도에, 한참을 보던 나머지 멤버들은 결국 묻는다.
무슨 사이에요?
" 제가 쟤 좋아했었죠. "
" 맞아. "
" 내가 병신이었지. "
*
그녀가 준면을 좋아한 마땅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 나이때의 소녀가 또 다른 소년을 좋아하게 되는, 그런 아무렇지 않은 이유 아닌 이유였다.
준면은, 그녀가 그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느샌가부터 그녀의 얼굴이 저를 볼때 붉어졌고, 목소리도 점점 작아졌기에.
그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나름의 배려였을지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본인의 마음을 고백하기 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버렸다.
준면은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보냈다.
그때의 그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준면은 기대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를. 아직도 저를 좋아하기를.
물론 그 기대는 시든 꽃처럼 져버렸다.
*
그녀는 그들에게 일주일간의 기간을 주었다.
그 동안 본인의 실력을 어떻게든 늘려오라고.
늘려오지 않는다면, 아마 본인의 목소리를 EXO의 노래에서 들을 수 없을 거라고.
그 자극적인 말은, 그들을 움직였다.
백현의 경우에는 일주일 내내 연습실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다른 멤버들도 그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다만, 세훈은 건성으로 연습을 했다.
반항적인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하기 싫었는지.
하루종일 숙소에 있다가 연습실에 나와 2시간정도만 연습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그들은 개별적으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곡은, 꽤나 충격적인 결말을 몰고 왔다.
" 세훈이 파트 없대. "
*
과거를 한번 살펴보자.
세훈은 뒤에서 두번째로 녹음실에 들어갔다.
그녀는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세훈을 무표정으로 마지했다.
그 역시, 무표정으로 녹음실로 들어갔다.
" 테스트 해볼게요. "
하고서 그녀가 세훈의 파트 두마디 전의 반주를 틀었다.
그리고 세훈은, 그 반주를 따라 본인의 파트를 찾기 시작했다.
세훈은 문제없이 박자를 맞췄지만, 음정은 맞추지 못했다.
평소에 세훈이 부르지 않았던, 약간의 높은 음이어서 그랬는지. 세훈은 버벅대기 시작했다.
연습을 안 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3마디 정도 듣던 그녀는, 결국 반주를 꺼버렸다.
그리고 날카롭게 세훈을 지적했다.
" 일부로 세훈씨 보이스에 맞춰서 음을 올렸는데. 이것도 못해요? "
" 음이 너무 높잖아요. "
" 평소에 말할 때 나오는 음이랑 똑같아요. "
" ..... "
" 그딴 변명은 집어치우고. "
" 그냥 연습 안 했다고 말 해요. 그게 차라리 낫죠. "
그녀는 세훈을 날카롭게 쳐다봤다.
순해 보이는 인상의 그녀인데, 그 눈빛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세훈은 그 눈빛을 그대로 받았다.
아무 말 없이.
그녀는 세훈이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연습을 했냐는 질문의 대답을.
하지만, 세훈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먼저 꺼냈다.
파트 없앨게요. 본인 책임이에요.
세훈은 녹음실을 빠져나왔다.
*
세훈의 파트가 없어졌다는 말에 단번에 녹음실으로 달려간 이는, 찬열이었다.
찬열이 보기에는, 그녀가 그렇게 매정해보이지는 않았다.
그 결과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찬열이 녹음실에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곡 작업을 하는 그녀였다.
그녀는 EXO에게 준 곡의 세훈파트의 음정을 바꾸고 있었다.
악보에 백현, 이렇게 작성하면서.
찬열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이유를 묻고 싶었다.
이렇게 단호하게 하는 이유를.
" 왜 세훈이 파트를 뺐어요? "
" 그거 물어보려고 이렇게 온거에요? 이거 찬열씨 주기에는, 음이 높은데. "
" 왜 없었어요. 세훈이 파트. "
" 대답 해줘야 알아요? "
그녀의 표정이 좋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당연히 EXO의 멤버들이 그 이유를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고.
본인을 찾아 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헛웃음을 한번 짓더니, 한층 낮은 톤으로 대답을 했다.
단호하게.
" 전 한국의 아이돌 법칙을 따르고 싶지 않아요. "
" ..... "
" 못하면 매장당하는게 이 세계죠. "
" 제 생각에, 오세훈씨는 아직 어린애인 것 같아요. 혼나야 정신 차리는 걸 보면. "
*
이 글의 취지 : 세훈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제 눈에는 아직 세훈이는 애기입니다.
물론, 제가 세훈이보다 나이가 많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많이 어리죠.
다만, 요즘에 세훈이 인스타 좋아요.로 논란이 많이 되고 있잖아요.
친구들한테 물어봤어요.
좋아요 그거 누른거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안타깝게도 그들은 엑소의 팬이 아니다보니까, 좋은 시선으로 보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이 글의 세훈이도, 현실의 세훈이도 어른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팀의 막내에게 어른스러워지는 걸 바라는 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세훈이가 SNS상이던, 오프라인에서든 철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분 아래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이 글의 세훈이는 어쩌면 현실보다. 더 철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세훈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을 예정입니다.
여주에게 많이 혼나기도 할거에요.
이런 세훈이가 보기 싫으면 안 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런 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저는 흔한 로맨스 소설은 싫어해서요.ㅎ.... 솔직히 로맨스 이제 노잼이야...
그럼 저 이제 갈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