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오세훈 |
세훈은 또 매니저형들 몰래 숙소 탈출을 감행했고 역시나 또 성공했다. 물론 준면의 도움이 컸긴 했지만.
벌써 열두시이다. 멤버들이 씻고 침대에 눕는대만 2시간이 족히 걸리니. 세훈은 항상 제일 마지막, 멤버들이 모두 씻고 잠이 들었을 즈음에 씻는다. 세훈의 앞 순서인 준면 이 샤워를 끝내고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소파에 앉아 마셨다.
세훈은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썼다. 나가기 전에, 준면에게 말하고 가야하니, 식탁에 마주 앉았다.
"오세훈 또 나가시게요?"
"아 형~ 알면서"
"알긴 뭘 알아. 마실래?"
준면이 자신이 먹던 맥주캔을 살짝 들어올려 보였다. 세훈은 손을 내밀다가 흠칫하고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아...안돼요. 여자친구가 술 냄새 싫어해요."
"어이구~그러냐?"
"아 형! 향수 좀.."
"허락안해도 쓸거면서. 내일..아니지 오늘 스케쥴 10시에 있으니까 샵가고 그러면...7시까지는 와야된다.알겠지?"
"내가 언제 약속 안지킨적 있었어요~? 빨랑 올게요"
"그래.갔다와"
세훈은 현관으로 가다가 갑자기 멈춰서 준면을 불렀다.
"형!"
"왜?"
세훈은 준면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는 숙소를 나섰다. 준면은 어이가없지만 귀여운 세훈의 모습에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거리는 온통 캄캄했다.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세훈은 모자를 더 푹 눌러썼다. 어두운 밤과는 대조되게 모자와 후드로 가린 눈과 입은 휘어져라 웃고있었 다.
아,얼른 우리 자기 보러 가야지.!
20분쯤 걸었을까. 세훈이 한 집 앞에 섰다. 자연스럽게 벨을 눌렀고, 문이 열렸고 집으로 들어갔다.
"자기~보고싶었어"
세훈이 신발을 벗지도 않고 너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너도 그에 반응해 세훈의 품에 폭 안겼다. 이산가족 상봉한 것 마냥 몇분을 반가워 포옹하고 있다가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더워? 왜 이렇게 땀이 나?"
"오기 전에 샤워하고 왔는데... 후드 땜에 그런가봐"
"찝찝하겠다. 씻을래?"
아무런 다른 생각 없이 말했지만 세훈은 그게 아닌 것 같았다. 갑자기 말이 급속도로 없어지더니 표정이 굳고 귀가 달아올랐다.
"훈아!너 아파? 갑자기 왜그래?괜찮아?"
갑자기 굳은 표정에 어디가 안 좋은줄 알고 이마에 손을 대보고 빨간 귀를 만지며 걱정했다. 갑자기 세훈이 이마에 얹은 너의 손을 잡아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뭐야...?"
"뭐가 뭐야?"
"나..허락해주는거야?"
"..뭐..뭐가.."
세훈이 진지한 눈빛으로 너를 쳐다보며 슬금슬금 다가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다 침대에 걸려 뒤로 넘어졌고 그 위로 세훈이 올라탔다.
"야아...오세훈 잠시만.." "나 감동했어..."
세훈이 자신을 허락해줬다고 착각해서 혼자 감동 받고 손을 슬금슬금 허리춤에 대고 쓰다듬었다. 너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세훈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걸.
"그게 그런뜻이 아니야!!!오세훈 이성을 되찾아!!"
자신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세훈의 눈빛을 보고 정신이 번쩍 뜨여 세훈의 뺨을 쳐가면서 말했다.
"아!왜 때려!!"
세훈은 언제는 자신을 허락해놓고 거절하는 네가 이해할 수 없어 몸을 일으켰다.
"아 뭐야 김 새게.."
세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김 샐게 없어. 그냥 너 더우니까, 찝찝할까봐 씻으라고 한거지 다른 뜻은 없어.진짜"
"어떻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씻고 가라고 말할 수 가 있어?당연히 오해하지"
세훈이 실망스런 표정을 하고는 너에게 등을 보이고 앉았다. 너는 실망감에 축 늘어진 세훈의 어깨를 보고는 마음이 안 좋아졌다. 등을 쿡쿡 찔렀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훈아..." "뭐"
"화 풀어...응?"
"화 안났어."
세훈이 항상 화 났을 때 하는 말이었다. '나 화 안났어.'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졌고 네가 아무리 애교를 부려도 반응이 없자 이불 안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눈을 꼭 감 고 벽쪽으로 누워 있는데 청승맞게 눈물이 나왔다. 혹시나 세훈이 들을까봐 입술을 꼭 깨물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쓰고 최대한 눈물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너는 하나도 모르고 그 때 까지도 세훈은 침대 끝에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너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고 세훈도 피곤했던지 네 옆에 누워 너를 끌어안고 잠에 빠졌다.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세훈의 알람이 울렸다. 세훈은 깊게 잠들었는지 알람소리 에도 깨지 못하고 네가 먼저 상체를 일으켜서 세훈의 옆에 있는 핸드폰 알람을 끄고 세훈을 깨웠다.
"훈아 일어나 아침이야"
세훈은 누워서 앉아있는 네 허리를 긴 팔로 꼭 끌어안았다.
"자기야.."
"일어났어?"
"울었지..."
"..어? 아닌데 나 안울었어"
"울려서 미안해...별 것도 아닌데 화내고..미안해서 자기 못쳐다보겠다.."
"숙소가야지...응? 안 미안해도 돼"
세훈이 그제서야 일어나서 눈을 마주보고 말했다. 미안함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며 네 손을 꼭 잡았다.
"이제 부터 나 화내면 뺨 열대씩 때려줘. 진짜 미안해..."
너는 그런 세훈이 너무 귀여워서 입술에 소리나게 입을 맞췄다.
"그런 표정 짓지말고. 얼른 가. 늦겠다"
세훈이 표정을 풀고 웃어보였다. 현관문 앞에서서 문고리를 잡고 나가려는데 아쉬워서 포옹을 했다.
"오늘 음악방송 꼭 봐. 내가 하트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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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