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고요합니다.."
원식과 학연의 시간을 가지라며 각자 처소로 들어가는 아이들에 그저 웃었다. 저들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싶었나봅니다. 애써 쑥스러운 마음을 감추고자 허허웃으며 말하는 원식에 학연 또한 얼굴을 붉게 물든채 그저 작게 웃었다. 해가지고 날이 차가워져 처소로 돌아가 담소를 나누자는 원식의 말에 학연은 고개를 조용히 저었다. 저하와 함께 가고싶은곳이 있습니다.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은채 말하는 학연에 그럼 그리로 가자고하니 자신의 손을 붙잡곤 개인화원으로 향한다.
"저하와 많은 추억이 담긴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저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곳이지요"
"저 또한 잊지않고있습니다. 처음 입을 맞추던날도 아마 여기지요?"
장난스래 웃으며 말을 전하는 원식에 학연은 나무에 걸쳐져 자신과 원식을 바라보는 벚꽃잎처럼 얼굴에 분홍빛 홍조를 비추었다. 그러다 문뜩 숙였던 고개를 드는 학연에 원식이 왜그러냐는듯 학연을 바라봤다.
"저하께서 저에게 전했던 말을...기억하시는지요"
"...당연히.."
말 또는 행동으로의 애정표현이 자연스러운 학연과는 다르게 말로하는 애정표현에선 한없이 약한 원식은 돌려말하곤했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마음속 정인으로 삼은지 조금 오랜시간이 흐르고 처음 입을 마추었던날.. 그때도 그러했다.
"다시태어나도 함께하겠노라 그대를 잊지않겠노라 또 사랑하겠노라 그리 말했지요"
"그때는...그저 얼굴만 붉힐줄알았지 답을 하지못했습니다."
시선은 곱게핀 꽃들을 바라보며 작게 말하는 학연에 원식은 자신의 눈에 넓게 핀 꽃보다도 곱디고운 학연을 지그시 바라봤다. 저또한 다시태어나더라도 저하와 함께하고싶습니다..잊지않을것입니다...또...또 사랑할것입니다. 왠지 슬퍼보이는 학연의 얼굴에 덩달아 얼굴빛이 어두워진 원식이 조심히 손을 들어 학연의 보드라운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 슬피말하시면 어찌 마음이 닿겠습니까..항상 말씀드렸지요...저는..."
"저하께..언제나 웃는모습만을 보이고싶지만...오늘은 감성에젖어 그리되지않네요..송구하옵니다.."
"눈치...채셨습니까..."
"아무리 속국의 왕세자인들 어찌 모를수있습니까..."
사실 학연은 원식이 찾아오리라 작게 예상을 하고있었다. 그것은 원식의 나라..그리고 그에 속해있는 학연의 나라를 치겠다는 다른 강대국의 포부가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식이 숨긴다한들 불안에 떨며 이리저리 방황하는 백성들과 궁안의 사람들의 입까지 숨길순 없던노릇이였다.
"저하는....학연아..너는..."
학연은 실로 오랜만에 듣는 원식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에 눈을 크게뜨며 원식을 바라봤다. 원식은 잠시동안 학연의 이마와 콧잔등에 차례대로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러다 눈물이 일렁이는 눈가에 잠시 멈춰서 다시 입술을 때었다.
"너는...내가 지킬테야...반드시..."
"......"
"가만히있거라.. 내 너에게 올때까지..그저 가만히있거라..이 화원에서..기다리거라 꽃이 얼마나 넓게피었는지 그것만 보고있거라..."
학연은 자신의 입술에 조심스래 닿는 입술이 짜다고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눈과 마음에서 흐르는 눈물또한 이 입술의 맛과 같을것이라 생각했다. 내 너에게...꼭 오겠다..그리 약조하마.., 원식과 학연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턱선을 타고 흘러 흙바닥을 적시었다.
그리고, 위태롭게 나무에 걸쳐있던 벚꽃잎들이 모든것을 덮을듯 거세게 휘날리었다.
***
고전물....이 길게 이어질것같았는데...생각외로 짧게 끝이났어요....
좀 애매하고 허무하게 끝났죠? ㅠㅠㅠㅠ 전쟁난거랑..그런것까지 쓸려면...너무 길어질것같아서...
마지막 벚꽃잎이 휘날리는건....학연이와 원식이의 죽음을 뜻합니다 ㅠ
다음편부턴...현재물로 이어질듯해요! 급전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생각해놓은 스토리가 급전개들...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드림님의 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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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를 올린다는게....
내일부터 시험이에요..ㅠㅠ 다음주 월요일까지...목,금,월....
그래서 못올수도있어요....눈치때문에..........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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