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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냥 전체글ll조회 2018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고등학생이 되고 1학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나는 내가 살던곳에서 머나먼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했다.  

아빠의 전근으로 인해 가게된 부산에서 나는 예전에 알고지냈던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첫 날 하교할때 하필 쏟아지는 비에 울상이 되어 발을 동동 구르고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빨간 우산을 펼쳐들었다.  

힐끔 시선을 던졌는데 이상하게 낮익은 얼굴에 고개를 갸우뚱 했더란다.  

  

"...전정국?"  

"?"  

"와, 맞네? 아, 안녕? 나 기억해? 토토 초등학교 김아미?"  

"...김아미?...네가 여기 왜 있어?"  

"나 여기로 전학왔어! 와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뭐...응...너도 잘 지냈고?"  

"아, 응! 반갑다!"  

"어...그래. 나 근데 학원 때문에...미안한데 먼저 가볼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진짜 전정국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까지 붕붕 흔들며 인사했지만 조금 어색히게 낯을 가리는 전정국에 갈곳잃은 내 손도 머쓱하게 다시 원위치로 내려왔다.  

요즘 남자애 답지않게 예쁜 빨간색 우산을 쓰고있는 그 모습에 우산 좀 씌워주면 안될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높낮이가 일정한 말투로 학원이 있어서. 라며 매정하게 돌아서는 뒷모습에 입맛만 쩝 하고 다셨다.  

결국 비가 조금 그쳐서 집까지 전력질주한 나는 그때부터 가방안에 작은 우산을 꼭 넣고다니기 시작했다.  

  

  

  

전정국과는 그 뒤로도 자주 마주쳤다.  

학교 복도에서도 그렇고 친구들끼리도 건너건너 다 아는 사이라 다들 친하게 지냈지만 이상하게도 전정국은 나에게만은 조금 두꺼운 벽을 쳤다.  

  

친구들과 함께 자주 어울려 놀았지만 단 둘이 있는 상황은 거의 없었고 메세지 또한 단체 메세지로 가끔 주고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부터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여는 전정국에 나는 혼자 속으로 괜시리 뿌듯해했다.  

나와는 말섞는것도 불편해하던 애가 가끔은 내가 한말에 웃기도 했고 가끔 단체 메세지가 아닌 그냥 개인 메세지로 시시콜콜한 말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친한것도, 그렇다고 안친한것도 아닌 애매한 사이로 아주 천천히 발전해나갔다.  

  

  

  

야자를 마치고 나오던 날이었다.  

갑자기 예고도 없이 쏟아지는 비에 가방을 뒤적이던 나는 깜빡하고 우산을 빼놓고 온걸 기억해냈다.  

  

"아이, 어떡하지...왜 하필 오늘 우산을 안들고와서!"  

  

울상으로 어두침침한 하늘을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관앞에 쪼그려앉아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빨간색이 보였다.  

눈을 올려 쳐다보니 전정국이 내 앞으로 우산을 쥔 손을 뻗고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내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자 작게 한숨을 내쉰 그는 나를 일으켜세운뒤 내 손에 우산을 넘겨주었다.  

  

"이거."  

"?"  

"니 해라."  

  

전정국은 내 손에 우산을 쥐어주곤 바로 뒤돌아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미처 잡을새도 없이 멀어지는 그 뒷모습에 난 멍하니 우산만 쥐고있을수밖에 없었다.  

  

  

  

전정국의 빨간 우산을 쥐고 무사히 집에 도착한 후 말리려 배란다에 펼쳐놓았다.  

서서히 개어지는 비에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산 덕에 하나도 젖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르게 찝찝했다.   

저번에 보니까 집도 그리 가깝지않은것 같았는데.  

내일 학교에서보면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전정국? 오늘 학교 안왔는데?"  

"...왜?"  

"어제 비맞아서 독감걸렸대. 그래서 입원했다던데?"  

"뭐?!"  

  

어제의 그 불안함이 현실이 될줄이야.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리에 저절로 손을 입가로 가져갔다.  

미안해서 어떡하지. 그러게 난 왜 어제 우산을 안가져와서!  

  

"어...큰힛 병원이었나? 걔가 입원한 병원이? 아마 그럴꺼야."  

"어, 고마워!"  

  

전정국의 친구를 뒤로한채 반으로 다시 돌아왔다.  

책상위에 얌전히 놓여진 빨간 우산을 내려다보았다.  

전정국 얘는 왜 나한테 우산을 주고 난리람. 친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신경쓰이게.  

  

  

  

야자를 째고 간 병원에서 전정국은 링겔을 맞으며 곤히 잠들어있었다.  

하얀 피부가 더 하얘지고 항상 불그스름하던 입술이 창백하게 마른것이 딱 봐도 엄청 아파보였다.  

고요한 병실에는 링겔 떨어지는 소리만 울렸고 나는 사온 죽과 과일들을 침대 옆 의자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색색 소리를 내며 잘 자고있는 전정국을 빤히 보다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었다.  

  

"나때문에 독감걸려서 미안."  

"..."  

"죽이랑 과일 일어나면 먹어."  

"..."  

"네 우산 여기다 놓고갈께."  

"...  

"안녕. 학교에서 봐."  

"...어딜가."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손을 물리고 가려고 몸을 일으키자 자는줄로만 알았던 전정국의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채었다.  

  

"깜, 깜짝이야! 자는거 아니였어?"  

"자다 깼어."  

"내가 깨운거야...? 미안. 더 자."  

"됐어. 잘만큼 잤어."  

"그래도..."  

"이거 니가 사온거야? 고맙다. 잘 먹을께."  

  

여전히 내 손목을 붙잡은채 내가 사온 것들을 뒤적거리는 전정국은 봉투 안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한입 베어물었다.  

  

"뭐해. 앉아."  

"나, 나 가려고 했는데..."  

"나 방금 일어났는데."  

"...근데?"  

"병문안 온거 아니였어? 나 심심해. 놀다가."  

  

여전히 높낮이 없는 말투로 덤덤히 티비를 켜는 전정국의 행동에 나는 입을 다물고 의자에 얌전히 앉아 함께 티비를 시청했다.  

재미도 없는 예능프로를 얼마나 봤을까.   

어색한 침묵속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어제는 고마웠어."  

"..."  

"그리고 미안. 괜히 나한테 우산 줘서 아프고..."  

"그건 내가 내 의지로 한 행동이야. 미안해하지마."  

"...왜...나한테 우산 빌려줬어?"  

  

내 물음에 줄곧 티비에만 고정되어있던 눈동자가 나를 돌아보았다.  

  

"솔직히...너랑 나,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왜, 우산 빌려줬어?"  

"...신경쓰여서."  

"어?"  

  

  

"너한테 자꾸 관심이 가고 신경쓰여서."  

"..."  

"관심없는 사람한테 누가 우산을 빌려주냐?"  

"..."  

"바보야."  

  

그 말을하며 전정국은 처음으로 나에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무언가, 그제서야 주륵주륵 내리던 비가 그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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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ㅏ..오빠..(심쿵)
8년 전
독자2
하....둘이 행쇼해랗ㅎㅎㅎㅎㅎㅎ진짜 설렌당♡
8년 전
독자3
ㅠㅠㅠㅠ 정국이 심쿵 아 설레요 진짜ㅠㅠㅠ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히히히히히히힣 설렌닿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5
와대박...부제에이끌려서들어왔는데이럴ㄹ수가ㅠㅠ증말성공적이네요..ㅎㅎㅎㅎㅎㅎ좋다
8년 전
독자6
큰힛이라니 작가님 쉔스짱
부제가 너무예뻐서 들어왔는데 내용도 짱이네요♥♥♥

8년 전
독자7
아니.. 이건 뒷 얘기가 좀 더 필요해요.. 그래서 정국이랑 어떻게 된거죠?
8년 전
독자8
헐 심쿵ㅠㅠ 번외 보기전에 본편 읽으러 왔ㄴ느데 심장이 진짜 나대네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헐....정구가.......심장아 왜 나대니ㅜㅜㅠㅜ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아 심쿵 ㅠㅠㅠㅠㅠ 너가 짱이다ㅠㅠㅠ
8년 전
독자11
헤헤헤헤헤헤 ."...어딜가." 헤레렣헤헤 설렌다.ㅠㅠㅠ
8년 전
독자12
아허류ㅜ ㅜㅜㅜ오빠미낭낭하시구여ㅜㅜㅜㅜ덥나좋네ㅜㅜㅜㅜ와ㅜㅜㅜㅜㅜㅜ마지막에ㅠㅠㅠㅜㅜㅜㅜ한방 뽝 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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