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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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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후플푸프 학생: 너 아까 슬리데린 가고 싶다던 애 맞지?

태형: 헉, 네! 하지만 지민이와 같은 후플푸프가 되어서 행복해요 ^ㅁ^

후플푸프 학생: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왜 슬리데린을 희망한 거야?

태형: 어...

지민: 가장 위대한 마법사 멀린과 같은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었대요

태형: 맞아요! 그리고 사회에서 중요하고 높은 자리에는 슬리데린 출신이 많아서 무척 멋있어 보였거든요!

후플푸프 학생: (말잇못)

호석: ...하하, 그랬구나...




윤기가 후플푸프 테이블에서 탄소의 이름을 들은 건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제대로 들은 거였죠. 그러니 가볍게 무시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후플푸프 학생: 넌 네가 슬리데린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 할 거야... 지금 그 기숙사엔, 아! 정호석 이건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겠구나

호석: 어? 뭐, 뭘... 말이야?

후플푸프 학생: 뭐긴 뭐야, 슬리데린의 마녀지!

호석: (히익) 아니야...!!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줄 알기나 해?...!

후플푸프 학생: 왜? 이 학교에서 마녀와 악수하는 사람은 네가 유일하잖아, 내 말이 틀려? 뭐... 네가 싫다면 내가 말하는 수밖에

지민: 마녀? 마녀가 왜요? 여기 있는 모두가 마법사와 마녀이지 않나요?

태형: 슬리데린에는 마녀가 한 명이에요?

후플푸프 학생: 그래 너희는 막 입학해서 모르지? 우리 바로 윗 학년에는 말이야... 아주 무시무시한 게 있어... 이미 말했다시피 슬리데린이고, 저쪽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은 거 보여? 주인공이야!

지민: ...그냥 평범한 것 같은데... 왜 무시무시하단 거예요? 저 사람 말고도 다른 마녀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꼭 저 사람을 지칭해서 슬리데린의 마녀라고 부르는 이유는요?

후플푸프 학생: 글쎄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작년 이 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입학식날 모자가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 하고 외쳤다더라니까? 게다가 순수 혈통 가문 중에서도 그 사회의 중심인 집안의 후계자로 유명하거든 조용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같은 슬리데린조차 피할 정도면 얼마나 포악하겠어! 안 좋은 건 다 갖다붙였으니 이보다 슬리데린스러울 수는 없을 거야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고등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소문까지 있어서 더 음침하게 보이고... 여기에 본인이 들릴 거리에서 이름을 말하면 저주 받는다는,

호석: 야, 이제 그만해

태형: 헐 멋있다!

후플푸프 학생: ? 멋있다고???

지민: 태형아 이거 그냥 재미로 듣는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

호석: 그래 여기까지만 적당히 하자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후플푸프 학생: 아직 슬리데린의 마녀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끝까지 말하지 못했는데 벌써 그만하자고? 에이, 안되지! 그리고 누가 들으면 뭐 어때서? 어차피 슬리데린의 마녀에 대해 들어봤다면 다 아는 내용이잖아

태형: 맞아요 전 더 듣고 싶은 걸요!

호석: ... ... (불편)

후플푸프 학생: 좋아 내가 어디에서 끊겼지? 기억 났다, 이름을 말하면 저주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들 암묵적으로 부르게 된 게 슬리데린의 마녀야 누구보다 슬리데린스럽고 지독한 마녀니까! 재밌는 점은 이게 슬리데린 내에서도 일부가 쓰는 말이라고 알고 있어 (소곤소곤) 달리 표독함을 드러내는 단어를 쓸 수도 있었지만 사실 그조차도 조심스러우니 최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마녀가 된 거지, 본인이 슬리데린의 마녀라는 걸 어쩌다 듣게 되어도 그게 멸칭인 줄 모르도록

태형: 그럼 슬리데린의 마녀는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아예 없는 거예요?

후플푸프 학생: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지명 당하는 게 아닌 이상 당연하지 ...뭐, 항상 같이 다니는 흰 뱀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민: ...흰 뱀... (조금 전에 본 걸로 바로 납득)

태형: 이 형보다 슬리데린의 마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형도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어요?

호석: ...나 말하는 거야?

후플푸프 학생: 그래 너 말이야, 너

호석: 아니 그런 걸 물어봐도...

태형: 유일하게 악수하는 사이여도 이름은 부를 수 없는 건가요? 악수나 이름이나 오히려 악수가 더 어려운 거 아닌가? 악수는 해도 이름 부를 정도는 아니에요?

호석: (동공 강진)

후플푸프 학생: 너무 그러지마, 우리도 계속 물어봤지만 어쩌다 슬리데린의 마녀와 악수를 하는 사이가 된 건진 도저히 말해주지 않으려고 해 정작 악수는 모두가 모인 저녁식사 시간의 연회장에서 했으면서! 여봐라는 듯이! 그래놓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니까? 너무하지!

태형: 너무해요!

후플푸프 학생: 그 장면을 본 모두가 경악했지만 본인은 그냥 웃는 얼굴로 자리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길래 어디 하나 잘못된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잖아 정말 이상하다고! 슬리데린 애들 사이에서 도는 말을 들어보면 그 악수가 처음도 아니었다는데, 도대체가 말이야 (답답) 참, 가장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네




정호석은 아니라고 하지만 슬리데린의 마녀는 괜히 높은 악명을 가진 게 아니야.


내가 말한 것 그 이상으로 위험하지.


이 학교에서 슬리데린의 마녀를 위험하지 않다 생각하는 학생은 얘 하나뿐일 거라 장담해. 심지어는 교수님들을 포함해서도.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면 이유가 있지 않겠어?




후플푸프 학생: 그러니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슬리데린의 마녀와 엮이지 않도록 조심해 특히 너희가 순수 혈통이 아니라면 더더욱 피해야...

태형: (초롱초롱)

후플푸프 학생: ...너 내 말 듣고 있니?

태형: 당연하죠! 나도 형처럼 슬리데린의 마녀와 악수하는 사이가 되고 싶어요!

호석: (콜록) 뭐?

지민: 야아...!

후플푸프 학생: 하나도 안 들었네 (이마짚)

태형: 형이 멀쩡한데 모두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요?

후플푸프 학생: 아니야! 아니라고! (환장) 얘만 그랬던 거야! 예외 몰라? 예외! 그 예외의 대상이 왜 정호석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 얘는 그런 거라고! 오, 제발... 이런 말까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 정호석은 후플푸프의 자존심이자 부적 그리고 영웅으로 떠받들어졌어.


슬리데린의 마녀와 무려 악수를 하고도 멀쩡하게 사지가 붙어있는 행운아라면서 말이야.


용기 있는 자들이 모이는 그리핀도르에서도 해내지 못한 걸 우리 후플푸프가 가장 먼저 해냈다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지.




후플푸프 학생: 이제 알겠어? 절대 상종해선 안될 기피대상이라니까!




윤기는 무시하고 넘어간 제 안일함을 후회하고, 이야기를 해주었던 후플푸프 학생은 호석이 말릴 때 관두었어야 한다며 골머리 썩히게 만드는 그 며칠 후가 찾아왔습니다.




래번클로 학생: 저...

윤기: 얘 자

래번클로 학생: (움찔) 아니, 그... 후플푸프 신입생들이 찾아왔는데...

윤기: ?

탄소: (또 자다 깸)




호석이 찾아왔던 일 년 전과 똑같은 장면이네요.


여기에서 알려지지만 탄소는 쉬는 시간마다 자느라 바쁩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도 윤기 밖에 없는 아싸 중의 아싸.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뼈대에 살이 붙어 전교생에게 퍼진 소문이 그 꼬라지로 난 게 억울하겠어요.


말 한 마디 해본 적도 없으면서 나에 대해 뭘 그렇게 관심은 많아서.




탄소: 나한테?

래번클로 학생: 어, 으응...

탄소: 알았어 가봐

윤기: 어제 밤새 과제했다며 그냥 더 자

탄소: 졸려서 자는 거 아니야

윤기: 알아 그러니까 자라고, 쟤네는 내가 돌려보낼 테니까




윤기와 탄소가 짧은 대화를 하는 동안 눈이 휘둥그레져서 강의실에 있는 상급학년의 래번클로와 슬리데린들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은 태형.


호석의 울상에도 우다다 뛰어들어가 탄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호석의 뒤에서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던 지민은 그런 태형을 붙잡으려다 얼결에 같이 탄소의 앞에 서게 되었고요.




태형: 진짜 예쁘게 생겼다! 누나 지금껏 내가 본 마녀 중에 제일 예뻐요!

지민: 태, 태형아...

윤기: (언짢) 뭐?

호석: 얘들아 돌아와 (기절 직전)

탄소: ... ...




그 유명한 슬리데린의 마녀를 가까이서 보게 된 것보다도 추악하고 흉하다는 소문과 정반대의 외모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연회장에서 보았을 땐 워낙 멀기도 하고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거든요.


머글 세계에서 마녀를 무조건적인 악녀와 동일시하게 된 이유라면 분명 슬리데린의 마녀가 거쳐온 전생의 모습을 누군가 보았기 때문이라더니, 제 생각대로 사실이 아니라는 게 확실합니다.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걸 거야. 이 얼굴은 악녀보다도, 가장 나쁜 것들을 합쳐 부르는 마녀보다도 성녀가 어울리는 걸! 순수혈통이라더니 혹시 그것도 과장된 헛소문이 아닐까? 예를 들면 벨라 혼혈!




지민: 죄송해요오... (울먹)

태형: 아니 지민아, 고개 들어서 한 번만 봐봐! 엄청 예쁘다니까?

윤기: 허, 참...

탄소: 그냥 둬 어린 애들이잖아

윤기: 지나치게 건방져

탄소: 어려서 그렇겠지

윤기: 넌 정말,

지민: (딸꾹)




슬리데린의 마녀 목소리에 움찔하던 지민은 화를 낼 것 같은 흰 뱀의 반응으로 화들짝 놀라 땅만 보던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았죠. 옆에서 태형이 면전에다 예쁘다 찬양하고 있는 얼굴을.


혼혈인 지민은 머글 세계에 있을 때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어떤 연예인보다도 화려하게 생긴 슬리데린의 마녀를 보고 딸꾹질을 시작.


충체적 난국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상황 속에 윤기는 신경이 거슬렸고 탄소는 그저 담담했습니다.




윤기: 살다살다 별꼴 다 보겠네 야, 니가 데려왔지

호석: (오들오들) 그, 맞는데요... 애들이 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탄소: 너 이제 내가 만만하니?

호석: 그게 아니라요...

태형: 누나 정말 슬리데린 같이 생겼어요! 대박!




태형에게 슬리데린이란 마법 사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을 대거 배출해낸 곳이자 위대한 마법사 멀린의 출신 기숙사, 기타 등등의 이유로 참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슬리데린처럼 생겼다는 건 아주 대단한 칭찬이죠. 당사자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요.




지민: 슬리데린의 마녀라는 소문은 전부 거짓말이었나봐!

호석: (히익)




얼굴 두 번 봤다가 때마침 강의실로 들어온 햇빛이 기막힌 타이밍을 자아내서 슬리데린의 마녀가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보인 지민.


심장 멎을 뻔한 감각에 딸꾹질은 금방 멎었습니다. 찌릿찌릿. 지민에게 역사적인 첫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자신이 겁을 먹고 있었단 것도 잊은 채 태형에게 동의를 구하듯 감탄했습니다. 대놓고 슬리데린의 마녀를 얘기하다니. 호석이 당장 쓰러져도 놀랍지 않을 만큼 가엾게 떨고 있지만 신입생들은 제 선배보다 눈 앞의 마녀가 중요한 모양입니다.




윤기: ...마녀였단 말이지...




주변에 무관심한 탄소와 달리 최소한의 교우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는 윤기.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불리는 그 멸칭이 마녀였다는 것을 알고 삐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름 하나 제대로 부를 용기가 없으니 멸칭마저 사악한 단어로 하지 못하고 고작 머글식 악녀인가.




탄소: 골때리는 오소리 새끼들이네

윤기: 그렇... 어?




탄소의 나긋나긋한 혼잣말을 듣고 귀를 의심한 윤기. 같이 다니면서 이처럼 험한 말을 하는 건 처음 들어봅니다.


남을 깔보는 시선을 한 문장에 집어넣은 것도요. 이 때문에 슬리데린의 악명이 드높다는데, 누구보다도 슬리데린스러운 동시에 가장 슬리데린답지 않은 탄소라 생각해왔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놓고 무시하려 한 것 같지도 않던, 아주 자연스럽게 발음하며 평온하고 무감정하던 어조.


본인의 위치를 인정하고 맞이한 방학 동안 무슨 일을 겪고 왔기에 이렇게 낯선 느낌을 주는지 모를 일입니다.




호석: 이제 돌아가자, 너희 점심 먹으러 가야지...!

태형: 네? 왜요? 아직 내 소개도 못했는데! 방금 왔단 말이에요 조금만 더 있을래요

지민: 어, 어디 가요?




대답하지 않은 탄소는 그대로 윤기와 함께 강의실을 나갔습니다.


나가기 직전, 호석에게 아주 찰나 동안 속삭인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네요.




탄소: 다음은 없어

호석: ... ...




그렇게 살벌한 경고를 남기고 간 곳은 연회장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말 많고 탈 많은 탓에 어딜 가려거든 식사시간조차 남들보다 한 걸음 느리게 움직이는 습관이 생겼던 탄소.


피곤하지 않아도 조금씩 자다가 이동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오늘따라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조금 이른 시간대에 가고 있네요.




남준: 윤기 형!

윤기: ? 어, 안녕

남준: 지금 밥 먹으러 가는 거예요?

윤기: 너도?

남준: 네, 입학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형을 이제야 보다니 되게 반갑네요 ...옆에는?

윤기: 친구

남준: ...어... 그렇구나

윤기: 밥 맛있게 먹어




연회장에 들어서기 전, 윤기를 친근하게 부르는 학생이 있네요.


래번클로의 2학년 남준입니다.


일부러 친구들도 먼저 연회장으로 들여보내고 찾아와 인사한 이유는 당연히 탄소겠지요? 모르는 척 윤기에게 소개 받아 통성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네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알고 지낸 형이 먼저 철벽을 칠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탄소: 저번에 말한 래번클로? 원래 알던 사이라며

윤기: 어 맞아

탄소: 근데 왜 그렇게 떨떠름하게 반응했어

윤기: 다른 기숙사에 관심을 가져서 뭐하냐고 할 땐 언제고? 그러고 보면 그때 아까 전의 후플푸프도,

탄소: 난 너 말고 친구 없는데

윤기: 그게 뭐

탄소: 네가 다른 사람한테 신경 쓰는 게 싫었어

윤기: ...질투한 거였다고?

탄소: 꼭 단어를 그렇게 골라야 해? 싫었던 거라고 했잖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오가던 대화 끝에 윤기는 입학하고 처음으로 활짝 핀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후플푸프를 두고 엿보인 낯선 서늘함도, 지금 보여주는 어설픔도 모두 이 학교에서 저만 아는 모습이라 생각하니 무척 만족스러워져서요.


처음엔 친해질 생각 없다며 그렇게 까칠했었는데. 이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관심이 질투난단 말이지.




탄소: 기분 나쁘게 웃기나 하고, 그래서 반응은 왜 그랬냐니까

윤기: 넌 몰라도 돼

탄소: (뭐야)




차마 나 말고 네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기 때문에 소개해주기 싫었다고는 밝힐 수 없는 윤기입니다.




탄소: 그만 웃어

윤기: 알았어 안 웃을게 ㅋㅋㅋ 진짜, 약속

탄소: 지금도 웃고 있잖아 나랑 장난해?




윤기가 웃는 걸 처음 본 건 모두가 마찬가지여도 아무렇지 않은 건 탄소만 그런가봅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던 슬리데린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기숙사 테이블에서도 윤기의 웃는 얼굴을 곁눈질로 훔쳐보기 바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으로 보이거든요.


가지런한 윗니가 시원하게 드러난 입동굴이며 사르르 접히는 눈꼬리. 원래도 윤기 목소리로 이름 한 번 불려보는 게 졸업 전 하나의 꿈이라는 여학생들이 제법 있었단 말이에요!


백날천날 남들은 부르지도 못하는 슬리데린의 마녀만 찾아대서 애타죽겠는데 이제 관둘까 싶을 즈음 떠나가는 마음 붙잡기라도 하듯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 얼굴은 뭐죠!


윤기 때문에 탄소를 더욱 싫어했던 일부 여학생은 생각을 고쳤습니다. 슬리데린의 마녀가 있어서 그나마 저 목소리가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그나마 우리와 말을 섞어주는 거고. 지금 웃는 것도 결국엔 슬리데린의 마녀 덕분이잖아?




그리핀도르 남학생: 야 너 체하겠다 다들 어딜 그렇게 훔쳐보는 거야?

그리핀도르 여학생: 훔쳐보기는 무슨! 그런 거 아니거든...!

석진: 얘 얼굴이나 보고서 대답하지 그래

그리핀도르 여학생: 아니 정말, ...내가 쓰레기야...

그리핀도르 남학생: ?! 갑자기 뭐야!?




슬리데린을 극도로 꺼리는 그리핀도르에도 윤기를 흠모하는 여학생은 있겠지요.


다만 이 기숙사에는 석진이 있다는 점.


자기 맞은편 대각선 자리에 앉아있는 석진을 두고 한 눈을 팔았다는 스스로가 너무 짜증나고 한심해진 여학생은 급기야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칭해버립니다.


밥 먹다 무슨 난리인지 놀란 남학생과 달리 별 관심 없는 석진은 건조한 눈동자로 잠깐 쳐다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요.




그리핀도르 남학생: 어디 가?

석진: 다 먹어서 먼저 일어나볼게

그리핀도르 남학생: ...어, 언제 다 먹었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음식을 조각 같은 얼굴로 순삭해버리는 건 석진의 재능이라는 반응입니다.


언제 보아도 놀랍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지요.




그리핀도르 남학생: 그래도 같이 올라가지, 뭐 할 일이라도 있어?

석진: 응 아무래도 오후 수업 전엔 끝내야 할 것 같아

그리핀도르 남학생: 알았어 이따 보자




많이 먹는 건 슬리데린의 마녀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쪽은 워낙 험한 소문이 돌고 있는 편이라 굳이 식사 장면을 지켜보는 이가 없어 대식가인줄 모른다고 합니다.


윤기가 탄소의 놀라운 식사량에 적응하기까지 약 보름이 걸릴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요.




석진: 이번 주말에 나랑 데이트하자

윤기: (싸늘)




윤기에게 데이트 신청한 거 아니고 탄소입니다.




탄소: ...왜?

석진: 호그스미드의 첫 방문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윤기: 그러니까 왜냐고 묻잖아

석진: 재수없는 흰 뱀은 빠져

윤기: 뭐?

석진: 관심 있는 상대에게 용기내어 말하는 건데 방해하면 못 쓰지

윤기: 지금 누굴 기만하려고 작정한 거야?

탄소: 그만

윤기: 김탄소석

탄소: ...여기선 보는 눈이 많으니 나중에 다시 얘기해

진: 좋아, 오후 수업이 끝나면 기다리고 있을게 너무 늦진 않게 와줘

윤기: 야!

탄소: 소리 지르지마 다 쳐다보잖아

윤기: 넌 저걸 그냥 보내면 어떡해 다른 기숙사도 아닌 그리핀도르라고!

탄소: 몰라서 이런 거 아니야

윤기: 그럼 무슨 생각으로, 설마 진심이라 받아들인 건 아니지?

탄소: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괜찮으니까

윤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자칫하면 네가...

탄소: 웃음거리 될까봐 말리는 거잖아

윤기: ...어?

탄소: 정 불안하면 약속할까? 절대 너의 걱정을 현실로 이뤄내지 않겠다고




탄소가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고등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소문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 소문을 퍼트린 당사자는 헛소문을 만들어낸 거지만, 윤기가 말하지 않은 걱정의 까닭을 읽어낸 것에서 알 수 있듯 능숙하게 다루는 고등마법 중 하나가 레질리먼시거든요.


레질리먼시와 마찬가지로 능통한 것이 그보다 상위 마법의 오클러먼시. 집안 혈통으로 자신의 생각은 읽을 수 없도록 하되,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는 마법적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집안 사람들은 다 할 줄 알아서 본인 스스로 어려운 마법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죠. 그냥 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말고. 레질리먼시의 경우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아도 이 사람을 읽어내겠다는 생각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어서요.


정작 본인이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취미가 없는 탓에 레질리먼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네요. 그중에서도 마법 사용하는 걸 꺼리는 상대가 석진. 하지만 이번만큼은 석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탄소: 왜 그랬어?

석진: 쳐내겠다며

탄소: ...그래, 그랬지

석진: 왜 여전히 네 주변에 있는 거야?

탄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대체 뭘... 잠깐만, 민윤기? 그 이름이 왜 나와? 설마 네가 말하던 벌레가 민윤기야?

석진: 너 나한테 지금...

탄소: 말도 안돼 그 앤 내 친구야 이 학교에서 처음 사귀었고 지금은 유일한, 혹시 내가 고립되길 바랐어? 아무하고도 만나지 말고 말하지 말고 그냥 혼자 지내길 바랐냐고




저런, 본편하고 다를 바 없이 순식간에 싸움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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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방탄소년단/김석진] 방탄 홍일점 글에 남주 김석진 EP 특별편 中  4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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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초반에 같은내용이 두번 반복해서 들어가있어요..!
4년 전
독자2
골때리는 오소리들 ㅠㅠ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달비스입니다! 왜 우리 탄소를 가만히 냅두질 못 하는지!! 너무 속상해요ㅠㅠㅠ
4년 전
독자4
앙대 얘들아 싸우지 마!!!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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