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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짜라 언제 쓸 지 몰라서 얼랑뚱땅 지금 가져온 특별편! 느닷없지만 들고 왔습니다.


빅히트가 미는 호그와트 속 방탄!


그간 입힌 의상에서 빅히트의 멤버별 캐릭터 해석이 드러났는데요.


그리핀도르 / 석진, 정국 (지민) :: 용기, 의리
후플푸프 / 지민, 태형, 호석 :: 착함, 선함
슬리데린 / 윤기, 탄소 :: 탐욕, 순혈, 명성
래번클로 / 남준, (석진) :: 지적, 영리




지한: 누나는 누가 봐도 슬리데린 맞지

탄소: 난 내가 후플푸프의 대명사라고 생각해

지한: ... ... (말잇못)




본인에 대한 해석이 슬리데린이라 이해할 수 없다던 김탄소 되겠습니다.


팬들 사이 정국은 덤스트랭, 지민에겐 보바통의 이미지도 어울린다는 말이 나오면서 탄소에게 호그와트가 아닌 마법학교는 어디가 어울릴지 이야기하는 게 한동안 이어지던 재미인데요.


보바통이 당연하지 않냐는 의견과 덤스트랭의 투박함이 의외로 어울린다는 의견이 아주 팽팽하게 맞붙었습니다.


마치 정국의 말티즈파와 토끼파의 대립 약한 맛 버전.




호석: 난 덤스트랭에 가까운 것 같은데

남준: 헐, 완전 보바통이지

지민: 맞아요 무용했던 것만 생각해도!

석진: 걔가 마지막으로 한 건 검도야

지민: 오랫동안 해온 게 발레잖아요!

석진: 본인이 말했잖니 발레 배울 때랑은 차원이 다른 성장 속도로 모두가 박수쳤다고...

호석: 아니 아니, 내가 왜 누나를 덤스트랭이라고 생각하냐면




멤버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게 나뉘었죠.




탄소: 위에 있으면 누리는 거고, 그게 아니면 눌리는 거야




강경 덤스트랭 정호석. 누나가 남긴 한 마디가 아주 오랫동안 맺혀 있었는데요. 뜬금없는 캐해에 그 말을 되새기며 완강한 주장을 펼칩니다.




호석: 예쁜 말은 아니지만 이게 누나를 표현해

석진: 탄소가 그런 말을 했었어?




보바통은 우아하고 문무관이라고 치면 문관에 해당하는 그런 이미지잖아. 근데 누나는 짙은 색, 붉고 투박한 덤스트랭에 더 어울려. 완전 무관 느낌! 아니, 다들 알잖아.


사람들이 누나한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과 그렇게 한들 두 번은 그러지 못하는 이유.




호석: 회사에서 해석한 대로 호그와트 슬리데린 아니면 완전 덤스트랭이라니까?




빅히트의 캐릭터 해석대로 해리포터 세계관에 멤버들을 적용시킨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빅히트와 호석의 말대로 슬리데린일 것이냐, 탄소 본인 바람대로 후플푸프일 것이냐!




모자: 슬리데린!

탄소: (모자 쓰지도 않음)




입학하던 날, 모자가 머리카락에 닿기도 전에 외친 슬리데린으로 움찔하며 시작합니다.




모자: 슬리데린!

윤기: ... (쩝)




올해 들어온 슬리데린 신입생들 외모부터 자기 기숙사 말한다는 평이 들려오네요.


탄소 다음으로 슬리데린 기숙사에 배정된 신입생이 윤기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게 됩니다.


모자와 제대로 닿기도 전에 기숙사가 정해진 탄소와 하얗고 날카로운 인상에서 함부로 다가서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윤기.


사실 탄소의 모든 관심사는 아직 기숙사 배정이 끝나지 않은 석진에게 쏠려 있습니다. 자기 옆에 누가 있는지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죠.




모자: (대충 장황한 시간 끌기) 음... 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그리핀도르!




모자 새끼가 내 마음은 하나도 몰라준다며 절망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저를 후플푸프가 아닌 슬리데린으로 보내질 않나, 같은 기숙사는 아니더라도 슬리데린과 가장 사이가 나쁜 그리핀도르는 아니길 바랐건만 하필 그리핀도르!




탄소: ...찢어버리겠어

윤기: ???




도대체 무슨 이유로 본인이 후플푸프라고 생각하게 된 건지 진심으로 궁금하군요.


아무리 봐도 슬리데린인데요.




석진: ... 하필?




한편 석진도 앞서 슬리데린으로 발표난 탄소를 보며 간절하게 빌었던 것이 무색하게 앙숙인 그리핀도르가 된 자신의 상황이 무척 씁쓸하다고 느낍니다.


탄소 본인과 달리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선을 갖추고 있어, 미래 약혼상대의 기숙사는 슬리데린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걸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심 래번클로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고 있었거든요.


래번클로라면 서로 같은 기숙사에 배정되는 걸 기대해볼 수 있었는데.


예상대로 슬리데린에 배정된 탄소를 보며 그리핀도르만 피하자 싶었더니 이게 무슨 일? 그리핀도르가 되었다니요.




윤기: 뭘 찢겠다는 거야?

탄소: ...어?

윤기: 설마 저기 있는 모자?




석진이 살짝 스쳐본 탄소의 옆자리에는 또래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석진을 제외하고 비슷한 나이대가 없던 탄소에게 생길 첫 번째 친구가 남자애라니.




석진: 쟨 또 뭐야?

선배: 왜?

석진: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선배: ?? ...아! 너 지금 슬리데린쪽 신입생들 보고 말하는 거지? 안 그래도 이번 신입생들에게 주의시키고 있던 건데, 저 여자애랑 남자애 둘 다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특히 여자애가,

석진: 여자애가 왜요?

선배: 모자가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말할 정도면 다 끝났지, 순수혈통 가문 중에서도 제일 보수적인 집안의 차기 후계자거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뿐인 상황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지 모를 탄소와 남자애가 거슬렸지만 그보다도 탄소에 대해 벌써부터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이 무척 짜증난 석진.




석진: 슬리데린이라고 해서 무조건 악역은 아닐 텐데, 너무 섣부른 판단 아닌가? 순수혈통인 건 뭐가 문제인데요?

선배: (당황) 어??

석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신입생 여자애를 두고 벌써부터 험담이나 하는 곳이 그리핀도르라면 무척 실망이에요




모자가 석진에게서 본 용기와 의리는 탄소에 대한 게 아니었을까 싶어지네요.




석진: 슬리데린의 보수적인 순수 혈통 집안 차기 후계자? 정말 이 이유만으로 엮이지 말라 경고하는 거면 그리핀도르가 슬리데린이 머글 출신을 차별한다고 뭐라할 처지가 되나요? 정작 여기서도 슬리데린을 색안경 낀 시선으로 쳐다보는데!




탄소는 소란을 일으키는 석진을 보며 제발 그러지 말라는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전혀 통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기숙사 배정을 이따위로 한 저 모자에게 있을 것이고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의 악연은 너무 당연하게,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관계인걸요.


말하는 것을 듣자하니 저에 관해 별로 좋지 못한 평가가 오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나선 듯하네요.




윤기: 그리핀도르의 소란, 널 말하는 거 맞지?

탄소: 왜 이렇게 남한테 관심이 많아

윤기: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표현이야 이쯤 되면 대답 한 번은 해줘도 되잖아

탄소: 난 너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 없어

윤기: 그건 내가 물어본 게 아닌데

탄소: ...허?

석진: 난 내가 직접 경험한 것만 믿을 거예요 저 여자애에 대한 편견도 그렇고요 고작 소문 따위에 휩쓸려 겁먹지 않겠다는 겁니다




탄소가 윤기 때문에 석진의 말을 놓친 사이, 정적이 흐르던 연회장에 갑작스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된 박수 갈채는 이번 그리핀도르 신입생 중 유독 특별한 아이가 들어왔다는 축하였는데요.


석진이 호그와트에서 보내는 첫날을 저로 인해 망쳤다고 생각한 탄소가 비로소 안심할 수 있던 건 그 박수갈채 이후입니다.




탄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모했어 다시는 나 때문에 이러지 마

석진: 넌 그깟 험담 정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꼬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어

탄소: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잖아

석진: 제발... 이건 당연한 게 아니야




소란스럽던 입학날도 훌쩍 지나간 과거가 되어 석진과 탄소, 윤기가 차근차근 윗 학년으로 진급하는 동안 여느 때와 같이 해마다 새로운 신입생들이 들어왔는데요.


세 사람의 바로 다음 년도에 입학한 신입생들 중 호석과 남준이 있었습니다.




모자: 래번클로!

남준: 정말? 좋아, 마음에 들어!

윤기: 저 애 어때?

탄소: 같은 기숙사도 아닌데 관심을 가져서 뭐하려고

윤기: 원래 알고 지내던 동생이야, 이번에 입학한다더니 원하던 기숙사로 배정되어서 좋은가봐




일 년 동안 탄소와 윤기는 나름 친해진 것 같아요. 슬리데린 내에서도 둘을 경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거지만, 탄소는 그럭저럭 적응했습니다.




탄소: 궁금한 게 있어

윤기: 네가 나한테? 뭔데?

탄소: 넌 왜 여기에 들어온 거야? 같이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윤기: 모자가 배정해줬으니까 들어온 거지 별다를 게 있나?

탄소: ...지금 생활에 만족해?

윤기: 불만스러울 것도 없잖아

탄소: 왜?

윤기: 네가 있으니까

탄소: 너 나 좋아해?

윤기: 글쎄...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래도 걱정은 하지마, 생각하는 그 의미가 아니야

탄소: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 거구나

윤기: 응 맞아 너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 원래라면 내 이름조차 알 필요 없던 사람들이 신경 쓴다는 점에서 무척 즐겁거든




호석의 기숙사는 후플푸프! 햇살 같은 얼굴로 웃는 호석을 본 탄소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저렇게 웃었으면 후플푸프에 배정될 수 있었을까?




탄소: 저 애가 부러워

윤기: ...후플푸프? 왜? 너무 의외인데?

탄소: 넌 말해줘도 모를 거야 그러니 신경 꺼

윤기: 여하튼 성격하고는




방학이면 저택으로 돌아가 석진과 마음껏 함께 있을 수 있었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말 한 마디 섞는 것이 어려워 상심이었던 탄소.


자신이 가고 싶었던 기숙사로 배정 받은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호석에게서 쉽게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끝난 신입생 환영회.


며칠이 지난 후로도 계속 떠오르는 잔상에 결국 직접 찾아가게 되는데요.




윤기: 어딜 가는 건진 말을 해줘야,

탄소: 찾았다

윤기: 뭐?

탄소: 안녕

호석: ... ... (창백)

탄소: 누가 보면 내가 너 잡아먹기라도 하는 줄 알겠다, 그냥 인사하는 거야

호석: 안... 안녕하세요...

탄소: 악수할래?




교수님들도 어려워하는 탄소가 다가와 말을 걸고 악수를 청하다니! 호석은 기절하기 직전입니다.


윤기가 어이없단 듯 허공으로 고개를 돌렸네요.




후플푸프 반장: 무슨 일, ...세상에... 슬리데린이 여기엔 왜 온 거지?

탄소: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요

후플푸프 반장: 말해! 어째서 찾아온 건지! 설마 우리 학생을 괴롭히려고?

탄소: ...난,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윤기: 가자

탄소: 괴롭히려던 게 아니에요

후플푸프 반장: 당장 네 기숙사로 돌아가!

탄소: ... ...

윤기: 뭐해, 여기에 있어봤자 좋은 소리는 못 들어




탄소와 윤기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호석을 본 후플푸프 5학년 반장은 경악하고 달려와 겁에 질린 신입생을 뒤로 감추고 비명을 지르듯 나무랐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괴롭히는 걸로 보인 걸까. 정말 순수하게 친해질 생각으로 찾아왔던 탄소는 상처를 받았죠.


겉으로 봐서는 오히려 후플푸프의 반장이 저에게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는 걸로 비춰졌다는 점에서 글렀지만요.


고작 2학년에게 너무 지나친 반응이 아닐까 싶지만 이 학교에서 탄소를 그렇게 여기는 건 석진이 유일했습니다.


아무도 탄소를 어린 학생으로 보지 않았으니까요.




윤기: 무슨 생각으로 갔던 거야?

탄소: 친해지고 싶었어

윤기: ...그게 가능할 거 같았어? 기숙사 내에서도 너를 피하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

탄소: 내가 너무 이상적이었다는 건 충분히 깨달았으니까 잔소리는 그쯤에서 끝내

윤기: 다신 찾아가지마

탄소: ... ...

윤기: 여기에선 그 누구도 네 진심을 알아주려 하지 않아 괜히 너만 상처 받는다고




아니지, 학교에서 늘 붙어다니는 윤기도 조금은 안쓰럽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단순히 가진 것이 탐나기에 곁에 머무는 것이라 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너무 여린 탄소에게 실망하며 진작 떠났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나요?




탄소: 그럼 넌?

윤기: 뭐?




멀리서 지켜만 보았다면 몰랐을 얼굴.


슬리데린에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나약함.


그럼에도 윤기는 탄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윤기: 울지 마




위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어설프게 끌어당겨 안아줄 뿐이죠.




그리핀도르 학생: 그 얘기 들었어?

석진: 무슨 얘기?

그리핀도르 학생: 슬리데린 여자애가 후플푸프 신입생을 괴롭히다 반장한테 걸렸다더라




같은 기숙사 학생에게서 소식을 접한 석진은 그 여자애가 탄소라는 얘기를 듣고 급히 교내를 뛰어다녔는데요.


그러다 마주친 광경은 윤기에게 안겨 어깨를 들썩이는 탄소였습니다.


이를 악물면서 진정되지 않는 답답함을 억지로 가라앉혀야 했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만든 이 학교를 당장이라도 부숴버리고 싶은 얼굴이네요.




윤기: 뭐야, 왜

슬리데린 학생: 사과하고 싶어서 찾아왔다는데?

윤기: ? 누가

호석: 저... 안녕하세요... (호달달)




그리고 몇 달 뒤.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호석은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 겨우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요.




윤기: ...어, 김탄소 일어나봐

탄소: (부스스)

호석: 지, 지지 지난 번에는 정말 죄송했어요...

탄소: ?

호석: 저 때문에 괜히 오해 받아서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녔다고...




탄소는 그냥 자다 깼을 뿐입니다.


절대 위협적이지 않고요, 2학년 어린 여학생이에요. 1학년인 호석과 겨우 한 살 차이라고요.


하지만 같은 슬리데린 학생들도 탄소에게 직접 말을 걸지 못하고 윤기를 거치는 걸 보면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탄소: ... ...

호석: 진짜 인사만 했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질 않아서

탄소: 겨우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은 호석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호석: 그때 못한 악수... 지금이라도 괜찮다면,

탄소: 너 정말 멍청할 만큼 착하구나

호석: 네?

탄소: 그래 하자, 악수




어린 오소리가 슬리데린에서 가장 위험한 뱀에게 제 발로 찾아갔다는 얘기가 교내 전체에 퍼지는 것은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학이 시작되어 엉뚱한 헛소문이 더해지는 것까진 막았지만 팩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이슈였죠.




석진: 왜 이렇게 늦었어?

탄소: ...기다렸어? 언제부터, 미리 말을 하지!

석진: 네가 학교에선 아는 척하지 말라며 그래서 그냥 기다렸지

탄소: 아무리 그래도 시간 아깝잖아

석진: 널 기다리는 건데 뭐가 아까워




학교에 자신과의 관계를 들키면 석진에게 해가 될까 남처럼 지내자는 모진 말을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방학만 기다리는 탄소.


평소보다 늦게 기숙사를 빠져나왔더니 석진이 자연스럽게 짐가방을 대신 들어주며 웃는 게 아닌가요?




석진: 보고 싶었어




금방 나타난 집요정들이 호들갑을 떨며 석진과 탄소의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서로 맞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탄소: 잘 지냈지?

석진: 글쎄... 아닐 걸?

탄소: 왜? 누가 너한테 무슨 짓,

석진: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탄소: 그러면 이유가...

석진: 네가 없어서

탄소: 어?

석진: 네가 없으니까 잘 지내지 못했어




그리고 이 모습을 뜻하지 않게 보게 된 사람이 남준인데요.


멀리서 본 것이니 착각한 게 아닐까 눈을 비비는 사이 사라진 탓에 그리핀도르 남학생과 있었던 여학생이 정말 그 슬리데린인지 확신하기 어려워 윤기에게 말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석진: 어떻게 해야 널 독점할 수 있을까

탄소: (그새 잠듬)

석진: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으면 하는데




탄소가 혹시 본인을 후플푸프라고 생각한 이유 중에 하나가 석진 때문이 아닐런지요.




석진: 이런저런 얘기는 많이 들었어 다들 너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지만 불편하더라

탄소: 설마 그 자리에서 또 언성 높이고 그런 건 아니지?

석진: 안 했어, 네가 하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탄소: 잘했어 앞으로도 졸업할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하면 돼

석진: ...정말 너와 아무 사이도 아닌 척하는 게 나한테 좋을 거라 생각해?

탄소: 적어도 손해는 아니잖아 나랑 장래를 약속한 사이인 게 알려져서 득볼 게 뭐 있는데?

석진: 네게 꼬이는 벌레를 쳐낼 수 있겠지

탄소: 벌레? 고작 그 정도 일을 가지고 네 학창시절을 망치고 싶지 않아

석진: 불안해

탄소: 그럴 필요 없어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걸

석진: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탄소: 내가 어떻게 하면 네 걱정을 덜어줄 수 있어?




방학 내내 행복했던 탄소는 개학날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석진을 만나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도 이번 학기부터 임하는 마음가짐은 새롭습니다. 왜냐. 석진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불필요한 인간 관계를 정리해야 하거든요!


제게 꼬이는 벌레가 걱정이라고는 해도, 알아서 사람들이 피해주니 문제라면 소문과 시선에 연연하게 되는 자신이겠죠? 더는 후플푸프 신입생에게 찾아갔던 것처럼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더불어 불편하기만 했던 소문과 편견 어린 시선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일 거예요.




윤기: 주변에서 너 무서워하는 거 싫다며

탄소: 그게 뭐

윤기: 지금 네 얼굴 보면,

탄소: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어

윤기: 왜?

탄소: 네가 그랬잖아 여기에선 아무도 내 진심을 알아주려 하지 않고 나만 상처 받는다고




더 이상 상관하지 않기로 했어.


이러나 저러나 처음부터 내 옆에 있는 건 너였고, 그냥 너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아.




탄소: 애쓰지 않을래

윤기: ... ...




하지만 사람 마음 같지 않은 것이 세상 돌아가는 일.




윤기: 평범한 겁쟁이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재밌네

호석: (울먹)

탄소: ...후플푸프?

호석: 어, 어...! 안녕하세요...!

탄소: 왜?

호석: 악수...!

탄소: ?




저녁을 먹기 전, 탄소가 잠시 교수님께 다녀오느라 윤기 먼저 와있던 연회장에서의 일입니다.


당연히 탄소와 함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온 호석은 자신을 보고 고개를 까딱이며 비꼬는 윤기에게 울기 직전이었는데요.


윤기의 앞에 서있는 다른 기숙사 망토에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며 돌아온 탄소가 얼굴을 알아보자 후다닥 인사하기 바쁩니다.


여전히 여기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 탄소에게 대뜸 악수를 청하네요. 떨떠름하게 손을 맞잡고 몇 번 흔들어주니 환한 얼굴로 웃으며 제 친구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요.




윤기: 더 이상 애쓰지 않겠다고 하자마자 네 진심이 통했나?

탄소: 그럴 리가

윤기: 아니면 달리 뭔데?

탄소: 내기라도 한 거겠지

윤기: 음, 그런가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가 분산되는 줄도 몰랐던 두 사람.


호석은 돌아간 자리에서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쳐다보는 걸 해사한 미소로 받아쳤습니다.


먼 자리에서 그걸 모두 본 석진이 쥐고 있던 포크를 구겼습니다.




그리핀도르 학생: ?! 야, 너 뭐야!

석진: 왜?

그리핀도르: (기겁) 맨손으로 포크를 종잇장처럼 접는 걸 보는 날이 올 줄이야




우연찮게 석진의 근처에 앉아서 식사 중이던 남준이 흥미로움을 느낀 건 어쩔 수 없는 이치였죠.


래번클로에는 괴짜들이 많다고 하죠. 남준도 한 번 관심을 가진 대상이 생기면 그 대상에 대한 전부를 알기 전까지 놓치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래번클로의 훌륭한 괴짜입니다.


대상의 기준이 사람이더라도 마찬가지거든요.




남준: 역시 그날 본 건 저 슬리데린인가?




그래도 대상이 대상인지라 몸을 사리던 남준은 이듬해부터 탄소에게 본격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모자: 슬리데린에 가고 싶다고? 오, 아냐... 너에겐 어울리지 않는 곳인 걸... 음, 그래! 후플푸프!

태형: (힝)

윤기: 쟤 되게 이상하다

탄소: 그러게




천성 슬리데린이지만 후플푸프를 꿈꾼 탄소와 정반대로 천성 후플푸프 같은 애가 슬리데린을 희망했네요.


벌써 이 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 옛날 일에 더 이상 씁쓸함을 느끼지 않게 된 탄소입니다.


그보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3학년 파트에서 배우게 될 보가트를 미리 걱정하느라 바빠서 말이에요.




모자: 후플푸프!

지민: ! 태형아, 우리 같은 기숙사야! (세상 행복)

태형: 예에에!!!

윤기: (절레절레)




근심으로 평소보다 한층 더 어두운 탄소를 보다가, 시끄러운 후플푸프를 보다가 질린 윤기와 시선이 마주친 상대는 석진.


언짢다는 눈빛이 너무 당연한 그리핀도르의 그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네요. 그러다 왁자지껄한 후플푸프에서 들린 탄소의 이름에 흠칫.




윤기: ...환청인가?

탄소: 왜?

윤기: 아냐, 그냥 뭘 좀 잘못 들은 거 같아서




유난이던 후플푸프 신입생 둘과 호석이 같이 있는 게 얼핏 보입니다.


좀 미심쩍지만 본인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고, 윤기에겐 그날의 판단을 후회하는 며칠 후가 찾아옵니다.




탄소: 너 이제 내가 만만하니?

호석: 그게 아니라요...

태형: 누나 정말 슬리데린 같이 생겼어요! 대박!

지민: 슬리데린의 마녀라는 소문은 전부 거짓말이었나봐!

호석: (히익)

윤기: ...마녀였단 말이지...




참고로 여기에서 골때리는 오소리 새끼들, 이라며 욕한 건 윤기가 아니라 탄소입니다.


실제 동물의 세계에서 오소리는 뱀을 잡아먹는 천적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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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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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8
와ㅠㅠ 이번화너무재밌어요 항상장보고잇는데 댓글은 처음남겨보네요 ㅎㅎ
다음화도 기대되요!! 어서나왓으면 좋겟아요 ㅎㅎ

4년 전
독자1
찡긋입니다 아니 이거 계속 이어지나요 애기들 너무 귀엽고 주인공은 안타깝지만 긔엽고ㅠㅠ
4년 전
독자2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 진짴ㅋㅋㅋㅋㅋㅋ겁없는 오소리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3
소소입니닼ㅋㅋㅋㅋㅋ 아니 겁없는 오소리들 너무 귀엽고!!!! 탄소ㅠㅠㅠㅠㅠㅠ 가슴아프지만 주변에 마음 알아주는 친구들하고 석진이가 있으니까 든든하네요!!!!!ㅋㅋㅋ
4년 전
독자4
달비스입니다ㅋㅋㅋㅋㅋㅋ오소리들 너무 귀여워요! 울 탄소ㅠㅠ슬프고 마음 아프지만 석진이와 윤기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4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아 대박 특별편 너무 재밌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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