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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끄렁 전체글ll조회 1413
실격. 스타트에서 실격당했다고 한다.
대체 왜? 나는 다른때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남보다 반응속도가 빠를 뿐이다. 그 외에는 전혀 실격사유가 되지 못한다.
내가 실격이라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한채 서 있었다. 그건 감독님과 코치님도 마찬가지였다.
너무도 당황스러운 소리에 모두가 항의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가만 서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No!"

한 사람이 강하게 항의했다. 큰 키로 심판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어눌한 영어로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낯익은 뒷모습, 쑨양이었다. 자신이 1위로 들어온것에 대해 환히 웃다가 내 실격을 보고는 항의하는 것이었다.
어째서일까. 그와 난 친하지도 않은데. 그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라이벌일 정도다.

"No…."

결국은 짤막한 경고를 받고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뒤돌아섰다.
심판에게 선수가, 그것도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때문에 항의를 하는건 처음 보았다.
저와 내가 같은 나라거나, 굉장히 친한사이도 아니면서.

뒤돌아 나오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였지만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빠르게 지나쳐 갔다.
쑨양이 지나가고 그제사 항의를 시작하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보였다.
일단은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야겠지.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리고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선수대기실로 들어오자마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억울함이 마음에 응어리진 탓이다.
실격.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 분명 내 잘못은 없었는데, 하고 원망하게 된다.
첫 올림픽때의 설움이 생각난다. 언제까지나 트라우마로 남을 그 일.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침대 한 귀퉁이에 앉아 눈물이나 흘리고, 한 나라의 대표라는 녀석이. 참 초라하다.  실격으로 4년의 노력이 무산되어 버렸다.

달칵-, 문 여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들어왔다. 감독님? 코치님?...이 시간에는 들어올만한 사람이 없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과는 달리 가벼우면서도 무게실린 발걸음이다.

"....."

말 없이 내 어깨를 한번 꾹 눌러주고 나간다.

괜찮아.

말이 통하지 않는 언어의 장벽 앞에도, 나는 그의 위로를 느끼고 한참을 울었다.




[아, 박태환 선수! 실격이 오심으로 판정되었는데요!]

그래, 역시 오심이었다. 난 결승에 진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번 올라오기 시작한 불안감은 쉬이 떨쳐지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금 올라온다.

[Tea-hwan Park, Korea!]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여느때와 같이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Sun-yang, China!]

내 다음은 쑨양이었다.
그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내 옆 레일에 섰다.

닥터드레 헤드셋, 빨간색.
살때에 빨간색에 눈이 갔던 기억이 났다. 설마.

가만히 그의 헤드셋에 시선을 두니 자연히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힐끗 시선을 돌렸을때에 나와 마주친 눈에는 여유로움이 담겨 있었다.
조금 억울하다. 나는 이렇게 불안해 죽을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은 모두 여유롭다.

마주친 눈이 휘어졌다. …어?

금방 고개를 돌려 방금 본것이 웃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의 여유로움이 나에게 옮겨온 기분이 들었다. 아까보다는 나은 기분이었다.



준비하라는 신호에 몸을 움직이며 레일앞에 섰다. 이번에는 실격같은것 없이 깔끔하게 끝낸다.
강하게 마음을 다잡고 준비자세에 들어갔다.

"…음음."

옆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리니 나와 같은 자세로 서 있는 쑨양과 눈이 마주쳤다.
씨익, 아까처럼 환상같은 미소가 아니라 확실한 웃음을 보여줬다.

괜찮아.

다시한번 그의 격려를 느낀다.



삐, 소리가 들려왔다. 긴장한 몸이 물속으로 입수한다.
내 옆, 내가 있는 경기장, 내가 존재하는 이곳. 나는 이곳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괜찮아.



[박태환선수 은메달입니다, 은메달! 중국의 쑨양선수와 동시에 들어왔어요!]

괜찮은 성적이다. 아니, 컨디션에 비하면 정말 좋은 성적이다.
막판 스퍼트가 가장 큰 강점인 나로서는 마지막에 힘이 빠진것이 조금 아쉽다.

"음음!"
"…뭐라는거야."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쑨양이다.
같은 은메달을 목에 걸기 되었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 음음 이라는 것은 대체 무슨뜻인지 모르겠다.

"쑨양. 음... 퍼스트! 왓! 헬프! 미?"
(미안 내가 영어를 못해)

영어를 못한다. 음.
내 질문을 처음엔 알아듣지 못하더니 반복해서 말하니 뒤이어 알아들은듯,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태환, 라이벌! 유! 마이 라이벌!"
(실제론 이런 병맛영어 안쓴다)

웃음이 터졌다. 어린애도 아니고, 좋으면 좋다고 하지.
웃으면서 어깨를 툭툭 쳤다. 하지 말라는양 팔을 크게 휘적거리다 비틀댄다.
하하, 진짜 어린애잖아.

"쑨양"
"음?"
"고마워.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어."

쑨양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듯 미간을 약간 좁힌채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또 다시 웃음을 흘리니 이유를 모르는양 더욱 갸웃거릴 뿐이다.

괜찮아, 괜찮다.
고맙다.

----------------------------------


 원래 이런건 망상으로 끝나야 혀...
흡 고수위는 볼 자신이 없다.. 그리고 쓸 자신도^^^^

여러분 미안 내용도 병맛 필체도 병맛 영어 레알 병맛
거기다 오글 오오고고ㅡㄱ그그로공오글옥그고로그그!!!!!!

보는사람들 고마워여
보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겠지 그럼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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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설렌다 진심.....ㅠㅠㅠㅠ지금 잠을 못자게씀....설레 진짜ㅜㅠㅠㅠㅠㅠㅠㅠ대박 조으다ㅠㅠㅠㅠㅠㅠ작가님 스릉흡느드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하다 진짜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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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5분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란적은 이번이 첨이다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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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끄렁
....너 사랑 하뜔하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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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나도 사랑 하트하트♥♥♥ 타락하트를 뿅뾰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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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끄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락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느므 솔직하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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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난 그만 망상하고 싶은데!! 으아아아아ㅏㅇ 그래 그때 네가 위로해줬다고 믿을련다 양아 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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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끄렁
낄낄 망상이란 무서운거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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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으아아흐하아 쑨양태화러무조하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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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이런거좋다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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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좋다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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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엉엉ㅜㅜ조타능ㅜㅜ설렌다능!!!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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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긔엽당 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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