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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청? 마이베이비 전체글ll조회 831

이것도 좋은데! 안예은 - 같은 생각으로 들으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쭈글) 

 

 

 

 

 

 

 

 

 

 

 

 

 

 

 

 

1000년 전, 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1000년 후, 그날을 경험해 볼 수만 있다면.  

 

" 나는 "  

' 너는 ' 

 

" 뭐든지 할래. "  

' 뭐든지 할 텐데. ' 

 

 

엇갈린 연은 어떻게든 돌아왔다. 그러나 꼬이고 꼬인 붉은 실들은 다시 헝클어졌다. 그걸 반복하다 보니 시간의 순행이 역으로 돌아갔다.  

 

찰나의 아름다움에 취했나. 그리움을 벗삼으며 살아왔나. 

 

 

 

 

[문태일] 20200202 <-> 20200202 | 인스티즈

 

20200202〈->20200202 

 

 

 

 

 

 

 

01. 

 

 

" 우리 애가 죽는다니? " 

 

" 거짓말하지 마시오..! " 

" 네 이놈아! " 

벌써 피곤해져 오는 고함 소리에 눈을 감았다. 바깥으로 끌려나가는 남자는 여전히 악을 쓰지만 힘이 못되었다. 익숙한 일인 듯 자리를 피한 곳은 집의 뒷공간이었다. 깊은 숲속 집에선 눈을 가린 예언가가 살고 있었다. 

 

흙을 털어 상자를 문질렀다. 형태가 드러난 상자엔 희미한 문양이 그려져있었다. 눈을 둘러싼 천을 풀은 태일은 그 위에 천을 올려놨다. 눈이 세차게 내리고 날은 점점 따뜻해져 가는 이 시기만 되면 아른거렸다. 이상한 옷을 입고 슬픈 미소를 짓는 소녀가. 

 

 

02.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기억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듯 생생했다. " 야, 정신 안 차리지. " 준희를 툭 치며 눈치를 주는 친구의 말투에 생생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미안, 나 먼저 갈게. " 

 

" 저기요? 나 너 때문에 왔거든요? " 

 

" 어어, 어차피 공부하러 온 거잖아. 열공! " 

 

야!!!!  

뒤에서 친구의 호통이 들려왔지만 이미 가방을 챙기고 밖으로 나온 후였다. '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나요? ' 무슨 되지도 않는 작업이냐며 지나치려는 준희를 부여잡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아직 당신은 날 모르나 봐요. '  

이게 기억의 전부였다. 

 

 

 

 

03.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추억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곧 올 상황을 기대하는 건 어떨까. 

태일은 그녀를 보자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타이밍을 놓지면 안된다는 걸.  

 

어리둥절한 표정에 태일은 그녀를 놔줬다. 그러다 다시 손을 허공에 허우적댔다. 

20200202.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날.  

태일은 다시 그녀를 불렀다. 

 

" 저기요. " " 식사, 하셨어요? " 

 

고개를 젓는 그녀에게 태일은 다시 말했다. " 여기서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욕할 건가요? " 

 

 

04.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겨우 잡은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게 한탄스러웠다. 그런데 준희는 모른다. 여기서 손을 놓으면 인연의 실들이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라는 사실은 태일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태일은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서로가 겹치는 유일한 시간대였으니까. 

 

" 오빠, 내일 봐! " 

 

손을 맞대다 손깍지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준희는 손을 풀어버린다. 그 손으로 인사를 해오는데 태일은 아무 말도 못 한다. 오늘은 이번 생에서 수명을 다 하는 날이었다. 그녀의 수명은 여기까지였다. 

 

" 그래. " 

 

비록 내일은 아니더라도 우리 다음에는 보자. 뒷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나중이 된다면 준희도 알게 되겠지. 이 상황을 추억하는 날이 온다면. 그걸로 됐다. 

 

 

 

 

05. 

 

 

실제로 만난 적도 없지만 그리워한다. 떠오르는 예언만이 그날의 감정을 전해온다. 겪어보지도 않고 기쁨보다 슬픔이 먼저 찾아왔다. 1000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었다. 세기가 10번이 바뀌고 시대가 수없이 예상 밖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당장은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태일에겐 기괴하게 느껴졌다. 행복한 기억들이 스며들어오지만 만질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날의 태일이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 한다 해도 엉켜버린 실은 들어주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나 그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았다. 

 

 

06. 

 

 

다시 1000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을까. 정확하게 2000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갇혀 있는 우리는 알지 못한다. 같은 상황을 떠오르고 있으면 그걸로 된다고 하지만 준희는 아니었다. 그냥 평생 그리워만 하다 죽어서 또다시 다음 생이 있다면. 그러면 그다음 생에는 떠오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날 수 없다면 기억하지 않기를 바란다. 닿을 수 없다면 그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게 다였다. 

 

 

07. 

 

 

태일은 이 상황을 예언했고, 준희는 회상했다. 

 

 

 

 

 

 

 

 

 

 

 

 

 

 

 

 

 

 

 

 

 

 

 

 

혹시나 해서 설명하자면 태일은 자신의 후생을 예언으로 보는 것이고, 준희는 자신의 전생을 현생에서 기억하는 겁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서로 만날 수 있던 시간대에서 태일은 준희를 알아보지만 준희는 태일을 알아보지 못해요! 아직 준희에겐 전생을 기억할 현생이 오기 전이라서. 

 

쓰흡.. 설명을 잘 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이후 이야기를 연재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20200202는 거꾸로 해도 20200202라서 이런 소재? 가 떠오른 거예요! 그래서 쓴 건데 분량이 똥입니다. 최단(?) 분량! 정말 불량한 분량이네요. 죄송합니다. 

단편이라고 하기도 뭐한.. ㅎㅎ 

 

사실은 딱 20200202날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버렸네요 ㅜㅎ 그래도 뭐 괜찮겠죠..? ㅎㅎ 2월 막바지에 맞춰 올려서 다행입니다 (긍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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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진자 소재 쩔어요...글 읽다 울컥했어요 뭐지ㅠㅠㅠㅠ뭐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아련하고ㅠㅠㅠㅠㅠㅠ이거 연재해주신다면 정주행 20200202번 할 예감이 드는걸료....신알신하고 가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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