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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남이 나한테 커밍아웃한 썰
솔찌키 나 ㅇㅍㄴㅌ 좋아함 그래서 티비도 잘 안 보는데 응답하라 1997 본방사수함
재밌는지는 모르겠음 원래 드라마 이딴 것 안 좋아함 영화도 안 좋아함
사실 뭔가를 본다는 거 자체가 귀찮고 피곤함
난 시체놀이가 제일 재밌어
어쨌건 오직 팬심으로 응칠이 보는데 소름돋았어 호름호름
강준희가 77ㅔ이라고 밝히는 거..........
1번이도 넷톤 대화하다가 나한테 말함
첨엔 얘가 고민이 있다고 대화를 건 거
고2 때면 나도 심신이 고달플 때였음
그리고 우리 다른 반이어서 애 얼굴을 자주 못 봤음
그냥 밥 먹으러 갈 때 보는 게 다
얘랑 수다수다 못 떤 지 오래 됐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나도 내 일 때매 힘들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음
그 때 얘가 대화를 건 거
ㅇㅇㅇ 고민을 말해보라 하등한 종자여
이러니까 막 별 집안일부터 공부하는 거며 허튼 소리만 해대는 거임
나도 내 문제때매 머리 터질거 같은데 이런 소리나 듣고 앉았으니 열이 좀 받았음
개소리하지말고 똑바로 말 안 할거면 나 로그아웃한다
이랬더니
나 너한테 말 못한 거 있어
이러는 거야
ㅋㅋㅋㅋㅋ부랄친구가 무슨ㅋㅋㅋ뭘 말을 못 했겠어 병시니ㅋㅋㅋ
난 얘 고래 잡으러 간 날도 기억하는데ㅋㅋㅋㅋ
존내 무섭다고 나랑 손잡고 갔음ㅋㅋㅋㅋㅋㅋㅋ나 왼손 걔네 엄마 오른손 이렇게 붙잡고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실은 차마 함께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친구랑 문자질하면서 기다렸지
ㅋㅋㅋㅋ야 1번남 고추썰러왔다ㅋㅋㅋ
우리 학교 애들한테 단체 문자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그 때 카톡이 없던 게 한ㅋㅋㅋ1:50 문자질이 얼마나 힘들던지ㅋㅋㅋ그러나 무지 재밌었음
환상 절제술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드만? 금방 나오던데? 1시간? 덜 기다렸을걸? 근데 원래 그거 마치고 바로 집에 가는 건가?ㅋㅋㅋㅋ난 안 해봐서ㅋㅋㅋ
애가 굉장히 어정쩡한 걸음으로 나오는 거임ㅋㅋㅋㅋㅋ마치 바지에 응싼 것처럼ㅋㅋㅋ
내가 비웃으면서 아프냐고 물어보니까 아직 모르겠다고 함ㅋㅋㅋ
거기에 실리콘같은 걸로 덮어놓은 것처럼 묵직하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 느낌이지ㅋㅋㅋㅋ
건드리고 싶었지만 난 여자 걘 남자...ㅋㅋㅋㅋ
아무튼 집에 돌아왔음ㅋㅋㅋㅋ그 때까지도 멀쩡했음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게 마취가 풀리면서 아픈거더군ㅋㅋㅋㅋㅋ
오줌싸면서 울고ㅋㅋㅋㅋㅋㅋ누워있다가 일어나면서 울곸ㅋㅋㅋㅋ
오줌쌀 때 아프니까 오줌 안 쌀 거라고 물 안 마시고 버티다가 엄마한테 맞고 울고ㅋㅋㅋㅋ
울보새끼ㅋㅋㅋㅋㅋ
근데 왜 갑자기 이 얘기가 나왔지?
삼천포로 빠지는 게 내 특기이자 취미지만ㅋㅋ너무 멀리왔네 다시 넷톤 얘기로 돌아감
이런 부랄친구인 나한테도 말 못한 비밀이 있다는 1번남
괘씸하기도 하고-_-? 짜증나기도 해서-_-?? 조낸 퉁명스럽게
뭐 뭔데 니가 말 못한 게 너 뭐 게이라도 되냐?
이랬는데 1번남이
..........헐
이렇게 보낸 거야
그래 이건 좀 심했지 싶어서 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농담이고 뭔데 말해봐 성심성의껏 들어 줄테니
까지 썼는데 1번남이 보낸 대화 내용이...
너 어떻게 알았어?
..............?
........................?
.............................................................!!!!!!!!!!!!!!
니가 게이라니
게이라니
게..
ㄱ.........
멘붕멘붕....까지는 아니고 난 쿨녀니까 받아들임
난 열린 여자 니가 게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성소수자 친구가 잇으신 분들
내 게이 친구 말에 의하면
어설프게 위로를 하려고 한다던가
표정은 썩창인데 괘...괜찮아 난 다 이해해 라던가
심각하게 병원가자고 한다던가
그런 반응일 줄 알았는데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알겠어." 이런 반응이어서 안심이 됐대
외면당할까봐 걱정했던 거지
근데 동성애자인게
위로를 받거나 이해를 요하거나 병원에 가야할 문제는 아닌거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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