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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추가된 내용은 없는데.. 내용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다시 왔어요 ^s^.. 사실 소재가 없어서 더 추가를 못 한 거기도 하고.... 하여튼 소재 있으면 던져 주세요

 

 

 

 

written by F.L.

 

 

 

 

"너 때문이야."

  

"네가 다 망쳤어, 박찬열."

 

 

 창 밖의 나무가 사정없이 흔들려내렸다. 연이은 소나기 사이 찰나의 간격 덕에 숨통은 트일 만 했지만, 흐릿한 하늘은 여전히 풀릴 줄 몰랐다. 탁한 하늘이 금방이라도 울 듯 아슬아슬했다.

 마치 그 날의 변백현처럼.

 

 

 배가 아파온다.

 

 

 

 

 

[EXO/찬백] 회향 | 인스티즈

 

 

 

 

 

 

 

 애초에 이 길로 변백현을 끌어들인 건 나였다. 변백현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고, 나는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변백현을 다시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한 적 없었다. 불가능했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중학교로 갈리게 된 후로 나는 나대로, 또 변백현은 변백현대로 각자 중학교 친구들과 친해져서 서로 소원해졌던 것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뭐, 변백현은 사실 생각도 잘 안 났다. 가끔 친구들 얘기 속에서 이름을 듣게 되면, 아 그런 애도 있었지,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는 정도였나.

 그런 변백현과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만나게 됐다. 아직은 추운 3월의 입학식, 동복을 입고 선 신입생들의 얼굴에선 어른 티가 흘렀다. 지금은 참 우스운 그 '어른 티'라는 게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어린 자부심에서 오는 거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랬다. 나는 일 반이었고, 우연히 옆모습을 보게 된 변백현은 사 반이었다. 한참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이따가 친한 척 하면서 인사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은데, 그런 생각은 우연히 고갤 돌린 변백현과 눈이 마주친 순간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너무 놀라서 피하듯이 고갤 돌린 채로 생각했던 것 같다. 변백현도 날 봤을까? 방금 눈이 마주쳤는데, 봤겠지? 아직도 날 기억할까?

 

 

 뭐, 사실 변백현이 입학식날 날 봤는지 안 봤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일 학년 동안은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복도에서야 몇 번 마주쳤지만, 서로 친구들과 장난치기 바빠서 인사를 할 여력도 없었던 것 같다. 변백현과는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고서야 몸을 부대끼며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나잇대 남자애들이 응당 그렇듯 같은 반이어서 두루두루 친한 정도였기 때문에, 변백현과 옆자리가 되어서도 따로 얘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루한 6월이 지나고 있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튼 꽤 더운 날이었다. 매년 말버릇처럼 해대는 몇 년 만의 무더위니 하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체육시간이 끝나자마자 반 애들은 단체로 수돗가로 달려들었고, 한 바탕 축구를 뛰고 온 나도 그 틈에 껴 있었다.  변백현은 낯을 가리는 건지 어쩐 건진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그렇게나 좋아하던 축구를 해도, 농구를 해도 늘 살랑대기 일쑤였다. 들떠있는 채로 땀에 흥건히 젖어있는 우리들과는 달리 조용히 교실로 들어가려던 변백현에게 물을 뿌린 건 우리 반 반장 김종대였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란 변백현에게, 김종대는 눈썹 앞머리를 한껏 올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눈으로 변백현을 응시했다. 완벽히 이상적인 반장의 전형이었던 김종대는 겉도는 느낌의 변백현을 끌어들이고자 했을 것이다. 어쨋거나 변백현은 한껏 고고한 빛을 흘리며 지나갈 뿐이었다. 언뜻 본 변백현이, 울 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나치게 밝아 종종 문제가 되기도 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변백현은 더 이상 거기 없었다. 지난 4년간의 공백 동안 성격이 변했으려니 치부하려 해도 어디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데가 있었다, 변백현은.

 

 

 변백현이 교실로 들어간 후 그대로 산통이 깨져버린 아이들도 -툴툴대긴 했지만- 김종대의 중재로 크게 기분이 상하진 않은 것 같았다. 아까 올라온 변백현은 뭘 했는지 되려 나보다 느지막히 교실에 들어왔다. 무의식적으로 돌아본 목 언저리에는 수건이 걸쳐져 있었다. 책상 서랍에서 문학책을 꺼내드는 변백현은 물이 좀 튄 정도이겠거니 했던 생각보다도 훨씬 젖은 채였다. 젖은 머리와 젖은 흰색 와이셔츠. 그걸  조용히 바라보던 나.

 

 

"변백현"

 

 말을 건 것은 한없이 충동적인 일이었다.

 

"젖었네."

  

 짧은 말 끝, 소리없이 뭉근히 웃어오는 변백현의 모습에 나는 할 말이 없어졌던 것 같다.

 

 

 

 

 

 

 그 다음 날부터 변백현은 나에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말을 먼저 걸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안녕."

 

 짧은 말 한 마디를 내뱉고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는 변백현이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다. 칠판을 응시하는 옆모습은 여진히 차가웠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 그냥 느낌이 그랬다. 그 이후로도 변백현은 항상 나에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책상에 틀어박혀 공부만 줄창 해대던 인문계 학생 주제에 예술가들이 흔히들 말하는 영감, 같은 걸 느꼈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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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잘보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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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재밌어요 분위기가 비올것같은 느낌이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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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찬열이랑 백현이가 눈마주친 모습 ㅠㅠㅠㅜ좋아요 다음편도 있나요? ㅠㅠㅠ보고 싶어요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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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토끼
다음편...은 아마... 소재가 있으면 돌아올 거예요.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전 상상 이상으로 창의력이 없는 사람이기 때무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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