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는데 내내 봄바람이 내 볼에 스쳐갔다.
봄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꽃잎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봄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1821/d9d3b372c653452877f423007ef8571c.jpg)
급하게 학교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교실 분위가 평소보다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그저 궁금증에서 그쳤다.
뭐 오늘 급식이 맛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웅성웅성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였다.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선생님과 함께 들어오는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전학생이 왔고 잘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전학생이 들어오자마자 여자애들이 소리를 지른다.
전학생은 그 상황을 즐기는 듯 살짝 개구진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학생은 주위를 살피더니 당당하게 인사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는다.
그 후 쏟아진 관심에 지켜보는 나까지 정신이 없었다.
어차피 나랑은 아예 다른 인간이었다.
학교에서 나는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뭐, 내가 의도한 결과였다.
잠시 머리나 식힐 겸 책상에 엎드렸다.
꿈을 꾸는 게 좋았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참견하지도 않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넌 왜 자고만 있어?"
전학생이다.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반 아이들은 혼자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고 전학생이 착하니 뭐니 칭찬하기 바빴다.
"피곤해서"
차가운 대답이었다.
정색하고 말하는 내 행동에 전학생은 잠시 멈췄다.
아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착한 전학생들에게 무슨 짓이냐고 욕하기 바빴다.
전학생은 갑자기 환하게 웃고는 내게 목캔디 하나를 가져다준다.
"피곤하면 이거 먹어! 오늘 받은 건데 너 줄게"
어이가 없었다.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목캔디라니..
안 받고 버티고 있자 직접 사탕을 까서 먹여준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지 자기 이름을 말해준다.
"난 김태형이야. 전학생! 넌?"
"...."
"이름이 뭐냐고?"
"김여주"
내 이름을 듣고는 여주, 여주 거리며 돌아다닌다.
부끄러움은 내 몫인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전학생은 적응을 잘했다.
아마 그 당찬 성격이 한몫 한 것 같다.
얼굴도 잘생긴데다 싱글 생글 자주 웃어주는 김태형은 애들이 좋아할 만 했다.
그러나 김태형은 혼자 있어서 불쌍한 건지 나를 계속 챙겨주려고 애쓴다.
보통은 내가 전학생을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 웃음이 나왔다.
"어? 여주 웃었다."
쓸대없이 눈썰미도 좋았다.
김태형은 뭐가 좋은지 자기도 방긋 웃는다.
웃음이 예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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