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동작 하나에 천둥이 치고
너의 행동 하나에 폭풍이 부는
너는 날씨 같은 사람이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2414/c47de04e980e88900b8a4a9774fa52d0.jpg)
김태형은 체육복 이후 내게 말을 많이 걸었다.
왠지 모르게 김태형과 눈이 마주치면 말을 더듬어서 말 한 마디도 못 했다.
하지만 김태형은 내 얼굴만 보면 즐거운지 웃기만 했다.
주위에 나를 괴롭히고 있던 여자아이들도 괴롭히기는커녕 더 잘해주었다.
짐작하는데 김태형이 분명 무슨 말을 했을 것이다.
"여주야 선생님이 너 불러"
반 아이가 크게 소리치며 선생님이 부르고 있다고 빨리 가보라고 했다.
선생님이..?
의문이 생겼다. 작년도 같은 담임이었는데 장래희망 조사 빼고는 부른 적이 없었다.
조금 두려운 마음을 앉고 교무실로 향했다.
평소에 내가 가는 어디든 따라오려고 하는 김태형도 웬일인지 교무실은 따라가려고 하지 않았다.
선생님들이 김태형을 눈에 띄게 싫어하셔서 상처받은 것 같았다.
"어~ 여주야 왔어?"
선생님은 앞에 의자를 툭툭 치면서 여기 앉으라고 말씀하셨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건 오랜만이라 용기가 안 나서 땅만 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왜 부르셨을까.. 내가 뭘 잘 못했나..
교무실에 불리면 일단 잘 못 한 게 없어도 여러 잡생각이 들게 된다.
"여주야 우리 반에 전학 온 김태형이랑 친하다고 들었는데 맞니?"
"네, 네?"
김태형?
김태형 이야기로 부르신 것이었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저 전학 온 김태형이랑 친해 보이는 나를 불러서 적응하는지 물어보려고 하시는구나 했다.
"어떠니? 적응 잘 해?"
"네! 성격도 밝고 정도 많아서 인기가 많아요."
"음..? 그래?"
선생님은 대답이 영 시원하지 않았다.
의외라는 식으로 대답하셨다.
대체 선생님들은 김태형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 꺼려하시는지 모르겠다.
"선생님 물어볼 게 있는데요."
"뭔데?"
"쌤들이 다 김태형을 싫어하셔요.. 왜 그런지 아세요?"
"...."
분명히 뭔가가 있었다.
선생님은 내 질문에 많이 고민하셨다.
볼펜을 계속 돌리는 등 그렇게 10분 정도 있었다.
"여주야"
"네"
"김태형이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마라. 생각하는 것보다 질이 나쁜 놈일 수도 있어"
질이 나쁘다고? 김태형이?
난 장담할 수 있다.
전학 첫날 왕따인 나에게 말을 먼저 걸어준 건 김태형이고 먼저 친구가 되어준 것도 김태형이다.
"김태형 질 안 나빠요."
나도 모르게 정색해버렸다.
선생님도 당황하셨는지 몇 번 허허 웃으셨다.
"그래. 내가 소문만 듣고 판단해 버린 거 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확실하다."
"뭔데요"
"김태형 강전이야."
"왜요?"
"그건 말 못하고 아무튼 강전이니깐 너무 친하게 지내지는 마라. 이제 종 친다 올라가 봐"
교무실에서 나오자 멍해졌다.
김태형이 강전이란다.
성격상 화내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말투도 항상 다정한 김태형이 누구를 때리고 했을 리는 없었다.
"야 무슨 생각하냐?"
김태형이 뒤에서 갑자기 얼굴을 드리밀었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내 소리에 김태형이 더 당황했는지 왜 그러냐며 표정이 진지해졌다.
"아.. 아니야"
"왜? 선생이 뭐라고 혼내?"
"전혀 그런 거 아니야. 빨리 수학실이나 내려가자"
"다음 수학이야? 빨리 가자"
김태형이 단순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강전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었다.
***
집에 돌아가는 길에 비가 내렸다.
운동화 사이로 빗물이 새어 들어갔다.
서둘러 우산을 펴서 비를 막았다.
그때 김태형이 멀리서 비를 맞고 뛰어오고 있었다.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앞을 막아섰다.
"여자애가 걸음이 왜 이렇게 빠르냐?"
헉헉거리면서 서있는 모습은 비를 쫄딱 맞아서 안쓰러웠다.
우산이 없는 건가 해서 손을 보면 우산은 멀쩡히 김태형 손에 있었다.
그냥 바보인 건가 생각했다.
"왜 우산 있는데 비를 다 맞고와.. 바보냐?"
"아니 우산 쓸려고 했는데 앞에 네가 있더라고"
"그게 무슨 상관인데"
물음에 씩 웃더니 내 우산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우산을 자기가 들고 자연스럽게 나와 발맞춰 걸었다.
"너랑 같이 써야지!"
"미친 놈"
애가 왜 이러나 싶었다.
김태형이 너무 과하게 잘해줘서 오해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를 좋아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하지만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또 그걸 김태형에게 말한다면 상황은 최악이었기에 입을 함부로 열지 않았다.
지금 당장 물어보고 싶었다.
나 좋아하느냐고, 나랑 사귈 마음 있나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야속하게도 김태형은 또 소년같이 웃어 보인다.
"난 비 오는 날 싫은데.."
김태형은 비 오는 날이 싫다며 찡찡거린다.
길에 있는 웅덩이를 한번 첨벙 거리기도 하고 정말 어린아이 같았다.
"난 좋은데"
"그래?"
"응, 비 좋아"
넌 더 좋고
비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유였다.
▷▶
헐 실수로 말을 빼먹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매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주말은 분량을 좀 많이 늘려볼까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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