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가장 밝은 별
그리고 이성열, 가장 밝은 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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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명수야 왔어?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들려오는 축쳐지는 목소리에 괜히 한숨이 나온다.
언제 포기할래 너, 어제 집에 안온거야? 성열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인 뒤 차갑게 내뱉었다. 밥 줘
"… 응 명수야."
깨작깨작 밥먹는 소리만이 부엌에 들려왔다. 숨이 막혀 성열아. 너랑 같이있는게 지긋지긋해.
내뱉지도 못할 말을 씹어 삼킨다. 밥을 한두어번 떠먹었을까,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답답하고, 지금 당장 내 눈앞에있는 이성열이 보기싫어서.
"명수야 왜 벌써 일어나 더 먹어"
"너나먹어. 야 이성열"
"응?"
"나 바람펴. "
"……응 명수야."
"나 다른 애 만난다고."
"… "
“한명도 아니야. 나 원나잇도 많이 하고다녀”
“……응 명수야. 알아”
"이제 알아먹어라 쫌, 나도 지쳐 "
괜히 신경질이 나와 문을 열고 나와버렸다.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너와의 이 공간도, 너랑하는 사랑놀이도 이젠 지쳐 성열아.
명수가 나간뒤 아무말 없이 식탁에 있던 그릇들을 정리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쳐? 명수야 우리의 사랑이 지쳐?
나는 … 나는 아직인데. 어째서
명수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은 이미 알고있었다. 모르는 척 하려고 해도 알 수 밖에 없었다. 다른사람과 밤을 보낼때 전화를 받아 우리의 사랑이 끝물이라는 것을 각인 시켜주고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명수를 놓을 수 없었다. 명수야 넌 나의 전부야 나는 너를 끝낼수가 없어 ……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눈가가 시큰거렸다.김명수가 없는 이성열은 그 어느곳에도 없어 명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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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무섭게 말하고 나왔어요?”
“응, 무슨 상관이야. 이쁜아 인상 좀 펴라 이쁜얼굴 망가져 ”
“치, 맨날 이쁘대 나도 남자거든요?”
“이성종이 남자라고? 아 … 이쁜남자?”
“아진짜 아저씨! 그래서 아저씨 애인은요? 막 때렸어요?"
“ 걘 나 못때려 ”
“ 얼씨구 잘났다, 아저씨 배 안고파요?”
“ 배고파, 걔 얼굴 보면서 먹느라 죽는 줄 알았어. 답답해서”
“ 으이구 알았어요 라면먹을래요? ”
부엌으로 총총총 걸어가는 발걸음이 귀엽다. 성종을 확 잡아채 키스를 했다 으으 아저씨이 …… 라면말고, 이성종
씩 웃으며 성종 이곳저곳을 훑자 즉각 오는 반응이 너무도 야했다.
아저씨, 오늘만 아저씨 애인 나 해도되요?
-
명수가 왜 안오지 … 먼저 자면 안되는데, 명수 오면 배고플텐데 … 1시가 넘어가는 시각인지라 눈꺼풀이 무거워져 갔다.
그때 현관에서는 초인종이 울렸다. 아 명수다, 반갑게 문을 열자 처음보는 얼굴의 남자가 있었다.
“ 김명수네 집 아니에요? ”
“아 …맞아요. 누구세요? ”
“ 김명수 친구요. 와 근데 누구세요? ”
“ 아 … 저 명수 룸메이트에요. ”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다가 애인이라고 하면 명수가 기분나빠할지도 모른다는 데에 생각이 들어 룸메이트라고 설명했다.
“ 남자 맞으시죠? 되게 예뻐요 ”
남자맞냐고 물어보면서 예쁘다는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명수한테 몇 년 전 지겹도록 들었던 예쁘단 말이였지만 명수가 했을땐 설렜는데 … 그냥 기분이 나쁘다.
“ 김명수 친구 남우현이라고 해요. 근데 이름이? ”
“ 아 이성열이요 ”
“ 이름예뻐요. 근데 명수 저 자식이 성열씨 손 안대요? 김명수 쟤 게이잖아.”
“ 그게요 …”
“ 김명수랑 몇 년째 살아요?”
“ 삼년이요 …”
“ 삼년? 삼년이나 버텼으면 관심없는건가? 명수 저자식이 관심없으면 내가 채가도 되나?”
오라는 김명수는 안오고 이상한 사람이 와서는 … 참 사교성이 뛰어나고 밝은 사람같다.
띠리릭-
현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명수가 들어왔다. 인상을 찌푸리며 들어오다가 우현씨를 보고는 장난스런 얼굴로 변했다. 마치 3년전 나에게 대했던 표정으로.
우리사이에는 아무일도없었던 것처럼
“ 어 남우현 왠일이냐”
“부랄친구 잘사나 좀 구경왔다. 근데 호로게이가 왠일?”
“뭘”
“성열씨. 존나 이쁘구만 이쪽취향은 아니냐? ”
정적이였다.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우현씨 쉬다가세요. 조금 다급해보이는 모습에 우현이 붙잡기도 전에 방안으로 쏙 들어가버린 성열이였다.
“3년전엔”
“3년전에?”
“근데 질려. 드럽게질려.”
방문을 닫기 전에 들려오는 명수의 목소리에, 성열은 주저앉았다.
김명수가, 질렸대 이성열한테. 알고있었다. 알고있었는데 다시한번 확인사살 시켜주는 명수가 밉다. 너무도
명수야, 오늘만 나 너 미워할게. 오늘만큼은 네가 너무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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