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 pro.
pro.
나는 아직도 얼떨떨한게 꿈만 같았다. 창 밖은 여전히 그날처럼 축축한 비가 내렸고, 그 비는 왠지 모르게 내 마음속도 적셔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먹먹하다. 그래,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심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다면 바로 저 표현이 맞는 것일 것이다. 말 없이 그와 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고 손 앞의 펜만 만지작 거렸다.
ㅡ유치원선생님이 될 줄은 몰랐다. 경수야.
일주일 전에 새로 들어온 원생이 하나 있었다. 피부색처럼 새하얀 색의 레이스 원피스를 입으며 나를 보며 환하게 웃던 6살의 여아. 휴가가 끝나서 유치원에 들어왔을 때 새로온 원생이라고, 파랑반 선생님인 선영이 그랬었다. 그리고 오늘 그 아이의 학부모의 상담이 있던 날. 7년만에 그를 마주하게 되었다.
ㅡ아진이 애야?
잘 지냈냐. 어떻게 지냈냐. 뭐하고 사냐. 이러한 일상적인 안부인사도 아니고 대뜸 아진이 애냐고 물어보다니.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더 먹먹하게 만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앞에 놓인 머그잔을 양쪽 손으로 감쌌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던 변백현은 밖에서 다른 아이들과 뛰어놀고 있는 그 아이를 쳐다보며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아, 저 미소. 7년 전에는 내게만 보여줬던 그러한 미소였다.
ㅡ..응. 예쁘지.
쿠웅. 예상치 못한 대답도 아니였는데 백현의 입 안에서 나온 말에 심장이 발 끝까지 추락했다. 열 아홉살의 교복을 입고 있던 나만의 소년이 언제 이렇게 스물여섯의 건장한 어른이 된 걸까.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내비추었지만 잔을 붙잡고 있는 힘이 점점 커졌다. 가만히 여자아이를 쳐다보고 있는 백현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멍해지는 기분이다.
ㅡ경수야.
ㅡ...
ㅡ도경수.
ㅡ..응
ㅡ잘 지냈어?
백현의 말에 숙였던 고개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그와 두 눈이 마주쳤다. 웃으면서 내게 묻는 너는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그것도 7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속에 좋은 추억으로 너는 끝난 일인 걸까.
ㅡ...
아무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 예쁘던 그만의 눈꼬리가 한번 휘었다. 다행이다. 그의 네 음절의 단어가 내 심장에 와서 쿡쿡쿡쿡 찌르고 지나갔다. 7년전의 너는 내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너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내가 아직도 안쓰러워서 한 말일까. 이상한 공기가 우리 둘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이건 아마도 7년이라는 기나긴 날들이겠지.
멍하게 앉아만 있다가 이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아윤이가 백현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런 아윤이가 여전히 귀엽다는 듯이 웃어보이며 그가 손을 들어서 아윤이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자신의 품 안에 안은 백현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 예정된 상담시간이 끝났나보다. 나도 아무말 없이 아윤이의 보호자란에 쓰여져 있는 그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쳤다.
ㅡ갈게.
ㅡ슨생님. 안뇽히계세요!
백현의 품에서 내게 환하게 인사를 하는 아윤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웃어보였다. 잘가라며 한 쪽 손을 펴서는 흔들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나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그는 이내 교실 문을 향해 한 발자국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유없이 그의 뒷모습을 보면 슬퍼질 것 같았다. 7년전의 일들이 떠오를 것 같아서. 말 없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고는 바닥에 있는 나의 신발 끝을 쳐다보았다. 드르륵-. 이내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가 문을 채 닫기도 전에 한 말이 내 심장을 쿵- 하고 울려놓았다.
ㅡ경수야.
ㅡ...
ㅡ보고싶었어.
* * * * * * * *
안녕하세요ㅠㅠ이렇게 망작 하나가 또 나왓네요..띠로리..ㅎㅎ....
프롤로그는 7년 후의 경수와 백현이의 모습이에요. 다음 편부터는 아마도 7년전의 경수와 백현이의 모습이 등장 하겠죠?????? 그렇다고 이 프롤로그가 결말인건 절대절대네버 아니에요!!!!!!ㅋ.ㅋ 이 이야기가 제 작품 내용의 시작이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ㅋ에효ㅋㅋㅋㅋ 잘..잘..부탁드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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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키스신찍을때 남배우들 귀빨개지는거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