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백현아빠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d/f7d1400d3af3481be9debb9a4ee4d063.jpg)
[EXO/백도] 백현아빠03
요즘따라 내가 자꾸 이상했다. 도경수만 보면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도경수가 자리에 없으면 불안했다. 이런 나를 보며 박찬열은 도경수가 네 아들이냐며. 장난 어린 말을 할 정도로 나는 어느 순간 부터 도경수를 찾기 시작했다.
ㅡ난 괜찮은데.
괜찮다고 이제 가봐야한다는 도경수를 강제로 보건실 침대로 눕혔다. 멍청이 같이 바로 걸려오는 태클도 보지 못하고 넘어져서 발목을 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도경수를 정신차릴 틈도 없이 업어서 보건실로 데려왔다. 보건선생님이 임의로 파스를 붙여 주었지만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해보는게 낫지 않겠냐며 발목을 꽤나 걱정스럽게 쳐다보셨다.
ㅡ마지막 수업 국사시간인거 알지?
ㅡ응.
ㅡ너 국사숙제했어?
ㅡ빽빽이 2장? 당연히 했지.
ㅡ난 안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며 눈을 동그랗게 뜬 도경수가 '나 숙제 좀 빌려달라고.'라는 말에 나를 힐끔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등에 업힐 때 부터 두 눈을 울것같이 빨갛게 되면서도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던 녀석이였다. 미안한 마음에 냉큼 숙제를 빌려주겠다고 하는 거겠지. 내가 중2때 부터 보아왔던 도경수 다운 행동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ㅡ경수야.
ㅡ어?
ㅡ나 보충 안해도 되니깐.
ㅡ...
ㅡ이 백현아빠가 병원이나 같이 가줄게.
백현아빠. 도경수에게만 통하는 그런 고유명사였다.
백현아빠03
애초에 경수와 백현은 야자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둘 다 음대 입시생이였기 때문이였다. 중학교 때부터 경수와 백현은 줄 곧 축제같은 학교 행사에서도 함께 나왔었고 같은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야자를 하지 않고, 고등학교 3년 내내 하교길을 함께 했었다.
ㅡ오늘은 보충도 안들어?
ㅡ응. 경수랑 병원갔다오게.
ㅡ와. 진짜 지극정성이다. 백현아빠.
경수의 짐까지 대충 가방에 집어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백현이였다. 김종대,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라. 이 형은 간다! 오늘도 보충과 야자를 할 생각에 어깨가 축 쳐진 종대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서는 교실 문을 나섰다.
[지금 갈게.]
자판을 꾸욱 꾸욱 눌러서 경수에게 문자 전송을 마친 백현이 핸드폰을 탁. 하고 닫았다. 보건실은 교실이 있는 본관의 뒷 건물인 별관에 있었다. 삼층이였던 교실의 복도에서 벗어나서 여자교실이 있는 1층까지 무사히 도착한 백현이 바지에서 다시 울리는 진동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응.]
응. 하나가 뭐냐. 완전 도경수 같이 단답이야. 이상하게도 경수는 문자를 할때면 단답형을 하고는 했다. 오글거리는게 싫다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도경수답네. 도경수다워. 괜히 도경수생각에 또 웃음이 나오는 백현이다.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기 위해서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ㅡ변백현이네!
ㅡ어?
ㅡ안녕!
아까 백현에게 음료수캔을 건넸던 아진이였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땀이 났던 모양인건지 아까는 예쁘게 풀어져 있던 검은색 머리카락이 위로 올려져 있었다. 백현을 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아직에게 백현도 마지못해 한 쪽 손을 들어 보였다. 도경수가 나 기다릴텐데. 빨리 가봐야하는데. 약간 초조해진 백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빤히 백현을 쳐다보는 아진이였다.
ㅡ너 친구는 괜찮아?
ㅡ경수?
ㅡ응. 네가 아까 그 친구 업고 달려가더라! 많이 안 다쳤어?
ㅡ안 그래도 지금 병원 가보려고.
ㅡ둘이 진짜 친한가보네.
응.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이의 눈이 아진의 뒤로 삐딱하게 난간에 걸터 서 있는 경수로 향했다.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경수의 시선이 꽤나 신경이 쓰인다. 아까도 계속해서 발목 아파하던 애가 그냥 보건실에 있지. 자신도 모르게 한껏 찌푸려진 표정이 된 백현이였다. 그런 백현을 보고 쫑알쫑알 말을 하던 아진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백현을 쳐다보고 있는 경수와도 두 눈이 마주쳤다.
ㅡ할말끝났지?
ㅡ어?아. 얼른가봐.
ㅡ응.
여전히 경수가 걱정된다는 듯이 쳐다보는 백현의 시선에 아진이 얼른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자 성큼성큼 경수에게 다가가는 백현이였다. 이내 몸을 숙여서 경수의 발목을 향해 손을 뻗는 백현의 모습에 아진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저 둘의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서로 닮아 있는 것 같다.
* * * * *
ㅡ형은 안계셔?
ㅡ어제 휴가끝나고 들어갔어.
ㅡ아, 오랜만에 얼굴 좀 보려고 했는데. 아쉽다.
인대가 살짝 늘어난 것 같다며 경수의 왼쪽 발목에 청색의 석고테이프를 칭칭 감은 의사선생님이였다. 당사자인 경수보다 옆에서 더 호들갑을 떨던 백현이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억지로 경수를 업었다. 그리고는 결국 경수의 집까지 들어와서는 거실 중앙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의 집인것 마냥 누워있는 백현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 경수가 시원한거라도 줄까? 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응! 이라고 하는 백현이였다.
ㅡ경수야. 나 배고파.
얼음까지 세개나 동동 띄어준 오렌지주스를 다 마시고 한다는 소리가 저거냐. 못말린다는 듯 경수가 라면이라도 끓여줘? 라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드는 백현이였다. 잠깐만. 한쪽 목발을 집고서는 위에서 냄비를 꺼냈다. 2인분의 물을 대충 맞춘 후에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불을 켰다. 대충 라면 두개를 반을 부셔놓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부엌 식탁 의자 위에 쭈그려 앉은 경수가 뭘 그렇게도 열심히 보고 있는 건지 가만히 앉아있는 백현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아, 이유없는 두근거림이 또 시작되나 싶어서 가만히 오른쪽 손에 힘을 주었다 폈다 했다. 그런 경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심장박동수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ㅡ귀엽다.
ㅡ어?
ㅡ이거 너 어렸을 때 맞지?
언제 또 찾아낸건지 사진앨범 속에 고히 숨겨져 있던 경수의 어린이집 사진이였다. 팬티만 입은 채로 이상한 헤드셋을 한 쪽 손에 들고서는 울고 있는 경수의 모습. 아차, 싶은 경수가 오른쪽 다리로 재빠르게 콩콩 거실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누가 마음대로 꺼내보래? 와, 이거 진짜 대박이야. 사진을 빼앗으려는 경수와 뺏기지 않으려는 백현의 몸이 서로 뒤엉켰다. 이거 한달 놀림감은 되겠다. 애타는 경수의 마음도 모른채 백현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오른쪽에 들고 있던 사진을 재빠르게 왼쪽 손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경수가 휘청하는 듯 싶더니 백현의 몸 위로 몸의 중심을 잃고 푹 쓰러졌다.
ㅡ...
억지로 넘어갔던 몸이 였던 터라 백현의 머리가 거실에 쿵 하고 떨어졌다. 소리가 꽤 크게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백현은 아픔을 느낄 수도 없었다. 바로 백현의 바로 앞에 경수의 얼굴이 엄청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였다. 이유없이 백현의 하반신이 베베 꼬이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아무말 없이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경수의 새하얀 입과 대조적으로 쉬익쉬익 조그만한 숨을 내뿜는 빨간입술이 자꾸 백현의 시야에 아른거렸다.
ㅡ..키스하고 싶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속 마음이 입 밖으로 나온지도 모른 채, 백현이 살짝 머리를 들고 놀란 표정의 경수의 볼을 양쪽 손으로 감싸안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백현의 입술과 경수의 입술이 맞닿았다.
* * * * *
샐리비입니당ㅎㅎ..
너목들 보고 라스까지 보고왔어요.....낼 학원가려면 일찍 일어나야하는데..어휴..ㅠㅠ
아! 다들 오늘 주간아 보셨나요...ㅂㄷㅎㅅ...♥
경수에게도 비글끼가..킁킁킁......
늘 댓글 감사합니다! :)
암호닉
오세훈, 텐더
+ 암호닉 신청 감사히 받겠습니다! 댓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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