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31 |
[EXO/백도]백현아빠31 w.샐리비
우는 경수를 가만히 바라보던 백현이 고개를 숙였다. 경수가 울고 있다. 내게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경수가 지금 내 앞에서 울고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백현이 다시 고개를 들고는 앉아 있는 경수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경수야, 나 좀 봐줘. 라고 말하자 경수가 여전히 눈물을 그렁그렁한 채로 자신의 앞에 있는 백현을 쳐다보았다. 아, 아. 이렇게 두 눈이 마주친게 얼마만인던가.
ㅡ나가자
우선 나가자. 7년 전 처럼 다정하게 웃으면서 경수의 손을 잡아오는 백현이였다. 그런 백현의 말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백현이 열어주는 백현의 차에 올라탔다. 대체 어디를 가려고 하는 걸까. 가만히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경수를 보며 웃음을 지어보이던 백현이 안전벨트는? 이라고 물어왔다. 그제서야, 아 하면서 안전벨트를 향해 손을 내뻗는 경수를 제지하는 백현이다.
ㅡ내가 해줄게
그러면서 경수의 몸과 가까워진 백현이 경수 쪽의 안전벨트를 당겼다. 좋은 냄새가 났다. 변백현만의 좋은 냄새. 멍하니 자신에게 안전벨트를 해주는 백현을 동그란 두눈을 하면서 쳐다보는 경수와 눈이 마주친 백현이 경수의 한쪽 볼을 꼬집었다. ‘자꾸 쳐다보면 나 닳는다?’ 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 경수가 살짝 웃으며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빠르게 지나가는 어둠속에 갇힌 건물들이 이유없이 운치가 있어보인다. 그러고보면, 이 모든게 꿈인 것만 같았다. 지금 옆에서 말 없이 운전을 하고 있는 변백현도, 그 옆에 앉아 있는 나, 도경수도. 아, 아. 우리는 7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서 다른 시공간에 와있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경수였다.
ㅡ도착했다.
백현의 차가 매끄럽게 낯익은 아파트단지 앞에 섰다. 도착했다는 말에 한번 두 눈을 깜빡이는 경수가 백현이 차 밖으로 나가는 소리와 함께 자신도 차 문을 열고 발을 디뎠다. 낯익은 아파트. 밤 1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였던터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경수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이 낯익은 아파트 단지와 그리고 아파트 사이에 있던 놀이터.
ㅡ옛날 생각 난다, 그치?
너와 나의 7년전의 집.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꼭 우리들의 집 사이에 있는 놀이터에서 크림빵을 먹고는 했던 그 곳. 우리가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던 그 비오던 날. 심심하다며 너를 불렀었던 그 곳. 우리 둘이 집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그 곳. 마지막 여름 여행 때, 짐을 들고 나오는 나를 기다렸던 그 곳. 네가 보고싶은 날이면 항상 그 곳의 그네에서 너의 방의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던 그 곳. 모든게 7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 한 착각이 드는 경수였다. 그런 경수를 보며 나란히 옆에 선 백현이 경수의 손을 꼬옥 잡았다.
ㅡ다시 와보고 싶었어 ㅡ... ㅡ도경수. 너랑 ㅡ... ㅡ너 없어지고 나서 맨날 여기서 너네집 쳐다봤었는데
미친듯이 경수가 그리워지는 날에 남겨진 백현은 늘 이자리에 서서 이미 떠나버린 이제는 남의 집이 되어버린 경수네 집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이젠 경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다보면 네가 나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볼 수 없었다.
다시 경수야 라고 불러오는 백현의 손을 꽈악 잡은 경수가 가로등 아래로 비쳐지는 빈 그네를 바라보았다. 늘 여기서 너는 나를 그리워했었겠구나. 코 끝이 찡 해오는 경수가 괜히 자신의 발 끝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같은 마음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있는 것은 여전하다.
ㅡ경수야 ㅡ...응 ㅡ지금 당장의 일이 정리가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몰라 ㅡ...백현아 ㅡ그래도 나는 네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내 작은 욕심이 우리를 파멸으로 몰아가도 너는 꼭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도경수. 이렇게 서로의 두 손을 다시 마주 잡기 위해서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고, 얼마나 머뭇거렸던가. 사회가 우리에게 내어준 그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방에 무너지게 만들면 어떠한 시련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를 의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란듯이 너와 나는 하늘 아래에서 남들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이제 우리도 행복해질때가 되지 않았는가.
* * * * *
여기가 어디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거친 백현의 입술이 경수에게로 다가왔다. 근처 가까운 모텔 방 안으로도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7년의 갈증을 풀 듯 서로를 탐했다. 에덴의 동산에서 실과를 따먹어버린 이브가 되는 기분이였다. 금단의 그 구역. 어디까지 우리는 가는 걸까. 아마, 그 구역의 끝까지 우리는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침대로 향하는 둘의 몸짓처럼.
빠르게 경수의 단가리 티 안으로 들어오는 백현의 손길이 급했다. 급하게 서로를 탐하며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던 경수와 백현이 결국 침대 위로 툭 하고 쓰러졌다. 부딪힌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경수에게 백현이 조심스럽게 경수의 눈썹 사이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ㅡ도경수! ㅡ..왜 ㅡ나 좀 봐봐. 나 안볼꺼야? ㅡ... ㅡ어쭈. 도경수 많이 컸네?
7년 전과 다를게 없었다. 경수는 지금 7년 전 열 아홉살로 돌아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자꾸 장난을 쳐오는 백현의 목에 경수는 자신의 손을 둘렀다. 그리고 똑바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백현의 맑은 그 두 눈에서 자신의 모습이 비쳐졌다. 백현아아. 라고 부르는 경수의 부름에 경수를 눈 안에 가득 담은 백현이 대답없이 경수의 입술에 쪼옥 하고 입술을 가져다댔다. 칭얼거리는 듯 한 경수가 다시 백현의 이름을 부르자, 다시 백현이 경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ㅡ말해줘 ㅡ응? ㅡ사랑한다고 말해줘. 빨리.
혹여나 이게 꿈일까 경수는 두려웠다. 그런 경수의 불안함을 깨달은 건지 백현이 자신의 목에 걸쳐져 있는 경수의 팔을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그 큰 손 안에 작은 경수의 손을 품었다. 경수야, 라고 불러오는 백현의 목소리가 잠겨있는 듯 했다. 아까의 장난끼는 어디로 증발해버렸는지 모르겠다.
ㅡ사랑해,경수야.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그런 백현의 말을 끝으로 경수가 자신의 손을 가둔 백현의 손을 꽈악 잡았다. 다시 마주 잡은 이 두손을 다시는 놓고 싶지 않았다. 경수는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욕심을 부려보기로 결심했다. 여태껏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경수가 처음으로 부르는 그 욕심. 그 욕심의 끝에 백현이 서 있었다.
* * * * *
아윤을 겨우 재운 아진은 여전히 거실 안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도경수를 만났다. 자신 몰래 변백현과 도경수는 얼마나 놀아났을까. 이유모를 배신감이 치밀어 올랐지만, 아진은 지금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자신이 소문을 터트렸던 그 7년 전에 자신의 계획에 없던 도경수가 그렇게 떠난 그 날 어떻게 알고 찾아온건지는 모를 변백현이 아진 앞에 섰다. 장소는 교문 앞이였다. 개학식을 한 그 날을 아진은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매서운 변백현의 표정이. 모든 걸 원망한다는 듯한 백현의 눈동자에서. 아진은 비로소 자신이 앞 단추를 잘못 끼워 넣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
자존심 강하던 아진이 살면서 처음 사과를 한 사람은 바로 백현이였다. 처음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를 하던 아진을 향해 백현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로 못들은 척 지나가는 백현의 모습을 보던 아진은 백현의 팔을 잡지 말았어야 했다. 그 팔을 잡으면서 시작된 아진의 소유욕은 끝이 없었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백현이였다. 도경수가 그 사이에 다 말했을까. 그래서 내 곁을 떠나려고 결심할걸까. 온갖 안좋은 상상들이 아진의 머릿 속을 뒤집고 또 뒤집었다. 사랑받고 싶었다. 그냥 나는 변백현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 시작한 일들이였는데. 나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이였다. 마음만 먹으면 도경수 따위를 저 세상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진은 곧 고개를 내저었다. 7년전의 아진이 그 사건 이후로 얻은 건 그거였다. 적어도 백현에게 미움받기 싫었다.
>보고싶다, 아진.
반짝이는 핸드폰 액정에 쓰여져 있는 이름에 한숨을 내쉰 아진이였다. 크리스였다. 모든 관계는 나, 자신으로 인해서 엉키고 또 엉켰다.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었는데, 아진은 그만 두기가 두려웠다. 루한의 말대로 욕심을 버려야 하는 걸까. 낮에 아윤이를 쳐다보던 크리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많이 컸다며 좋아하면서 아윤을 품 안에 넣으며 예쁘다며 어쩔 줄 몰라하는 루한과는 달리 크리스는 아윤이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진. 너를 많이 닮았어.’
그리고 한참이나 있다가 입술을 뗀 크리스의 첫 마디였다. 여태껏 철저하게 아윤이를 보여주지 않아 오늘에서야 아윤이를 처음 보는 크리스는 내게 그런 말을 했다. 거짓말이다. 아윤이는 나를 닮지 않았다. 내 눈을 읽은건지 모르는건지 크리스는 멍하니 서 있는 아윤을 뒤로 한 채 그대로 차를 끌고 사라졌다. 아윤이를 보며 어쩔줄 몰라하는 루한이 갑작스런 크리스의 돌발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진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크리스의 눈빛이 마치 백현을 쳐다보는 아진의 눈빛이였으니깐.
원망 하지만 미움은 받기 싫은 그 눈빛. 그리고 여전히.. 좋아한다는 그 눈빛. 미치도록 엉킨 이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할까. 모든게 아진은 지쳐가고 있었다. 자신을 쳐다도 보지 않는 백현에게도, 자신을 바라봐주기만 하는 크리스에게도 그리고 이 미친 관계를 만들어버린 나, 자신에게도.
|
샐리비 |
!!!!!!!!!!!! 본격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경수와 백현이.......그리고 아진이와의 복잡한 관계들...............ㅎ_ㅎ....제가 써도 좀 ...ㅎ...ㅋ...ㅎ..ㅠㅠ
여러분! 제목에 보셨다시피 1부만 텍스트가 되어있는 파일을 보내드려볼까..하고 있어요...ㅎㅎ 많은 독자님들의 댓글을 보면 다시 복습하시러 가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드라구요..(저는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제가!!!!번거로우실 독자님들을 위해서..원래 완결이 나면 나오려던 텍파를 1부만 정리해서 보내드릴까 싶어요.. 양식은 별다른게 없습니다. 답댓글로 이메일주소만 딱!써주세요!!
늘 제가 사랑하는 Thanks to 암호닉 ♥ (+신청도 받아요) 텐더 /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또치 / 도로시 / 미니 / 클스 / 삐약 / 수행 / 빵떡 / 커덕 / 튤립 / 배큥 / 하늘 / 숭아 / 시하로 / 잉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현재 난리 난 AAA시상식 이이경 수상소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