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 왔냐? 지수는?" 승철이 창고에서 본관으로 들어가는 골목길로 들어서자 아까 분명 지수와 헤어져 교실로 올라간 줄 알았던 순영이 승철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물어본다. "글쎄,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걔 마음이겠지." "아 그러니까,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였어?" "글쎄." 계속 애매한 대답만 늘어놓는 승철이 답답한지 순영이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창고쪽을 바라본다. 한편 지수는 창고 안에서 방금 전의 소음 이후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자 궁금함이 섞인 표정으로 창고 문을 연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먼지냄새와 땀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안 그래도 좁은 공간에서 열 명 조금 못 미치는 인원이 무언가를 둘러싸듯 서 있는 모습에 놀란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문을 여는 인기척도 못 느끼고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웃는 목소리가 어쩐지 아침에 들었던 그 것과 닮아있어 지수는 왠지 저 무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무언가" 가 정한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한인게 왜? 괜히 이런 일에 휘말리면 복잡해지잖아. 뭐하는거야 폰만 가지고 나가면 되지. "하지마. 여기선 제발..."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는지 이미 나가버린 목소리에 거의 반쯤 체념한 듯 중얼거리는 애원이 애처로울만도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웃고 떠들기에 바쁘다. "그러게 학교에서라도 공주님 대접해 줄 때 잘 했어야지, 안 그래 정한아?" 뺨을 때린 것인지 파찰음과 함께 침을 뱉는 소리가 들린다. "씨-발 존나 쪼이네. 어제 그렇게 해놓고도 안 늘어났나봐. 역시 명기는 명기야, 안 그래 공주님?" 놀리듯 공주님이라는 말을 덧붙이자 나머지 무리들이 다 낄낄대며 웃고 정한은 이젠 정말 체념한 듯 아무런 기척도 없다. 지수는 정한인게 확실해지자 결국 그들에게로 다가간다. "니네 뭐하는..." -쾅 "야, 그만하자. 재미없어." 갑자기 창고 구석쪽에서 누군가가 일어나더니 그만하자고 말하며 문 쪽으로 다가온다. "뭐? 전원우, 걔가 허락했잖.." "공주님 데리러 오셨네." 지수를 쳐다보며 하는 말에 아이들이 동시에 지수 쪽을 바라보고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전학생?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꼴에 옆자리라고.." "그건 쟤 일이고, 됐어 그만해." 다들 아쉽다는 듯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지만 그 아이-원우-의 말을 따라 다들 밖으로 나가고 원우도 밖으로 나간다. 다들 밖으로 나가버리자 교복 상의만 겨우 걸치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정한이 지수의 눈에 들어온다. 아까 뺨을 맞기 전에도 이미 몇 번 구타를 당했었는지 온 몸이 군데군데 멍자국으로 물들어 있고 저항했던 흔적도 손목에 그대로 남아 있다. "옷.. 가져다 줄까." 먼지로 지저분해진 옷을 보고 체육복이라도 가져다 주어야 할 것 같아 정한에게 말을 걸지만 정한은 눈가를 손으로 가린 채 아무런 말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최대한 빨리 반에 다녀와야겠다 하고 문쪽으로 다가서던 그 때 다 갈라진 목소리가 들린다. "너도 나랑 자고싶어서 그래?"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수정도 못했어요ㅠㅠ 진정한 똥망글!! 내일 학교다녀와서 수정하겠습니다ㅠㅠ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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