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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이 더 맑네요.”
“별빛이 녀석은 떠나는데도 웃고 가나봐. 택운이 너 덕분이야.”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아니에요, 어머님.”

“고맙다. 택운아, 고마워.”

별빛아, 너의 어머님을 보고 또 눈물이 날 것 같아 주먹을 쥐었어. 
너의 어머님이 아니라 장모님이 될 분이였는데. 
넌 왜 그렇게 가버렸니. 
어머님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꾹 참고 어머님을 달랬어. 
또 울다가 실신해 버리셨어. 
너가 떠난 이곳은 슬픔만 가득해, 별빛아.



-



“이번에 출장 갔다오면 우리 여행가자.”
“갑자기 무슨 여행? 내가 여행 가자고 그렇게 떼 쓸 때 들은 척도 안 하더니.”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그냥, 이제 일도 여유로워졌고 너한테 지금까지 못 해줬던 거 같아서.”

“진짜? 그럼 꼭 가기다! 어디로 가지? 옷은 또 사야겠지? 묵을 곳은 미리 예약 해둬야겠지?”
“진정해봐. 꼭 갈 거야. 내가 예약 다 해놓을 테니까 나랑 같이 가서 즐기기만 하면 돼.”
“알겠어. 꼭 가는 거다? 내가 아파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오랜만에 가는 여행소식에 넌 엄청 들떠보였다. 
이렇게도 여행을 좋아하는 너인데 지금껏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가주지 못 했던 게 미안해졌다. 
혹시나 내가 또 말을 바꿀까 확신을 몇 번을 받아낸 넌 콧노래를 부르며 짐 싸는 걸 도와줬다. 

“홍빈이 녀석 또 슬리퍼 놓고 갔네? 잘 좀 챙기라니까.”
“매번 올 때마다 까먹더라. 한 쪽에 잘 둬. 나중에 챙겨가겠지.”
“나중엔 꼭 챙겨가라고 해야겠다. 내가 말 안 하면 너라도 말해줘.”
“알겠어. 이제 다 챙겼지? 뭐 빠진 건 없고?”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응. 이제 자자. 그래야 비행기 시간도 안 놓치지.”

말을 마치고 방으로 걸어가던 널 가볍게 안아 올렸다. 
넌 놀랐다며 내 어깨를 아프지 않게 두드렸지만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나도 행복해졌다. 
출장을 갔다 오면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 여행에서 난 너에게 말 할 것이다. 
평생을 함께 하자고, 우리의 아이를 낳아 함께 가정을 꾸리자고. 



-



넌 내가 들어오자마자 안겼다. 
한참을 안겨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게 느껴졌다. 
넌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한참을 안겨 울었다.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아 왜 울었냐고 물었더니 보고 싶어서 울었다고 넌 말했다. 
침대에 눕히자 넌 금방 잠이 들었다. 
잠에 들어서도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한참을 떨었다. 
손을 잡아주니 몸에 떨림이 멈췄고 그제서야 난 씻고 너 옆에 누워 널 안은 채로 잠들었다. 

“출장은 안 힘들었어?”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응, 일이 잘 풀려서 빨리 왔지.”

“그럼... 좀만 더 빨리 오지.”
“응?”
“아니야. 아침 차릴까?”
“응, 씻고 나올게.”

씻고 너가 있는 부엌으로 갔다. 
뭘 그렇게 열심히 만드는지 넌 내가 가고 있는 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런 너에게 가서 살포시 안았다. 
넌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더니 눈물을 보였다.
나인걸 확인하자 자리에 주저앉아 더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널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없이 답답해지기만 했다.



-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이번 사건 담당형사 차학연 입니다.”

“아, 네.”
“별빛씨랑 결혼을 약속한 사이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별빛씨가 자살을 할 만한 예상가는 일이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그럼 자살하기 전 별빛씨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까?”
“갑자기 우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손길만 닿아도 엄청 놀랐구요.”
“다른 행동은 없었습니까?”
“네.”
“나중에 경찰서로 부르겠습니다. 연락 드릴테니 바로 와주세요.”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저... 자살하게 만든 사람 꼭 잡아주세요. 제가 부탁드릴게요. 우리 별빛이는 자살하고 그럴 애가 아니였어요. 항상 밝은 애였어요. 제발, 제발 꼭 잡아주세요 형사님.”

“... 노력해보겠습니다.”

담당형사라는 사람이 찾아왔어. 
사람 참 좋게 생겼더라. 
형사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 외모였어. 
어쩌면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넌 왜 그렇게 떠나버렸을까? 
난 왜 너의 슬픔과 아픔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자꾸 내 자신이 한심해져. 
도대체 내가 없던 동안 무슨 일이 널 죽음으로 몰아넣었니? 
무슨 일이 우리의 미래를 가로 막은 거니? 
이렇게 매일 널 그리며 하루가 금방 지나가. 
경찰서에선 연락을 준다더니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어.
내가 도대체 뭘 해야 되는 걸까? 도저히 너 생각이 떠나질 않아 별빛아.



-



‘태, 택운아.’
“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
‘벼, 별빛이가 죽, 죽었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 우리 벼, 별빛이가...’
“어머님, 제가 금방 갈게요. 진정하고 계세요.”

주말 이였다. 
밀린 피로를 풀기 위해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계속 울리는 진동소리가 거슬려 무음으로 바꾼 채 잠을 자려고 했다. 
하지만 거실에서 울리는 집전화 소리에 결국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에서 흘러나온 말은 믿을 수도 없는 말 이였다.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별빛이의 집으로 향했다. 
자꾸만 벗겨지는 슬리퍼에게 애꿏게 화풀이를 하고 꽂히지 않는 차키에게 또 화풀이를 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어머님!”
“택운아... 우리 별빛이 어쩌면 좋니? 응? 어쩌면 좋아.”

별빛이 집에 들어갔다. 
바로 보이는 별빛이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리가 떨렸지만 애써 지탱해가며 방으로 걸어갔다. 
방엔 피가 흥건했고 이미 죽어버린 별빛이를 안고 어머님이 울고 계셨다. 
별빛이의 심장 한 가운데에는 칼이 꽂혀있었다. 
별빛이는 너무나도 잔인한 방법으로 자살을 택했다. 
별빛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토악질이 올라와 화장실로 향했다. 
먹은 게 없어 비워 낼 것도 없었지만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리고 오열하고 계시는 어머님을 별빛이에게서 떼어놨다. 
그리고 진정을 시켰다. 
경찰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 상황이 무서웠고 믿기 싫었다. 
꿈이길 바라고 바랐다.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걱정 말고 잠들어. 별빛아, 내가 어떻게든 찾을게.”



-


“형사님, 혹시 CCTV 확인 하셨나요?”
‘확인 하려고 파일 받아왔습니다. 추측 가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그 파일 저도 좀 보여줄 수 있나요?”
‘나중에 누구 시켜서 보내드릴게요.’
“아, 그럼 제가 경찰서로 가겠습니다.”
‘그럼 와서 같이 보죠. 지금 경찰서로 오세요.’

어머님을 만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사람이 생겼어.
왜 생각을 못 해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어.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기도 전에 형사님께 전화를 했는데 경찰서로 오래. 
 혹시나 싶었는데 CCTV 자료를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
별빛아, 넌 나에게 그렇게 힌트를 줬는데 난 바보같이 못 알아챘어. 
진작 알았으면 넌 지금 내 옆에서 웃고 있었겠지? 



-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왜... 그랬어?”

“내가 뭘?”
“왜 그랬냐고! 왜 죽게 만들었어? 왜! 싫으면 말로 했어야지. 꼭 그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어야만 했니? 왜 그랬어!”
“이거 놔. 난 안 죽였어. 그년이 죽은 거지. 난 안 죽였다고!”
“무슨 짓을 한 거야. 별빛이한테 무슨 짓을 했냐고!”
“하, 무슨 짓을 하긴. 하도 앵앵 거리길래 그냥 놀아줬을 뿐이야.”

미친 사람마냥 웃었다, 정색했다, 벌벌 떨며 이야기하는 내 동생을 멍하니 바라봤어. 
별빛아, 왜 이런 녀석이 내 동생일까? 
널 죽게 만든 사람을 찾아 죽여 버려야겠다는 나의 다짐이 흔들렸어. 
핏줄이란 게 뭐라고 망설여지는 걸까? 
널 그렇게 만든 사람인데... 
떨려오는 손을 애써 주먹을 쥐어 멈추게 했어. 
그리곤 칼을 꺼냈어. 
자꾸 자기가 죽인 게 아니라며 발악을 하다 지쳐 앉아있는 동생을 향해 찔렀어.
눈을 감았더니 우는 너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눈을 떠 한 번 더 찔렀어. 
숨을 거둔 것 같았어, 내 동생 홍빈이는.

“네, 형사님.”
‘정택운씨, 지금 하려는 일 하지 말아요. 멈춰요.’
“... 형사님.”
‘...’

[VIXX/정택운] 슬프도록 파란 너의 하늘 | 인스티즈

“이미 늦었어요.”

별빛아, 이제 모든 게 끝난 것만 같아.
너에게로 가려고 해. 
지금 비록 모진 모습으로 가지만 그래도 나 받아주라. 
우리 그곳에선 행복하자. 사랑해, 별빛아.




-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형제의 이야기인데요. 형인 A씨가 만나는 여자인 C씨가 탐탁치 않던 동생 B씨가 C씨를 성폭행 해 C씨가 자살을 했습니다. 형인 A씨는 자살을 한 이유를 알지 못했고 수사가 늦어지자 직접 범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을 경찰보다 먼저 찾은 A씨는 범인이 동생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복살인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같이 자살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재환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쓰고 나서 올릴까 말까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 쓴 글 중에 제일 부족하게 느낀 글이라...8ㅅ8
직접 내용을 짠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내용에 살을 붙여 이야기를 써내다보니 힘들었어요...8ㅅ8 
부족한 글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혹시나 헷갈릴까봐 말씀 드리는데 별빛이에게 이야기하듯 말하는 시점은 현재입니다.
아닌 부분은 과거를 이야기 하고있구요.


그리고 정 이해가 안가는 분이 있다면...
택운이가 범인을 찾은 단서는 슬리퍼입니다.


최대한 빨리 모든 멤버의 글을 다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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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되게슬픈이야기이네요ㅠㅠㅜㅠ근데글잘쓰시는거같아여!!!
8년 전
독자2
헐 ㅜㅜㅜㅜ홍빈아ㅠㅠㅜㅜㅜ홍빈이ㅜㅜㅠㅠㅠ왜그랫어ㅜㅜㅜㅜ왜ㅜㅜㅜㅜㅜㅜ 여주는 ㅜㅜㅜㅜㅜ말하지ㅜㅜㅜ말햇으면 누ㅜㅜㅜ왜ㅜㅜㅜㅜㅜ왜그래어ㅜ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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