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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하고잠깐 전체글ll조회 1271

「막창 좋아해요?」

한 음식점 앞에서 그 사람을 내려다 봤다.

바람이 매서워 코끝이 빨갛게 얼은, 올려다보는 얼굴이 말똥말똥하다.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그럼 다른거 먹을까요?」

「아뇨 괜찮아요 이것도 맛있을것 같은데」

눈을 살짝 접어보이며 눈웃음을 짓는다. 먼저 쪼르르 가게 문을 여는 뒷모습을 따라 들어갔다. 막창 이인분과 소주 한병을 시켜놓고 차갑게 얼은 몸을 녹인다.

「......」

막상 이렇게 들어오니 할 말이 없다.

멋쩍게 얼굴울 바라보니 뭔가 창피한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다. 그게 왠지 귀여워서 픽 웃고 말았다. 이렇게 되니 더 궁금해진다.

「이반이 뭔지 알아요?」

너무 단도직입적이었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슬쩍 고개를 든다. 놀란 얼굴이 확실하다.

「그..그게 뭔데요?」

거짓말쟁이.

시선 피하는 것 까지 다 보이는데 그게 뭐냐니.

그래도 그 표정이 너무 당황스러워보여 더 놀리기에 미안해진다.

「모르면 됐어요」

짐짓 아무일 없다는 듯 물을 따라 마셨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멍하니 응시하는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역시, 우리 둘다 서로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는 몇인지, 왜 그 자리에서 혼자 바라보고 섰었는지, 어떤 아픔 때문에 이곳에서 혼자 추억을 곱씹었는지..

그렇게 말없이 앉아있는 둘의 사이에 아주머니가 불을 때고 고기를 앞에 가져다 준다.

예쁘장한 알바생이 술을 가져다 주고 나는 말없이 술잔에 술을 따른다. 그 사람 앞에 술잔을 놓았다. 그는 나를 멀뚱히 쳐다보더니 술잔을 집는다.

「술 먹는거 엄청 오랫만이에요」

「그래요?」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맑다.

답지않게 크으 하고 쓴소리를 내더니 반찬을 집어먹는 것을 보며 고기를 굽는다. 맛있는 냄새가 짙어질수록 말없이 넘어가는 술잔은 잦아진다.

「사실은요」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그거..」

「...알 것 같았어요」

그러자 또 그 놀란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저도 그거 거든요」

표정이 더 이상해진다.

「그... 그게 그..그러니까요..」

빈틈이 많은 사람.

나도모르게 또 웃었다. 왜 이렇게 나의 옛 사람과 닮은건지.

「괜찮아요」

그가 술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창피해서 그러는지 조금 빨개진 얼굴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는 술을 따라주며 재차 말했다.

「괜찮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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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헤헤 쪽지떠서 바로 달려왔어요:9 S2S2S2 분위기 짱좋구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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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하고잠깐
으흐흐 감사합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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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히ㅣ히히히히히히히히ㅣ힣
저하고 같은 동인녀가 있다니♥
아..아님 말구요ㅋㅋㅋ
담편두 기대기대!ㅎㅎ 잘보구 가요~¥

13년 전
대표 사진
반짝하고잠깐
으흫흫 좋은 동지를 만났다 ^^^^^^^호호 감사합니다♥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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